<여행 코스> 용산역 ‘ITX 청춘’ 승차 → 가평역 하차, 가평시티투어버스 승차 → 쁘띠프랑스 → 아침고요수목원 → 청평역 경춘선 승차, 김유정역 하차 → 자전거 or 레일바이크 체험 → 구곡폭포 → 문배마을 작가 : 이병유 “그 마음 안다.”고 말하면 실례겠지요? 반짝이는 것이 좋아 시작한 17년간의 보석 세공일을 접고, 이제 인생의 큰 전환점을 맞은 당신에게 마치 17년의 수고를 꿰뚫는 것처럼 말하는 결례를 범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저 이 한마디를 드립니다. 대나무가 높은 이유는 그 마디마디를 잘 맺고 넘어갔기 때문입니다. 처음 당신을 위해 거창한 여행을 생각했습니다. 일몰과 일출을 한 번에 볼 수 있는 곳이나, 수려한 풍광을 자랑하는 대한민국 구석구석을 소개하려 했죠. 그러나 당신과 통화를 하고 난 후, 저는 그저 당신이 기차에 몸을 실고 잠깐 나들이 갔다 올 수 있는 곳을 추천하려 합니다. 왜냐하면 당신은 얼른 인생의 중한 마디를 맺은 후, 다시 일상으로 돌아와 보석 같은 당신의 인생을 갈고 또 닦아야 하니까요. 그래서 당신이 사는 인천에서 열차를 타고 다녀올 수 있는 가평과 강촌을 추천하려 합니다. 공교롭게도 가평 가는 열차 이름이 ITX ‘청춘’이네요. 잊지 마십시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고, 젊음은 상대적이라는 것 말입니다. 당신은 아직 청춘이기에 ‘ITX 청춘’으로 모십니다. 용산역에서 ITX 청춘을 타면 가평역까지 1시간 남짓 걸립니다. ITX 청춘은 2층 열차입니다. 그래서 전망도 좋고 여행가는 분위기도 더 나지요. ITX 청춘 : 용산→가평 평일 20회(06:00-22:00) 매시 정각 운행. 약 1시간 소요 운임 : 4,800원 오늘 여행의 첫 장소는 가평 쁘띠프랑스입니다. 프랑스 문화마을이죠. 마을의 콘셉트는 '꽃과 별, 그리고 어린왕자'입니다. 생텍쥐페리의 <어린왕자> 아시죠? <어린왕자> 책 중에 이런 글이 있네요. B612 혹성에 불시착한 어린왕자에게 여우가 말합니다. “네 장미꽃을 그렇게 소중하게 만든 것은 그 꽃을 위해 네가 소비한 시간이란다. … 넌 그것을 잊으면 안 돼. 너는 네 장미에 대해 책임이 있어. 쁘띠프랑스는 ‘작은 프랑스’라는 뜻입니다. 그래서 이곳에는 프랑스의 문화를 살짝 맛볼 수 있는 여러 시설과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생텍쥐페리의 일생과 그의 작품세계를 볼 수 있는 생텍쥐페리 기념관, 200년 된 오르골의 감미로운 선율을 들을 수 있는 오르골 하우스, 프랑스 전통주택 전시관, 프랑스와 유럽에서 수집한 골동품을 볼 수 있는 골동품 전시관, 그리고 수시로 다채로운 공연이 펼쳐집니다. 교통 : 가평역에서 시티투어버스 이용. 가평역→쁘띠프랑스 14회(09:10-18:10) 운행, 약 40분 소요 (운임 : 6,000원) 입장료 : 6,000원 문의 : 031-584-8200 아침고요수목원은 꽤나 유명한 곳입니다. 가평의 여행지 하면 한 두 손가락에 꼽히는 곳이고요, 유명한 영화와 드라마도 많이 찍었습니다. 1996년에 개원했으니 벌써 20년이 되었네요. 20개의 테마로 이뤄진 정원과 한국적 아름다움에 대한 설명이 복잡합니다만, 이곳은 머리보다 다리를 잘 써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그저 좀 걸으시라고 이곳을 추천합니다. 아침고요수목원은 보시다시피 식생이 워낙 좋고, 정비 또한 잘 되어 있어 길이 있는 곳은 모두 최고의 산책로입니다. 한 두 시간 정도 천천히 걸으시고요. 좋았던 곳은 잘 기억해 두십시오. 나중에 결혼하실 분이 생기시거든, 그리고 결혼해서 아이가 생기시거든 다시 오셔야 하니까요. 교통 : 쁘띠프랑스에서 시티투어버스 이용. 쁘띠프랑스→아침고요수목원 14회(09:50-18:50) 운행, 약 45분 소요 (운임 : 6,000원 ※ 당일 시티투어 승차권 이용 가능) 입장료 : 평일 8,000원(주말 및 공휴일 9,000원) 문의 : 1544-6703 분위기 한번 바꿔볼까요? 이전 가평의 관광지들이 잔잔하고 정적이었다면, 강촌의 feel은 좀 더 역동적이고 젊은 느낌입니다. 그게 바로 강촌의 매력이지요. 서울 근교의 MT 장소나 데이트 명소를 꼽으라면 분명 강촌은 다섯 손가락 안에 들 것입니다. 강촌을 여행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자전거를 이용하는 것입니다. 강촌의 북한강변을 따라 완벽한 자전거도로가 조성되어 있습니다. 강촌유원지에서 경강교로 약 20km로 이어지는 강촌길은 산과 강이 어우러져 있어 북한강의 경치를 즐기면서 달리기에 좋습니다. 강촌의 매력을 효과적으로 즐기는 또 하나의 방법은 레일바이크를 타는 것입니다. 칙칙폭폭! 경춘선 열차가 다니던 철길 위에 기차 대신 레일바이크가 그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하지만 ‘춘천 가는 기차’의 그 낭만과 절경은 바뀌지 않았습니다. 김유정역에서 강촌역까지 레일바이크를 타고 달릴 수 있습니다. 교통 : 아침고요수목원에서 시티투어버스 이용. 아침고요수목원→청평역 14회(10:00-19:30) 운행, 약 25분 소요(운임 : 6,000원 ※ 당일 시티투어 승차권 이용 가능), 청평역에서 경춘선 이용 김유정역 하차. 청평역→김유정역 수시운행, 약 30분 소요(운임 : 2,050원) 요금 : 25,000원(2인승) 예약 및 문의 : 033-245-1000 www.railpark.co.kr 경춘선 강촌역에서 2km, 25분 정도를 천천히 걸으면, 시원한 구곡폭포를 만날 수 있습니다. 아홉 구비를 돌아와 아홉 갈래로 떨어진다 하여 ‘구곡폭포’라 한다지요? 겨울 빙벽으로 더 유명한 곳인데, 봉화산의 짙은 녹음과 폭포의 청량함이 어우러진 여름의 풍광도 결코 뒤지지 않습니다. 입장료 : 1,600원 문의 : 033-250-3569 오늘의 마지막 여행지는 문배마을입니다. 구곡폭포에서 깔닥고개 하나를 넘으면 문배마을에 닿습니다. 구곡폭포에서 30분 정도 걸립니다. 문배마을은 10가구 남짓의 모든 집이 산채비빔밥과 도토리묵, 막걸리와 전통주를 파는데 그 맛이 정말 최고입니다. 맛의 비결은 바로! 깔닥고개입니다. 큰 고개는 아니지만 제법 가팔라 마을에 도착하면 식욕이 마구 일어나지요. 문배마을 가는 길 뿐 아니라, 우리 사는 곳 어디에서도 깔닥고개를 만납니다. 힘들죠, 고개를 넘는다는 게…. 그래도 씩씩거리며 그 고개를 넘을 수 있는 것은, 그 고개를 넘으면 평평한 마을을 만나고, 마을에는 맛있는 산채비빔밥이 있다는 것 때문인 것 같습니다. 그러고 보니 저녁 먹을 시간입니다. 문배마을 산채비빔밥에 참기름 촉촉 쳐서 쓱쓱 비벼 크게 한입 먹어보세요. 그러고 나서 막걸리 한 잔 쭉 들이키시면, 목과 마음 한 구석에 대롱대롱 걸려 있던 그 무언가도 함께 쑥 내려갈 것 같습니다. 문의 : 033-261-0088 ※ 위 정보는 2016년 10월에 갱신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