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2025 APEC 정상회의 개최로, 경상북도 경주시에 전 세계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라의 수도였던 이곳은 천년고도의 위상을 세계에 알릴 절호의 기회를 맞이했다. 불국사의 고즈넉한 풍경을 감상하고, 묘한 분위기를 품은 대릉원의 고분을 바라보며, 첨성대 앞에서 인증 사진을 남기는 것이 경주의 전부일까. 그렇지 않다. 아이들이 신나게 뛰어놀고, 연인들이 짜릿한 순간을 함께 만들며, 온 가족이 웃음꽃을 피우는 액티비티 공간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천년 고도가 품은 또 다른 얼굴, 활기찬 경주로 떠나보자. 경주월드는 경주를 대표하는 테마파크로, 1985년 개장해 지금까지 방문객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영남권 최대 규모로, 30여 개의 놀이기구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다양한 종류의 롤러코스터를 갖추어, 스릴을 즐기려는 여행자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다. 경주월드의 대표 롤러코스터는 단연 ‘파에톤’이다. 국내 유일의 인버티드 롤러코스터(레일이 좌석의 위쪽에 달린 롤러코스터)로, 다리가 공중에 매달린 채 트랙을 질주하는 독특한 경험을 선사한다. ‘드라켄’은 국내 최초 다이브 코스터('낙하'하는 스릴을 극대화한 롤러코스터)로, 하강 직전 약 5초간 멈췄다가 거의 수직으로 떨어지는 구간이 압권이다. ‘발키리’는 겉보기엔 평범한 롤러코스터 같지만 중간에 역주행한다는 것이 특징으로, 생각보다 무섭지 않아 롤러코스터 초보자에게 추천한다. ‘스콜&하티’는 국내 최초의 싱글레일코스터(단 하나의 얇은 레일 위를 달리는 롤러코스터로, 급격한 회전과 방향 전환이 가능한 것이 특징)로, 미국의 롤러코스터 제작사 RMC에서 제작한 희소 기종이다. 올해 새롭게 선보인 ‘타임라이더’는 경주월드의 4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한 어트랙션이다. 국내 최초의 스윙 관람차로, 높이 51m에서 빠른 속도로 움직이는 캐빈에서 반전 매력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디즈니 캘리포니아 어드벤처에서 가장 무서운 놀이기구로 불리는 ‘픽사 팔-어-라운드’와 동일 모델이다. 타임라이더는 고정형 캐빈인 노란색 '타임 키퍼'와 레일을 따라 움직이는 이동형 캐빈인 보라색 '타임 트래블러' 두 가지 타입으로 나뉜다. 그중에서도 인기 있는 시설은 단연 이동형 캐빈이다. 이 캐빈을 골라 올라타면, 레일에 대롱대롱 매달려 작은 바이킹처럼 요동치며 회전하는 경험을 즐기게 된다. 금방이라도 떨어질 것 같은 아찔함을 선사하는 것은 덤이다. 고정형보다 이동형 캐빈 수가 두 배 많지만, 이쪽이 대기열이 더 길다. 참고로 고정형 캐빈은 일반 관람차와 동일한 경험을 제공한다. 보문관광단지를 내려다보며, 속도감 넘치는 루지를 타고 경사진 트랙을 달려보는 것은 어떨까. ‘경주루지월드’는 아름다운 보문호수를 조망하며 질주하는 3km 코스(화랑 코스 약 1.6km, 천마 코스 약 1.4km)의 루지 체험장이다. 동계올림픽에서 유래한 루지는 썰매에 달린 날 대신 바퀴를 장착한 특수 제작 카트를 타고, 특별한 동력장치 없이 땅의 경사와 중력만으로 트랙을 달리는 놀이기구다. 경주루지월드는 총 2개의 루지 트랙을 갖추고 있다. 규모가 큰 편은 아니지만, 보문호수를 감상하며 올라가는 리프트와 전망대를 한꺼번에 누릴 수 있다. 전망대에 연결된 다리를 따라 내려가면서 속도를 높이고, 숲과 터널, 연달아 등장하는 급커브를 빠르게 통과해 보자. 트랙 곳곳에 트릭아트와 터널 벽화가 설치되어 있어,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리프트를 타고 올라가며 보문호의 탁 트인 전망을 감상한 뒤, 숲속 트랙을 따라 내려오는 코스는 초보자도 안전하게 탈 수 있어 가족 단위 방문객이 많이 찾는다. 원더스페이스 보문점은 실내 액티비티와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4층 규모의 이곳은 건물 전체를 놀이공원처럼 꾸며둔 채 손님을 맞이한다. 다양한 게임 아케이드, 코인 노래연습장 시설, 실내 스포츠 시설까지 갖춘 ‘게임 스테이션 빙글뱅글’, 여럿이서 레이저 총으로 시가전을 벌이는 레이저 태그 서바이벌 ‘레이더스 아레나’, 다양한 이색 배경에서 ‘인생샷’을 남기고 싶은 이들에게는 ‘셀피 플래닛’이 필수 방문 코스로 손꼽힌다. 신나게 노느라 허기질 이들을 위해 누들 팩토리가 마련되어 있기도 하다. 500여 종의 라면을 전시한 라면 박물관이자, 여러 토핑을 넣고 라면을 각자 입맛에 맞게 먹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준비해 둔 공간이다. 이른바 ‘한강 라면 조리기’로 불리는 장비를 갖추고 있어, 간편하게 라면 한 그릇을 뚝딱 끓이는 것이 가능하다. 원더스페이스 보문점은 입장권 하나로 모든 것을 누릴 수 있는 곳이다. 시설 이용에 필요한 전용 코인이 무제한으로 제공되므로, 아침부터 저녁까지 시간과 비용 걱정 없이 마음껏 놀아보자. 경주의 액티비티는 놀이시설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경주의 역사 유적지를 무대로 펼쳐지는 야외 방 탈출 게임은 여행과 게임을 동시에 즐기는 이색 체험이다. 주로 미스터리한 사건으로 꾸며진 방에서 미션을 해결하고 탈출하는 ‘방 탈출 게임’을 경주의 주요 명소로 옮겨온 것으로, 유적지를 직접 누비며 문제를 해결하는 경험을 선사한다. 경주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공정여행 업체 ‘주식회사 사이시옷’이 야외 방 탈출 게임 2종을 개발·운영하고 있다. 경주읍성과 황리단길 일대에서는 '물오름달 열닷새'라는 야외 추리 게임 여행이 진행된다. 일본에 빼앗긴 유적을 되찾는다는 내용으로 제작된 야외 방 탈출 게임의 일종이다. 대릉원과 첨성대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황금자의 비밀'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과 플레이 키트를 가지고 경주 곳곳을 누비며 진행하는 야외 방 탈출 콘텐츠다. 미션 장소를 다니다 것만으로도 여행 코스가 완성되는 방식이라는 점이 흥미롭다. 시간 여행자가 되어 미션을 해결하며 대릉원부터 첨성대까지 경주의 핵심 유적지를 탐방할 수 있다. 스토리와 단서를 통해 정보를 수집하고, 추리하는 과정을 통해 여행지의 숨겨진 이야기를 생생하게 만날 수 있다. <당일 여행 코스> 경주월드→경주루지월드→원더스페이스→황리단길 <1박 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 경주루지월드→원더스페이스→보문호수→대릉원 야외 방 탈출(황금자의 비밀) 둘째 날 / 경주월드→경주읍성 야외 방 탈출(물오름달 열닷새)→황리단길→동궁과월지 <여행 정보> ○ 관련 웹사이트 주소 - 경주월드 : https://www.gjw.co.kr - 경주루지월드 : https://gyeongju-luge.kr - 원더스페이스 : http://wonderspacekorea.com - 사이시옷 : http://www.saisiot.com ○ 문의전화 - 경주월드 1544-8765 - 경주루지월드 1833-2923 - 원더스페이스 054)749-8999 - 어디든가게(주식회사 사이시옷) 070)7709-3331 ○ 대중교통 정보 [기차] 서울-경주, 서울역에서 경주행 KTX 하루 24회 운행, 약 1시간 55분~2시간 52분 소요, 경주역 하차 경주역에서 700번(하루 4회 운행), 710번(하루 12회 운행) 또는 1150번 급행(하루 3회 운행) 이용, 경주월드 정류장 하차 [버스] 서울-경주, 서울고속버스터미널에서 경주행 평일 10회, 주말 12회 운행, 약 4시간 30분~5시간 소요, 경주고속버스터미널 하차 ○ 자가운전 정보 경부고속도로 경주톨게이트 진출 → 배반지하차도 진입 → 구황교네거리에서 ‘감포, 보문관광단지’ 방면으로 우회전 → 보문교삼거리에서 ‘감포, 불국사’ 방면으로 우회전 → 천군네거리에서 ‘보문관광단지’ 방면으로 좌회전 → 경주월드 ○ 숙박정보 - 힐튼호텔 경주 : 보문로, 054)745-7788 - 코모도호텔 경주 : 보문로, 054)740-8100 - 라한셀렉트 경주 : 보문로, 054)748-2233 ○ 식당정보 - 올바릇식당 : 꼬막육전, 보문로, 054)777-7793 - 교리김밥 보문점 : 김밥, 보문로, 054)774-5130 - 보문한우 : 한우, 엑스포로, 054)776-9200 ○ 주변 볼거리 불국사, 석굴암, 대릉원, 첨성대, 동궁과 월지, 황리단길, 국립경주박물관 ※ 위 정보는 2025 년 10월에 작성된 정보로 ,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 사진 ,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 글 · 사진 : 김정흠 여행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