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는 한여름에 얼음이 어는 곳이 몇 군데 있다. 청송 얼음골도 그 가운데 하나로, 시원한 바람과 얼음을 선물하는 천혜의 피서지가 겨울에는 거대한 빙벽이 만들어낸 신비한 얼음 왕국으로 변신해 여행자를 설레게 한다. 얼마 전에 열린 '2016청송아이스클라이밍월드컵'의 무대로 사용된 거대한 빙벽을 구경하고, 뜨거운 온천욕으로 언 몸을 녹이자. 청송 읍내에 자리한 솔기온천은 매끄러운 감촉과 뛰어난 효능으로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는다. 지난 1월 16~17일에 열린 '2016청송아이스클라이밍월드컵'의 무대, 청송 얼음골. 그동안 러시아 선수들이 우승을 독점하다시피 했으나, 이번 대회에서는 한국 선수가 남자 난이도 부문 우승, 여자 난이도 부문 준우승을 차지했다. 아이스 클라이밍은 아직 일반인에게 낯선 경기인데, 2018평창동계올림픽에서 시범 종목으로 채택되어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도구를 이용해서 투명하고 차가운 빙벽에 오르는 아이스 클라이밍은 깨지기 쉬운 얼음을 무대로 펼치다 보니 손에 땀을 쥐게 한다. 대회는 끝났지만 얼음골에 마련된 클라이밍 구조물과 거대한 빙벽은 지금도 볼 수 있다. 경북 청송군 부동면 내룡리에 자리한 얼음골은 한여름에 얼음이 어는 곳이다. 기온이 30℃ 이상 올라가야 얼음이 얼고, 비가 오거나 기온이 낮을 때는 얼음이 녹는다. 바위 안쪽에서 시원한 바람이 나오고, 한여름에도 얼음물처럼 차가운 약수가 흘러 피서지로 인기다. 얼음골의 겨울은 사방이 얼어붙고 추위가 매섭다. 이런 천혜의 자연환경을 살려 2011년부터 해마다 겨울이면 세계적인 아이스 클라이밍 대회를 연다. 인공 암벽과 빙벽이 함께 있는 독특한 구조물은 대회를 위해 설치한 경기장으로 겨울에는 아이스 클라이밍, 여름에는 드라이 툴링을 할 수 있다. 경기장 주위에 얼음조각이 여럿 있고, 그 뒤로 거대한 빙벽이 보인다. 계곡 옆 절벽에 인공 폭포 시설을 해서 만든 인공 빙벽이다. 물줄기가 떨어지고, 얼음 위에 물이 떨어져 얼기를 반복하면서 만들어진 빙벽은 보는 이를 압도한다. 예년에는 경기장을 일반에 개방해 도구를 갖추고 빙벽 등반을 즐길 수 있도록 했으나, 올겨울은 1월 초반까지 날씨가 푸근하다 보니 얼음이 부서질 위험이 높아 빙벽 등반을 금지한 상태다. 빙벽 꼭대기에 계속 물을 뿜어 겨울이 끝날 때까지 빙벽 감상이 가능하다. 큰 빙벽 오른쪽으로 작은 빙벽이 있고, 그 아래 제법 넓은 얼음판이 있다. 두껍게 얼어붙은 계곡이 천연 아이스링크가 되었다. 아이들은 돌멩이나 얼음을 축구공 삼아 놀기도 하고, 빙벽 아래쪽에 매달린 고드름을 따서 놀기도 한다. 비닐 포대를 주워 썰매를 타는 아이도 있다. 도구를 대여해주는 곳이 없으니 개별적으로 준비하면 충분히 즐길 수 있다. 얼음이 두꺼워 깨질 염려는 없으나, 기온이 올라가는 날에는 빙벽에서 고드름이 떨어지기도 하므로 빙벽 가까이 가는 것은 조심해야 한다. 내룡리에 자리한 청송클라이밍아카데미는 클라이밍을 배우고 훈련하는 곳으로, 인공 암벽장과 숙박 시설을 갖췄다. 얼음골 빙벽을 마주 보고 선 자리에 '청송미인'이라는 간판을 단 카페가 있다. 산골에 웬 카페인가 싶은데, 문을 열고 들어서니 근사한 분위기와 향긋한 차 내음에 기분이 좋아진다. 내룡리 일대에서 10년 넘게 국화차를 생산해온 주왕산다원이 운영하는 카페로, 문을 연 지 만 2년이 넘었다고 한다. 지난해 관광두레 사업체로 선정되면서 메뉴가 다양해졌다. 직접 재배한 국화로 정성껏 만든 국화차, 청송 특산물 사과로 만든 애플티, 아침마다 굽는 우리밀발효빵과 수제 잼, 각종 효소와 식초, 커피 등을 판매한다. 국화차와 빵을 주문하고 커다란 유리창 너머로 빙벽을 내다본다. 카페 앞뒤로 국화를 재배하는 밭도 눈에 띈다. 유리 주전자 안에서 노랗게 핀 국화꽃 덕분에 따스한 가을 햇살이 느껴진다. 빵에 곁들여 나온 잼을 듬뿍 발라 입에 넣는데, 달콤하면서도 매콤한 맛이 감돈다. 라즈베리로 색을 내고 청양고추로 맛을 더한 청양고추잼이란다. 단맛이 강한 잼을 싫어하는 어른들 취향에 딱 맞는다. 사과잼, 귤잼, 바나나잼도 직접 만든다. 얼음골에서 매서운 추위에 떨었다면, 뜨거운 온천욕으로 언 몸을 녹일 차례다. 솔기온천은 알칼리성 중탄산나트륨 온천으로, 지하 710m에서 끌어올린 빼어난 수질을 자랑한다. 20년 전 온천을 처음 개발했 때와 똑같이 매끈거리는 물 때문에 먼 거리를 마다치 않고 찾아오는 사람들이 있을 정도다. 솔기온천은 근육통, 신경통, 류머티즘, 만성 피부염, 각종 알레르기성 질환에 효과가 있고, 노화 방지와 피부 미용에도 좋다. 뜨거운 탕에 몸을 담그면 뼛속까지 스며든 찬 기운이 스르르 빠져나간다. 잔뜩 움츠러든 근육이 풀리고 기분까지 말랑말랑해진다. 청송 얼음골 -주소 : 경북 청송군 부동면 팔각산로 146
카페 청송미인 -주소 : 경북 청송군 부동면 팔각산로 146 -영업시간 : 오전 10시~오후 5시(설날 당일 오후 영업) -휴무 : 연중무휴 -문의 : 054-873-6762
http://cafe.daum.net/ChongSongMiin
솔기온천 -주소 : 경북 청송읍 중앙로 315 -영업시간 : 오전 6시~오후 8시 -휴무 : 연중무휴 -문의 : 054-874-7000
http://www.juwangspahotel.co.kr/
주변 음식점 -달기약수닭백숙 : 토종닭백숙 / 청송읍 약수길 51 / 054-873-2351 -송이가든 : 자연산 송이버섯전골 / 부동면 주왕산로 504 / 054-874-0066 -주왕산청솔식당 : 산채정식 / 부동면 공원길 164 / 054-873-8808
숙소 -송소고택 : 파천면 송소고택길 15-2 / 054-874-6556(한옥스테이)
http://www.송소고택.kr/ -주왕산온천관광호텔 : 청송읍 중앙로 315 / 054-874-7000
http://www.juwangspahotel.co.kr/ -청송자연휴양림 : 부남면 청송로 3478-96 / 054-872-3163
http://csforest.co.kr/board/index.php
글, 사진 : 김숙현(여행작가)
※ 위 정보는 2016년 2월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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