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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도림사의 여름은 시원하다. 산속에 또 산이 들어 있다고 할 만큼 깊은 암산인 동악산에서 가슴 시리도록 차가운 바람과 계곡물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천혜의 자연이 빚어낸 계곡을 따라 울창한 숲속에 천년고찰 도림사가 있다. 사계절 언제나 아름답지만 여름이면 더 청청한 곡성 도림사로 마음 여행을 떠나보자. 심신이 맑고 차분해지는 백색소음으로 가득하다. 일상의 피로를 씻어주는 계곡물소리, 근심을 잊게 하는 새소리, 지친 어깨를 토닥이는 서늘한 바람소리를 여름내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다. 동악산 남쪽 기슭, 성류구곡에 있는 도림사는 660년(신라 무열왕 7년)에 원효대사가 화엄사에서 나와 지은 절이라고 전해진다. 절을 지은 후 도선국사, 사명대사, 서산대사 등 도를 닦는 승려들이 숲처럼 모여들었다 하여 도림사로 불리기 시작했다. 도림사에서 2㎞ 떨어진 깊은 계곡에 있던 길상암은 1960년대에 폐찰 되고 지금은 그 흔적만 남아있다. 현재 도림사에는 법당인 보광전을 비롯해 응진당, 지장전, 칠성각, 요사채 등이 있다. 도림사의 중심인 보광전에는 1683년(숙종9)에 제작된 도림사 괘불탱(보물 1341호)과 목조아미타삼존불상(전라남도 유형문화재 271호)과 아미타여래 설법도(보물 1934호)가 소장되어 있다. 절 입구에는 허백련 화백이 쓴 ‘오도문’이라는 현판이 걸려 있다. 도림사 앞에 이르면 돌을 층층이 쌓아올려 만든 돌계단이 보인다. 수작업으로 한 칸 한 칸 쌓아 올렸을 계단은 보기에 아름답고 편안하다. 절에 들어서기 전 계단을 천천히 오르며 마음을 추스른다. 한 칸씩 계단을 오를수록 도림사의 기품 있는 풍경이 눈으로 가득 들어온다. 고즈넉한 절 마당에 청량한 목탁소리가 울려 퍼진다. 푸른 숲을 배경으로 마치 자연의 일부처럼 느껴지는 도림사의 전경 앞에 마음이 맑아지는 순간이다. 곡성 8경 가운데 하나인 도림효종(道林曉鐘)은 도림사의 종소리가 새벽 기운을 타고 먼 곳까지 은은하게 퍼진다는 뜻을 담고 있다. 도림사가 있는 동악산은 곡성군의 북쪽에 있는 해발 735m의 산이다. 신라 무열왕 7년(660년) 원효대사가 도림사와 길상암을 창건할 때 온 산자락의 풍경들이 하늘의 풍악에 맞춰 춤을 추었다 하여 동악산이라고 불렀다. 북쪽으로 섬진강이 흐르고 남쪽으로 형제봉과 최악산이 있다. 삼남 제일의 암반계류로 불리는 도림사 계곡을 지나 도림사까지 울창한 청정 숲길이 이어진다. 도림사계곡은 전라남도 기념물 101호로 지정된 자연유산이다. 월봉계곡으로도 불리는 도림사계곡에서는 동악산 남쪽 골짜기를 따라 동악계곡, 성출계곡과 함께 넓은 암반 위로 계곡물이 흘러내리는 장관을 볼 수 있다. 도림사계곡은 울창한 잡목 숲과 넓은 반석 위로 흐르는 아홉 구비의 계곡물이 용소와 소금쟁이 소 등의 여러 소를 이루며 절경을 이룬다. 푸른 비단을 펼친 듯 계곡을 따라 흐르는 작은 폭포와 솔숲이 어우러진 광경은 한 폭의 동양화처럼 수려하다. 계곡의 정상에는 높이 4m, 넓이 100㎡에 이르는 신선바위가 있다. 정상에서 바라보는 전망에 취해 신선도 쉬어간다는 곳이다. 예부터 풍류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던 계곡의 9개 넓은 바위에는 선현들이 새겨놓은 글자가 그대로 남아있어 색다른 풍류를 느낄 수 있다. 널찍한 반석은 세찬 물줄기가 천년 세월을 두고 흐르면서 반질반질하게 만들어져 이제는 사람들의 쉼터로 사랑받고 있다. 큰 것은 폭이 20~30m이며 길이가 100m에 이르는 반석도 있다. 반듯하고 웅장한 반석들은 마치 거대한 음각 전시장에 온 것처럼 마음을 설레게 한다. 시원한 초록 그늘 아래 눈부시게 희고 넓은 암반에는 정교하게 새겨진 글자들이 수두룩하다. 글씨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사람들을 멀찌감치 앉아 바라보고 있노라면, 자연의 웅장함에 마음이 겸허해진다. 도림사계곡에는 암반 계류의 절경을 1곡(一曲)부터 9곡(九曲)까지 새겨놓은 작은 바위들이 약 1㎞에 걸쳐 이어진다. 계곡을 따라 일부는 파손되고 일부는 사라졌다. 천상의 음악이 온 산을 울렸다는 동악산(動樂山) 계곡 바위에 남겨진 풍류의 자취는 선인의 예술혼을 발견한 듯 반갑기만 하다. 바위에는 2곡, 4곡, 5곡 등의 글자와 함께 청류동, 단심대, 낙락대 등의 이름이 희미하게 남아있다. 도림사계곡을 따라 걷다 보면, 자연을 찾은 시인 묵객들의 호와 이름이 새겨진 바위를 발견하는 즐거움이 쏠쏠하다. 오랜 세월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아온 도림사계곡의 매력을 한 번 더 확인하는 순간이다. 도림사계곡에는 여름 내내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울창한 솔숲 사이 그늘 아래에서 수박을 먹거나 돗자리를 펴고 누워 낮잠을 청하는 모습이 평화롭다. 아이들과 청년들은 수영장처럼 야트막한 웅덩이와 완만하게 다듬어진 바위에서 미끄럼을 타며 즐거운 한때를 보낸다. 바위 표면에 생긴 이끼가 미끄러워서 미끄럼 타기에는 안성맞춤이지만, 어린아이들은 보호자의 관찰이 반드시 필요하다. 2 여행 팁 동악산 아래 캠핑장과 캐러밴 등 오토캠핑족을 위한 도림사 오토캠핑 리조트가 있다. 동악산과 도림사계곡 뿐만 아니라 섬진강 기차마을, 압록유원지 등 곡성의 명소가 가깝게 있어 편리하다. 글 : 여행작가 민혜경 사진 : 민혜경, 한국관광공사 제공 ※ 위 정보는 2021년 6월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mo{display:none;} @media screen and (max-width: 1023px){ .mo{display:block;} .pc{display:n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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