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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백합은 조선 시대 왕실에 진상하던 식재료다. ‘조개의 여왕’이라는 애칭답게 도톰하고 뽀얀 속살이 탕, 찜, 구이 등 어떤 요리와도 잘 어울린다. 백합은 지역에 따라 생합, 상합이라고도 부른다. 속이 맑아 회로 먹을 수 있으니 생합이요, 전복에 버금가는 고급 조개니 상합이다. 백합에 풍부한 비타민 B12와 타우린은 피로 회복에 좋다. 그러니 백합은 겨울이 끝나고 봄이 시작되는, 몸이 나른해지는 이 계절에 먹어야 제맛이다. 서해를 품은 부안은 예부터 백합 산지로 이름이 높다. 한창때는 국내 백합의 70~80%가 부안에서 났다. 그중에 동진강이 서해로 흘러드는 계화도 인근 갯벌은 염도가 적당하고 모래펄이 고와 백합 서식지로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 힘들여 갯벌을 걷어내지 않아도 발에 차일 만큼 백합이 흔했으니, 계화도 주민에게 백합죽이나 탕은 특별한 음식이 아니었다. 10여 년 전, 새만금방조제가 완공되기 전까지 그랬다는 얘기다. 하지만 바다가 막히고 섬이 육지가 되면서 백합도 자취를 감췄다. 백합 요리를 내는 부안의 많은 식당이 수입 백합을 사용하게 된 연유다. 대를 잇는 노력으로 옛 맛을 지키는 식당이 아직 여러 곳 남았다는 게 그나마 다행이다. 개중에는 40년 전통을 자랑하는 식당도 있다. 부안에서는 죽부터 찜까지 다양한 백합 요리를 즐길 수 있다. 대표 주자는 역시 백합죽이다. 계화도 주민들은 본래 백합을 껍데기째 넣고 죽을 끓였다. 백합이 다른 조개보다 해감이 적어 가능한 일이었다. 요즘은 발라낸 백합 살을 다져 사용하는데, 불린 쌀과 다진 백합 살을 센 불에서 충분히 끓인 뒤 참기름으로 마무리한다. 백합의 비린 맛은 뽕잎 가루로 잡고, 간은 천일염으로 한다. 고명으로 올린 김 가루와 참깨는 백합죽의 고소함에 풍미를 더하는 화룡점정이다. 부안 간척지에서 재배한 동진 쌀의 차진 맛도 한몫 거든다. 탕에는 백합이 통째로 들어간다. 아이 주먹만 한 백합과 큼직하게 썬 대파를 넣었을 뿐인데, 맛이 무척 깊다. 비밀은 소금물을 사용하지 않고 손으로 일일이 해감을 빼는 노력에 있다. 백합에 남은 바닷물에 백합 향이 더해져 천연 조미료 역할을 하는 것. 하루에 서너 시간이 필요한 고된 작업이지만, 날마다 정성껏 해감을 뺀다. 구이용 백합을 포일로 꼭꼭 싸맨 것도 같은 이유다. 부안의 백합구이는 여느 조개구이와 달리 솥에서 찌듯이 굽는다. 솥뚜껑을 덮고 중간 불에서 은근히 굽기 때문에 씹히는 맛이 쫄깃하면서 부드럽다. 백합구이 먹기 전, 코끝에 맴도는 백합 향이 웬만한 애피타이저 못지않게 식욕을 돋운다. 부침 가루에 흑미 가루를 섞어 두툼하게 지진 백합전, 갖은 채소와 백합을 얼큰하게 버무린 백합찜은 백합의 또 다른 맛을 즐길 수 있는 메뉴다. 특히 미나리와 콩나물, 버섯 등 10여 가지 채소에 매콤한 특제 소스로 맛을 낸 백합찜은 부안 백합 요리의 다크호스다. “안주로 삼을 만한 메뉴가 있으면 좋겠다”는 손님들의 성화해 선보인 백합찜은 이제 백합죽의 아성에 도전할 만큼 부안 백합 요리의 대표 메뉴로 자리 잡았다. 아삭한 채소와 고소한 백합의 궁합이 말 그대로 천생연분이다. ‘부안 향토음식점 1호’이자 중소벤처기업부에서 ‘백년가게’로 선정한 계화회관과 채석강 일대 식당에서 백합 요리를 맛볼 수 있다. 부안 곰소젓갈은 백합만큼 유명한 부안의 대표 먹거리다. 부안군 남쪽 끝에 자리한 곰소항 주변에 곰소젓갈을 파는 가게가 모여 있다. 곰소염전에서 생산한 천일염으로 담가 맛이 깔끔한 곰소젓갈은 간장게장에 뒤지지 않는 밥도둑이다. 곰소항 인근에는 다양한 곰소젓갈을 한자리에서 맛볼 수 있도록 젓갈정식을 내는 식당이 많다. 내소사는 633년(백제 무왕 34)에 혜구두타 스님이 산문을 연 뒤, 몇 차례 중창을 거쳐 지금에 이르는 천년 고찰이다. 오랜 역사를 증명하듯 절집 앞에 수령이 1000년이나 되는 아름드리 느티나무가 당당히 섰다. 중심 전각은 석가모니불과 문수보살, 보현보살을 모신 대웅보전(보물). 조선 인조 때 청민 스님이 내소사를 중건하면서 지은 대웅보전은 꽃살문과 단아한 단청으로 이름이 높다. 법당 안에서 보면 꽃살문의 화려함은 간데없고 마름모꼴 그림자만 정갈하게 비쳐 더욱 신비롭다. 일주문에서 천왕문을 잇는 전나무 숲길도 매력적이다. 채석강은 2017년 전북서해안권 국가지질공원으로 인증받은 부안의 랜드마크다. 격포해변과 격포항 사이에 자리한 채석강은 수천만 년 동안 켜켜이 쌓인 지층이 오랜 세월 파도에 깎이고 무너져 지금의 모습이 됐다. 수만 권의 책을 차곡차곡 쌓아 올린 듯한 모습은 보는 이의 감탄을 자아낸다. 채석강 탐방은 썰물 때만 가능하다. 격포해변에서 격포방파제와 닭이봉을 거쳐 격포해변으로 돌아오는 코스가 일반적이다. 격포항 일대를 조망하고 싶다면 격포해변에서 닭이봉 정상까지 다녀와도 좋다. 채석강에서 변산마실길 4코스로 연결되는 솔섬은 부안의 해넘이 명소다. 채석강과 마찬가지로 전북서해안권 국가지질공원 가운데 하나다. 사진가들 사이에서 부안 최고의 해넘이 촬영지로 통하는 솔섬은 전북학생해양수련원을 지나 만날 수 있다. 채석강에서 격포리봉수대, 궁항을 거쳐 솔섬에 이르는 변산마실길 4코스는 편도 5km 거리다. 전북학생해양수련원에서 하루 5회 격포 방면 버스가 운행한다. 〈당일 여행 코스〉 내소사→계화회관이나 채석강 식당가(백합 요리)→채석강→솔섬 일몰 〈1박 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 내소사→직소폭포→계화회관이나 채석강 식당가(백합 요리)→솔섬 일몰 둘째 날 / 채석강→적벽강(변산마실길 3코스) ○ 관련 웹 사이트 주소 - 부안문화관광 - 내소사 ○ 문의 전화 - 부안군청 문화관광과 063)580-4449 - 내소사 063)583-7281 ○ 대중교통 정보 [버스] 서울-부안, 센트럴시티터미널에서 하루 10회(06:50~19:40) 운행. 약 2시간 50분 소요. 부안우체국 정류장에서 100번·10번·11번·50번·60번·61번·62번·200번·212번·620번·640번·650번 농어촌버스 이용, 정금 정류장 하차, 계화회관까지 도보 약 80m. 부안우체국 정류장에서 100번 농어촌버스 이용, 격포 정류장 하차, 채석강 식당가까지 도보 150m. * 문의 : 센트럴시티터미널 02)6282-0114 고속버스통합예매 부안시외버스터미널 1666-2429 ○ 자가운전 정보 계화회관 / 서해안고속도로 부안 IC→부안로 부안·흥덕 방면 오른쪽 도로, 2.1km 진행→부안로 부안·변산·태안 방면 오른쪽 도로, 251m 진행→변산로 변산·격포 방면 우회전, 943m 진행→계화회관 채석강 식당가 / 서해안고속도로 부안 IC→부안·변산 방면 왼쪽 도로, 31.8km 진행→변산로 격포·마포리 방면 오른쪽 도로→변산로 왼쪽 도로→격포로 격포 방면 오른쪽 도로, 1.6km 진행→채석강길 격포 방면 우회전, 173m 진행→채석강 식당가 ○ 숙박 정보 - [한국관광 품질인증업소] 한옥펜션나비의꿈 : 진서면 내소사로, 063)582-7651 - [한국관광 품질인증업소] 샤니모텔 : 부안읍 동중3길, 063)584-9935 · 한국관광 품질인증 이란? ☞ 숙박, 쇼핑 등 관광시설과 서비스에 대한 품질을 국가에서 인증하는 제도로서 엄격한 심사를 통해 선발되며, 다양한 사후관리를 통해 품질을 유지합니다. ※ 더 많은 품질인증업소가 궁금하시다면? KQ 접속! - 소노벨 변산 : 변산면 변산해변로, 1588-4888 - 모항해나루가족호텔 : 변산면 모항해변길, 063)580-0700 - 채석강스타힐스호텔 : 변산면 채석강길, 063)581-9911 ○ 식당 정보 - 계화회관 : 백합 요리, 행안면 변산로, 063)584-3075 - 군산식당 : 백합정식, 변산면 격포항길, 063)583-3234 - 김인경바지락죽 : 뽕잎바지락죽, 변산면 묵정길, 063)583-9763 - 당산마루 : 오디한정식, 부안읍 당산로, 063)581-1626 ○ 주변 볼거리 개심사, 모항, 줄포만갯벌생태공원 , 변산 글, 사진 : 정철훈(여행 작가) ※ 위 정보는 2021년 3월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mo{display:none;} @media screen and (max-width: 1023px){ .mo{display:block;} .pc{display:n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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