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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북구에는 두 곳의 녹지가 있다. 북서울꿈의숲과 우이동 솔밭공원이다. 북서울꿈의숲은 서울에서 네 번째로 큰 공원이다. 오패산 자락의 단풍 숲이나 경관 숲의 가을이 좋다. 전망대에서 누리는 주변 전경도 일품이다. 우이동 솔밭공원은 서울에 있는 소나무 군락이다. 푸르른 가을의 솔바람과 솔향이 깃든다. 북한산둘레길 1구간과 2구간이 만나는 곳이라 가을 걷기 여행의 출발점으로 삼아도 좋겠다. 미아사거리에서 북동쪽 방면의 월계로를 따른다. 창문여고 앞 삼거리를 지나며 녹지가 모습을 드러낸다. 북서울꿈의숲이다. 어느새 슬슬 가을빛이 묻어난다. 아직은 이르지만 10월 말을 지나면 초록은 빛을 잃고 완연한 가을이 올 것이다. 북서울꿈의숲은 지난 2009년 개장과 함께 단숨에 강북의 명소로 떠올랐다. 서울에서 네 번째로 큰 면적이다. 도시의 녹지를 넘어 갤러리와 전망대, 야외무대 등을 갖춰 문화 쉼터로도 손색이 없다. 접근성도 좋다. 17개의 출입구가 있어 주변 어디에서나 드나들 수 있다. 굳이 정문을 찾자면 북서울꿈의숲 동문 교차로다. 대지는 원래 테마파크 드림랜드가 있던 자리다. 드림랜드는 오패산 줄기에 조성됐던 것으로 지금은 모두 철거되고 북서울꿈의숲이 그 터를 이어받았다. 좌우의 야트막한 둔덕 사이로 널찍하게 열린 자리다. 동문 교차로 쪽에서 보면 오른쪽에 방문자센터가 위치하는데 양쪽의 능선과 조화를 이룬다. 그 곁으로는 칠폭포와 칠폭지가 반긴다. 역동적인 수경관으로 도로와 나란하다. 공원 안쪽으로는 400m 남짓 이어진 경사로 정상에 상상톡톡미술관이 있다. 그 사이로 서울 번동 창녕위궁재사와 월영지, 청운답원 등이 북서울꿈의숲의 오픈 필드로서 축을 이루고 있다. 서울 번동 창녕위궁재사는 순조의 부마 창녕위 김병주의 재사(齋舍)로 고택이 멋스럽다. 뒤쪽 월영지는 연못을 중심으로 월영대, 월광폭포 등이 자리한다. 물가의 쉼터에서 느긋한 시간을 보내도 좋겠다. 하지만 가을에는 숲길로 접어들어 계절의 정취를 느껴보길 권한다. 북서울꿈의숲은 오패산의 산세도 여전하다. 공원 남쪽과 북쪽 가장자리에서 들어오는 입구는 경관 숲이나 단풍 숲을 지나 주요 시설이 위치한 오픈필드로 넘어온다. 어느 쪽이든 짧은 시간에 가을의 오패산을 넘어 공원으로 들어올 수 있다. 가족과 함께라면 청운답원의 잔디밭도 좋다. 가을볕을 받으며 뛰어놀기에 안성맞춤이다. 아래쪽에는 지중 정원에 해당하는 글래스파빌리온이 있다. 수변 경관을 품은 노천카페다. 도시락을 준비해 공원의 어느 나무 그늘 아래 자리를 펴도 좋겠다. 공원 내 일부 구간에서는 4~5인용 소형 텐트나 그늘막을 칠 수 있다. 5월부터 시작해 10월이 그 마지막 달이다. 일부라지만 공원 전체에 고루 분포한다. 가을맞이 행사도 다채롭다. 10월 24일 금요일과 11월 7일 금요일에는 육군사관학교 군악대의 퍼레이드 공연이 펼쳐진다. 글래스파빌리온 앞 무대를 비롯해 공원 내 곳곳에서 진행한다. 꿈의숲아트센터의 개관 5주년 기념 공연도 관심을 가질 만하다. 재즈와 피아노를 주제로 한 콘서트로 10월 17일 금요일에서 19일 일요일까지 열린다. 드라마 <밀회>에 출연하기도 했던 피아니스트 박종훈(과 영화배우 김태우)을 비롯해 피아니스트 윤한, 피아니스트 이사오 사사키 등이 사흘 동안 차례로 무대에 선다. 모두가 적잖이 이름 난 연주자들이다. 입장권은 전석이 2만 원인데 유명 피아니스트의 공연을 부담 없이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꿈의숲아트센터 뒤쪽으로는 전망대가 있다. 드라마 <아이리스>에서 김현준(이병헌 분)이 대통령과 독대하는 장면을 찍은 촬영지이기도 하다. 공원 내에서 가장 높은 위치에서 다시 하늘을 향해 목을 길게 내민 건물로 높이가 49.7m다. 정상까지 가기가 만만해 보이지 않지만 두 곳의 경사형 엘리베이터가 있어 접근이 수월하다. 전망대는 1층의 전망 홀과 2층 카페, 3층 옥상 전망대로 이어지는데 3층이 으뜸이다. 도봉산, 북한산, 수락산, 불암산, 아차산, 남산 등 서울의 사방 산세와 도심이 모두 전망된다. 전망대 아래쪽으로는 오패산의 산림이 어우러진 북서울꿈의숲 녹지 전경도 보인다. 10월 말 단풍이 한창일 때 찾으면 장관을 이룰 것이다. 전망대 가장자리에는 사람 키 높이의 유리 난간을 설치해 안전하다. 강북구에는 북서울꿈의숲과 더불어 가을을 누리기 좋은 숲이 또 있다. 북서쪽으로 5km 남짓 거리에 있는 우이동 솔밭공원(솔밭근린공원)이다. 북서울꿈의숲이 다섯 살밖에 안 된 신생 공원이라면 우이동 솔밭공원은 오랜 시간 주민들과 함께 나이를 먹어 온 세월의 더께가 느껴지는 공원이다. 100년 이상 된 소나무가 부지기수다. 하늘을 가릴 만큼 빼곡하다. 이 지역을 둘러싼 개발과 관련해 우여곡절을 겪다가 1997년부터 공원으로 조성되기 시작해 2008년에 새롭게 단장하면서 지금의 형태를 갖추게 되었다. 무엇보다 도심의 도로변에 1만 5000평의 소나무 공원이라는 사실이 이채롭다. 서울은 때때로 우리가 알지 못하는 보물들을 간직하고 있는데 우이동 솔밭에서 새삼 그 사실을 실감한다. 솔밭공원은 크게 애송마당, 삼각산 송림정이 있는 노송마당을 중심으로 사방을 향해 산책로가 나 있다. 생태 연못이 있는 진입 광장에서 들어올 수 있지만 열린 공원이라 어디서나 접근이 용이하다. 광장에는 주로 아이들과 동적인 활동을 하는 사람들이 차지하고 있고, 주변 산책로에는 가벼운 운동이나 담소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 가을에는 울긋불긋 단풍을 찾게 마련이지만 푸른 그늘 아래 솔바람과 함께 불어오는 솔향의 그윽함에 빠지는 것도 가을을 느끼는 좋은 방법이다. 우이동 솔밭공원에서만 느낄 수 있는 가을이다. 그럼에도 가을 단풍을 떨칠 수 없다면 북한산 둘레길로 향한다. 북한산 둘레길 1구간(소나무숲길)은 우이령길 입구에서 출발해 손병희묘역, 만고강산약수터와 자수박물관을 지나 우이동 솔밭공원에 이른다. 약 3.1km 거리로 1시간 30분이 소요된다. 북한산 둘레길 가운데 비교적 수월한 구간이다. 소나무와 참나무, 계곡의 물길 등이 가벼운 가을 산길에 적합하다. 우이동 솔밭공원은 이준열사묘역까지 이어지는 2구간(순례길)의 출발점이기도 하다. 이 또한 1시간 10분정도밖에 걸리지 않는다. 어느 쪽을 택하든 북서울꿈의숲이나 우이동 솔밭공원과는 다른, 길 위의 가을을 만날 수 있다. 북서울꿈의숲 주소 : 서울 강북구 월계로 173 문의 : 02-2289-4001 http://dreamforest.seoul.go.kr/ 우이동 솔밭공원(솔밭근린공원) 주소 : 서울 강북구 삼양로 561 문의 : 02-901-6202(강북구청 문화관광팀) 1.주변 음식점 개성해장국 : 해장국 / 서울 강북구 한천로 1221 / 02-906-8740 메이린 : 해물누룽지탕 / 서울 강북구 월계로 173 북서울꿈의숲 내 / 02-2289-5450 하오런 : 탕수육 / 서울 강북구 오현로 137 번동완성주상복합아파트 / 02-980-9693 2.숙소 호텔아카데미하우스 : 서울 강북구 4.19로 135 / 02-3499-7500 http://www.academyhouse.co.kr/ 호텔빅토리아 : 서울 강북구 도봉로 16 / 02-986-2000 http://www.hotelvictoria.co.kr/ 디자인호텔 다니엘 캄파넬라 : 서울 강북구 오패산로79길 6 / 02-906-6383 글, 사진 : 박상준(여행작가) ※ 위 정보는 2014년 10월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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