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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전라남도 영암군의 월출산 북쪽 계곡에 자리 잡은 도갑사는 신라 말기 도선국사가 창건한 사찰로 조선 세종 2년인 1456년에 수미가 중건하였다. 1999년 대웅전 뒤쪽 건물지 발굴조사에서 백제시대 기와편이 출토되어 통일신라 이전에 이미 사찰이 있었다고 추정하고 있다. 도선국사는 호남의 금강이라는 월출산의 산세를 굽어보고 호국의 기운을 담아내기 위해 이곳에 도량을 지었다고 전해진다. 도갑사가 크게 번창한 때는 조선시대 초기이다. 영암 출신인 수미왕사가 1457~1464년까지 대대적으로 중창했는데, 당시 건물 규모가 966칸에 달하는 대가람을 이루었고 암자가 12곳, 수행 승려가 780명에 이를 정도로 번창했다. 그러다 1597년 정유재란으로 많은 문화재가 소실되었으나 전란 이후 다시 부흥하여 17세기 후반까지 계속되었다. 한국의 절은 주로 산에 자리 잡고 있어 산사라고 불린다. 우리나라의 독특한 자연환경이 불러온 한국 사찰의 특징으로, 사찰 이름을 말할 때 앞에 산 이름이 붙는 것도 이 때문이다. 도갑사 일주문 현판에도 ‘월출산도갑사’라고 적혀 있다. 일주문을 지나면 왼쪽에 차담이라는 찻집이 있고 도갑사로 가는 숲길이 보인다. 숲길을 100m 정도를 들어가면 해탈문이 나온다. 도갑사 해탈문은 국보 제50호로 조선 성종 때 지어졌는데 조선 초기 목조건축으로 건물의 생김새가 특이하고 주심포와 다포 양식이 공존하는 형태로 유례가 드문 자료라고 한다. 해탈문에는 보통 사천왕상을 안치하는데 도갑사 해탈문은 특이하게 금강역사와 문수보현동자 상이 봉안되어 있다. 한데 보물 1134호인 문수동자상과 보현동자상은 두 차례 도난미수 사건을 겪었고 그 후 진품은 성보박물관으로 옮겨졌다. 지금 해탈문에 안치한 동자상들은 복제품이다. 해탈문 안으로 발을 들여놓으면 누각인 광제루가 보인다. 산사의 일반적인 가람배치는 이층 누각이 나오고 누각의 계단을 통해 오르면 넓은 마당이 나타나며, 마당 한가운데 탑이 있고 그 뒤에 법당이 있는 구조이다. 도갑사도 산사의 가람배치를 따르고 있다. 문수동자상과 보현동자상이 있는 성보박물관은 광제루 왼쪽에 있는데 코로나로 잠시 운영을 중단했다가 지금은 사전 예약 시 관람 가능하다. 도갑사 홈페이지에는 금~일요일에 운영한다고 적혀 있지만 아직 완전히 오픈한 상태는 아니다. 따라서 방문 2~3일 전에 전화해서 예약하지 않으면 관람이 불가능하다. 광제루의 계단을 올라가면 마당이 나오고 그 한가운데는 오층석탑이 있다. 석탑의 뒤로 대웅보전이 보인다. 대웅보전은 1974년 9월 전라남도 유형문화재 제42호로 지정되었는데 1977년에 참배객의 부주의로 화재가 발생하여 소실되면서 문화재 지정도 해제되었다. 지금 대웅보전은 소실된 지 32년 만인 2009년 4월에 정면 5칸, 측면 4칸의 중층 다포식 팔작지붕으로 지어졌다. 고증과 복원이 잘 이루어져 550여 년 전 옛 모습을 찾았다고 평가된다. 대웅보전 뒤로 천불전이 있고 오른쪽 뒤로는 명부전이 있다. 명부전은 죽음과 내세를 관장하는 지장보살을 모시는 곳으로 조선 후기에 세워졌다. 해탈문과 함께 전란과 화재를 견뎌내고 살아남았지만 1999년 자리를 옮기면서 신축했고 2009년에 다시 옮겨졌다. 세월이 흐르면서 사찰을 증축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오랜 문화재들을 옮기고 새로 지어 옛 모습을 잃게 되는 것은 아쉬울 수밖에 없다. 천불전 뒤로는 산신각이 있으며 산신각 옆으로 등산로가 있다. 등산로는 두 갈래로 갈라지는데 왼쪽은 용수폭포 가는 길이고 오른쪽은 부도전과 도선국사비각으로 가는 길이다. 석조여래좌상이 있는 미륵전으로 가려면 용수폭포 쪽으로 가야 한다. 용수폭포 쪽 등산로로 들어서면 아치형 석교인 용화교가 나온다. 다리를 건너면 숲속에 조성된 정자가 하나 나오는데 정자에서 내려다보는 도갑사 계곡의 풍경이 장관이다. 계곡으로 물을 쏟아내는 용수폭포의 모습도 보인다. 폭포수가 암반을 깎아 못을 이룬 것을 용소라고 하며, 대부분의 용소에는 이무기가 용이 되어 승천했다는 전설이 따라온다. 하지만 왜 용수폭포라고 했는지는 알 수가 없다. 용수폭포를 구경하고 산길을 조금 더 올라가면 미륵전이 나온다. 전각으로 올라가는 계단부터 허름한 느낌을 주는데 그곳에 보물이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다면 사용하지 않는 전각쯤으로 생각했을 것이다. 그래도 계단을 올라 마주한 미륵전은 한적하고 소박한 분위기가 느껴졌다. 미륵전 내부에는 항마촉지인을 하고 있는 석조여래좌상이 있다. 전각의 이름은 미륵전인데 안에는 석가모니를 모셔놓고 천일기도를 드리고 있는 광경이 재밌게 느껴졌다. 미륵이 세상을 구원해주길 기원하는 마음이었을까. 미륵전에서 내려와 반대편 등산로로 걸어가면 부도전과 도선국사비각을 만나게 된다. 도선국사비각에 모셔진 도선수미비는 1653년에 건립된 것으로 도선국사와 수미왕사의 행적을 기록한 높이 517cm 규모의 석비이다. 원래 노천에 있었으나 2000년 비각을 짓고 돌담을 쌓았다. 대웅전 오른쪽 뒤편에 있던 수미왕사비각과 같은 해에 지어졌다. 각부의 양식에서 귀부는 귀갑문 대신 평행 사선문으로 이를 표현하고 있다. 부도전과 도선국사비각 방면 등산로는 월출산 자연생태관찰로로 이어진다. 총 1.1km로 도갑습지를 한 바퀴 도는 코스로 자연 상태의 원시림을 거닐며 맑은 공기와 수목이 내뿜는 피톤치드를 마실 수 있다. 아름다운 경관과 어우러져 심신의 안정과 건강을 얻을 수 있게 조성되었다. 또한 영암군에서는 빼어난 산세와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는 도갑사를 관광명소로 만들기 위해 산사 초입에 3,000㎡ 규모의 생태공원을 조성했다. 수국과 소나무, 홍가시나무, 황금사철 등 경관에 우수한 수종 위주로 아기자기하게 꾸며놓아 구경하는 맛이 있다. 사실 도갑사는 고즈넉하고 아름다운 사찰이지만 규모도 크기 않고 화재로 소실된 문화재들도 있어 사찰만 보고 가기에는 아쉬운 면이 없지 않다. 등산을 따로 계획하지 않았다면 가까운 곳에 있는 한국트로트가요센터에 방문해보는 것도 좋겠다. 도갑사에서 8.6km 거리로 차로 이동하면 13분쯤 걸린다. 이름만 보면 동네 노래교실 같은 느낌이 드는데 대한민국 최초롤 건립된 트로트 관련 전시관이다. 우리나라 대중가요의 역사와 전통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역사관과 영암 출신 가수인 하춘화 관련 전시실로 구성되어 있다. 그밖에 공연장과 연습실도 있어 생각보다 꽉찬 즐거움을 맛볼 수 있다. 홍보를 위해 올해까지 한시적으로 무료입장이라고 한다. 전남 도갑사 - 주소: 전라남도 영암군 군서면 도갑사로 306 - 문의: 061-473-5122 - 홈페이지: www.dogapsa.com - 이용시간 : 없음 - 휴무일 : 없음 - 이용요금 : 없음 한국트로트가요센터 - 주소: 전라남도 영암군 영암읍 기찬랜드로 19-10 - 문의: 061-470-2803 - 홈페이지: www.yeongam.go.kr/home/trot - 이용시간 : 10:00~17:00 - 휴무일 : 매주 월요일, 1월1일, 설날과 추석 - 이용요금 : 한시적 무료이용(2022.12.31까지) 산세가 아름다운 월출산에 자리한 도갑사는 자연생태로와 산책로가 갖춰져 있다. 단풍이 절정인 가을이니 사찰 관람과 등산을 묶어 봐도 좋겠다. 도립사 자연생태로와 월출산 국립공원 등산로가 연결되어 있어 많이들 이용하는 코스다. 글: 김지영 여행작가 사진: 김지영 사진작가 (일부 사진은 도갑사 제공) ※위 정보는 2022년 9월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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