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서천의 국립생태원은 살아 숨 쉬는 지구 생태계를 탐험하는 체험 여행 공간이다. 지난겨울 개장한 국립생태원은 첫 신록의 계절을 맞아 가족 여행객의 봄나들이를 반긴다. 국립생태원은 우리나라의 숲과 습지 외에도 세계 기후대별 다양한 생태계를 간직한 곳으로, 동식물 4500여 종을 만날 수 있다. 국립생태원은 열차로 찾아가는 생태 학습장이다. 장항선 장항역에서 내리면 생태원 후문까지 걸어서 2~3분 거리다. 열차에서 내릴 때쯤이면 생태원의 푸른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에코리움을 비롯해 생태원의 주요 볼거리도 후문에서 가깝다. 지구 생태계를 되새기는 국립생태원 나들이라면 승용차보다 열차를 이용하는 것이 취지에 어울린다. 생태원 내부 역시 한편으로 열차가 오가는 친근한 풍경을 만들어낸다.
국립생태원은 자연을 알고 사랑하는 공생의 공간이다. 길가에서 만나는 한 포기 풀과 꽃도 소중하다. 봄이라고 생태원 공간을 화사하게 꽃으로 단장한 것도 아니다. 무분별한 생태계 훼손을 막고, 기후변화로 위기에 처한 생태계의 건강성을 회복하는 데 생태원 건립의 취지가 있기 때문이다. 국립생태원 여행이 유람을 위한 단순한 식물원이나 동물원과 구별되는 이유다. 생태원은 크게 내부 전시·체험 공간인 에코리움과 습지, 연못 등이 있는 외부 체험 지역으로 나뉜다. 생태원의 랜드마크는 유장한 곡선미의 건축물을 뽐내는 에코리움이다. 열대, 사막, 지중해, 온대, 극지관 등 세계 5대 기후대를 고스란히 재현한 에코리움은 국립생태원의 자랑거리다. 현지 생태계를 그대로 옮겨온 온실은 들어서면서부터 습하고, 건조하고, 쾌청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에코리움에는 식물 1900여 종, 동물 230여 종이 약 2만 2000㎡ 공간에 전시되었다. 에코리움 관람은 열대관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열대관에 들어서면 열기가 후끈 다가선다. 열대관은 아시아, 중남미, 아프리카의 열대우림을 수직적으로 재구성한 공간이다. 피라루쿠, 나일악어 등 열대지방에 서식하는 양서·파충류 외에도 유리 천장까지 치솟은 열대 숲은 미로를 탐험하듯 흥미진진한 시간을 만들어낸다. 사막관은 극한 환경에 서식하는 각 대륙의 사막 생물들을 재현해놓았다. 바오바브나무가 식재된 지중해관을 지나면 꼬마들이 가장 좋아하는 극지관이 모습을 드러낸다. 순록, 북극곰 등의 표본 외에도 물속에서 뛰노는 펭귄을 눈앞에서 구경할 수 있다. 에코리움은 이 밖에 상설 전시관, 4D 입체 영상관 등 부속 시설을 갖추고 있다.
에코리움은 단순히 지구 생태계를 전시한 곡선 건축물이 아니다. 시스템에서도 친환경적인 모습이 도드라진다. 냉난방 에너지의 일부는 지하 10m 이하의 지열을 펌프로 끌어올려 사용하며 연중 온도 약 15°C를 유지하고 있다. 온실 창틀 내부에 온수를 순환시켜 온도를 유지하며, 건물에 내린 빗물은 나무를 위해 재활용된다. 국립생태원의 외부 공간은 크게 하다람·금구리·나저어·고대륙 구역으로 구분된다. 다람쥐, 금개구리, 저어새, 대륙사슴 등을 캐릭터로 만들고, 캐릭터 이름으로 외부 공간을 명명했다. 금구리 구역의 습지 생태원에서는 람사르 습지를 비롯해 한반도의 습지가 재현됐고, 금구리 못은 연못 생태계를 재현한 못으로 흰뺨검둥오리 등이 관찰된다. 정문에서 이어지는 방문자 센터는 국립생태원 관람을 위한 정보를 제공하고, 다양한 전시 공간으로 활용된다. 하다람 구역은 숲과 놀이 공간이다. 고산 생태원은 백두산, 설악산 등 고산에서 자생하는 구상나무, 눈향나무 등 자생식물이 식재되었으며, 한반도 숲은 우리나라의 기후대별 삼림을 재구성했다. 꼬마들에게 인기 높은 곳은 하다람 광장으로, 동물과 숲을 테마로 다양한 놀이 공간과 쉼터가 마련되었다. 고대륙 구역은 사슴류의 생태를 관찰할 수 있으며, 나저어 구역은 저어새, 황새 등 멸종 위기 조류의 야생 복귀를 돕는 훈련장으로 사용된다. 국립생태원 정문에서 에코리움까지는 걸어서 20여 분이 소요되며, 노약자를 위해 전기 버스도 운행 중이다. 생태원 구경을 마치면 장항선 열차와 버스를 이용해 서천의 볼거리를 즐길 수 있다. 후문과 연결된 장항역에서 서천역까지 매시간 열차가 다니고, 마량포구와 한산오일장 등도 서천역에서 연계 버스가 수시로 오간다. 버스 출발 시각은 서천군 문화관광 홈페이지에서 살펴볼 수 있다. 서천 여행에서 해가 뜨고 지는 마량포구를 빼놓을 수 없다. 4월에 동백꽃주꾸미축제가 열린 마량포구에서는 5월 하순이면 자연산광어·도미축제가 열린다. 축제가 번성해진 뒤로 옛 포구의 모습은 많이 퇴색됐지만, 그래도 서해 포구 마을의 고즈넉한 정취를 엿볼 수 있다. 인근 마량리 동백정과 동백나무 숲은 서천 8경 중 1경으로 꼽히는 명소다. 동백정은 후드득 붉은 동백 꽃잎을 떨군 뒤에도 아름다운 자태를 뽐낸다. 이곳에는 수령 500년 된 동백나무 80여 그루가 군락을 이루며, 동백정 언덕마루에 오르면 무인도 너머로 지는 서해의 일몰을 감상할 수 있다. 끝 자리 1·6일에 서는 한산오일장도 함께 둘러보면 좋다. 한때 서천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던 한산오일장은 새벽 일찍 문을 여는 모시 장터로도 유명하다. 장은 오전 무렵이면 대부분 마무리되지만 한산 지역의 공예가가 만든 ‘한다공방’, 3대가 가업을 이어가는 ‘아성대장간’ 등을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장터 나들이는 제법 훈훈해진다. 장이 서지 않는 날이라면 서천읍 수산물 특화시장에서 시골 시장의 온기를 느끼며 푸짐한 해산물로 입을 즐겁게 할 수 있다. <당일 여행 코스> 국립생태원→마량포구→동백정
<1박 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 국립생태원→마량포구→동백정 둘째 날 / 한산오일장→한다공방→서천 수산물 특화시장→금강하굿둑
○ 관련 웹사이트 주소
- 국립생태원 www.nie.re.kr - 서천군 문화관광 http://www.seocheon.go.kr/tour.do - 한산오일장 www.gohansanjang.net
○ 문의 전화
- 국립생태원 041-950-5300 - 서천군청 생태관광과 041-950-4256 - 서천 수산물 특화시장 041-951-1445 - 마량리동백나무숲 041-952-7999
○ 대중교통 정보
[기차]
용산-장항, 하루 16회(05:35~20:35) 운행, 약 2시간 50분~3시간 20분 소요. * 문의 : 코레일 1544-7788
www.korail.com [버스]
서울-서천, 서울남부터미널에서 고속버스 하루 4회(07:40~16:45) 운행, 약 2시간 20분 소요. * 문의
서울남부터미널 02-521-8550
www.nambuterminal.co.kr
전국시외버스통합예약안내서비스 02-2088-2635
www.busterminal.or.kr
서천시외버스터미널 041-953-1779
○ 자가운전 정보
서해안고속도로 서천 IC→군산 방면 4번 국도→송내 교차로 21번 국도
○ 숙박 정보
- 서천비치텔 : 서면 서인로, 041-952-9566
www.seocheonbeachtel.co.kr
- 산호텔 : 종천면 충서로, 041-952-8012
www.sanhotel.net - 희리산해송자연휴양림 : 종천면 희리산길, 041-953-2230
www.huyang.go.kr
○ 식당 정보
- 할매온정집 : 아귀찜, 장항읍 장서로47번길, 041-956-4860
www.onjungjib.com - 모시원식당 : 돌솥밥, 한산면 한산모시길, 041-951-0021 - 서산회관 : 주꾸미볶음, 서면 서인로, 041-951-7677
○ 주변 볼거리
희리산해송자연휴양림, 문헌서원, 춘장대해수욕장, 금강하굿둑
글, 사진 : 서영진(여행작가)
※ 위 정보는 2019년 10월에 갱신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의 모든 콘텐츠(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고 있으며,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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