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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충주는 내륙의 분지다. 사방을 준수한 산들이 둘러치고 있다. 그 중 외지인들에게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은 이른바 '천·지·인 삼등산'이다. 각각 천등산(807m)과 지등산(535m) 인등산(667m)의 머리글자를 따 부르는 이름이다. 한데 북에서 남으로 이어가는 산줄기의 순서는 천-지-인이 아니라 천-인-지다. 충주 북쪽에서부터 순서대로 보면 천등산이 가장 위에 있고, 인등산, 지등산이 이어져 있다. 풍수설을 믿는 이들은 이를 하늘 아래 사람이 땅을 삶의 터전으로 삼고 있다는 뜻이라고 풀이한다. 세 산은 높이에 견줘 산세가 험한 편이다. 골짜기도 깊다. 그 탓에 예부터 나라에 변고가 생길 때마다 피난처로 곧잘 이용됐다. '삼등산을 모두 넘으면 한 가지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전설은 이런 이유에서 생겼을 것이다. 세 산은 간격이 넓다. 따라서 종주산행을 하는 이들은 드물고, 각각의 산을 따로 오르는 게 일반적이다. 우리나라엔 산이 많다. 하지만 하늘에 제사를 지내는 산은 그리 많지 않다. 강원도 태백산, 인천 강화의 마니산 등 손에 꼽을 정도다. 천등산도 예부터 하늘에 제사를 지내던 산이었다. 다만 태백산이나 마니산 등에 견줘 덜 알려졌을 뿐이다. 천등산 입구에서 느릅재 쪽으로 내려가다 보면 천제단이 나온다. 원래 있던 위치에서 옮겨 보다 크고 웅장하게 조성했다. 먼저 천등산에 대한 오해부터 풀고 가자. 대부분의 사람들이 천등산과 박달재가 가까울 것이라 생각한다. 옛 가요 '울고 넘는 박달재'때문이다. 반야월이 가사를 쓴 노래는 '천등산 박달재를 울고 넘는 우리 님아'로 시작된다. 가사대로라면 누구나 박달재가 있는 곳이 천등산이라 생각하기 마련이다. 한데 박달재는 충북 제천, 천등산은 충주에 속해 있다. 거리도 9㎞ 정도나 떨어져 있다. 그러니 노래 가사에 생략된 단어들을 포함시켜 보다 정확히 가사를 쓰자면 '천등산 지나 박달재를 울고 넘는 우리 님아'라고 해야 옳다. 한 가지 덧붙이자면 박달재가 있는 산은 시랑산(691m)이다. 모실 시(侍)에 사내 랑(郞)을 쓴다. 말 그대로 낭군을 모신다는 뜻이니 박달 도령과 금봉 처녀의 사랑이야기와 절묘하게 맞아 떨어진다.천등산은 높이 807m의 제법 험한 산이다. 충주시 산척면 송강리에 위치하고 있다. 산행 기점은 다릿재다. 충주 삼척면과 제천 백운면이 경계를 이루고 있는 고개다. 다릿재 높이가 해발 374m이니 433m 정도 고도를 높이면 천등산 정상에 닿는 셈이다. 다릿재 가는 길은 충주와 제천을 잇는 4차선 도로가 조성되기 전까지만 해도 유일하게 두 도시를 잇던 간선도로였다. 그러다 10여 년 전에 새 도로가 뚫렸고, 이 때 다릿재 터널이 생기면서 지금은 잊혀진 도로가 되고 말았다. 다릿재 가는 길은 더없이 호젓하다. 사람들의 시선에서 살짝 비켜선 덕이다. 충주구치소에서 구불구불 산자락을 휘감아 돌며 5㎞ 정도 이어진다. 다릿재에서 시작되는 천등산 등산로의 전체 길이는 1.8㎞ 정도다. 들머리에서 소봉까지 0.9㎞, 소봉에서 천등산 정상까지 0.9㎞의 단순한 구조다. 바삐 걸으면 2시간 30분, 쉬엄쉬엄 걸어도 3시간이면 다녀올 수 있다. 등산로 초입은 평탄한 임도다. 급한 오르막이 없어 산책하듯 설렁설렁 걸을 수 있다. 10분 가량 임도를 오르면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등산로의 전반부는 계속해서 오르막이다. 소나무와 잡목이 우거진 길이 상당한 급경사를 이루고 있다. 한 고비를 넘으면 언덕이 또 하나 나온다. 난코스가 이어지는 구간에는 목재 계단과 밧줄 등을 설치해 안전성을 높였다. 그렇게 600m 정도를 오르면 첫 번째 안부가 나온다. 안부에서 잠시 평탄한 숲길이 이어지다가 소봉 인근에서 다시 오르막이 시작된다. 등산로 주변의 나무들은 대부분 낙엽활엽수다. 갈참나무, 신갈나무, 참나무 등이 주를 이루고 박달나무, 단풍나무 등이 드문드문 섞였다. 다른 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바위지대나 너덜지대는 거의 찾아볼 수 없다. 그 덕에 오르기 수월한 육산이란 평가를 받는다. 활엽수가 많아 가을철 단풍 든 모습도 빼어난 편이다. 하지만 소나무와 기암들이 어우러진 장쾌한 풍경과 마주하기는 어렵다. 소봉에서 굽어보는 풍경이 빼어나다. 내륙의 산자락들이 마루금을 좁힌 채 물결치고, 그 아래 들녘은 추수를 기다리는 벼들로 노랗게 물들었다. 소봉에서 천등산 정상까지는 20분 남짓 걸린다. 애써 오른 산을 내려간 뒤 다시 장딴지가 퍽퍽해질 만큼 힘들여 올라야 하는 게 야속하기도 하다. 하지만 어쩌랴, 그것이 천등산의 본성인 것을. 천등산 정상은 뜻밖에 좁다. 지름 4~5m의 평평한 원형이다. 좁은 공간에서 사방을 굽어보는 맛이 각별하다. 풍경을 가리는 '중국 발' 미세먼지 속에서도 인등산과 충주 일대, 월악산 영봉, 그리고 치악산 등이 어렴풋이 눈에 들어온다.인등산 들머리는 삼탄역이다. 충북선에 있는 기차역으로 동량역과 공전역 사이에 있다. 자태가 수려해 '충북의 동강'이라 불리는 '삼탄'(三灘)은 '세 개의 여울'에서 유래한 지명이다. 위 쪽의 광청소여울, 소나무여울, 그리고 아래쪽 따개비소여울 등을 뭉뚱그려 삼탄이라 부른다. 충주시에서 지정한 유원지라고는 하지만, 변변한 놀이기구 하나 없는 소박한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다. 삼탄교에 서서 강이 연출하는 풍경의 파노라마를 관람하는 맛이 각별하다. 왼쪽 인등산 아래로 충북선 열차가 거친 숨을 내쉬며 달려가고, 이제껏 좁은 협곡 사이를 지나왔던 강물은 폭을 한껏 벌리며 남한강 특유의 장중한 모습을 유감없이 드러낸다. 인등산은 바로 이 삼탄을 어루만지는 어머니 같은 산이다. 전설에 따르면 인등산은 용비등천혈(龍飛登天穴)의 길지다. 말 그대로 용이 하늘로 오르는 듯한 지세를 갖고 있다는 뜻이다. 그러니 나라에 난리가 터질 때마다 사람들이 인등산 자락에 숨어들어 위태한 명줄을 의지했을 터다. 지등산은 동량면 조동리에 있다. 그리 높지는 않아도 정상 부근은 제법 뾰족하고 숲도 깊은 편이다. 발아래로는 충주호와 충주댐이 펼쳐진다. 이 때문에 산에서 굽어보는 풍경은 외려 인등산보다 낫다는 이들도 있다. 산행 들머리는 동호가든이다. 윗골말을 지나 정선 전씨 가족묘 위쪽의 숲길로 곧장 오르면 된다.천·지·인 세 개의 산이 한 눈에 담기는 곳이 있다. 중앙탑면의 형천마을 앞 도로에 서면 세 산이 한 줄로 늘어선 모습과 마주할 수 있다. 이때 순서는 왼쪽부터 천-인-지다. 처음 소개받았을 때는 다운 힐 라이딩이라고 했다. 충북 충주의 마즈막재에서 시작해 살미면의 하니마을까지 자전거를 타고 줄곧 내려온다고 했다. 그 말 믿고 도전했다가 혼쭐났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초보자들이 쉽게 도전할 수 있는 다운 힐 코스는 아니다. 오르막과 내리막이 수차례 반복되는 중급자 정도의 코스다. 단 풍경은 최상이다. 충주호를 줄곧 옆구리에 끼고 달릴 수 있다. 게다가 이 코스에서 맞는 풍경은 일반 여행자들이 충주 호반도로를 따라 보게 되는 풍경보다 훨씬 깊다. 차들이 오갈 수 없는 비공개 지역을 돌기 때문이다. 이것이 이 코스의 최대 장점이다. 현지인들은 보통 '남벌-재오개 코스'라고 부른다. 마즈막재에서 출발해 남벌마을~남벌임도~하니마을~남산(공식 명칭은 계명산)을 돌아 다시 마즈막재로 돌아온다. 거리는 총 22㎞ 정도 되는데, 초보자의 경우 마즈막재에서 하니마을까지만 다녀오길 권한다. 이 구간만 돌아도 15㎞를 훌쩍 넘긴다. 맞춤법에 맞는 '마즈막재' 표기는 '마지막재'다. 옛날 남한강 뱃길을 따라 이송되던 죄수들이 이 고개만 넘으면 충주 숲거리 처형장으로 가게 돼서 '마즈막재'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다고 한다. 마즈막재에서 남벌마을까지는 긴 내리막과 짧은 오르막이 반복된다. 거리는 3.8㎞ 정도다. 남벌마을은 충주댐 수몰민들이 모여 사는 곳이다. 수몰지역 사람들 대부분이 도시로 떠났지만 고향을 못 잊어 남고 싶은 사람들은 물을 피해 좀 더 높은 산위에 자리를 잡았다. 마을을 지나면 곧 남벌임도가 시작된다. 그러니까 살미면에서 충주호를 끼고 있는 마지막 마을이 남벌마을인 셈이다. 남벌임도는 일부를 제외하면 사실상 전 구간이 비포장이다. 거리는 7.5㎞다. 남벌임도를 알리는 게시판을 지나고 나면 차량 출입을 막는 바리케이트가 나오고, 곧바로 오르막이 시작된다. 장딴지가 뻐근할 정도로 1.4㎞ 숲길을 오르고 나면 갑자기 하늘이 트이고 아름다운 풍경 하나가 툭 튀어나온다. 여기가 이 코스 최고의 풍경 전망대다. 발 아래로 충주호가 산자락 골골까지 들어찼고, 물에 잠긴 산봉우리들은 저마다 다른 모습으로 수중섬처럼 떠 있다. 풍경 전망대를 지나면 길은 깊은 숲으로 이어진다. 임도를 따라 커브를 돌 때마다 언뜻언뜻 산 아래쪽이 보이곤 한다. 이럴 때면 모골이 송연해 진다. 발 아래로 까마득한 낭떠러지가 펼쳐지기 때문이다. 혹시 낙엽에 바퀴가 미끄러지기라도 하면 어찌될까 하는 생각만으로도 아찔해 진다. 실제 초보자들이 이 길에서 가장 주의해야 할 건 낙엽과 돌부리다. 미끄러지거나 부딪쳐 균형을 잃지 않도록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숲 속 길을 5.4㎞ 정도 달리고 나면 고개 정상이다. 여기부터 약 2㎞는 다운힐 구간이다. 이어 크고 작은 고개를 넘고 나면 하니마을이다. 현지인들에겐 재오개 마을로 더 잘 알려져 있다. 하니마을은 몇몇 양봉업자들이 주축이 돼 체험마을을 조성하며 붙여진 이름이다. 꿀의 영어 허니(honey)를 부르기 쉽게 우리말로 고쳤다. 예전엔 양봉체험 등 가족 단위 여행객을 위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했지만, 요즘엔 폐지됐다. 이름도 산촌마을로 바꿨다. 옛 이름만 남았을 뿐 사실상 하니마을이 사라진 셈이다. 같은 공동체라고는 해도 하니마을과 산촌마을은 제법 떨어져 있다. 남벌임도 아래가 산촌마을(재오개마을), 여기서 큰 고개 하나를 더 넘어야 하니마을이다. 따라서 산악 자전거 라이딩이 목적이라면 굳이 하니마을까지 내려갈 필요 없이 산촌마을에서 비포장 산길을 따라 마즈막재로 곧장 가는 게 효율적이다. 산촌마을에서 마즈막재까지는 2㎞가 조금 넘는다. 다릿재 -주소 : 충북 충주시 산척면 송강리 삼탄역 -주소 : 충북 충주시 산척면 삼여울길 108 -문의 : 043-852-7786 형천 -주소 : 충북 충주시 중앙탑면 장천리 하니마을 -주소 : 충북 충주시 살미면 재오개리 호수로2114 -문의 : 010-4302-1300, 010-4047-7277 남벌마을 -주소 : 충북 충주시 목벌동 161 주변 음식점 -실비집 : 참마자 조림, 생선국수 / 충북 충주시 엄정면 새동네1길 7-24 / 043-852-0159 -밤안개식당 : 청국장, 전골 / 충북 충주시 엄정면 목계리 46-2 / 043-852-6065 -들림횟집 : 송어회, 송어회비빔밥 / 충북 충주시 살미면 팔봉향산길 374 / 043-851-0084 -대장군식당 : 꿩 전통요리 / 충북 충주시 수안보면 미륵송계로 105 / 043-846-1757, 6076 -대우분식 : 감자만두 / 충북 충주시 공설시장길 13 / 043-854-6848 -원조중앙탑막국수 : 메밀막국수, 수육 / 충북 충주시 중원대로 3018 / 043-848-5508 숙소 -충주그랜드관광호텔 : 충북 충주시 중원대로 3496 / 043-848-5554 http://cjgrand.co.kr/ -발렌타인모텔 : 충북 충주시 동량면 동산로 54 / 043-852-8252 -필림37.2 : 충북 충주시 연원로 17 / 043-842-0515 -수안보파크호텔 : 충북 충주시 수안보면 탑골1길 36 / 043-846-2331 http://www.suanbopark.co.kr/ -수안보대림호텔 : 충북 충주시 수안보면 온천천변길 33 / 043-856-8333 http://daelimhotel.co.kr/ -한화리조트 : 충북 충주시 수안보면 수안보로 321-36 / 043-846-8211 글, 사진 : 손원천(서울신문 여행기자) ※ 위 정보는 2016년 11월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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