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틈엔가 가을이 우리 곁에 성큼 다가왔다. 찬란한 하늘과 상쾌한 바람이 자꾸 우리를 밖으로 내몬다. 발걸음은 가을의 기운을 만끽하기 좋은 자연으로 향한다. 모든 자연을 빛나게 만드는 황홀한 가을날, 자연 그대로의 멋을 간직한 치유의 정원 ‘원주허브팜’으로 떠난다. 원주허브팜은 의외로 도심과 가깝다. 고층 아파트가 모여 있는 원주 도심에서 차로 10여 분 거리에 자리한다. 번화한 도심 풍경을 뒤로하고 얼마쯤 달리니 조용한 시골길이 나타난다. 10여 분이란 시간차로 풍경과 분위기가 완연히 달라진다. 논밭이 있을 법한 풍광 속에 원주허브팜이 둥지를 틀고 있다. 실제로 원주허브팜 차성환 대표는 아내와 함께 논이 있던 자리에 소나무를 심으며 정원을 가꾸기 시작했다. 그리고 10여 년이 흐른 2008년 5월, 원주허브팜을 개관했다. 차에서 내리면 원주허브팜이라고 적힌 3층짜리 건물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건물 안에는 카페와 식당, 허브숍이 자리한다. 이 건물은 매표소 밖에 있어서 원주허브팜 입장과 관계없이 이용 가능하다. 원주허브팜 입장 후 카페나 식당을 이용하고자 할 때는 매표소에 얘기하면 재입장권을 발부해준다. 오후에 입장할 경우에는 낮의 허브팜 풍광을 한 차례 감상한 뒤 카페나 식당에서 쉬다가 저녁부터 펼쳐지는 ‘색동불빛정원’을 즐기면 좋다. 향긋한 허브티가 있는 카페를 잠시 뒤로하고 입구에서 표를 끊는다. 이때 입장권과 함께 꼭 챙겨야 할 게 있으니, 바로 허브족욕액이다. 허브족욕뜰에서 족욕을 즐기려면 미리 입구에서 족욕액을 구입하자. 매표소에서만 판매하므로 이때 준비해두지 않으면 입구까지 다시 사러 나가는 번거로움을 감수해야 한다. 입구에 천연벌레퇴치제도 마련돼 있다. 원주허브팜은 친환경 방식으로 식물을 관리하기 때문에 계절에 따라 모기나 벌레가 있을 수 있다. 이때 허브로 만든 천연벌레퇴치제가 도움이 된다. 준비를 마쳤으면 본격적으로 원주허브팜을 돌아볼 차례다. 입구에서 여러 가지 허브가 관람객을 맞는다. 탐스럽게 자란 로즈마리를 손으로 살살 어루만지자 손끝 가득 향기가 묻어난다. 양손 가득 로즈마리 향기를 묻힌 채 산책로를 걷는다. 정해진 동선은 없다. 발길 닿는 대로, 향기가 이끄는 대로 움직이면 그만이다. 키 큰 나무들이 근사한 길을 내어주는 ‘벚나무 가로수길’부터 걷는다.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것만큼 자연스럽게 어느새 길은 ‘자작나무 가로수길’로 이어진다. 키 큰 나무들 사이로 철따라 피고 지는 다양한 야생화도 감상한다. 이렇게 원주허브팜에는 단순히 허브만이 아니라 여러 가지 야생화와 나무, 연, 수련 등이 공존한다. 허브뜰 외에도 나무뜰, 연뜰, 수련뜰, 장미뜰 등이 있다. 강원도 최초의 식물박물관이라는 타이틀이 무색하지 않게 다양한 식물들을 보고 느낄 수 있다. 박제된 유물을 전시하는 박물관이 아니라 매일매일 변화하는 식물들을 전시하는, 말 그대로 ‘살아 있는’ 박물관이다. 또 엄숙하고 딱딱한 분위기 대신 자연 속에서 편안하게 쉬어갈 수 있는 박물관이다. 그렇다고 식물만 있는 것도 아니다. 자작나무 가로수길 끝에는 ‘가축이 사는 뜰’이 있다. 공작, 토끼, 닭, 돼지 등 여러 가축이 모여 살아 아이들이 특히 좋아하는 공간이다. 자연 그대로의 싱싱한 풀을 뜯어 토끼에게 먹여주기도 한다. 토끼들이 잘 받아먹으니 아이들이 고사리손 가득 풀을 뜯어오기 바쁘다. 옛 시골의 정취가 물씬 느껴진다. 가공되지 않은 이런 자연스러움이 원주허브팜의 매력이다. 원주허브팜은 화려하거나 정제된 분위기가 아니다.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옮겨놓고 싶었던 차성환 대표의 설립 취지대로 순수하고 소박한 자연의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다. 수많은 야생화가 자라고 있어 산속이나 들판을 걷는 기분을 만끽한다. 자연친화적 취지는 화장실에도 고스란히 반영되어 있다. 허브팜 내 화장실은 친환경 발효 화장실이다. 이곳이 부담스럽다면 입구 밖 카페 건물의 수세식 화장실을 이용해도 된다. 원주허브팜을 걷다 보면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다는 점과 함께 또 하나 눈에 띄는 점이 있다. 바로 군데군데 쉴 수 있는 자리가 많다는 것이다. 벤치, 평상, 의자 등이 곳곳에 놓여 있다. 자연 속에서 편안하게 쉬어가는 공간을 만들고자 했던 차 대표의 뜻을 읽을 수 있다. 이곳에서 식물은 단순한 볼거리가 아니라 일상에 지친 우리의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따뜻한 존재다. 쉬어가는 공간 중 가장 인기 있는 곳은 단연 허브족욕뜰이다. 족욕뜰에 들어서면 편안한 얼굴로 족욕통에 발을 담근 채 쉬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과 함께 역시 편안한 표정으로 잠들어 있는 하얀 고양이 한 마리가 보인다. 양쪽 눈 색깔이 다른 오드아이 페르시안 고양이로, 이름은 ‘몽실이’란다. ‘실내에 들쥐가 많아 고양이를 키웁니다. 덤비지 않으니 싫으신 분들께는 양해를 바랍니다’라는 안내 문구가 적혀 있다. 들쥐 따위 관심 없는 듯 편안하게 잠자는 몽실이의 모습이 사랑스럽다. 족욕을 즐기려면 허브족욕액이 필요하다. 허브팜 입구에서 1,000원에 판매한다. 원래 무료로 비치했으나 무분별한 사용으로 인해 부득이하게 유료로 전환했다. 허브족욕액은 이곳에서 무농약으로 직접 재배한 여러 가지 허브를 섞어 만든다. 어린아이부터 어르신들까지 누구나 이용 가능하다. 따뜻한 물에 허브액을 넣은 뒤 두 발을 담근다. '몸과 마음의 치유 정원'이라는 수식어가 온몸으로 느껴지는 순간이다. 족욕으로 피로를 말끔히 씻어낸 뒤 입구 밖 ‘카페 휴(休)’에서 허브티를 한 잔 마셔도 좋다. 곳곳에 말린 허브를 장식해 분위기가 따뜻하다. 허브를 넣은 빵과 머핀, 쿠키, 아이스크림, 피자 등 다채로운 메뉴를 선보인다. 농장에서 재배한 3~4가지 허브를 섞어 내리는 블렌딩 차 또는 로즈마리, 레몬밤, 캐모마일, 민트 차 등을 즐길 수 있다. 블렌딩 차를 한 모금 마시니 입안 가득 향긋함이 감돈다. 아이들에게는 허브와 우유, 요구르트만을 넣어 만든 아이스크림이 인기다. 식사를 해야 한다면 ‘로즈마리식당’을 이용하자. 몇 가지 메뉴가 있지만 허브비빔밥과 허브돈가스가 대표적이다. 허브를 넣어 직접 만든 돈가스와 비빔밥이 맛깔스럽다. 여기까지 즐겼다고 끝이 아니다. 마지막 하이라이트가 남았다. 바로 일몰 후부터 펼쳐지는 ‘색동불빛정원’이다. 낮에는 허브가 주인공이었다면, 밤에는 수천 개의 LED 조명이 주인공이 된다. 알록달록한 색동불빛터널부터 포토존까지, 낮과는 또 다른 감동을 연출한다. 색동불빛정원은 연중 진행하나, 비가 많이 오거나 날씨가 궂은 날에는 운영하지 않을 수도 있으므로 미리 확인할 것. 원주허브팜 주소 : 강원 원주시 마장2길 33 문의 : 033-762-3113 http://www.wonjuherb.com/ 1.주변 음식점 김치뽀그리찜 : 김치찜 / 원주시 단사정길 57 / 033-766-1255 엠마오 : 커피, 브런치 / 원주시 반곡길 135 / 033-735-6003 원주복추어탕 : 추어탕 / 원주시 치악로 1748 / 033-763-7987 2.숙소 호텔인터불고 원주 : 원주시 동부순환로 200 / 033-769-8114 http://wonju.inter-burgo.com/ 호텔케이 : 원주시 시청로 29-3 / 033-812-3000~1 베니키아호텔 비즈인 : 원주시 만대로 7-1 / 033-748-0100 글, 사진 : 김수진(여행작가) ※ 위 정보는 2019년 3월에 갱신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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