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사람의 자식이기도 하지만 자연의 자식이기도 하다. 전북 장수군 뜬봉샘에서 발원해 1000리를 흘러 서해에 몸을 푸는 금강. 일찍부터 비단같이 곱게 흐른다 하여 ‘비단강’. 이 강의 기슭은 선사시대 이래 인간을 품어 온 낙토였으며 백제가 나라를 옮겨 와 번성하기도 한 땅이다. 이 땅 위에 살아온 사람들은 자연을 닮아 맑고 곱고 둥글어, 그들이 이룩한 문화 또한 고요하고 웅숭깊다. 금산 대전 세종 공주 부여 익산 청양 논산 서천이 금강 가에 발을 묻고 자라 온 마을들. 금강을 어머니라 부르며 어울린 형제자매인 양 의초롭다. 대전 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대전근현대사전시관▶이응노미술관 공주 공산성▶풀꽃문학관▶공주한옥마을 부여 궁남지▶정림사지▶신동엽문학관▶양송이마을 익산 성당포구마을▶익산 교도소세트장▶익산 문화예술의 거리 드넓은 대지와 부드러운 강을 품은 ‘한밭’이라 일컫는 도시. 경부와 호남의 철도와 도로가 만나는 대전은 우리나라 교통 중심지입니다. 오고 가는 사람이 많은 도시엔 추억이 겹겹이 포개져 있습니다. 옛 충남도청 본관이 있던 대흥동 원도심을 여행할 땐 시간이 점점 느려집니다. 옛 청사는 역사가 온전히 담겨 있는 전시관으로, 그 주변 거리엔 젊은이들의 손길로 만든 감성 가득한 카페와 식당, 책방 등이 들어섰습니다. 아름다운 부분은 곱게 간직하고, 주인장의 개성을 덧칠한 공간은 오래된 골목에 활기를 불어넣습니다. 옛 기억을 따라 걷는 걸음 사이사이 오롯한 추억이 함께합니다. 1932년에 지은 옛 충남도청 본관이 대전의 역사를 담은 공간으로 바뀌었다. 대전 근현대사의 흐름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전시관으로 변모한 것이다. 건물은 모더니즘 양식에 대리석으로 마감해 고풍스러운 멋을 지녔다. 도지사실로 쓰던 공간은 그대로 보존했고, 충남 지역 역사적 인물들의 자료도 전시한다. 대전시 중구 중앙로 101 042-270-6303 1970~1980년대 아날로그 풍경을 품고 있는 골목. 대전 원도심인 대흥동엔 낡음에서 비롯된 다정함과 따뜻함이 스민 공간이 곳곳에 자리한다. 젊은 예술가들이 하나 둘 모여 오래된 동네가 활기를 되찾은 것. 빈티지한 티셔츠 그림을 건물 전면에 그린 카페 ‘여전히잘’과 책방 ‘삶은여행’ 등에서 느린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대전시 중구 중앙로112번길 일대 042-606-6282 공주 웅진동에 있는 금강 나루터, ‘곰나루’는 475년부터 538년까지 백제의 두 번째 도읍지였던 공주의 옛 이름입니다. 백제는 하남의 위례성에 첫 터전을 잡았지만 고구려의 침략으로 금강 남쪽, 공주까지 내려왔습니다. 금강을 따라 촘촘하게 쌓은 공산성과 백제의 찬란함을 보여 주는 무령왕릉이 있는 송산리 고분군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소중하게 보존되고 있습니다. 겸손하고도 고아한 아름다움을 간직한 웅진 시대, 공주. 건축과 사람 모두에게서 가슴 따뜻한 미소가 느껴집니다. 이를 온전히 전해 주는 참나무 향기 그윽한 전통 마을에 머무르며 역사와 조우하길 바랍니다. 20여 동의 한옥 숙소로 이뤄진 전통 마을. 친환경 재료인 소나무와 삼나무로 한옥을 지었다. 참나무 장작으로 덥힌 방에서 노곤한 몸을 풀기도 좋다. 마을 주변의 무령왕릉과 국립공주박물관 산책 코스에서 역사의 발자국을 남겨 보자. 마을에는 식당과 카페, 도자기·매듭·한지 공방 등이 있어 다양한 체험이 가능하다. 공주시 관광단지길 12 041-840-8900 웅진 시대 왕성이 있던 자리로, 웅진성이라고도 불렀다. 부여로 천도할 때까지 64년간 공주를 수호한 성이었다. 금강 변을 따라 2450미터의 길이로 뻗어 있는 공산성에는 성문과 공북루, 진남루, 왕궁 터 등이 자리한다. 공산성 만하루에 서면 계단식으로 쌓은 석축의 미를 보여 주는 네모난 연지와 비단결 같은 금강을 내려다볼 수 있다. 공주시 웅진로 280 041-840-2266 첫인상이 소담한 도시 부여는 백제의 마지막 도읍지였습니다. 성왕에서 의자왕까지 123년간 우수한 전통을 이어 왔습니다. 비록 옛 영화는 과거 속으로 사라졌지만 부여 곳곳에서는 아늑하면서도 다정한 기운이 느껴집니다. 이는 ‘백제의 혼’과 진배없는 금강 덕분일 것입니다. 사비성 북쪽을 부드럽게 휘감아 돌며 고구려의 침략을 막아 주고 비옥한 대지로 풍요를 선사한 금강은 동아시아 문물을 받아들이는 관문 역할을 담당하기도 했습니다. 너른 평야가 펼쳐져 있어 열기구 비행이 자유로운 부여. 유유히 흐르는 금강을 내려다보며 과거와 오늘을 함께 떠올려 보세요. 성왕이 사비성으로 도읍을 옮기면서 도성 중심지에 정림사를 창건했다. 현재는 터만 남아 있지만 우뚝 선 정림사지오층석탑은 백제인의 높은 안목을 그대로 보여 준다. 국보 제9호인 이 석탑은 멀리서 보면 작지만 다가갈수록 웅장한 기품이 느껴져 신비롭다. 발굴 당시 고려 시대 석불좌상을 비롯한 다양한 유물이 함께 출토되었다. 부여군 부여읍 정림로 83 041-832-2721 우리나라 최초의 인공 연못으로 잘 알려진 궁남지는 신라 경주의 월지보다 40여 년 앞서 조성한 것으로 전해진다. 둥근 연못과 그 주변으로 버드나무가 한들거리는데, 연못 한가운데에 고즈넉한 분위기의 정자가 있어 더욱 세련된 풍경을 자아낸다. 매년 여름이면 형형색색 연꽃의 향연이 펼쳐져 많은 여행객의 사랑을 받는다. 부여군 부여읍 궁남로 52 041-830-2330 백제 불교의 힘, 미륵사지석탑이 최근 복원 작업을 마쳤습니다.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석탑과 다시 마주하는 데 걸린 시간은 무려 17년. 일제강점기에 무자비하게 훼손되어 볼품없이 변한 석탑은 세밀한 과정을 거쳐 2018년 가을 단장을 마치고 푸른 하늘 아래 그 위용을 뽐낼 예정입니다. 이렇듯 백제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익산은 공주, 부여와 함께 백제역사유적지구로서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될 면모를 두루 갖추었습니다. 옛 포구마을의 정취와 진심을 나누기 좋은 문화 공간 등 그동안 잊고 지냈던, 혹은 감춰져 있던 백제의 또 다른 얼굴 익산의 명소들이 다시 찾아온 봄처럼 싱그럽게 다가올 것입니다. 포구마을엔 고려 시대부터 조선 후기까지 세곡을 모아 한양까지 실어 나르던 ‘성당창’이란 큰 나루터가 있었다. 뱃길이 끊기면서 쇠퇴했으나 몇 년 전, 금강과 물억새 군락지를 따라 4.8킬로미터의 바람개비길이 생겼다. 조선인 최초의 사제 김대건 신부가 첫발을 디뎠던 곳에 세운 나바위성당도 찾아볼 만하다. 익산시 성당면 성당로 762(나바위성당) 063-862-3918 영화와 드라마 촬영장으로 실감 나게 꾸민 교도소세트장. 영화 <7번방의 선물> <타짜> 등을 촬영했다. 폐교를 개조해 실제와 흡사하게 만든 공간엔 독방과 취조실, 고문실, 면회실 등이 자리하며 죄수복을 입고 기념사진도 찍을 수 있다. ‘고백’이란 콘셉트로 가족과 연인, 친구들과 찾아 진심을 나누기에 좋은 공간이다. 익산시 성당면 함낭로 207 063-859-3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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