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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무주 구천동은 이름만 들어도 시원해지는 청정계곡의 대명사다. 울창한 숲과 깊은 계곡을 따라 33경의 비경이 굽이굽이 이어진다. 그중 인월담, 구월담, 안심대 등 최고의 비경들이 구천동 어사길에 다 들어 있다. 가슴속까지 시원한 계곡물소리가 걷는 내내 동행한다. 하늘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숲이 우거진 길은 온통 초록이다. 평지에 가까운 길이라 남녀노소 누구나 걷기 좋다. 어려운 백성을 돕기 위해 어사 박문수가 걸었다는 발자취를 더듬으며 온 가족이 이야기꽃을 피워보자. 숨이 턱턱 막히는 여름, 손가락 하나만 까딱해도 땀이 비 오듯 흐르고 짜증이 밀려온다. 그런 날이면 시원한 계곡이 떠오른다. 등줄기를 따라 소름이 돋을 만큼 시원한 계곡과 싱그러운 숲이 간절해진다. 한여름 무주구천동이 그리워지는 이유다. 덕유산은 우리나라에서 네 번째로 높은 산이다. 주봉인 향적봉을 중심으로 해발 1,300m 내외의 높고 높은 능선이 무려 30㎞ 가까이 뻗어 있다. 덕이 넉넉하다는 이름처럼 무주구천동 33경의 넉넉한 비경을 빚어 놓은 곳이다. 한때는 오지의 대명사로 불렸던 무주구천동은 해발 1,614m의 향적봉에서 나제통문까지 이어지는 36㎞의 계곡을 말한다. 기암괴석과 원시림, 맑은 소와 시원한 폭포가 어우러져 황홀하다. 굳이 33경에 이름이 올라가지 않아도 그에 못지않은 풍경들이 줄줄이 이어진다. 구천동 어사길은 무주구천동 33경 가운데 16경인 인월담부터 32경인 백련사에 이르는 구간이다. 33경 중 핵심 비경이 죄다 들어있다. 2016년 안심대까지 3.3㎞ 구간의 복원을 마쳤고, 남아 있는 1.7㎞도 현재 복원 사업이 완료되어 올여름부터는 백련사까지 구천동 어사길을 걸을 수 있게 되었다. 구천동 탐방지원센터에서 백련사를 거쳐 향적봉으로 오르는 기존 탐방로가 계곡 왼쪽으로 나있고, 계곡 오른쪽으로 난 길이 구천동 어사길이다. 기존 탐방로가 임도에 가깝다면 구천동 어사길은 자연 그대로의 숲길, 계곡길로 남아있다. 원래 덕유마을이 형성되기 전 이곳에 살던 주민들이 왕래하던 길이다. 한 사람 겨우 지나가는 오솔길과 작은 돌계단을 그대로 살려 훼손을 최소화했다. 원시림의 숲과 청정 계곡을 옛 모습 그대로 누리는 것이 구천동 어사길의 매력이다. 이 길에는 조선시대 어사 박문수에 얽힌 이야기가 전해진다. 1732년 조선 영조 시대 별건 어사였던 박문수는 전라도 지역의 기근을 살펴보라는 어명을 받고 무주구천동에 하룻밤 머물게 되었다. 쉴 곳을 찾아 헤매다가 천씨 성을 가진 사람이 주민을 괴롭히는 장면을 목격한다. 그가 남의 부인을 빼앗아 내일 혼례를 한다는 소식을 접한 어사 박문수는 혼례식장을 찾아 천씨를 관으로 압송하고 법으로 심판한다. 그날 고을 사람들의 환송을 받으며 지나간 길이 지금의 구천동 어사길이다. 무주구천동 야영장 매표소를 지나 대략 200미터 정도 걸어가면 월하탄이 나온다. 거기서 100미터 오르면 구천동 어사길 입구가 보인다. 입구로 발을 내딛는 순간 딴 세상으로 변한다. 머리 위로 무성한 초록세상은 톡 건드리기만 하면 손에 초록물이 들 것만 같다. 몇 걸음 뒤 나무 덱이 끝나자 계곡이 바짝 다가와 물소리를 우렁차게 들려준다. 등골이 오싹해지며 더위가 순식간에 달아난다. 평지에 가까운 길은 순하디 순하다. 아이부터 노인까지 남녀노소 누구나 걷기 편하다. 계곡과 멀어지면 숲이 깊어지고, 계곡과 가까워지면 물소리가 쩌렁쩌렁 커진다. 발길 멈추고 쉬어가라 유혹하는 풍경이 많다. 그럴 때면 무장해제하고 털썩 주저앉아 쉬어가면 그만이다. 더위도 스트레스도 훌훌 날려버린다. 첫 번째 만나는 비경은 16경인 인월담이다. 무주구천동 3대 명소 중 한곳으로 넓은 반석 위로 쏟아지는 폭포수가 시원한 풍광을 안겨준다. 계곡과 나란히 걷다 보면 한 사람이 겨우 빠져나갈 만큼의 바위가 길을 막고 서있다. 전쟁에 나간 남편이 무사히 돌아오길 기도하던 부인이 지나다녔다는 설화가 전해 내려오는 소원성취의 문이다. 좁디좁은 바위 사이로 저마다의 소원을 빌며 지나는 재미가 있다. 선녀들이 내려와 비파를 연주하며 놀았다는 비파담, 모두가 마음 놓고 쉬어가는 곳이라는 안심대, 자연이 빚은 걸작이라는 구천폭포 등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풍경들이 줄줄이 이어져 지루한 줄 모른다. 20경 구월담 인근 숲속에는 극락정토를 꿈꾸며 구천 개의 불상을 만들다 만 흔적이 전설처럼 남아 있고 옛사람들의 집터도 볼 수 있다. 곳곳마다 숨어 있는 절경들을 만끽하며 걷다 보면 어느새 백련사에 닿는다. 신라 신문왕 때 백련 선사가 은거하던 자리에 백련이 피어나서 짓게 되었다는 천년고찰이다. 무주구천동 14개 사찰 중 유일하게 남았다. 백련사에서 2.5㎞ 산길을 오르면 무주구천동 33경의 마지막인 향적봉이지만 어사길은 여기까지다. 돌아가는 길은 더 넓고 편안한 기존 탐방로를 이용해도 좋다. 1 코스 정리 (구천동 관광특구 주차장) - 구천동어사길 입구 – 인월담 – 사자암 – 비파담 – 구월담 – 금포탄 – 호탄암 – 청류계 – 안심대 – 백련사 (편도 5㎞, 왕복 4시간 소요) 여행 팁 중간에 물을 구할 수 없어 출발하기 전에 챙겨야 한다. 편안한 길이지만 왕복 거리가 제법 길기 때문에 편안한 신발과 옷은 필수다. 한여름이라도 계곡에 앉아 휴식을 취할 때면 체온이 떨어질 때가 있으니, 가벼운 바람막이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 글 : 여행작가 유은영 사진 : 무주군청 관광진흥과 제공 ※ 위 정보는 2021년 6월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mo{display:none;} @media screen and (max-width: 1023px){ .mo{display:block;} .pc{display:n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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