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속리산으로 향하는 길에는 산에 오르기 전부터 천천히 바라볼 풍경이 이어집니다. 깊은 처마와 넓은 마당을 품은 고택을 거닐고, 물 위로 번지는 연꽃의 색을 따라 걸은 뒤, 오랜 세월 속리산의 길목을 지켜 온 소나무 앞에 섭니다. 자연의 선과 한옥의 곡선이 조용히 어우러지는 보은 여행입니다. 🌿 속리산 자락의 선과 여백 여행지 🌿 - 보은 우당고택: 넓은 마당과 깊은 처마가 빚은 한옥의 품격 - 속리산연꽃단지: 산 아래 연못을 수놓은 여름날의 연꽃 - 보은 속리 정이품송: 속리산 길목을 지켜 온 한 그루의 소나무 우당고택은 일제강점기 초에 지은 대규모 전통 가옥입니다. 안채와 사랑채, 사당을 중심으로 행랑채와 여러 부속 건물을 두었으며, 텃밭과 장독대, 정원까지 갖추고 있습니다. 안채와 사랑채, 사당채는 각각 담장과 출입문을 두어 독립된 영역을 이루며, 바깥담이 집 전체를 다시 감싸는 구조입니다. 전통적인 공간 질서를 따르면서도 건물의 칸과 높이를 크게 잡아 근대 전환기 상류 주택의 변화를 잘 보여주는 문화유산입니다. 솟을대문을 통과했다고 해서 곧바로 사랑채가 펼쳐지는 것은 아닙니다. 담장 사이로 이어진 동선을 따라가 사랑채 영역의 별도 진입문을 지나야 넓은 사랑마당과 웅장한 건물이 비로소 모습을 드러냅니다. 길게 놓인 중심부의 양쪽으로 날개채가 뻗어 나간 사랑채는 보는 위치에 따라 처마와 기와지붕이 여러 겹으로 포개집니다. 사랑채는 높은 장대석 기단 위에 우람한 기둥을 세우고 깊은 처마를 내밀어 대가옥다운 기품을 전합니다. 기단 일부에는 붉은 벽돌을 쌓고 환기구를 내는 등 전통 한옥에 근대 건축 재료를 능숙하게 접목했습니다. 툇마루 둘레를 감싼 한자 '아(亞)' 자 모양의 아자살 난간과 가지런한 창호에서는 장인의 세심한 손길이 느껴집니다. 화려함을 앞세우기보다 나무와 돌, 흙과 벽돌의 질서를 조화롭게 맞춘 공간입니다. 안채로 향하는 길에도 별도의 담장과 대문이 놓여 있습니다. ‘내당(內堂)’ 현판이 걸린 대문을 통과하면 넓은 마당 뒤로 안채가 펼쳐집니다. 사랑채보다 안쪽에 자리한 안채는 가족의 생활과 집안일을 중심으로 꾸민 공간입니다. 높은 기단과 넓은 대청, 정교한 창호, 여러 방향으로 이어지는 툇마루가 생활 공간을 짜임새 있게 연결합니다. 토석과 붉은 벽돌을 함께 사용한 담장에서도 전통의 멋과 색다른 매력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집니다. 고택 한편의 넓은 장독대에는 크고 작은 옹기가 가지런히 늘어서 있습니다. 둥근 항아리의 윤기 나는 표면과 예스러운 기와 담장, 뒤편의 소나무 숲이 어우러져 풍요로운 살림의 풍경을 전합니다. 바깥쪽으로 길게 이어지는 행랑채와 담장은 이 집이 여러 생활·저장 공간을 갖춘 대규모 가옥이었음을 보여줍니다. 고택을 둘러본 뒤에는 바깥담을 따라 난 소나무길로 걸음이 이어집니다. 솔잎과 솔방울이 깔린 숲속에는 작은 정자가 자리하고, 굵은 소나무 사이로 솟을대문과 산자락이 번갈아 나타납니다. 곧은 기둥과 굽은 처마, 낮은 담장과 우거진 솔숲이 서로의 선을 받아들이며 한옥과 자연이 어우러진 차분한 풍경을 완성합니다. 보은 우당고택 - 주소: 충청북도 보은군 장안면 개안길 10-2 - 운영 시간: 09:00~18:00 (입장 마감 16:30) - 문의: 043-543-7177 우당고택을 나서 속리산 방면으로 향하면 산세가 조금씩 가까워집니다. 속리산연꽃단지는 국립공원으로 들어가는 길목의 풍경을 한층 부드럽게 바꿔 놓습니다. 높이 솟은 산봉우리 아래로 낮고 평평한 연못이 펼쳐지고, 둥근 연잎 사이에서 연분홍빛과 흰빛 꽃송이가 고개를 내밉니다. 단지에는 모두 15개의 연못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연못마다 홍련과 백련, 수련, 어리연 등 다양한 수생식물이 자라 계절에 따라 서로 다른 표정을 보여줍니다. 연꽃이 절정을 이루는 여름이면 넓은 연잎 사이로 진분홍빛 홍련과 흰 백련이 꽃대를 올리는 장관이 펼쳐집니다. 둥글고 넓은 연잎과 봉긋한 꽃봉오리, 꽃이 진 뒤 남은 연밥까지 연꽃의 생장 과정을 한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는 생태 공간입니다. 연못 위로 이어진 목재 산책로는 연꽃단지의 중심 동선입니다. 전체 길이가 약 1km에 이르는 이 길은 곧게 뻗다가도 연못의 가장자리를 따라 부드럽게 굽어집니다. 산책로 안쪽으로 들어설수록 연잎은 발밑까지 가까워지고, 연꽃은 난간 너머에서 눈높이를 맞춥니다. 물 위에 비친 구름과 연잎 사이로 솟은 꽃송이, 그 너머의 속리산 산자락이 차례로 겹쳐집니다. 연꽃을 들여다보는 재미도 특별합니다. 진분홍색 꽃잎을 겹겹이 펼친 홍련은 푸른 연잎 사이에서 한층 선명한 빛을 띠며, 흰 꽃잎의 백련은 짙은 소나무 숲을 배경으로 단정한 인상을 줍니다. 꽃이 진 자리에는 벌집을 닮은 연밥이 남아 봉오리와 만개한 꽃, 씨앗을 품은 열매가 함께 어우러집니다. 단지 한편에는 바위 사이로 물줄기가 떨어지는 작은 폭포와 실개천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맑은 물이 수생식물 사이를 지나고, 언덕 위에는 소나무와 기와지붕을 갖춘 정자가 어우러집니다. 붉은 맨드라미가 핀 화단을 지나 정자에 오르면 연못과 산책로, 연꽃 군락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습니다. 연잎 사이에서는 작은 물새도 잠시 쉬어갑니다. 속리산연꽃단지 - 주소: 충청북도 보은군 속리산면 상판리 6 - 문의: 043-540-3391~4 보은 속리 정이품송은 수령이 약 600년으로 추정되는 소나무입니다. 높이 14.5m, 가슴높이 둘레 4.77m에 달하며 굵은 줄기가 곧게 솟고 여러 가지가 사방으로 뻗은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푸른 속리산 자락과 너른 잔디밭을 배경으로 홀로 선 자태에서는 오랜 세월을 견뎌 온 나무의 기품이 느껴집니다. 정이품송이라는 이름에는 조선 세조의 속리산 행차와 관련된 이야기가 깃들어 있습니다. 세조가 탄 가마가 나뭇가지에 걸릴 듯하자 세조가 “연이 걸린다”라고 말했고, 소나무가 스스로 가지를 들어 올려 가마를 무사히 지나가게 했다는 전설입니다. 세조가 이를 기특하게 여겨 정이품 벼슬을 내렸다고 전해지면서 정이품송이라는 이름을 얻었습니다. 세조의 행차 모습을 형상화한 포토존에서는 이야기 속 장면과 실제 정이품송을 한 화면에 담을 수 있습니다. 임금과 신하, 말과 가마를 표현한 흰색 윤곽 너머로 소나무의 수형이 또렷하게 들어옵니다. 정이품송은 한때 가지가 좌우로 고르게 뻗어 우산을 펼친 듯한 수형으로 이름났지만, 오랜 세월 강풍과 폭설을 견디는 동안 굵은 가지가 부러져 예전의 균형 잡힌 모습은 다소 달라졌습니다. 현재는 여러 개의 지지대가 길게 뻗은 가지를 받치고 있으며, 나무 주변에는 보호 울타리를 두어 출입을 제한하고 있습니다. 거친 수피와 상처가 남은 줄기, 가지를 떠받친 구조물에서는 정이품송이 견뎌 온 시간과 보존을 위한 노력을 함께 읽을 수 있습니다. 정이품송 주변에는 ‘속리산 옛길’ 표지석과 속리산국립공원 표지석이 자리합니다. 이곳은 우리나라 여섯 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속리산의 관문이자, 옛사람들이 법주사로 향하던 길의 정취를 떠올리게 하는 지점입니다. 넓은 잔디밭 너머로 정이품송을 다시 바라보면, 이 오래된 소나무가 수백 년 동안 속리산으로 향하는 길을 지켜 온 든든한 이정표였음을 실감합니다. 보은 속리 정이품송 - 주소: 충청북도 보은군 속리산면 법주사로 99 - 문의: 043-540-3394 ※ 위 정보는 2026년 8월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글, 사진은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조회수
한국관광공사에 의해 창작된 은(는) 공공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사진 자료의 경우, 피사체에 대한 명예훼손 및 인격권 침해 등 일반 정서에 반하는 용도의 사용 및 기업 CI,BI로의 이용을 금지하며, 상기 지침을 준수하지 않음으로 인해 발생하는 이용자와 제3자간 분쟁에 대해서 한국관광공사는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 한국관광공사의 저작물에 기초 -
해당 여행기사에서 소개된 여행지들이 마음에 드시나요?
평가를 해주시면 개인화 추천 시 활용하여 최적의 여행지를 추천해 드리겠습니다.
댓글
댓글 (건)
유의사항
불건전한 댓글의 경우 별도의 통보 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댓글/답글 등록 시 사용자의
닉네임, 이미지 (투어원패스 및 대한민국 구석구석
마이페이지 명칭 사용)가 함께 표시됩니다.
AI가 빠르게 요약해주는 사용자 후기!
AI 요약 서비스는 최근 3년 이내 작성된 댓글이 일정한 개수 이상인 경우 제공됩니다.
최근 3년 이내 작성된 댓글이 일정한 개수 이상인 경우
사용자 후기 요약 정보가 제공됩니다.
사진 후기
추천 여행기사
인근 축제/공연/행사
인근 여행지
인근 여행코스
AI콕콕 플래너 생성 코스
AI콕콕 플래너로 생성된 여행 코스입니다.
AI콕콕 플래너는 여행 지역, 기간, 테마를 선택하면 자동으로 여행 일정을 생성해주고,
사용자가 편집할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사용자 제작 코스
사용자가 직접 생성한 추천 코스입니다.
사용자 제작 코스는 자신이 원하는 여행지를 선택하여,
여행 코스를 자유롭게 만들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이벤트 응모 및 경품 발송을 위한 개인정보를 입력해주세요.
이벤트 개인정보 수집 · 활용 및 위탁동의
개인정보 수집 활용에 동의하시겠습니까?
개인정보 제 3자 제공에 대한 동의
개인정보 제 3자 제공에 동의하시겠습니까?
전화번호
전화번호 앞자리를 선택해 주세요.
※전화번호는 이벤트 경품 발송 시에만 활용되며 이벤트 종료 후, 약관에 따라 삭제 처리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