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선비 ‘ 박달 ’ 은 과거를 보기 위해 한양으로 향한다 . 충북 제천의 첩첩산중을 지나던 중 해가 저물자 박달은 어느 농가에서 하룻밤 신세를 지게 된다 . 그리고 그 농가에서 운명의 여인 ‘ 금봉 ’ 을 만난다 . 서로에게 첫눈에 반한 박달과 금봉 . 그들은 몇 날 며칠을 함께 보낸다 . 그리고 얼마 후 , 박달은 급제 후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남기고 한양으로 다시 길을 떠난다 . 그날이 두 사람의 마지막 인사였다 . 충북 제천의 첩첩산중에는 박달재의 이야기처럼 수많은 사연이 스며들어있다 . 그리고 그만큼 긴 세월을 품고 있는 숲에는 과거의 시간과 현재의 시간이 함께 흐르고 있다 . 신성한 측백나무숲이 있는 제천시 수산면은 2012 년 국제 슬로시티로 인증을 받은 지역이다 . 슬로시티는 패스트푸드에 반하는 개념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도시와 달리 자연적으로 천천히 살아가는 것을 지향한다 . 먹는 것은 물론 삶의 방식도 전통을 고수하고 사람의 시간보다는 자연의 시간에 발맞춰 사는 느림의 미학을 추구한다 . 그래서일까 ? 측백숲으로 가는 길은 마치 시간의 터널을 지나는 것 같았다 . 구불구불한 82 번 지방도를 따라 아무렇게나 솟은 산속 어디쯤으로 들어가는 길은 상쾌하면서도 오묘했다 . 그리고 그 끝에 펼쳐진 청풍호반의 경치는 과거의 숲을 에워싸고 지키는 한 마리의 용처럼 웅장했다 . 공원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넓은 주차장과 체험장 건물을 만날 수 있다 . 측백숲생태공원은 수산면 슬로시티협의회에서 운영하고 있는데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측백나무 군락지 산책은 물론 명상힐링 , 반려 식물 만들기 , 슬로푸드 즐기기 등 다채로운 체험까지 가능한 곳이다 . 남녀노소 좋아할 만한 프로그램이 다수 준비되어 있지만 그래도 가장 궁금한 곳은 역시 , 소문이 자자한 측백나무숲 . 입구부터 진한 향을 풍겨오는 오솔길로 흥분을 내려놓고 들어서 본다 . 목질에 방향성 정유를 품고 있어 나무 자체에서도 좋은 향기가 난다 . 또한 지혈 , 항바이러스 , 폐결핵 , 고혈압 등 여러 병에 좋다고 알려져 약재로도 사랑받아온 나무이다 . 제천 측백숲에 있는 나무들은 최소 60 년에서 많게는 100 년 이상 된 것으로 추정된다 . 긴 세월을 이겨 나이가 지긋한 4,500 여 그루가 하나의 군락을 이루고 있는 장관 . 이토록 신성한 측백숲을 거닐 수 있는 곳은 국내 유일무이 이곳 뿐이다 . 하늘을 가릴 정도로 촘촘하게 자란 측백나무 사이를 외로이 걸어 본다 . 숲이 주는 아늑함과 측백의 짙은 향기 . 백 년의 시간이 퇴적된 숲의 기운이 마음속 깊은 한숨을 끄집어낸다 . 천천히 들이마시는 숨에 머리가 서서히 맑아지고 , 길게 내뱉는 날숨에 스트레스가 조용히 따라 나간다 . 600m 나 이어지는 측백나무 군락지 . 그 길을 한 걸음 한 걸음 걸을 때마다 어깨의 무게는 조금씩 가벼워진다 . 신성한 측백나무숲의 기운으로 몸과 마음을 충전한 후 다시 생태공원으로 내려오면 즐거운 체험이 기다리고 있다 . 가장 인기가 많은 전통 활쏘기의 경우 초보자도 쉽게 도전할 수 있는데 시위를 당겼다가 탁 놓았을 때 손끝에 전해지는 특유의 떨림이 인상적이다 . 또 화살이 과녁 중앙에 꽂혔을 때의 쾌감은 비명이 나올 만큼 짜릿하다 . 물론 실력보다는 운이었겠지만 . 측백오일이 첨가된 따뜻한 물에 발을 담그고 측백차를 마시는 족욕체험과 측백향이 첨가된 비누 만들기 , 측백 분재 만들기 등은 측백나무의 매력에 더 깊이 빠져들게 만든다 . 이 밖에도 온라인 예약 시 측백숲에서 약선도시락 먹기 , 측백숲 명상힐링 , 측백숲 해설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가 가능하다고 한다 .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한바탕 즐기고 나니 생태공원 한쪽 한적한 습지가 눈에 들어온다 . 바람에 춤을 추는 억새와 구절초가 반겨주는 호젓한 산책로 . 측백나무 숲이 신선들의 정원 같았다면 생태공원 습지는 요정들이 숨어 있는 놀이터 같았다 . 세상 만물에 시간은 똑같이 흐른다 . 하지만 애석하게도 그 속도와 의미는 모두 다르다 . 도시의 시간은 한시가 바쁘고 산의 시간은 하염없이 느긋하다 . 꽃에게 시간은 아쉬움이지만 나무에게 시간은 성숙일 뿐이다 . 짙은 녹음이 가득한 측백나무숲 생태공원 . 이곳에서 보낸 어느 여행자의 시간은 위로와 힐링 그리고 감동이었다 . * 청풍문화재단지 충주댐 건설로 수몰된 청풍면 , 수산면 일부 지역에 있던 문화재를 원형대로 옮겨 조성한 문화재 마을이다 . 향교 , 관아 , 민가 등 43 점의 문화재를 옮겨 두었으며 민가에는 생활 유품도 전시하고 있다 . 보물 528 호 한벽루에 서면 아름다운 충주호가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 - 주소 : 충북 제천시 청풍면 청풍호로 2048 - 관람시간 : 09:00~18:00 (3~10 월 ) / 09:00~17:00 (11 월 ~2 월 ) - 휴무 : 연중무휴 - 관람료 : 성인 3,000 원 / 청소년 , 군인 2,000 원 / 어린이 1,000 원 - 문의 : 043-641-5532 * 청풍호반 케이블카 청풍면 물태리에서 비봉산 정상까지 2.3km 구간을 운영하는 케이블카 시설로 10 인승 캐빈 43 기로 운영한다 . 청풍호의 수려한 자연관광을 감상할 수 있어 2021-2022 한국관광 100 선에 선정되었다 . - 주소 : 충북 제천시 청풍면 문화재길 166 - 문의 : 043-643-7301 - 홈페이지 : www.cheongpungcablecar.com 측백숲생태공원 - 주소 : 충북 제천시 수산면 수산리 25-1 - 요금 : 입장료 무료 ( 패키지 코스 , 상설 프로그램 예약제 운영 / 족욕체험 6,000원, 비누만들기 5,000원, 버닝체험 5,000원, 천연화장품 만들기 10,000원) - 운영시간 : 09:00~19:00 ( 매주 월요일 휴무 ) 슬로시티 수산에서는 2 가지 체험 코스를 패키지로 운영하고 있다 . 각 코스의 특색을 확인하고 원하는 스타일로 여행을 즐겨보자 . 1. 향긋한 측백 체험 코스 측백숲 안내 – 측백숲 생태해설 – 측백 놀이체험 – 측백 나무공작체험 – 국궁체험 or 생태습지체험 2. 건강한 치유 체험 코스 측백숲 안내 – 측백숲 산림욕 – 족욕체험 – 장신구 만들기 코스 측백숲 등산로 3.4km 구간을 따라 올라가면 청풍호 자드락길 6 코스 ‘ 괴곡성벽길 ’ 과 만난다 . 괴곡성벽길은 난이도가 높지만 그만큼 멋진 경관과 다양한 식물군을 감상할 수 있는 코스로 유명하다 . *6 코스 ( 괴곡성벽길 ) 옥순봉쉼터 – 청풍호카누 , 카약장 – 쉼터 – 전망대 – 사진 명소 – 두무산 – 403 봉 – 임도 – 고수골 (9.9km) 주차 - 측백숲생태공원 주차장 ( 무료 ) 체험 예약 - 문의 043-644-6550 찾아가는 길 남제천톨게이트 ▶ ‘ 국민건강보험인재개발원 , 금성 , 청풍 ’ 방면 ▶ 구 룡교차로에서 ‘ 제천경찰수련원 , 청풍 ’ 방면 ▶ 수산사거리에서 ‘ 영주 , 단양 ’ 방면 ▶ 수산리 25-1 ( 측백숲생태공원 ) 주변식당 가람 ( 충북 제천시 수산면 월악로 2970) 자드락 한우마을 ( 충북 제천시 수산면 월악로 3211) 백경회집 ( 충북 제천시 수산면 월악로 3153) 뜨락 ( 충북 제천시 수산면 월악로 3321) 숙소 청풍펜션 ( 충청북도 제천시 수산면 월악로 26 길 86) 마린힐펜션 ( 충청북도 제천시 수산면 옥순봉로 503) 금수산산장펜션 ( 충청북도 제천시 수산면 상천 1 길 42) 글 : 디자인맑음 사진 : 디자인맑음 , 제천시청 제공 ※ 위 정보는 2021 년 12 월에 작성된 정보로 ,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 사진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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