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수
본문 내용
4 육군사관학교는 대한민국 국토를 수호하는 핵심 인재를 양성하는 교육기관이다. 보안이 철저한 곳이지만, 육군사관학교의 문은 일반 관람객에게도 열려있다. 교정에 들어서니 말로만 듣던 ‘정예 장교의 산실’이라는 말이 피부로 느껴질 만큼 강인한 기백과 절도가 곳곳에서 느껴진다. 봄바람을 머금고 활짝 핀 벚꽃이 교정에 낭만 한 줌을 흩뿌린다. <추천코스>육군사관학교(제2정문 행정안내소 → 박물관 → 청헌당 → 화랑연병장 → 야외무기전시장 → 육사기념관 → 제2정문 행정안내소) → (도보 5분) → 화랑대철도공원 ※ 육군사관학교 내 관람코스는 시간과 기상여건 등에 따라 변경될 수 있음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육군사관학교를 알고 있지만, 이곳을 일반인이 직접 둘러볼 수 있다는 사실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 육군사관학교에는 1956년에 문을 연,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육군박물관이 있다. 박물관 건물은 원기둥 형태로 ‘ㅁ’자를 표현한다. 가운에 빛이 들 수 있는 중정을 두고 그 아래에 마음을 상징하는 연못을 배치했다. ‘가운데 중(中)’과 ‘마음 심(心)’이 더해져 ‘충(忠)’의 뜻을 형상화한 것으로, 안중근 장군의 충절을 기리는 의미가 담겼다. 박물관 전시실은 두 개로 나뉜다. 제1전시실은 선사시대부터 조선 시대까지의 군사 유물을 다룬다. 화약무기 전시실 가운데에는 낯익은 물건이 전시돼 있다. 영화 《신기전》에서 보았던 장면이 떠올라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화살이 꽂힌 작은 수레, ‘화차’와 ‘신기전’(재현품)이다. 조선 전기 문종 때 제작돼 여진족 정벌과 행주산성 전투에서 활약한 무기다. 고종 황제가 사용한 ‘호미명 각궁’과 화살통도 전시되어 있다. 활의 뒷면에는 고종의 아호인 ‘주연(珠淵)’이 새겨져 있어 고종을 사용했던 것임을 보여준다. ‘호미’는 흑각(물소 뿔)으로 만든 활의 무늬가 호랑이 꼬리처럼 생겨 붙은 이름이다. 또한, 조선 후기 것으로 추정되는 <녹칠어피갑은장별운검>도 박물관의 주요 전시품 중 하나다. 운검은 조선 시대에 임금을 호위하던 2품 이상의 무반(별운검)이 차던 검으로, 이 유물은 칼집과 칼자루 전체에 녹색 어피(물고기의 껍질)를 씌우고 은장식이 더해졌다. 세총통은 세종 14년(1432년)에 북방의 여진족 토벌을 위해 개발된 조선에서 가장 작은 화기다. 길이가 13.8cm로 성인의 한 뼘이 채 되지 않는 크기다. 작은 크기여서 휴대와 발사가 용이했다고 한다. 불씨를 심지에 붙여 발사하는 방식이다. 오랫동안 기록으로만 존재했지만 1960년대 어느 고미술상의 기증으로 실물이 세상에 알려졌다. 설명을 이어가던 박물관 관계자가 육군박물관 전시물 중 가장 중요한 유물로 꼽은 것이 <부산진순절도>와 <동래부순절도>다. 각각 임진왜란 첫 전투인 부산진 전투와 1592년 4월 15일 동래부성을 지키키 위해 동래부사 송상현과 군민이 왜군에 맞섰던 모습을 그렸다. 두 작품 모두 임진왜란 후 약 200년이 지나 변박이라는 부산의 화원이 임진왜란 당시의 그림을 보고 그린 것이다. 두 점의 그림은 현재까지 남아있는 가장 오래된 전쟁 기록화로 평가된다. 제2전시실은 대한제국부터 현대까지의 군사 유물과 사건 중심 전시로 이어진다. 한국광복군의 군복과 장교들이 착용했던 군복과 같은 대한제국 시대의 군복이 전시돼 있다. 그중 고종 황제가 평상시 입었던 군복인 대원수 상복이 눈길을 끈다. 목 부분 깃에 5개의 별과 소매에 수 놓은 ‘人’자형 수장이 대원수의 계급을 나타낸다. 고종의 사진과 어진이 여럿 남아있지만, 평상시 입었던 군복차림으로 찍은 사진이 없어 육군박물관에서만 볼 수 있는 고종의 복장이다. 옆 전시관으로 걸음을 옮기면 브라우닝 FN M1900이라는 모델의 작은 권총을 볼 수 있다. 안중근 장군(육군에서는 의병장이라는 의미로 장군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다)이 하얼빈역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할 때 사용한 것과 동일한 모델이다. 실제 사용한 총은 전해지지 않지만, 그 의미만으로도 특별한 감정이 느껴진다. 강재구 소령은 육군사관학교를 16기로 졸업한 중대장이었다. 1965년 베트남 파병을 위한 맹호부대의 수류탄 투척 훈련 중 부하가 떨어뜨린 수류탄을 몸으로 덮쳤다. 중대원을 구하고 산화한 강재구 소령의 희생은 육군사관학교가 지향하는 군인정신을 상징한다. 그 군인정신과 육군사관학교의 전통을 엿볼 수 있는 곳이 육사기념관이다. 건물 높이 64m는 ‘육사’를 상징한다. 오각형의 몸체에는 육사의 교훈인 지(智), 인(仁), 용(勇) 글자가 쓰여 있어 교훈탑이라고도 부른다. 학교 주변에서 유일하게 높은 건물인 교훈탑은 주변 어디서나 눈에 띈다. 탑을 받치는 다섯 개의 지주는 육군을 상징하는 별을 형상화했고, 각 면에는 육사 생도의 삶과 과거, 현재, 미래의 군인상이 부조로 표현돼 있다. 출입문 옆에는 1기부터 현재까지 졸업한 생도의 이름이 기수별로 새겨져 있어 육사인의 긍지를 높인다. 육사기념관 지하 1층은 육군사관학교 생도들이 생활하는 기숙사의 모습을 재현한 공간이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전망대로 오르면 둥근 형태의 전망대 창을 통해 360도로 주변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육군사관학교와 인근 태릉의 전경이 보이고 멀리 남산 서울 N타워도 시야에 들어온다. 1층은 육군사관학교를 소개하는 영상 관람공간과 전시, 체험 공간으로 채워졌다. 학교 역사실은 1946년 5월 1일 ‘국방경비대사관학교’로 시작해 지금에 이르기까지의 발자취를 설명과 사진, 전시물을 통해 알린다. 그중 눈길을 끄는 것이 사관생도의 복식이다. 웨스트포인트로 알려진 미국 육군사관학교의 복식을 따른 초창기 복식과 1970년대 이후 우리만의 색을 입힌 최근의 복식이 나란히 전시돼 있다. 지금도 사용되는 육군사관학교의 예복은 태극을 상징하는 빨간색과 파란색이 조화를 이룬 상의와 흰색 바탕에 건, 곤, 감, 리 사괘를 상징하는 검은색 줄이 그어진 하의로 이루어져 있다. 태극기의 구성 요소를 오롯이 담아낸 복식이다. 육군사관생도의 복식은 생도 복장 체험실에서 입어볼 수 있다. 복장 체험실에는 생도가 착용하는 회색의 정복과 태극기 색을 담은 예복 상의와 모자가 함께 준비돼 있다. 생도 복장 체험은 아이를 동반한 학부모에게 인기가 많다고 한다. 생도의 정복과 예복을 입고 기념사진을 찍어보는 것도 재미있다. 위국헌신실에서는 육사 생도가 가져야 할 가치관과 군인정신에 관련된 자료를 볼 수 있다. 벽에 걸린 사관생도의 신조 중 첫 번째 항목인 ‘국가와 민족을 위하여 생명을 바친다’라는 문구가 비장하게 느껴진다. 나라를 위해 헌신하는 것은 군인의 본분이라는 의미를 담은 ‘위국헌신군인본분(爲國獻身軍人本分)’ 글귀(복제품)는 안중근 장군이 이토 히로부미 저격 후 1910년 3월 여순 감옥에서 순국 직전에 쓴 것이다. 육군사관생도의 신조와 뜻을 같이하는 말이다. 글귀에 찍힌 약지가 잘린 안중근의 수인(손도장)이 보는 이의 가슴을 먹먹하게 한다. 잘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졸업을 20일 앞둔 생도 1기와 입교한지 24일밖에 되지 않은 생도 2기가 6.25 전쟁에 참전해 불암산 호랑이 유격대로 활동하며 많은 전사자를 낸 이야기도 눈여겨볼 만하다. 제대로 된 무장도 없이 6.25 전쟁에 참전한 생도 1·2기의 희생은, 육군사관학교 정신의 뿌리가 어디에 있는지를 보여준다. 화랑대철도공원은 누군가의 기억속으로 들어가는 추억의 입구이며, 지나온 어떤 시절의 기억에 닿는 장소다. 이제는 기차가 멈춰버린 선로 위를 걷다 보면, 어느새 현재를 지나 과거로 향하는 작은 시간 여행이 시작되는 곳이기 때문이다. 화랑대역이 처음 생긴 것은 1939년이다. 처음에는 태릉역으로 개통되었지만 인근에 육군사관학교가 생기며 육사의 별칭인 ‘화랑대’를 따 화랑대역으로 바뀌었다. 1970~90년대는 대성리나 강촌으로 MT를 갔던 대학생, 애인과 함께 춘천으로 데이트 가던 젊은 청춘들로 넘쳐나던 시기다. 그러나 2010년 12월에 전철화된 경춘선이 개통하면서 화랑대역은 추억 속으로 모습을 감추었다. 한동안 잊혀졌던 화랑대역이 지금의 모습으로 탈바꿈한 것은 2017년부터다. 간이역의 정취를 고스란히 간직한 화랑대역은 화랑대역사관으로 바뀌었다. 내부에는 과거를 추억할 수 있는 전시물이 채워졌다. 경춘선의 역사와 철도 관련 유물이 전시돼 있으며, 옛 기차의 객차 내부를 재현한 공간도 마련돼 있다. 좀 더 생생하게 추억여행을 떠나고 싶다면 옛 교복이나 역무원 복장을 대여해 기념촬영을 해보자. 복장 대여 체험은 2025년 8월까지 운영된다. 야외 전시장에는 과거 실제 운행되었던 여러 종류의 기차를 만날 수 있다. 1950~60년대에 석탄을 싣고 연기를 뿜으며 달리을 증기기관차와 최근까지 운행했던 무궁화호 열차는 수십 년의 시간의 사이에 두고 한 공간에 전시돼 있다. 우리나라 철도 초창기에 운행했던 협궤 열차는 몇 년 전 BTS 멤버 RM이 이곳에서 촬영한 사진을 SNS에 올리면서 포토스폿이 됐다. 일본 히로시마와 체코 프라하에서 운행하던 노면 전차는 이국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체코 프라하에서 운행하던 노면 전차는 내부에서 책을 읽을 수 있는 독특한 ‘트램 도서관’으로 운영된다. 봄이 되면 전차를 덮듯 피는 벚꽃과 어우러져 예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스폿이기도 하다. 노원기차마을(스위스관)은 스위스 주요 도시의 건축물과 산악지역의 아름다운 자연풍광을 디오라마로 옮겨 놓은 전시관이다. 인터라켄역을 출발한 모형기차는 베른과 로잔, 취리히 등 도시지역과 몽블랑, 마테호른, 융프라우 등 산악지역을 고루 달린다. 그 모습을 보고 있으면 철도 디오라마의 매력에 빠져버리고 만다. 12월에는 기존 스위스관보다 더 큰 규모로 이탈리아관이 문을 열 예정이다. 기차를 테마로 한 ‘카페 기차가 있는 풍경’에서는 음료를 주문하면 모형기차가 테이블까지 음료를 배달해준다. 커피 맛은 기본이다. 원산지와 나라에 따른 커피의 특징을 제대로 느낄 수 있도록 싱글오리진 커피만을 판매하기 때문이다. 2024년 WCT 세계커피테이스팅대회에서 우승한 것도 우연이 아닐 것이다. 11월에 공원 내 새롭게 들어선다는 오리엔트 특급 열차를 모티브로 한 유럽풍 럭셔리 기차 레스토랑도 기대된다. 육군사관학교 주소 : 서울특별시 노원구 사서함 77-1 찾아가기 : 지하철 6호선 화랑대역 4번 출구에서 제2정문까지 약 1.3km 또는 화랑대역1번출구 버스정류장에서 202번, 2155번, 남양주 115번, 155번 버스 승차 후 서울여대.육군사관학교행정안내소 정류장에서 하차, 제2정문까지 약 150m 문의 : 02-1533-8264 이용시간 : 일 2회 10:00/14:00(관광 소요시간 1시간 30분~2시간), 최대 1개월~최소 3일전 홈페이지에서 방문 예약 필요(방문 시 신분증 지참) 휴무일 : 매주 월요일, 수요일 14:00, 토요일·일요일을 제외한 법정 공휴일 입장료 : 무료 화랑대철도공원 주소 : 서울특별시 노원구 화랑로 608 찾아가기 : 지하철 6호선 화랑대역 4번 출구에서 약 700m문의 : 02-2116-0552(노원구청 도시여가과) 이용시간 : 상시(야외 공간) 노원불빛정원 : 화~일요일 일몰 전 30분~22:00 트램도서관 : 화~일요일 10:00~19:00 노원기차마을 : 1관(스위스관) : 화~일요일 10:00~19:00(18:00까지 입장) 기차가있는풍경 카페 : 화~일요일 11:00~21:00(L.O 20:30) 화랑대역사관 : 화~일요일 10:00~18:00 휴무일 : 야외 공원 연중무휴, 매주 월요일(관람 시설 및 카페) 입장료 : 무료 / 노원기차마을 1관(스위스관) 어른 2,000원, 청소년 및 어린이 1,000원(노원구민·경로·장애인·유공자는 50% 할인) 글·사진 오원호(여행작가) ※ 위 정보는 2025년 5월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조회수

연관정보

        해당 여행기사에서 소개된 여행지들이 마음에 드시나요?

        평가를 해주시면 개인화 추천 시 활용하여 최적의 여행지를 추천해 드리겠습니다.

        댓글

        댓글 (건)

        유의사항
        불건전한 댓글의 경우 별도의 통보 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댓글/답글 등록 시 사용자의
        닉네임, 이미지 (투어원패스대한민국 구석구석
        마이페이지
        명칭 사용)가 함께 표시됩니다.

        AI가 빠르게 요약해주는 사용자 후기!

        AI 요약 서비스는 최근 3년 이내
        작성된
        댓글이 5건 이상일 경우 제공됩니다.

        최근 3년 이내 작성된 댓글이
        5건 이상일 경우
        사용자 후기 요약 정보가 제공됩니다.

        현재 5건 작성

        사진 후기

          이벤트 정보입력 및 이벤트 참여 동의

          이벤트 개인정보 수집 · 활용 및 위탁동의

          이벤트 당첨 안내 및 경품 수령을 위한 개인정보 수집 및 활용에 대한 동의 입니다.
          관련 정보는 당첨자 발표일 기준 3개월간 유지되며, 이후 폐기 처리됩니다.

          개인정보 입력 및 수집 이용 (필수)
          • 주소
          • ※ 실물경품 당첨 시 해당 주소로 배송되므로 정확하게 기입해 주시기 바랍니다. 오입력으로 인한 당첨 불이익 (경품 미수령, 오배송 등)은 책임지지 않습니다.
          개인정보 수집 활용에 관한 동의 (필수)

          한국관광공사는 이벤트 당첨자 선발 및 안내를 위해 이벤트 참여자의 개인 정보를 수집하고 있습니다.
          참여자의 사전 동의 없이는 개인 정보를 절대로 공개하지 않습니다.

          • 수집 목적 : 이벤트 참여 및 경품 발송
          • 수집 항목 : 이름, 휴대폰 번호
          • 보유 및 이용 기간
            • - 이벤트 참가자 개인 정보 보유, 이용 기간 : 개인 정보 수집, 동의 일로부터 이벤트 종료 시점까지
            • - 이벤트 당첨자 개인 정보 보유, 이용 기간 : 당첨자 발표일 기준 3개월까지 보유 / 경품 배송 완료일까지 이용
          • 개인 정보 파기절차 및 방법

            이용자의 개인 정보는 원칙적으로 개인 정보의 수집 및 이용목적이 달성되면 지체 없이 파기합니다.
            회사의 개인 정보 파기 절차 및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 (1) 파기절차
            • - 이용자의 개인 정보는 목적이 달성된 후 즉시 파기됩니다.
          • (2) 파기방법
            • - 종이에 출력된 개인 정보는 분쇄기로 분쇄하거나 소각을 통하여 파기합니다.
            • - 전자적 파일 형태로 저장된 개인 정보는 기록을 재생할 수 없는 기술적 방법을 사용하여 삭제합니다.
          • 개인 정보의 취급 위탁

            회사는 이벤트 경품 제공과 관련하여 원활한 업무 수행을 위해 이용자의 개인 정보를 타 업체에 위탁하여 처리할 수 있으며, 위 처리는 이용자가 동의한 개인 정보의 이용 목적 범위 내에서 이루어지고 행사 종료 시 일괄 폐기하도록 합니다.

          • - 이벤트 진행 : (주) 유니에스아이엔씨
          • - 이벤트 경품 발송 : ㈜ 티사이언티픽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