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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모든 길에는 이야기가 있다. 길에선 자연과 역사와 사람의 이야기가 이어진다. 많은 이가 길에서 생과 사를 만나고 과거와 현재를 지나 미래를 본다. 빼어난 절경 속 수많은 호국의 역사를 담은 백화산 호국의 길은 구수천을 따라 이어진다. 자연풍광은 마음에 평온을 전하고 옛이야기는 뭉클한 감동을 선사한다. 우리 모두의 길이 어떻게 흘러가야 하는지, 수려한 풍경 속 선인들의 자취를 만나며 돌아본다. 한반도에는 백두산에서 지리산까지 북에서 남으로 가장 크고 긴 산줄기인 백두대간이 이어진다. 이 백두대간의 봉황산과 국수봉에서 뻗은 백화 산맥이 경북 상주시와 충북 영동군 경계면에 자리한다. 현재는 백화산으로 표시되지만 2000년대 초반까지 국토지리정보원에서 만든 지형도에는 백화 산맥으로 명명되었었다. 백화산은 신라부터 고려, 조선 시대에 이어진 역사 속 나라를 지키기 위한 격전지로 알려져 있다. 신라 시대 때는 삼국통일을 위한 전초기지였고, 고려 때는 몽골군이 침입했을 때 저승골이라 불리는 골짜기로 적들을 유인해 승리를 거뒀던 장소이기도 하다. 임진왜란 시에는 의병이 활동했던 주산지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역사를 보여주는 여러 유적이 산 곳곳에 남아있다. 산기슭에는 신라 때 건축된 것으로 알려진 금돌산성이 자리하고 경북기념물 52호인 옥동서원과 보현사, 보문사터, 반야사 등을 산행길에서 만날 수 있다. 백화산 최고봉은 933m의 한성봉이며, 이곳에서부터 874m의 주행봉까지 이어진 능선이 백화산맥이다. 지금은 이 일대를 백화산이라 통칭한다. 우리나라에 백화산이란 이름을 가진 산이 여럿인데, 산악인들은 그중 독특한 지형을 자랑하는 이곳의 백화산을 으뜸으로 여긴다. 산행코스는 상주시 수봉리나 영동군 황간산림욕장에서 시작하며, 당일 종주가 가능하다. 하지만 산행 초보자에게는 그리 만만한 산이 아니다. 가파른 오르막과 암릉 구간이 있어 능선까지 오르는 길이 무척 고되다. 상주시는 백화산 자락을 거닐 수 있는 백화산 호국의길을 조성해 백화산의 수려한 풍경을 더욱 많은 이가 감상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호국의길은 백화산을 끼고 흐르는 구수천 물길을 따라 이어진다. 신라 때부터 이어진 백화산의 역사를 따라 이름 지어진 호국의길은 천년 옛길로도 불린다. 수봉사와 옥동서원을 시작으로 백옥정, 세심석, 출렁다리, 임천석대를 지나 세 곳의 농다리를 건너 반야사로 이어진다. 왕복 10.3km로 약 3시간 소요된다. 시작지점의 옥동서원은 1518년에 창건했다. 1580년에 지금의 위치에 옮겨진 후 1783년 정조 7년에 옥동이라 사액을 받았다. 흥선대원군의 서원철폐령에도 훼철되지 않고 현재까지 자리하고 있다. 지난 2015년 경북기념물 제52호로 지정됐다. 옛 선비의 역사문화와 건축을 감상한 뒤 이정표 따라 길을 이어가면 약간의 오름 후에 백옥정이란 이름의 정자에 이른다. 백옥정 앞으로 웅장한 백화산 아래 자리한 산촌의 풍경이 무척 빼어나다. 백옥정 풍경을 마음에 담고 걸음을 이어가면 본격적인 호국의길이 시작된다. 가장 먼저 만나는 명소는 세심석이다. 세심석은 성인 20명은 거뜬히 오를 수 있는 거대한 크기의 바위인데, 세속의 마음을 씻고 청정한 마음으로 학문할 수 있는 자리라는 뜻으로 세심석이라 새겨졌다. 밀암 이재 선생과 백화재 황익재 선생이 이 바위 옆을 지나며 이름 붙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곳을 지나는 이들은 바위 뒤쪽에 설치된 밧줄을 잡고 바위 위에 올라 잠시 명상의 시간을 갖기도 한다. 세심석과 임천석대는 나무 데크 길과 계단으로 이뤄진 포근한 숲길이다. 그 중간에 80m 길이의 출렁다리가 나오고 맞은편으로 병풍처럼 이어진 절벽이란 뜻의 난가벽이 펼쳐진다. 다리를 건너면 몽골군과의 승전 장소로 알려진 저승골이 나온다. 그 앞으로 구수천 물길이 내려다보이는 구수정 정자와 고려말 악사인 임천석의 충절을 기리는 임천석대가 자리한다. 임천석은 고려가 멸망하자 이곳에서 몸을 던진 것으로 전해진다. 가슴 뜨거워지는 역사와 함께 수려한 자연 풍광이 어우러져 호국의길에서 최고의 비경으로 손꼽힌다. 길의 끝자락에는 충북 영동군에 속하는 반야사가 있다. 반야사로 향하는 길에 옛 농다리를 재현한 돌다리 두 곳을 지나면 바위 비탈길인 너덜겅에 도달한다. 너덜겅은 산사태로 인해 산에서 흘러내려 온 돌무더기다. 반야사에서 이 돌무더기를 바라보면 흡사 호랑이의 뒷모습 같이 보여 반야사호랑이라고도 부른다. 길 마지막 지점인 반야사는 신라 시대 원효대사와 의상대사가 창건했다는 설이 전해진다. 현재의 반야사는 한국전쟁에서 소실된 것을 옮겨와 중건한 사찰로 옛 모습은 찾을 수 없고, 고려 시대 지어진 것으로 추정하는 삼층석탑만이 남겨졌다. ✔ 주소 옥동서원 : 경북 상주시 모동면 수봉2길 29 / 문화예술과 054-537-7213 백화산 호국의길 : 관광진흥과 054-537-7109, 7118 ✔ 홈페이지 경북 상주시 문화관광 ✔ 여행 팁 대중교통 이용 시에는 영동군 황간면에서 택시를 타고 옥동서원으로 오는 것이 좋다. 개인 차량으로 이동한다면 옥동서원 무료 주차장을 이용하면 된다. 또한 차량을 이용했다면 길의 끝인 반야사에서 다시 돌아오거나, 택시를 이용해야 한다. 출발 전 시간과 상황에 맞는 산행계획이 필요하다. *코로나로 인해 일부 운영이 되지 않을 수 있으니 여행을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글 : 여행작가 김애진 사진 : 상주시청 제공 ※ 위 정보는 2021년 1월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mo{display:none;} @media screen and (max-width: 1023px){ .mo{display:block;} .pc{display:n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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