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미로운 음악은 세상사를 잊게 하고 아름다운 그림은 눈을 반짝이게 한다. 예술은 그처럼 일상을 조금 더 따뜻하고 풍요롭게 만드는 힘을 지니고 있다. 낮 시간에 즐기는 여유로운 클래식과 낯선 조각품으로 만나는 이국의 문화, 유쾌한 상상력으로 무장한 공연축제까지 고양은 거리마다 온통 예술로 물들어 있다. 미국의 대표적인 시사주간지 ‘뉴스위크(Newsweek)’의 리차드 M. 스미스 전 회장은 고양아람누리에 대한 첫인상을 “시설과 디자인에 있어 뉴욕의 카네기홀이나 링컨센터에 견줘도 손색이 없다”며 “매우 친근하고 온화한 느낌”이라고 표현한 바 있다. 이곳에서 공연한 연주자들도 하나같이 아람누리의 뛰어난 음향시설을 칭찬한다. 그만큼 장르에 따른 전문성을 갖춘 공연예술센터로 평가받는 아람누리지만 어렵고 무거운 예술 대신 쉽고 가벼운 예술로 일상에 한 발짝 다가선다. 일상 가까이의 예술로서 큰 호응을 얻고 있는 아람음악당의 ‘마티네콘서트’와 아람극장의 ‘시네클래식’은 매번 티켓이 동이 날 만큼 인기가 좋다. 보통 클래식음악회라고 하면 주말 저녁에 우아한 정장차림을 하고 감상하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마티네콘서트는 오전 시간대를 이용해 가볍고 편안하게 클래식을 즐길 수 있다. 아침나절, 혹은 오전을 뜻하는 프랑스어 ‘마티네(Matine)’에서 이름을 따온 마티네콘서트는 비교적 친숙한 클래식 레퍼토리에 전문가의 생생하고 재미있는 해설을 곁들여 누구든 부담 없이 클래식을 접할 수 있다. 또 <마술피리> 등 세계적인 명작 공연의 실황을 최고의 스크린과 음향시설을 통해 감상하는 ‘시네클래식’은 단돈 만원으로 티켓 가격을 정해 방문하는 모든 사람에게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또 아람미술관에선 전시가 열릴 때마다 주제와 연관한 다양한 체험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어린 아이들부터 어른들까지 누구든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는 생활 속 문화예술 배움터인 ‘어울림문화학교’도 시민들에게 인기다. 지역예술가들이 즐겨 찾을 만큼 특화된 예술자료들을 풍부하게 갖추고 있는 아람누리도서관과 천연염색 체험공간인 ‘민들레자연체험학교’ 등 다양한 예술체험도 한 공간에서 어우러진다. 대중교통으로 접근성도 좋은 편이라 언제든, 누구와 함께든 가벼운 마음으로 떠나볼만한 예술 놀이터다. 세계지도를 들여다보면 유독 낯선 이름들로 가득한 대륙이 있다. 우리에겐 오랜 세월 아프리카만큼이나 멀고 먼 땅이었던 라틴아메리카, 즉 중남미 지역이 그렇다. 요즘은 이곳을 다녀온 여행자들로부터 그 숨겨진 아름다움이 전해지면서 일생에 한번쯤 꼭 가보고 싶은 낭만적인 여행지로 꼽히기도 하지만 여전히 중남미는 이국의 분위기가 강하다. 고양의 어느 한적한 주택가 한편에 자리한 중남미문화원의 존재는 그래서 더 신선하다. 중남미문화원은 중남미 지역에서 30여 년간 외교관 생활을 했던 이복형 대사와 그의 아내가 함께 꾸민 공간으로, 현지에서 수집한 다양한 민속품과 예술품들을 전시하고 있다. 붉은 벽돌로 쌓아올린 이국적인 건축물과 초록빛으로 우거진 산책길, 풍만한 곡선을 뽐내는 멕시코 여인들의 조각상이 마치 먼 나라로 떠나온 것처럼 비현실적인 정취를 느끼게 한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라틴음악도 이 같은 상상에 힘을 더한다. 해설사가 상주하고 있는 박물관에는 중남미의 토기와 석기, 목기, 생활공예품들이 차례로 전시돼 있다. 특히 박물관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운 갖가지 모양과 색깔의 가면들은 중남미 특유의 강렬한 표현방식과 화려한 예술적 기교가 어우러져 흥미로운 볼거리가 된다. 건너편 미술관에선 이 같은 중남미의 예술세계를 보다 풍성하게 만나볼 수 있는 회화작품과 조각들을 전시하고 있다. 탐스러운 곡선과 눈부신 색의 대비가 낯선 대륙의 매력을 물씬 풍긴다. 섬세한 목공예와 색색깔 스테인드글라스로 장식된 예배당도 마치 중남미의 어느 도시에 와 있는 것처럼 사실적으로 꾸며져 있다. 붉은 벽이 세워진 이국적인 조각공원도 울타리 너머 불쑥 솟은 아파트와 묘한 대비를 이룬다. 이곳 문화원에선 스페인 요리의 대명사로 꼽히는 빠에야(Paella)와 멕시코식 샌드위치인 타코(Taco)도 맛볼 수 있는데, 낯선 풍경과 어울려 색다른 맛과 분위기를 즐기기에 좋다. 매주 토요일에는 어린이들을 위한 체험프로그램인 ‘음악과 함께 하는 잉카여행’을 무료로 운영하고 있어 다양한 안데스 민속 악기를 직접 연주해보는 특별한 경험도 가능하다. 선선한 가을바람이 불어올 무렵이면 일산호수공원 일대는 거대한 야외공연장으로 변신한다. 지난 2008년부터 시작된 ‘고양호수예술축제’가 화려한 막을 올리기 때문이다. 매년 수십 만 명의 관람객들이 다녀가는 이 축제에는 장르를 초월한 국내외의 다양한 예술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풍성한 교류의 장을 마련한다. 기발한 상상력으로 무장한 거리극과 퍼포먼스, 국악공연 등 축제기간 동안 시내 곳곳에서 선보이는 작품만 100여 편에 이른다. 때문에 이 기간에는 도시 전체가 젊은 예술가들의 열정으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누구나 거리공연을 즐기고 또한 참여하며 자유로움을 만끽할 수 있다. 특히 개막식 때는 호수공원의 밤하늘을 웅장하고 아름다운 불꽃놀이로 물들여 야외축제만의 자유롭고 낭만적인 분위기를 물씬 느낄 수 있다. 고양아람누리 주소: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중앙로 1286 문의: 1577-7766 http://www.artgy.or.kr/MA/MA0001V.aspx 중남미문화원 주소: 경기 고양시 덕양구 대양로285번길 33-15 문의: 031-962-7171 http://www.latina.or.kr/ 고양호수예술축제 주소: 경기 고양시 덕양구 어울림로 33(고양문화재단) 문의: 031-960-9714 http://www.gylaf.kr/festival2014/index.html 1.주변 음식점 옥류담 : 평양냉면, 꿩냉면 /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호수로 672 / 031-912-8222 미각 : 능이짬뽕, 해물짜장 / 경기 고양시 덕양구 호국로 1670 / 031-968-5938 2.숙소 여가 :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고봉로 770번길 / 010-2768-8023 http://ilsanpension.tnaru.com/web/index 스위트홈 :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중앙로1275번길 / 031-905-6501 http://www.ilsansweethome.com 유진게스트하우스 :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무궁화로 7-45 / 070-7533-0408 www.ujinguesthouse.com 예스게스트하우스 :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숲속마을2로 172 202호 / 010-3704-0908 www.yes-guesthouse.com 글, 사진 : 권다현(여행작가) ※ 위 정보는 2014년 10월에 갱신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조회수
한국관광공사에 의해 창작된 은(는) 공공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사진 자료의 경우, 피사체에 대한 명예훼손 및 인격권 침해 등 일반 정서에 반하는 용도의 사용 및 기업 CI,BI로의 이용을 금지하며, 상기 지침을 준수하지 않음으로 인해 발생하는 이용자와 제3자간 분쟁에 대해서 한국관광공사는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