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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자리에서도 빛과 날씨, 시간에 따라 끊임없이 달라지는 바다. 담이는 그 변화를 오래 기다리고 바라본 뒤, 마음에 남은 한 장면을 스마트폰에 담는다. 사진을 위해 떠나지만 때로는 카메라를 내려놓고, 사진보다 먼저 바다를 만나는 사람. 담이의 시선을 따라 익숙한 바다에서 나만의 순간을 발견하는 법을 들어봤다. 사진을 찍기 위해 여행을 떠나고, 마음에 품었던 풍경을 만날 때까지 한곳에 오래 머무는 사람. 스마트폰 촬영 예술가 담이에게 사진은 순간을 빠르게 소유하는 일이 아니라, 한 장소를 천천히 바라보게 하는 방법이다. 담이의 여행을 시작하게 하고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바다는 어떤 모습일까. Q. ‘스마트폰 촬영 예술가’로 활동하시고 계신데 평소 여행도 사진을 찍기 위해 떠나는 편인가요, 아니면 여행을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사진을 많이 남기게 되는 편인가요? 사진을 찍기 위해 떠나는 쪽에 가까운 것 같아요. 특히 섬처럼 아름다운 바다를 만날 수 있는 곳이라면 그곳에서 만나고 싶은 풍경을 하나쯤 마음에 품고 떠나기도 합니다. 그리고 마침내 그 풍경을 마주하는 순간, 자연스럽게 사진으로 남기고 싶어집니다. 재미있는 건, 사진을 찍기 시작하면 늘 처음 생각했던 것보다 오래 그곳에 머물게 된다는 것입니다. 한 장을 찍고 나면 ‘조금만 더 기다리면 빛이 달라질 것 같은데’, ‘조금만 더 걸으면 다른 색의 바다가 보일 것 같은데’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다시 바라보고, 조금 더 걷다가, 또 멈춰 서게 됩니다. 그렇게 사진을 찍다 보면 어느 순간에는 사진을 찍고 있다는 것도,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도 잊어버리게 됩니다. 그래서 저에게 사진은 여행을 떠나게 하는 이유이면서, 그 여행을 조금 더 오래 머물게 하는 방법인 것 같습니다. 특히 바다는 같은 자리에서도 빛과 날씨, 시간에 따라 전혀 다른 색을 보여주잖아요. 그래서 한 번 보고 지나치기보다 그 색이 어떻게 변하는지 오래 바라보게 됩니다. 저에게 사진은 그 순간을 소유하는 일이 아니라, 그곳에 조금 더 오래 머물렀다는 흔적을 남기는 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Q. 담이 님에게 바다는 어떤 피사체인가요? 바다를 촬영할 때만 느끼는 매력이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저에게 바다는 ‘기다릴 줄 알게 하는 피사체’입니다. 저는 사진을 찍을 때 한 장소에 오래 머무는 편입니다. 그런데 바다 앞에 서면 그 시간이 조금 더 길어집니다. 바다는 기다린 만큼 완전히 다른 순간을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바다는 같은 자리에서도 끊임없이 변화합니다. 파도는 잠시도 같은 모양으로 머물지 않고, 태양의 흐름에 따라 바다의 색도 달라집니다. 밀물과 썰물에 의해 해안선의 경계마저 조금씩 이동하죠. 그래서 바다는 마음에 드는 장면을 발견했다고 해서 곧바로 이동하기보다, 조금 더 머물며 바라보게 만듭니다. 다른 풍경은 내가 좋은 순간을 발견해서 담는 경우가 많다면, 바다는 좋은 순간이 올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풍경에 더 가깝다고 느낍니다. 사진을 찍으러 갔지만 오히려 서두르지 않게 되는 것, 기다리지 않았다면 결코 만나지 못했을 장면이 눈앞에 펼쳐지는 것. 그래서 저에게 바다는 ‘빠르게 많이 담는’ 대상이 아니라, 한 장면을 깊이 기다리는 법을 알려주는 피사체입니다. 어쩌면 제가 바다를 좋아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는 것 같습니다. 바다는 매번 같은 모습을 반복하는 듯하지만, 단 한 번도 같은 순간을 보여주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바다 앞에서는 좋은 사진을 남기기 위해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기다림 끝에 찾아오는 아름다운 순간을 마주하기 위해 스마트폰 카메라를 들게 됩니다. Q. 우리나라 바다 가운데 유독 사진으로 남기고 싶거나, 다시 촬영하러 가고 싶은 곳이 있나요? 그곳에서는 어떤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았나요? 담이 님의 ‘바다PICK’이 궁금합니다. 저의 ‘바다PICK’을 하나 고른다면 사량도의 바다입니다. 통영 사량도의 상도와 하도를 오르다 마주한 바다는 말로 다 설명하기 어려울 만큼 아름다웠습니다. 특히 하도의 정상을 향해 걷던 중 만난 나무데크가 아직도 기억에 남습니다. 그곳에 앉아 바다를 바라보고 있으면, 시원한 바다 내음과 햇빛을 머금은 푸른 바다가 온몸으로 밀려오는 것 같았습니다. 그 자리에서 움직이기 싫었습니다. 조금 더 있고 싶었습니다. 조금 더 바라보고 싶었습니다. 그러다 ‘이곳에는 꼭 다시 와야겠다.' 그렇게 마음을 정하고 나서야 겨우 발걸음이 떨어졌습니다. 다시 간다면 이번에는 노을이 지는 시간의 사량도 바다를 보고 싶습니다. 푸른 바다가 하루의 마지막 빛을 받아 어떤 색으로 변할지, 그 바다와 노을이 만나는 순간에는 어떤 풍경이 펼쳐질지 아직 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아마 그때도 사진을 찍다가 한참을 멈춰 서게 될 것 같습니다. Q. ‘이 순간만큼은 촬영하지 않고 눈으로 봐야겠다’며 스마트폰을 내려놓는 바다의 순간이 있나요? 바다가, 자연이 너무나 아름다울 때 오히려 스마트폰을 내려놓게 됩니다. 정해진 기준이나 법칙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정말 아름다운 자연을 마주하면 잠깐 빠르게 사진을 몇 장 찍고, 어느 순간부터는 사진을 찍는 것보다 그 자리에 머물러 바라보는 데 더 많은 시간을 쓰게 됩니다. 머리로 ‘이제 사진을 찍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하는 것보다, 몸이 먼저 그렇게 반응하는 것에 가깝습니다. 바람이 불고, 햇빛이 내리쬐고, 눈앞에 푸르고 드넓은 바다가 펼쳐져 있을 때면 사진을 더 남겨야 한다는 생각보다 그 순간을 그대로 바라보고 싶은 마음이 커집니다. 그래서인지 오히려 정말 아름다운 곳에서는 사진이 많지 않습니다. 그 순간의 바다 사진은 한두 장만 남아 있습니다. 대신 사진에는 담기지 않은 바람과 햇빛, 바다의 냄새와 그때의 감각은 오래 기억에 남습니다. 아름다운 순간을 만났을 때 꼭 많은 사진을 남겨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가끔은 몇 장의 사진만 남겨두고, 나머지는 내 눈과 기억에 남겨두는 것도 그 순간을 기록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담이의 사진에서 색은 단순한 시각적 표현에 머물지 않는다. 그날의 온도와 계절의 감각, 다시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마음까지 한 장의 사진에 함께 담긴다. 끊임없이 색을 바꾸는 바다 앞에서 담이가 가장 사랑하는 색을 물었다. Q. 담이 님의 사진과 클래스를 보다 보면 단순히 구도나 촬영 기술만큼이나 ‘색’과 ‘색감’을 중요하게 생각하신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담이 님에게 사진에서 ‘색’은 어떤 의미인가요? 저에게 색은 단순히 빨강, 노랑, 주황 같은 눈 앞의 시각적 색상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제가 사진에서 다루는 색은 그날의 온도와 계절감을 품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보정할 때 역시 단순히 눈을 사로잡는 예쁜 색을 만들기보다, 그 계절만의 결을 고스란히 담아내는 데 집중합니다. 때로 색을 더 선명하고 짙게 매만지는 것 또한 제가 그 계절을 기억하는 방식입니다. 계절은 저마다의 뚜렷한 색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색을 사진에 정확히 담아두면, 시간이 흐른 뒤 지나간 계절을 애틋하게 추억하게 만들기도 하고, 언젠가 다시 찾아올 그 계절을 설레며 기다리게 만들기도 합니다. 봄의 색을 보면 아련했던 날의 기억이 피어나고, 여름의 색을 마주하면 언젠가 다시 돌아올 여름날이 기대되는 것 처럼요. 그래서 저에게 사진의 색을 바라보는 일은 결국 계절을 온전히 사랑하는 일입니다. 계절을 사랑한다는 것은, 지나간 계절을 그리워하면서도 다시 만날 순간을 기다리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에게 사진 속 색은 그래서 계절이 남겨놓은 흔적이자, 다음 계절을 기다리게 하는 설렘입니다. Q. 많은 사람들이 바다 하면 가장 먼저 파란색을 떠올리곤 합니다. 담이 님이 생각하는 ‘바다의 색’은 무슨 색인가요? 담이님의 시선에서 하루 동안 바다의 색이 어떻게 변해가는지 궁금합니다. 특히 좋아하는 바다의 시간과 색도 있나요? 바다의 시원한 푸른 빛을 참 좋아합니다. 하지만 노을이 내려앉은 바다도 좋아하고, 황금색의 태양빛이 내려앉은 바다도 좋아합니다. 어떤 색의 바다가 더 좋다고 말하기 어려울 정도로, 바다는 그냥 그 자체로 좋은 것 같습니다. 다만 색이 달라지면 제가 느끼는 기분도 달라집니다. 푸른 바다를 보고 있으면 청량하고 상쾌해집니다. 바람까지 불어오면 마음도 한결 가벼워지고요. 반대로 노을이 바다 위에 붉은빛을 펼치기 시작하면 마음이 괜히 몽글몽글해지는 그런 기분이 있어요. 바다를 볼 때 ‘어떤 색이라서 좋다’고 생각하기보다 ‘오늘은 어떤 색의 바다를 만나게 될까’를 생각합니다. 같은 바다라도 시간과 날씨에 따라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니까요. 그래서 바다는 찍을 때마다 조금씩 새롭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건 결국 파란색도, 노을빛도 아닌 것 같아요. 그날 그 시간에만 만날 수 있었던 바다의 색입니다. 바다는 누구에게나 열려 있지만, 같은 장면으로 기억되지는 않는다. 익숙한 수평선에서도 무엇을 보고 어디에 시선을 두는가에 따라 전혀 다른 사진이 탄생한다. 바다 24시: 스냅트립에서 배울 수 있는 멘토 담이의 촬영 팁을 바다픽 독자분들에게도 일부 공유하고자, 스마트폰으로 나만의 바다 한 장을 발견하는 방법을 들어봤다. Q. 스마트폰만으로도 충분히 멋진 사진을 만들 수 있다는 걸 계속 보여주고 계시는데요. 오히려 스마트폰이 여행과 바다를 기록하기에 좋은 도구인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여행에서 마주치는 아름다운 순간은 촬영을 준비할 때까지 기다려주지 않습니다. 빛은 금세 바뀌고, 파도는 모양을 바꾸고, 바다의 색도 어느새 달라집니다. 스마트폰은 그 모든 순간을 놓치지 않게 해줍니다. 무겁게 장비를 챙길 필요도 없고, 가방에서 카메라를 꺼내 렌즈를 준비할 필요도 없습니다. 늘 손에 가까이 있는 스마트폰을 꺼내는 것만으로 바로 촬영할 수 있으니까요. 저는 여행 사진에서 '어떤 장비로 찍느냐'보다 '마음에 드는 순간을 얼마나 지체 없이 포착할 수 있느냐'가 훨씬 더 중요하다고 믿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스마트폰은 단순히 편리하기만 한 카메라가 아닙니다. 여행의 모든 여정을 동행하며, 찰나를 가장 빠르게 붙잡아주는 기록 도구입니다. Q. 사진을 잘 찍는 것만큼 ‘무엇을 찍을지 발견하는 것’도 중요할 것 같습니다. 여행지에서 남들이 지나치는 장면을 발견하는 담이 님만의 방법이 있나요? 바다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주변의 무엇을 살펴보는지도 궁금합니다. 좋은 사진을 찍으려면 먼저 ‘무엇을 찍을 것인가’를 찾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바다에 도착하면 바로 스마트폰을 들기보다, 먼저 눈으로 풍경을 천천히 살펴보는 편입니다. 가까이 있는 것과 멀리 있는 것의 거리감, 색과 주변 지형, 바람의 방향과 태양빛의 온도까지, 눈으로 보고 몸으로 느껴지는 것들을 최대한 받아들이면서 무엇을 찍을지 살펴봅니다. 바다는 너무 넓어서 처음 마주하면 오히려 무엇을 찍어야 할지 막막할 때가 있습니다. 하늘과 바다, 빛과 파도가 한꺼번에 눈앞에 들어오니까요. 그 풍경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답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 넓은 풍경을 한 번에 담으려고 하기보다, 그 안을 조금 더 자세히 들여다봅니다. 스마트폰을 들어 망원으로 천천히 당겨보면, 그제야 눈에 들어오는 것들이 있습니다. 바다 위에 떠있는 갈매기, 가끔씩 튀어오르는 물고기, 구름 사이로 쏟아져 나오는 부챗살 빛, 집중하지 않으면 미처 발견하지 못할 장면들이 하나둘 모습을 드러냅니다. 저는 한곳에 서서 바로 찍기보다 조금 걸어보는 편이에요. 같은 바다라도 어디에 서느냐에 따라 전혀 다르게 보이고, 조금만 움직여도 빛과 파도의 세기까지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문득 마음과 맞는 장면을 만나면 멈춥니다. 어떤 때는 왜 좋은지 설명하기도 전에 ‘이거다’라는 감각이 먼저 올 때도 있어요. 그럴 때는 그 장면을 원하는 방식으로 한 장에 담아봅니다. 그래서 저에게 바다 사진은 여행의 기록이라기보다, 넓은 풍경 속에서 내가 좋아하는 한 장면을 발견하는 과정에 더 가까운 것 같아요. 그리고 그 장면을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담아냈을 때, 오래 남는 희열을 느낍니다. 아마 ‘담이만의 사진’이라는 것 역시 그런 게 아닐까 싶습니다. 남들이 보지 못한 특별한 풍경을 찾아 헤매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보고 있는 익숙한 풍경 속에서 내가 발견한 감동을 한 장 남기는 것. 같은 바다를 바라보면서도 각자 다른 장면을 찾아낼 수 있다는 점, 저는 그것이 사진이 지닌 가장 매력적인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Q. 바다를 스마트폰으로 촬영할 때 유독 어려운 순간도 있는 것 같아요. 강한 햇빛이나 윤슬, 일출과 일몰처럼 명암 차이가 큰 풍경을 눈으로 본 것처럼 잘 담기 위해 꼭 기억하면 좋은 촬영 팁이 있을까요? 바다를 스마트폰으로 촬영할 때는 '노출'을 어떻게 다루느냐가 가장 중요합니다. 특히 일출이나 일몰처럼 밝은 하늘과 어두운 바다가 한 화면에 담길 때는 더더욱 그렇습니다. 이럴 때 적용해 볼 수 있는 팁 세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 밝은 부분을 기준으로 노출을 잡아보세요. 눈앞의 바다가 어둡다고 화면 전체를 밝게 찍으면 하늘의 색이나 윤슬이 쉽게 날아갑니다. 밝은 하늘을 기준으로 노출을 조금 낮춰 촬영하면, 어두운 부분은 나중에 어느 정도 보정으로 살릴 수 있습니다. 둘째, 초점과 노출을 고정해보세요. 윤슬이나 일몰처럼 밝고 어두운 영역이 함께 있는 장면에서는 스마트폰이 상황에 따라 노출을 자동으로 조정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촬영하는 동안 화면이 계속 밝아졌다 어두워지는 경우가 있죠. 이럴 때는 원하는 밝기의 지점을 터치한 뒤 초점과 노출을 고정하고 촬영해보세요. 갤럭시는 화면을 터치하면 나타나는 자물쇠 아이콘을 눌러 고정할 수 있고, 아이폰은 화면을 길게 눌러 AE/AF 잠금을 설정할 수 있습니다. 셋째, 명암 차이가 크다면 HDR 기능을 활용해보세요. 하늘은 밝고 바다는 어두운 풍경에서는 HDR이 밝은 부분과 어두운 부분의 차이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특히 역광으로 바다를 촬영할 때는 하늘의 색을 살리면서 어두운 바다의 디테일까지 함께 담는 데 도움이 됩니다. 다만 모든 상황에서 완벽한 것은 아니기에, 저 역시 일반 촬영본과 비교해 보며 가장 자연스러운 컷을 선택하는 편입니다. Q. 멋진 바다를 만나면 수평선을 가운데 두고 찍는 비슷한 사진만 수십 장 남기기 쉬운데요. 바다에서 ‘나만의 사진’을 만들기 위한 팁이 있을까요? 바다 사진은 관점과 몇 가지 촬영 방식만 살짝 바꾸어도, 똑같은 장소에서 전혀 다른 스토리를 지닌 사진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평범한 바다를 색다르게 프레임에 담아내는 방법 몇 가지를 소개해 드립니다. 첫째, 바다 안에서 하나의 주제를 찾아보세요. 윤슬, 배 한 척, 바위 하나처럼 유독 눈에 들어오는 대상을 정해보세요. 넓은 풍경을 전부 담는 것보다 하나의 장면에 시선을 모으면 사진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훨씬 또렷해집니다. 둘째, 시선의 높이(앵글)을 바꿔보세요. 평소 눈높이에서 찍었다면 몸을 낮춰보세요. 반대로 높은 곳에서는 아래로 내려다보는 것도 좋습니다.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을 때 위치와 높이만 달라져도 완전히 새로운 분위기를 담을 수 있습니다. 셋째, 전경을 활용해보세요. 바위, 풀, 나뭇가지, 사람처럼 가까이에 있는 요소를 프레임 앞쪽에 넣어보세요. 바다만 담았을 때보다 사진에 깊이와 공간감이 생깁니다. 넷째, 수평선의 위치를 바꿔보세요. 수평선을 꼭 가운데에 둘 필요는 없습니다. 하늘의 색이 아름답다면 하늘을 더 많이 담고, 바다의 색이나 파도가 좋다면 바다를 더 넓게 담아보세요. 때로는 수평선을 과감하게 프레임 밖으로 빼는 것도 좋습니다. 다섯째, 화각을 바꿔보세요. 넓은 풍경은 광각으로 담고, 멀리 있는 섬이나 배는 망원으로 당겨보세요. 같은 자리에서도 화각에 따라 전혀 다른 사진을 만들 수 있습니다. 여섯째, 노출을 낮춰 실루엣 사진으로 찍어보세요. 태양을 바라보고 촬영할 때는 노출을 낮춰보세요. 피사체의 형태는 어둡게, 하늘과 태양의 색은 더욱 선명하게 담아 감각적인 실루엣 사진을 만들 수 있습니다. 일곱째, 파도의 움직임을 다르게 표현해보세요. 파도를 또렷하게 멈춰 담고 싶다면 빠른 셔터속도를, 물결의 흐름을 부드럽게 표현하고 싶다면 느린 셔터속도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에서 가장 간단하게 장노출 느낌을 만들어보고 싶다면 모션 기능을 활용해보세요. 아이폰은 Live Photo를 켜고 촬영한 뒤, 사진 앱에서 해당 사진을 열어 ‘장노출’을 선택하면 됩니다. 갤럭시는 카메라에서 ‘모션 포토’를 켜고 촬영한 뒤, 갤러리에서 해당 사진을 열고 상세정보로 들어가 장노출 효과를 적용할 수 있습니다. 이때 스마트폰이 흔들리지 않도록 촬영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파도처럼 움직이는 피사체는 효과가 잘 살아나지만, 사람이나 배까지 움직이고 있다면 함께 흐려질 수 있으니 원하는 장면인지 확인해보세요. 이번 바다 24시: 스냅트립에서 멘토 담이는 여행자들과 서천의 일출과 일몰을 기록한다. 그러나 그가 가장 먼저 전하고 싶은 것은 사진 기술이 아니다. 갯벌을 걷고 바람을 느끼며 사진보다 먼저 바다를 만나는 경험, 그리고 그 순간을 한 장의 기억으로 남기는 여행이다. Q. ‘바다24시 스냅트립’의 멘토로 참여해 여행자들과 서천의 일출과 일몰을 스마트폰으로 기록하실 예정인데요. 이번 여행에서 참가자들에게 단순히 ‘사진 잘 찍는 법’ 이상으로 꼭 경험하게 해주고 싶은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참가자들이 사진보다 먼저 바다를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여행에서 바다를 만나면 우리는 자연스럽게 '예쁘다'고 생각하고 사진부터 찍게 되잖아요. 그런데 이번에는 순서를 바꿔보고 싶습니다. 바다라는 공간을 먼저 충분히 느끼고, 그 다음에 바라본 풍경을 스마트폰에 담는 것이죠. 서천의 갯벌을 직접 걸어보고, 그곳에 어떤 생물들이 살아가는지 눈으로 살펴보고, 바닷바람을 눈을 감고 느껴보기도 하고요. 그래서 이번 여행에서는 '사진을 잘 찍어야 한다'는 생각보다 먼저 눈앞의 바다를 마음껏 느꼈으면 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바다를 걷다가 마음에 남는 순간이 생기면 그때 스마트폰을 꺼내 한 장을 남겨보는 겁니다. 여행이 끝난 뒤 그 사진을 다시 꺼내 봤을 때, 사진 속 풍경만 떠오르는 게 아니라 그날 우리가 걸었던 갯벌과 바람, 함께 웃었던 순간까지 자연스럽게 생각났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그런 사진 한 장이 여행에서 남길 수 있는 가장 좋은 기록이라고 생각하고 이번 바다24시 스냅트립 시간에 그 특별한 경험을 선물해드리고 싶습니다. Q. 사계절의 바다는 각각 어떤 매력이 있을지 담이님의 생각이 궁금합니다. 그리고 이번 가을 사람들에게 바다여행을 떠나라고 추천하는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봄의 바다는 예쁨과 설렘을 전하고, 여름의 바다는 마음을 들뜨게 합니다. 가을의 바다는 우리의 발걸음을 단숨에 멈추게 하고, 겨울의 바다는 비로소 자신을 똑바로 바라보게 만듭니다. 그 중에서도 저는 이번 가을의 바다로 여러분을 초대하고 싶습니다. 가을은 여름 바다가 남긴 열기와 겨울 바다가 가져올 고요함 사이에 놓인, 가장 절묘하고 아름다운 계절의 바다이기 때문입니다. 여름처럼 청량한 생기가 여전히 남아있으면서도, 겨울의 정적처럼 가만히 스스로를 다듬어 보게 만드니까요. 사진에 색을 담아 내기에도 더없이 좋습니다. 낮이 짧아지며 해가 일찍 지는 시기라, 여름처럼 노을을 보려고 오랫동안 기다리지 않아도 다채로운 빛과 명암의 궤적을 짙게 담아낼 수 있습니다. 동시에 겨울처럼 빛이 순식간에 사라지지도 않기에, 온화한 날씨 속에서 다채로운 조도로 물드는 바다를 한결 여유롭게 감상할 수 있습니다. 마음으로 다가오는 깊이 또한 다릅니다. 가을은 바다에 무작정 몸을 던지기보다, 한 발짝 떨어져 조용히 바라보게 되는 계절입니다. 가만히 일렁이는 물결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어느새 그 시간의 주인공은 바다가 아닌 나 자신으로 바뀌어 있음을 느끼게 됩니다. 무언가를 거창하게 이루기 위해서가 아니라, 잠시 멈추어 서서 지금 이 순간의 나를 온전히 담아내는 시간. 이번 가을, 바다 앞에서 그 특별한 휴식을 꼭 마주해 보시길 바랍니다. 크리에이터 담이에게 사진은 바다를 빠르게 포착하는 기술보다, 그 앞에 오래 머무는 방식에 가깝다. 먼저 바라보고, 기다리고, 마음에 남는 순간이 찾아왔을 때 비로소 스마트폰을 든다. 이번 가을에는 우리도 익숙한 바다 앞에서 잠시 걸음을 멈추고, 그날 그 시간에만 만날 수 있는 나만의 바다 한 장을 발견해보면 어떨까. 에디터 : 프레인글로벌 김성욱 사진 : 담이@creator.dami ※ 위 정보는 2026년 09월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에서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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