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첨단 정보기술은 상상 속의 일들을 현실로 바꿔놓고 있다. 우리나라 정보기술의 현주소를 서울 상암동 ‘디지털 파빌리온’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이곳에는 근래 들어 외국인 단체관광객들도 눈에 띈다. 맞은편에 자리한 한국영화박물관도 멋진 체험여행지이다. 디지털 파빌리온은 정보기술을 이용한 미래의 기술과 첨단제품, 일상생활을 이해할 수 있는 복합전시관이다. 입구에서 전자태그(RFID) 카드를 받아야만 모든 체험을 즐길 수 있다. 전자태그 카드는 교통카드와 비슷하다. 2층은 IT탐구관이다. 마림바를 응용한 음악 연주 로봇으로 악기를 연주해보고, 그림도 그려보고, 가상의 자동차로 운전을 해볼 수도 있다. 3층은 IT상상관으로 우리의 미래생활이 어떻게 변할지 미리 체험해볼 수 있도록 꾸몄다. 여기서는 소리에 반응해 예쁘게 변하는 나무도 볼 수 있고, 주인을 쫓아오는 물고기도 만들어볼 수 있다. 먼저 IT탐구관의 ‘디지털 멜로디’ 코너부터 들러보자. 전자태그 카드를 인식시키면 음악이 흘러나온다. 앞쪽 테이블에 클래식, 팝, 국악 등 세 가지 음악 장르가 있고, 각 장르마다 ‘지휘자’라고 쓰인 피콘(그림 인식 도구로 ‘picture icon’의 줄임말)이 있다. 이 피콘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으면 클래식 등의 음악이 흘러나온다. 지휘자 피콘 옆에 같은 색상의 악기 그림이 그려진 피콘들을 올려놓으면 악기 연주가 시작된다. 여기서는 지휘자가 중심이라서 지휘자와 악기의 거리가 멀어질수록 음악 소리는 작아지고, 다시 가까워지면 음악 소리가 커진다. ‘가상모터쇼’에서는 손으로 피콘을 움직여서 컴퓨터를 작동시키는 정보기술을 체험해볼 수 있다. 카메라, 자동차, 색상, 배경 등 네 종류의 피콘을 이용한다. 제일 먼저 카메라 피콘을 올려놓은 후 자동차 쪽으로 렌즈를 향하게 하면 화면에 자동차가 보인다. 그런 다음 자동차 피콘을 올려놓고 좌우로 돌려주면 자동차 디자인이 바뀐다. 색상 피콘을 올려놓고 돌리면서 자동차 색깔을 바꿔보고, 마지막으로 배경도 바꿀 수 있다. 지금은 컴퓨터를 사용할 때 키보드나 마우스로 조작하지만, 미래에는 이처럼 도구를 사용하지 않고도 손으로 쉽게 컴퓨터를 작동시킬 수 있다. ‘디지털 캔버스’ 코너도 인기가 높다. 카메라가 내장된 디지털 붓을 이용해서 마음대로 그림을 그릴 수가 있다. 친구의 얼굴을 촬영한 다음 모니터에 손을 가져다 대면 방금 촬영한 친구 얼굴이 그대로 보인다. 그 다음 붓의 스타일 메뉴에서 하트, 원, 별 모양 중 원하는 것을 선택하고 열두 가지 색상 중에서 원하는 색을 고른다. 그런 다음 모니터에 손으로 그림을 그리면 손이 움직이는 대로 그림이 완성된다. 이런 기술은 미래 주택의 큰 액자나 벽지로 이용될 전망이다. 가족이나 친구의 생일 같은 기념일에 직접 그린 그림으로 벽지를 꾸밀 수 있으니 흥미롭다. 완성된 그림을 저장한 다음 컴퓨터 배경화면을 바꾸듯이 그날그날 기분에 따라 벽지 디자인을 바꿀 수 있는 세상이 오는 것이다. 방문 일주일 전에 IT교실을 예약하면 IT 로봇 만들기 체험, 전자블럭 체험학습도 가능하다. 토끼 로봇이나 낭떠러지 감지 로봇 등을 만들 수 있고, 디지털 키트를 이용해서 전자회로를 구성해보고 프로그래밍을 배울 수 있다. 이제 3층의 IT상상관으로 이동해보자. 첨단 정보기술이 선사하는 편리한 미래 사회를 가상으로 체험해보는 곳이다. 여기서 관람객들은 ‘유비쿼터스(Ubiquitous)’라는 말을 자주 듣게 된다. 유비쿼터스는 물이나 공기처럼 ‘언제 어디서든 존재한다’라는 뜻의 라틴어이다. 정보통신의 발달로 시간과 장소의 제약 없이 언제 어디서나 정보통신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을 뜻한다. 정보통신 기술이 구현하는 유비쿼터스 환경은 일터, 가정, 병원, 카페, 거리 등 어디에서건 인간의 삶을 한결 편리하고 풍족하게 만들어줄 것이 분명하다. 디지털 연못은 디지털 생명체를 만들어볼 수 있는 공간이다. 물고기의 머리, 몸통, 꼬리를 바꿀 수 있는 화면을 터치해서 나만의 물고기를 만든 다음, 내보내기 버튼을 누르면 물고기가 연못에서 헤엄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또 연못 주변의 5개 카드인식기에 카드를 인식시키면 물고기가 주인을 따라다닌다. 아이들은 물론이고 어른들도 무척 신기해하는 기술이다. 연못 옆 에코브리지에서는 보행자를 배려하는 횡단보도를 체험할 수 있다. 여기에는 신호등이 없지만 하얀색 발자국 모양에 서 있으면 자동차가 멈춘다. 이어서 안전하게 건너갈 수 있는 노란색 횡단보도가 만들어진다. 도로변에 사람의 움직임을 인식하는 센서가 부착되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미래 운전자들의 교통안전 의식이 지금보다 한결 나아질지 그게 궁금하다. 이번에는 벽화놀이를 해보자. 눈이 내리는 어느 겨울날, 당신은 벽화에서 한 발자국 떨어진 곳에 서 있다. 하늘에서 내려오는 눈송이에 그림자를 가져다 대면 눈이 ‘펑’ 터진다. 미래의 거리에 이처럼 사람의 움직임에 반응하는 오솔길이나 벽화가 있다면 학교나 직장을 오가는 길이 심심하지 않겠다. U홈은 미래의 거실을 보여준다. 미러클 스크린(유리와 유리 사이에 전기가 흐르게 해서 색이 변하거나 스크린으로도 활용되는 장치)이라고 하는 미래형 창문에 좋아하는 그림을 넣을 수도 있고, TV가 없어도 영화를 감상할 수 있다. 집안 분위기를 시시때때로 바꿀 수 있으니 늘 웃음꽃이 만발할 것 같다. 병원에 가지 않고 원격 진료 시스템을 통해 언제 어디서든 자신의 신체 정보와 건강 상태에 따른 맞춤형 진단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날도 머지않아 보인다.
안경을 쓰지 않고도 입체 영상을 관람할 수 있는 4D비전도 눈길을 사로잡는다. 4D비전 앞에 앉아서 우리나라 정보기술의 높은 수준을 감상해보자. 영화 마니아라면 반드시 가봐야 할 곳이 바로 영화박물관이다. 디지털 파빌리온 맞은편에 한국영화박물관이 자리 잡고 있다. 관람료를 받지 않으니 부담 없어서 좋다. 입구에 서 있는 대형 영사기가 마치 영화관에 온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해준다. 대구의 코리아극장에서 사용했던 35mm 필름 영사기로 1940년대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박물관은 상설전시(한국영화 시간여행), 여배우열전(미니어처), 무성영화 체험극장, 애니메이션 존, 영상의 원리존, 기획전시실로 꾸며졌다. 상설전시는 활동사진의 시대, 최초의 조선 영화, <아리랑>과 나운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영화 <청춘의 십자로>, 최초의 발성영화 <춘향전>, 그리고 해방기와 전쟁기의 영화 등을 보여준다. 이어서 ‘한국영화의 성장기-1950년대’, ‘한국영화의 르네상스-1960년대’, ‘청년문화와 1970년대’, ‘암중모색의 시대-1980년대’, ‘한국영화의 르네상스-1990년대’ 등을 작품과 감독의 모습을 통해 소개한다. 이들만 찬찬히 읽어봐도 영화 상식이 쑥쑥 올라간다. 무성영화 체험극장에서 <검사와 여선생>을 감상하는 것으로 영화박물관 탐방을 마친다. 변사로 등장하는 고 신출 선생의 목소리가 극장 안에 쩌렁쩌렁 울린다. 디지털 파빌리온 주소 :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 396 누리꿈스퀘어 전화 : 02-2132-0500 한국영화박물관 주소 :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 400 문화콘텐츠센터 전화 : 02-3153-2072 1. 주변 음식점 남도 : 마포구 상암동 / 한정식 / 02-6393-5567 태백산맥 : 마포구 상암동 / 한우 / 02-6393-5563 웨이칭차이나 : 마포구 상암동 / 중식 / 02-6393-1900 하노이의아침 : 마포구 상암동 / 쌀국수 / 02-376-5320 스시 : 마포구 상암동 / 일식 / 02-2132-8099 2. 숙소 스탠포드호텔 서울 : 마포구 상암동 / 02-6016-0001 www.stanfordseoul.com 롯데시티호텔 마포 : 마포구 공덕동 / 02-6009-1000 www.lottecityhotel.co.kr 서울가든호텔 : 마포구 도화동 / 02-717-9441 www.seoulgarden.co.kr 서교호텔 : 마포구 서교동 / 02-333-7771 www.hotelseokyo.co.kr 유양관광호텔 : 마포구 서교동 / 02-332-2727 글, 사진 유연태(여행작가) ※ 위 정보는 2012년 12월에 갱신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의 모든 콘텐츠(텍스트, 사진 등)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고 있으며,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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