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하동 편백자연휴양림은 빽빽한 편백나무 숲에서 피톤치드를 마음껏 호흡하며 삼림욕을 즐길 수 있다. 폐 속 깊이 청량한 공기를 들이마시면 마치 피톤치드로 몸속 샤워를 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편백나무 숲길을 걸으며 삼림욕을 즐기고, 숲속의 집에서 여유로운 하루를 마감한다. 도시에서 뚝 떨어져 나와 깊은 산속에서 보내는 여름날의 하루는 건강한 치유의 시간을 제공한다. 하동 편백자연휴양림은 2020년 여름에 개장한 신상 휴양림이다. 울창한 편백나무 숲에 걷기 좋은 숲길이 여러 갈래 이어져 있고, 드문드문 숲속의 집이 들어섰다. 이제 막 개장한데다 치유의 숲, 치유센터 등의 개장도 앞두고 있어 앞으로 기대가 큰 휴양림이다. 휴양림이 오픈하기까지 재미있는 이야기가 숨어 있다. 이 편백나무 숲은 원래 사유림이었다. 어린 시절을 일본에서 보낸 사업가 김용지 선생이 1976년부터 해마다 일본에서 편백나무 1만 그루씩 3년간 3만 그루를 가져와 하동군 옥종면 위태리 일대의 산에 심으면서 조성했다. 선생이 평생 일군 숲은 총 80만㎡ 면적에 편백나무 35만 그루라는 엄청난 결실을 맺었다. 초기에 심은 편백나무는 둘레 1m에 높이 15m의 거목이 되었다. 김용지 선생은 편백나무 숲 가운데 30만㎡를 하동군에 무상 기부 채납했고, 하동군은 선생의 뜻을 기려 누구나 찾아와 즐길 수 있도록 휴양림을 조성해 2020년 문을 열었다. 방문자 안내소 앞에 선생을 기념하는 흉상을 세우고 안내소 안에 김용지 기념관을 마련해 선생의 유품과 숲 조성 과정에 관한 자료를 전시했다. 안내소에서는 녹차, 녹차 김, 녹차 과자 등 하동의 농·특산물도 만날 수 있다. 휴양림 입구에 산책 코스 안내도가 붙어 있다. 1코스 상상의 길은 2.7㎞, 2코스 마음 소리길은 1.5㎞, 3코스 힐링 길은 1.7㎞다. 3코스를 모두 연결하면 5.9㎞로 한 번 도전해 볼 만하다. 편백나무가 촘촘한 숲속에 들어가면 청정한 피톤치드 향에 절로 코가 벌름벌름 거린다. 편백나무는 피톤치드를 많이 방출하는 나무 중 하나로 꼽힌다. 피톤치드는 식물이 박테리아, 곰팡이, 해충을 퇴치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생산하는 휘발성 유기 화합물을 말한다. 식물을 뜻하는 ‘phyton’과 죽이다는 뜻의 ‘cide’를 결합한 단어다. 피톤치드를 많이 배출하는 수종으로는 편백나무 외에도 소나무, 잣나무, 낙엽송 등이 있다. 숲길은 사랑하는 이와 함께 둘이서 나란히 걸을 수 있을 정도의 너비인 구간도 있고 좁게 이어진 오솔길 같은 구간도 있다. 자연 그대로의 흙길인 곳도 있다. 우드 칩을 깔아 걷는 동안 발바닥이 편안한 곳에서는 자신도 몰래 발걸음이 느려진다. 곳곳에 쉬어갈 만한 자리도 많다. 굵은 대나무를 통째로 두어 벤치처럼 이용하기도 하고, 가는 대나무를 촘촘히 엮어 선베드 형태로 만들어 편하게 누워 산림욕을 즐길 수도 있다. 전망대와 정자에 올라 사방을 굽어보는 맛도 좋다. 휴양림 입구의 안내소를 지나 임도를 따라 올라가면 숲속의 집이 나온다. 숲속의 집을 예약하면 드넓은 편백나무 숲을 나만의 정원인 양 오롯이 누릴 수 있다. 숙박 동이 많지 않아 예약 경쟁이 치열하다. 앞으로 숙박 동 규모를 더 늘릴 계획이라고 한다. ‘마음의 소리 방’, ‘치유의 방’, ‘마음 쉼표의 방’, ‘발걸음의 방’ 등 휴식과 명상의 기운이 물씬 느껴지는 방 이름이 마음에 와닿는다. 숙소마다 넓은 테라스가 마련돼 있어 테라스에서 내다보는 숲 전망이 일품이다. 시원스레 쭉 뻗어 올라간 편백나무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평화로워진다. 요즘은 ‘불 멍’, ‘물 멍’ 하면서 스트레스를 잊는다는데, 여기서는 ‘나무 멍’, ‘숲 멍’으로 제대로 힐링할 수 있다. 숙소 내부에는 필요한 시설이 모두 갖춰져 있는데 오직 하나 텔레비전은 없다. 하루만이라도 텔레비전이나 스마트폰이 아니라 숲의 푸르름을 마음껏 눈에 담아 가라는 무언의 배려다. 예약 경쟁을 뚫고 숲속의 집에 머물게 된다면 아침 산책을 꼭 즐겨보자. 신선한 아침 공기를 맡으며 걷는 숲길 산책이 한낮과는 또 다른 감동을 준다. 산에서 내려오는 물을 막아 만든 사방댐도 산책 중 만나게 되는데 옥빛 물색이 신비롭다. 잔잔한 수면에 비친 나무의 반영이 그려낸 듯 아름답다. 1 여행 팁 하동 편백자연휴양림을 포함한 국립자연휴양림의 경우 성수기(7월 15일~8월 24일) 기간에는 추첨제를 운영한다. 본 추첨 신청은 6월 1일~7일, 추가 추첨 신청은 7월 1일~7일 사이에 있다. 성수기를 제외한 기간에는 매달 초 선착순으로 예약 신청을 하면 된다. 글 : 여행작가 김숙현 사진 : 하동편백자연휴양림 제공 ※ 위 정보는 2021년 6월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mo{display:none;} @media screen and (max-width: 1023px){ .mo{display:block;} .pc{display:n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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