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패션 스트리트와 간식거리 파는 포장마차가 함께 있는 부산대학교 젊음의 거리부터 치킨집 간판들이 화려한 경성대·부경대 앞 닭골목까지, 주머니 가벼운 젊은이들을 행복하게 하는 대학가의 맛을 소개한다. 요란하지도 기발하지도 않은 평범한 먹을거리들이지만 긴 시간 동안 변함없는 사랑을 받아온 진짜 맛이다. 서면도 있고 광복동과 남포동도 있지만 부산대학교 앞, 이른바 젊음의 거리라 불리는 지역은 젊은 여성들에게 특히 인기다. 부산지하철 1호선 부산대역에서 시작해 부산대학교 정문까지 이어지는 길이다. 화장품부터 액세서리, 대형 의류 브랜드 매장들이 길목마다 자리를 잡았고, 저마다 개성을 자랑하는 옷가게들이 골목을 따라 이어진다. 남자친구를 싹 변신시킬 남성의류 매장들도 모여 있어 커플들의 데이트 코스로도 그만이다. 주머니 가벼운 청춘들을 위한 포장마차는 길거리 간식 먹는 재미를 선사한다. 떡볶이며 순대, 부산어묵을 파는 지하철 역 인근의 포장마차부터 시작해 부산대학교 정문 앞에는 '부대 앞 포장촌'이라 불리는 거리까지 형성돼 있다. ‘정문토스트’, ‘명물토스트’ 등 저마다 간판까지 달고 있는 토스트 가게들이 그 중심이다. 철판 위에서 노릇하게 구워진 식빵 사이에 햄과 치즈, 채소와 달걀이 더해져 완성되는 3단 토스트는 부산대 학생들이 학교를 오가며 먹는 대표 간식이다. 가장 저렴한 토스트가 단돈 3,000원. 가격도 착하다. 거기에 3,000원짜리 생과일주스를 곁들이면 금상첨화다. 부산대 학생이라면 다 아는 '자스민' 커피 전문점도 인기다. 아메리카노 벤티사이즈 한 잔이 1,500원이다. 길목마다 자리한 체인점이 세곳이나 되니, 어느 골목을 걷다 테이크아웃으로 한 잔 사서 마시며 여행자의 여유를 누려보는 것도 좋겠다. 값이 싸다고 커피 맛을 의심하지는 말자. 박리다매로 운영하는 착한 커피집이다. 매콤한 떡볶이를 먹은 뒤 속풀이를 하기에도 그만이다. 경성대.부경대 앞 닭골목은 한 집 걸러 하나 꼴로 치킨집이 자리 잡은 진풍경을 보여준다. 지하철역을 사이에 두고 마주보는 두 대학 사이 골목길들이다. 학생들뿐 아니라 젊은 직장인들이 퇴근 후 친구를 만나 한잔할 때도 이 골목을 즐겨 찾는다. 맛도 맛이지만 가격 대비 양이 푸짐해 전폭적인 사랑을 보낸다. 이제 막 개업해 말끔한 인테리어로 손님을 맞는 집이 있는가 하면, 한때 문전성시를 이루다 문을 닫은 집도 있고, 수십 년에 걸쳐 변함없이 한 자리를 지키는 터줏대감도 있다. 식당과 술집이 빽빽하게 들어선 골목은 땅거미가 질 무렵 반짝반짝 살아나기 시작해 어두워지면 수많은 젊은이들이 모여들며 불야성을 이룬다. 푸근하고 정감 있는 사투리를 노래처럼 들으며 부산의 젊은이들과 뒤섞여 걷다 보면 여행자의 낭만과 여유가 절로 느껴진다. 20년 넘게 닭골목을 지켜온 ‘청도치킨’은 꾸밈없는 정통 치킨 맛을 고집하는 집이다. 소(小), 대(大) 두가지 사이즈가 있으며 소(小)자만 시켜도 양이 어마어마한 것을 볼 수 있다. 술안주로 치킨을 먹는 것이 아니라 치킨을 먹으며 맥주로 목을 축인다고 보아도 무방하다. 닭이 튀겨지기를 기다리는 동안 닭모래집튀김에 양배추 샐러드를 아삭아삭 씹어 먹는 맛도 청도치킨의 매력이다. 분위기라고 할 만한 무엇도 찾아볼 수 없는 맹숭맹숭한 식당이지만 친구들과 이마를 맞대 이야기를 나누고 맥주잔을 기울이는 시간이 흐뭇하다. 청도치킨에서 한 집 건너 자리한 ‘천탁’과 ‘춘자이모’는 재학생뿐 아니라 사회에 진출한 졸업생들도 옛 추억을 찾아 들르는 막걸리집이다. 새벽까지 영업을 하기 때문에 밤 늦게 찾는 이들이 많다. 막걸리잔을 기울이던 대학생들이 나이를 먹어 이제 그들의 자식이 대학생이 되어 찾곤 한다. 벽과 테이블에 빼곡하게 적힌 낙서가 세월을 말해주며 손님들을 푸근하게 맞는다. 세월은 흘러도 가격은 여전히 착하다. 안주 하나에 1만원을 넘는것을 찾기가 어렵다. 김치, 무생채 등 밑반찬도 맛나서 공깃밥으로 속을 든든히 채우고 본론으로 들어가는 손님들도 종종 있다. 벽에 가득한 손님들의 낙서가 말해주듯, 정이라는 마음의 잔에 술을 따라 마시는 막걸리집이다. ‘알천순대곱창전골’은 직접 만든 순대 맛이 일품인 곳이다. 광안리 바닷가로 여행 온 가족들이 소문을 듣고 일부러 찾아오는 맛집이다. 대기번호를 받고 기다려야 하지만 고소하고 쫄깃한 순대 맛을 보고 나면 기다리는 시간쯤은 넉넉하게 보상받는 기분이다. 진하고 얼큰한 국물과 함께 먹는 채소와 당면이 입안을 즐겁게 한다. 푸짐하고 넉넉한 양을 미덕으로 삼는 부산답게, 전골 2인분이면 3명이 먹어도 배가 부르다. 거기에 전골 국물에 비빈 볶음밥까지 먹고 나면 자리에서 일어서기가 버겁다. 부산을 대표하는 맛, 돼지국밥도 훌륭하다. 든든하게 배를 채웠으니 남포동 국제시장이며 자갈치시장, 태종대, 해운대 어디라도 기운차게 돌아다닐 힘이 솟구친다. 알천순대곱창전골 -주소 : 부산 남구 용소로7번길 88 -문의 : 051-612-5952 청도치킨 -주소 : 부산 남구 용소로8번길 42 -문의 : 051-623-0170 주변 여행지 -동래온천 노천족욕탕 : 동래구 금강공원로26번길 21 / 051-550-6602 -복천박물관 : 동래구 복천로 63 / 051-554-4263 -광안리해수욕장 : 수영구 광안해변로 219 / 051-622-4251 숙소 -녹천온천호텔 : 동래구 금강공원로26번길 31 / 051-553-1005 글, 사진 : 박성원(여행작가) ※ 위 정보는 2022년 10월에 갱신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mo{display:none;} @media screen and (max-width: 1023px){ .mo{display:block;} .pc{display:n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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