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사는 사부곡(思夫曲)이다. 사랑하는 남편을 향한 아내의 그리움이 노래로 남은 것이다. 이 정읍사를 토대로 길이 만들어 졌다. 길을 걸으며 사랑을 돌아보고 앞길을 다짐을 하는 길이다. 정읍사 오솔길은 정읍사공원에서 출발해 월영마을을 지나 내장호 둘레를 걷는다. 이어 정읍천을 따라 자전거를 타고 정읍사 공원으로 돌아오는 원점 회귀하는 코스다. 정읍사(井邑詞)는 한글로 된 백제 유일의 가요다. 오랫동안 구전되어 오다 조선전기에 쓰인 <악학궤범>에 한글로 기록한 것이 오늘날까지 전해진다. 정읍사에는 행상을 나간 남편이 돌아오지 않자 아내가 높은 산에 올라 달을 바라보며 남편이 무사히 돌아오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겨있다. 설화에는 아내가 남편을 기다리던 언덕에 망부석이 남아 있다고 전해진다. 지금의 아양산 중턱에 있는 정읍사공원에 백제여인의 망부상이 남편을 향해 두 손을 모으고 있다. 정읍사 오솔길 1코스는 6.4km로 정읍사를 스토리텔링한 길이다. 길에는 만남, 환희, 고뇌, 언약, 실천, 탄탄대로, 지킴 등 소주제로 나누어 부부나 연인이 사랑을 만들어 가는 내용이 담겨 있다. 2코스인 내장호수길은 내장호 수변에 설치된 나무산책로와 황톳길을 따라 걷는 길로 총 4.5km의 거리다. 3코스는 정읍천변을 따라 총 6.2km 거리를 자전거를 타고 갈 수 있다. 정읍사공원이 있는 고개는 천년고개다. 아양동 고개, 장구넘이재로도 불린다. 정읍사공원에서 천년고개를 조금 오르다 전북과학대학교 길 건너편으로 향하면 월봉등산로 입구가 있다. 여기서부터 정읍사오솔길 1코스의 시작이다. 1코스 1구간은 만남의 길이다. 오르막으로 시작되는 이 구간은 송월고개로 길 양쪽으로 소나무 숲이다. 소나무 아래로 구절초군락이 앙증맞게 자라고 있다. 1km 정도 더 가면 남사면 조망대다. 조망대에 서면 멀리 노령산맥의 줄기가 시원하게 뻗어있다. 입암산성이 있는 입암산과 방장산도 보인다. 잠시 땀을 식히고 발걸음을 옮기면 2구간인 환희의 길이 시작된다. 환희의 길은 사랑을 확인하는 길이다. 숲길 중간중간에 시야가 트인 곳에 웨스턴캠프의 목장이 보인다. 조금 더 가면 북사면 조망대가 있다. 숨을 고르고 전방을 바라보니 한국전쟁 당시 빨치산 루트였던 칠보산이 솟아있다. 산자락 아래로 송학마을이 보이고 1번 신국도가 들판을 가르며 지난다. 북사면전망대에서 300m 정도 가면 쉼터가 나온다. 쉼터에 있는 평상에 앉아 물 한 모금 마시고 송학고개를 넘으면 3구간 고뇌의 길로 이어진다. 사랑에도 어려움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일까? 평탄한 길은 가파른 고갯길로 이어진다. 마른침을 꼴딱 삼키며 정상부에 오르자 커다란 바위 하나가 등장한다. 두꺼비 바위다. 이쪽에서 보면 돌고래 같기도 하고 다른 쪽에서 보면 매의 부리처럼 보인다. 정읍 사람들은 시집가는 처녀의 머리 올린 모습과 비슷하다고 해서 ‘머리 얹은 바우’라고도 부른다. 두꺼비바위 옆에는 사람들의 염원을 담은 자물쇠가 주렁주렁 달려있다. 자물쇠 외에도 쪽지도 달려 있는데 사랑, 우정, 소원 등 다양한 내용이 적혀있다. 그 중에 눈길을 끄는 메모가 있다. ‘이걸 본 즉시 키스하지 않으면 헤어짐‘이란 글이 적혀있다. 엉뚱하지만 귀여운 글이라 절로 웃음이 난다. 두꺼비바위 앞에 사랑의 언약이라고 이름 붙여진 작은 우체통이 있다. 두꺼비 바위를 벗어나면 4구간인 ‘언약의 길’이다. 언약의 길은 새롭게 사랑을 맹세를 하는 구간이다. 언약의 길을 지나면 성벽길인 ‘실천의 길’이다. 성벽길은 한 사람이 조붓하게 걸어갈 수 있는 길이다. 사랑하는 이가 있다면 업고 가야 할 길이다. 업고 가는 만큼 힘들지만 마음은 더 가까워질 것이다. 두꺼비바위에서 내리막길로 이어진다. 주변은 온통 소나무다. 소나무 사이로 햇살이 일렁인다. 여기서부터 5구간인 실천의 길이다. 두꺼비 바위에서 600m 지점은 수통목갈림길인 삼거리다. 길은 문화광장 방향으로 계속 가야 한다. 무성한 소나무 숲길을 따라가는 길은 6구간 탄탄대로의 길이다. 길 중간에 하트 모양으로 구절초를 심어 놓았다. 내장터널 갈림길에 이르면 7구간인 지킴이의 길이다. 소나무처럼 변함없는 사랑을 위해 걷는 길이다. 문화광장까지 2.23km 남았다. 길은 오르막과 내리막의 반복이다. 길은 월영마을 문화광장으로 이어진다. 대나무의 일종인 시누대숲을 빠져 나오자 월영마을에 닿는다. 마을길을 따라 걷는데 멀리 정읍천 너머 문화광장이 보인다. 논길을 따라가다 월영교를 넘으면 정읍사 오솔길 1코스의 마지막인 문화광장이다. 문화광장에 자전거 대여소가 있다. 자전거는 1인승에서 6인승까지 준비되어 있다. 대여비용은 1시간에 1인승 기준 천 원이다. 정읍사공원에 있는 자전거 대여소에 반납하면 된다. 문화광장에서 정읍사공원까지 자전거로 약 30분 소요된다. 문화광장을 출발해 정읍천을 따라 질주를 시작한다. 정읍천은 내장산에서 발원한 물이 내장저수지에서 잠시 고였다가 정읍 시내를 관통한 후 만석동에서 태인천과 합류해 동진강으로 합쳐지는 하천이다. 강을 따라 솔솔 불어오는 바람이 머리를 스친다. 오후의 햇살에 정읍천의 물길이 반짝인다. 정읍천에 놓인 징검다리를 건너는 사람도 있고 벤치에서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우는 사람도 보인다. 자전거 도로에는 망초 꽃이 활짝 펴있다. 자전거 도로는 산책을 나선 사람들이 걷는 길이기도 하다. 천천히 달리기도 하고 빠르게 질주하다 보면 어느새 내장교차로를 지나고 정읍고등학교에 당도한다. 여기서부터는 도시를 가르며 가야 한다. 정읍고등학교를 끼고 좌회전해 정읍사로를 따라간다. 정읍사 마트를 지나면 경사가 제법 있는 오르막으로 이어진다. 정읍천 자전거 길은 명품코스로도 불린다. 총 길이 29.1km의 길로 내장산에서 출발해 호남평야를 가로질러 동학유적지인 만석보까지 가는 코스다. 정읍사 오솔길 제 3코스는 정읍천자전거길과 같은 구간을 달리는 셈이다. 정읍사오솔길은 연인과 가족이 사랑을 나누고 추억을 만들 수 있는 길이다. 4시간 정도면 충분히 걷는 길로 손을 잡고 나란히 걸어가면 좋은 길이다. 정읍사공원 주소 : 정읍시 정읍사로 541 문의 : 063-539-6425 기타정보 정읍시청 홈페이지 www.jeongeup.go.kr 정읍시청 문화관광 http://culture.jeongeup.go.kr/ 1.주변 음식점 보안식당 : 비빔쫄면 / 전북 정읍시 중앙로 95 / 063-535-6213| 국화회관 : 우렁쌈밥 / 전북 정읍시 서부로 22 / 063-536-5432 http://blog.naver.com/kimjae3315 충남집 : 해장쑥국 / 전북 정읍시 중앙3길 10 / 063-531-8482 정읍맷돌순두부 : 순두부찌개, 모두부 / 전북 정읍시 붕래길 15 / 063-535-1331 www.jdubu.com 2.숙박 세르빌호텔 : 전북 정읍시 내장산로 937 / 063-538-9487 뉴프린스관광모텔 : 전북 정읍시 연지7길 9 / 063-534-6900 www.newprincemotel.com 웨스턴캠프 : 전북 정읍시 송산1길 142-101 / 063-534-0005 www.westerncamp.co.kr 글,사진 : 유정열(여행작가) ※ 위 정보는 2014년 10월에 갱신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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