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1 전북특별자치도 장수에서 발원해 흐르던 금강이 대청댐이 들어서면서 흐름을 멈추고 거대한 호수가 되었다. 잔잔한 실개천 흐르던 금강 여울과 그에 기대어 살던 마을은 물에 잠겨 사라졌지만, 첩첩산중에 높게만 보였던 산들이 훌쩍 불어난 물에 섬이 되었다. 아기자기한 산골 풍경 대신 바다 아닌 바다가 형성되어 웅장하고 장대한 풍경을 만들어 냈다.
1980년 금강의 한가운데를 댐으로 막아 만든 인공호수. 충북 청원군 현도면과 대전광역시 신탄진 사이에 댐이 있어, 호수 이름도 대전의 ‘대’자와 청원의 ‘청’자를 딴 ‘대청’으로 불리게 되었다. 대청호는 바다가 없는 내륙 땅에 다도해의 풍광을 선물한다. 물안개 피어오르는 아침이면 자욱한 연기 속에 미지의 신세계처럼 제 모습을 감춘 비경이 여행자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저녁 노을이 지는 시간에는 붉은 노을이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산자락의 실루엣을 머금고 호수의 진풍경을 연출한다. 잔잔한 물빛과 푸른 가로수, 우아한 호반길이 잘 어우러져 인공미보다 자연미가 훨씬 더 정겹게 다가온다. 더욱이 대통령 별장이었던 청남대가 있는 탓에 그동안 보안상의 이유로 일반인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으나, 2003년 일반에 개방되고부터는 뛰어난 풍광 때문에 금세 명성을 얻었다.
대청호 여행은 청원상주간고속도로 문의 IC에서 나오는 것으로 시작한다. 여기서부터 청남대 매표소가 있는 문의면까지는 5분 거리다. 문의에 도착하면 먼저 청남대매표소에서 좌석버스를 타고 대통령의 휴식처였던 청남대로 이동한다. 20여 분 만에 청남대 관리사무소 앞에 도착한다. 권력자만 머물던 금단의 공간에 들어선다는 설레임이 가득하다. 관람 코스는 관리사무소-양어장-본관-정원-수영장-미니골프장-초가정 순이다. 지난 1983년 완공된 청남대 본관은 그리 크지 않은 2층 건물이다. 1층은 손님을 맞는 공간이다. 접견실과 거실, 수행원과 손님용 침실 등이 있다. 대통령과 가족의 공간은 2층이다. 대통령 전용 침실과 거실, 집무실, 대통령 가족의 침실과 다과실 등 절대 권력자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다.
청남대는 뛰어난 산책로를 가진 곳이기도 하다. 본관에서 오각정을 거쳐 호수를 따라 산자락으로 난 산책로와 골프장에서 대통령광장을 거쳐 초가정에 이르는 산책로는 대청호의 숨겨진 비경을 만끽하기에 충분하다. 특히 골프장 주변은 야생화 천국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벌개미취, 구절초, 원추리 등 90여 종의 야생화가 가꿔져 있다. 청남대에서 돌아 나오면 문의문화재단지가 지척이다. 댐이 들어서면서 수몰위기에 처했던 문화재들을 옮겨 지은 야외박물이다. 양반가옥, 민가, 토담집 등이 아름답게 어우러져 있다. 장승, 연자방아, 성황당 등 옛 생활 모습을 엿볼 수 있는 자료들도 많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특히 국내 유일의 기와박물관이 있어 백제시대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의 기와 2백여 점이 전시돼 있다 청남대와 문의문화재단지를 구경했다면, 대청호를 가슴에 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천천히 드라이브를 즐기는 것이 최상의 방법이다. 어디를 가도 하늘빛을 담아 더욱 파란빛을 내는 호수가 반기고, 솜사탕처럼 하얀 꽃을 피우며 흔들거리는 갈대가 미소 짓는다. 드라이브는 대청댐을 향해 대전 쪽으로 반시계방향으로 도는 것이 좋다. 길이 물가에 가까이 접해 있고, 철새가 나는 평화로운 호수 경관을 감상하기 유리하기 때문이다. 산자락 돌 때마다 너른 대청호와 물에 잠긴 산들이 마치 다도해의 실루엣을 연상케 한다. 대청호를 일컬어 왜 ‘내륙의 한려수도’라 하는지 한눈에 깨닫게 된다. 운이 좋아 저녁 노을에 붉게 물든 대청호와 호수에 맞닿은 주홍빛 하늘을 만날 수 있다면 최고의 선물을 얻었다고 생각해도 과언이 아니다. 드라이브 길에서는 창문을 끝까지 내리고 속도를 내지 않고 천천히 달려야 호수의 풍광을 제대로 바라볼 수 있고 그 내음을 맡을 수 있다. 느끼고, 보고, 맛보고, 듣고, 숨 쉬며 나 스스로 자연의 일부가 되는 것이다. 이것이 대청호를 즐기는 참된 즐거움이다. 여행자들에게 여정이란 목적지까지 가기 위한 수단이기 쉽지만, 대청호에서는 여정 차제가 목적이 되어야 한다. 새로운 곳을 지나게 되고, 새로운 풍경을 만나는 일,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을 것이다. ○ 여행 추천 코스 대청댐 - 문의문화재단지 - 청남대 - 대청호 드라이브 길 - 대청호 생태전시관 ○ 추천 코스 플러스 청남대 도보코스 청남대 - 본관 - 오각정 - 호수산책로 - 음악분수 - 골프장 - 대통령광장 - 초가정(도보 2시간, 2.5km)
대통령 별장인 청남대로 가는 길은 은행잎보다는 갈색의 기운을 더 많이 담고 있는 목백합의 노란 단풍이 유명하다.
좌석버스를 타고 청남대에 가야하기 때문에 마음껏 노란 단풍을 즐길 수 없다는 것이 조금 아쉽지만, 약 2.5km 구간의 목백합 가로수 터널은 계절의 진가를 만끽하기에 더없이 좋다.
승용차로 목백합 가로수 터널을 통과하고 싶다면 월요일에 방문하면 된다. 청남대가 휴관하는 월요일은 청남대 입구까지 차를 타고 진입할 수 있다.
대청호
1980년 대청댐이 완공되면서 조성된 호수. 저수량 15억 톤으로 한국에서 세 번째로 규모가 크다. 바다와 접하지 않은 충북에 거대한 호수가 형성됨으로써 ‘육지 속의 바다’로 불린다. 수면 위로 솟은 산봉우리가 마치 다도해의 섬처럼 펼쳐지고, 호수를 둘러싼 도로는 계절이 바뀌면서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풍경이 아름다워 드라이브 코스로 이름이 높다.
찾아가는 법) 청원상주간고속도로 문의 IC에서 나오면 문의문화재단지와 청남대가 가깝고 산으로 둘러싸인 호수를 감상할 수 있다. Tip) 대청호 드라이브는 문의문화재단지에서 대청댐을 지나 대전 방향(호수 서쪽)으로 시작하는 것이 좋다. 호수 동편은 도로가 호수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구간이 많아 호반 드라이브의 진면목을 느끼기 쉽지 않다.
대청댐
1981년 6월 금강수계에서는 처음으로 건설된 다목적 댐이다. 중력식 콘크리트댐과 사력댐으로 구성된 복합형 댐으로 저수량 기준으로 소양호와 충주호에 이어 세 번째로 크다. 최대 출력 9만KW, 연간 2억 600만KWh의 전력을 생산한다. 댐에 의해 조성된 대청호는 대전광역시, 충북 청원군, 보은군, 옥천군 등에 걸쳐 있다.
찾아가는 법) 경부고속도로 신탄진 IC에서 나와, 삼거리에서 우회전한다. 이후 대청댐 이정표를 따라 3번 국도를 따라 간다.
문의문화재단지
대청댐이 들어서면서 수몰위기에 처했던 문화재들을 옮겨 지은 야외박물관. 지방유형문화재 제 49호인 문산관을 비롯하여 양반가옥, 민가, 토담집 등이 아름답게 어우러져 있다. 대청호의 훌륭한 경치와 함께 장승, 연자방아, 성황당 등 옛 생활 모습을 엿볼 수 있는 자료들, 대청호미술관에 전시되어 있는 미술 작품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국내 유일의 기와박물관이 있어 백제시대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의 기와 2백여 점이 전시돼 있다.
전화) 043-251-3288, 관람시간) 09:00~20:00(5~9월) 09:00~18:00(10~4월), 매주 월요일 휴관 입장료) 어른 1000원, 청소년 800원, 어린이 500원, 주차) 문의문화재단지 주차장 찾아가는 법) 청원상주간고속도로 문의 IC에서 나와 문의면 방향으로 5분 정도 가면된다. Tip) 문의문화재단지에는 문화유산해설사가 상주한다. 안내를 요청하면 인원수에 상관없이 해설사가 문화재단지의 문화유산과 지역의 역사에 대해 친절하게 알려준다.
청남대
'남쪽에 있는 청와대'라는 뜻으로, 1980년 전두환 대통령을 시작으로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약 20년 동안 대통령의 별장으로 사용되었다. 2003년 4월 18일 노무현 대통령에 의해 관리권이 충북으로 이양돼 일반인에게 개방되었다. 청기와를 입힌 본관 1층에 손님을 맞는 접견실과 창이 넓은 거실, 식당, 수행원과 손님용 침실 등이 있고 2층에는 대통령 전용 침실과 거실, 집무실, 식당, 대통령 가족의 침실과 다과실 등이 있다.
전화) 043-220-6412, 관람시간) 09:00~18:00(2~11월) 09:00~17:00(12~1월), 휴관) 매주 월요일 입장료) 어른 5000원, 청소년 4000원, 어린이 3000원, 좌석버스비(왕복)) 일반 2400, 어린이 2000원 찾아가는 법) 청원상주간고속도로 문의 IC에서 나와 문의면 청남대 매표소로 간다. Tip) 청남대는 개인적으로 방문할 수 없다. 승용차를 타고 입장하는 것도 불가하다. 청남대 문의매표소에서 입장권 및 좌석버스표를 구입 후 좌석버스를 타고 입장해야 한다. (좌석버스 15분 간격)
대청호자연생태관
대청호의 자연생태와 환경보전의 중요성을 배울 수 있는 시민의 생태체험학습장으로 생태관과 야외학습장으로 구성되었다. 생태관에는 대청호 주변의 자연생태에 관한 영상을 상영하는 영상관과 대청호 수몰민들의 향토 유물을 전시한 향토관, 대청호 주변에 서식하는 어류, 곤충, 식물에 관한 자료를 전시한 생태관, 수질보전과 자원재활용의 중요성을 배우는 환경관, 대청호반을 감상하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어린이자연도서관과 전망대로 구성되어 있다. 야외학습장에는 주변에 서식하는 다양한 식목류와 초화류가 조성된 야생화단지가 있다.
전화) 042-274-6314, 관람시간) 09:00~18:00, 입장료) 무료, 휴관) 매주 월요일 찾아가는 법) 경부고속도로 대전 IC에서 나와 옥천 방면으로 향한다. 길치터널을 지나 대청동 삼거리에서 좌회전해 대청댐 방향으로 가다 보면 좌측에 야외학습장이 보인다.
호수식당
문의면 버스터미널 인근의 호수식당은 돌솥밥을 주문하면 청국장, 비지장, 된장찌개, 순두부찌개 중 기호에 따라 하나를 선택해 먹을 수 있다. 우리 콩으로 직접 두부를 만들기 때문에 찌개 맛이 담백하고 고소하다.
전화) 043-298-7755, 영업시간) 10:00~22:00, 정기휴일) 없음, 가격) 돌솥밥 7000원 찾아가는 법) 문의 버스터미널과 청남대매표소 중간에 위치
글.사진 U투어정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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