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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에는 산간지방 특유의 먹거리가 있다. 무진장 오지였던 까닭에 예로부터 외부에서의 유입보다는 주위 자연으로부터 나는 산물을 식재료로 활용했다. 깊은 산에서 나는 산채와 버섯이 그랬고 맑은 물에서 잡은 민물고기가 그랬다. 요즘은 대표적 블랙푸드인 머루와 특용작물로 많이 재배하는 천마가 웰빙과 건강 바람을 타고 귀한 몸이 되었으며 이를 활용한 가공식품도 많이 나왔다. 여행의 즐거움 중 절반은 맛있는 음식과의 만남이다. 특히 그 여행지만의 향토음식은 여행의 일부로서 꼭 체험을 해보는 게 좋다. 음식은 그 지역의 자연과 문화, 사람들이 살아온 내력이 담겨있다. 무주의 향토음식은 맑은 금강에서 잡아 올린 민물고기로 만든 어죽과 심산유곡에서 나온 여러 가지 산채와 버섯으로 만든 산채요리, 버섯요리가 대표적이다. 무주의 산물들을 알아보려면 재래시장 특히, 5일장에 가면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가게마다 좌판마다 다양한 농작물과 임산물 등이 손님들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다소 멀리서 온 듯한 건어물과 생선들도 일부 있지만 역시 주류는 지역에서 생산된 소박한 산물들이다. 물류가 발달한 요즘이지만 그럴수록 로컬푸드의 중요성은 더욱 강조되고 있지 않은가. 소박한 주위 산물로 화려한 향토음식을 만들어내는 무주의 ‘맛집’이 몇 곳 있다. 삼공리에 있는 ‘별미가든’은 산채정식이 유명한데 된장국과 함께 무려 37가지 반찬이 나온다. 가짓수로만 승부를 거는 게 아니다. 구천동 일대에서 직접 채취한 취나물, 엄나무 순, 헛개나무, 오갈피잎, 표고버섯 등이 상 위에 올라온다. 계절에 따라 종류는 조금씩 다르지만 가짓수는 동일하다. 무주의 산과 들을 오롯이 맛볼 수 있는 셈이다. 간이 튀지 않고 산채의 향을 최대한 살려 누구나 먹기 좋게 내놓은 찬들이다. 주인장이 조금 여유가 있다 싶으면 손님 앞에서 마다하지 않는 자랑거리가 두 가지 있는데 하나는 산채 음식 자랑이요, 다른 하나는 아들 자랑이다. 아들이 바로 스키점프 현역 국가대표인 최흥철 씨다. 소박한 산물의 화려한 변신에 최흥철 씨가 뒷전으로 밀리는 감이 없잖아 있다. 덕유산리조트가 있는 무주구천동 관광특구답게 별미가든 일대는 무주 최고의 상권을 자랑한다. 음식점도 즐비한데 그중에는 능이버섯칼국수나 능이버섯갈비탕, 표고버섯국밥과 같이 이색 메뉴를 취급하는 차별화된 업소도 있다. 귀한 음식도 알아주는 이가 있어야 빛나는 법. 가끔 능이버섯 특유의 향을 몰라보고 갈비탕에서 이상한 냄새가 난다고 항의하는 손님들이 있어 능이버섯을 많이 못 넣어준다는 우스갯소리를 얹어 주는 업소도 있다. 읍내를 벗어나자마자 적상산 가는 길 도로변에 있는 ‘천지가든’ 역시 무주에서 손꼽히는 맛집이다. 특히 가격대비 만족도가 높아 관광객들도 좋아한다. 8천 원짜리 버섯전골에는 새송이, 양송이, 표고버섯을 비롯해서 흑목이버섯, 백목이버섯, 백만송이버섯 등 9가지 버섯들이 들어가 특유의 향과 담백한 맛을 만들어 낸다. 전골 맛에 감탄하기도 바쁜데 덩달아 나오는 밑반찬이 오래도록 눈길을 잡아끈다. 곰취나물, 건묵 무침, 김부각 같은 손이 많이 가서 평소 접하기 어려운 반찬들이 올라온다. 버섯전골과 더불어 묵은지등갈비가 인기 메뉴이며 대부분의 식재료들이 지역에서 조달받은 국내산이란 것도 특이한 점이다. 푸드마일리지(food mileage)의 중요성이 날로 강조되는 세상이다. 무주에 화려한 산채정식만 있는 건 아니다. 반딧불장터에는 장터 사람들이 편하게 먹을 수 있는 식당들이 성업 중이다. 보통의 장터에는 상인들과 장을 보러 나온 지역주민들이 함께 이용하는 싸고 푸짐한 식당들이 성업 중이기 마련인데 메뉴는 순대, 해장국, 보리밥과 팥칼국수 등이 대부분이다. 반딧불장터 역시 순댓집만 4곳이나 될 정도로 순대가 유명하다. 23년째 운영 중이라는 ‘매일왕순대’는 그중에서도 가장 손님이 많다. 이곳 순대는 피순대인데 장터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메뉴는 돼지 내장고기가 푸짐하게 들어간 순대국밥이다. “손맛이겠죠. 양념을 안 아낍니다!” 맛의 비결을 물으니 특별함이 없단다. 양념을 안 아낀다는 정도. 주재료도 전주에서 받아쓴다니 입소문 난 맛의 비결은 손맛과 푸짐한 인심, 그리고 장터의 분위기가 아닐까. 순대국밥은 다른 음식과 달리 많은 밑반찬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새우젓으로 간을 하면 깍두기와 고추, 양파 몇 조각이면 충분하다. 단출한 식단이지만 힘을 써야 하는 시장 사람들에겐 그만이다. 보통 장터에 딸린 식당들은 장날에만 문을 여는 경우가 많은데 매일왕순대는 매일 영업을 한다. 과거, 무주의 특산물은 머루가 대표적이었다. 안토시아닌이 많이 함유된 ‘블랙푸드’의 하나인데 전북특별자치도 내 고창의 복분자, 부안의 오디와 더불어 공동마케팅에도 적극적이다. 머루와인동굴이 무주에서 가장 인기 있는 여행지가 되었을 정도로 머루의 인기는 높았다. 최근에는 무주 머루를 능가하는 특산품이 등장했다. 바로 천마다. 천마는 재배조건이 까다로워 무주에서도 안성면 일대에서 주로 재배된다. 천마는 덩이줄기 형태를 하고 있는데 뿌리나 엽록소가 없다는 게 특징이다. 주성분은 가스트로딘이라는 항산화 물질로 몸 안에 생긴 유해 산소를 없애준다. 고혈압과 동맥경화, 뇌졸중 등 혈액의 흐름이 원활하지 못한 환자에게도 좋다. 천마는 식감이 그리 좋지 않아 가공하여 많이 먹는데 즙이나 환, 분말은 물론이고 천마라면, 천마차, 천마건빵, 천마막걸리 등의 다양한 가공식품으로 개발되어 기호에 맞게 먹을 수 있다. 안성면에서 천마밭을 구경하다가 우연히 천마를 활용하여 약주와 막걸리를 만드는 양조장을 발견했다. 설갱벼라는 양조 전용 쌀을 사용하여 고두밥을 찌는 등 전통방식으로 술을 만드는 곳이었다. 산채요리와 잘 어울리는 술이 막걸리와 약주다. 게다가 몸에 좋은 천마가 들어갔다니 무주의 관광상품으로 전망이 밝아 보인다. 여행길의 가벼운 술 한 잔은 여행의 감동을 배가 시켜주기도 하고 여행의 피로를 덜어주기도 한다. 무엇보다 건강을 생각하는 술 한 잔이 되어야 할 것이다. 무주천마사업단 문의 063-323-1771 별미가든 주소 : 전북 무주군 설천면 구천동로 948 문의 : 063-322-3123 / korean.visitkorea.or.kr 천지가든 주소 : 전북 무주군 무주읍 괴목로 1313 문의 : 063-322-3456 / korean.visitkorea.or.kr 매일왕순대 주소 : 전북 무주군 무주읍 장터로 2 문의 : 063-322-2171 천설주(덕유산양조) 주소 : 전북 무주군 안성면 장무로 1731 문의 : 063-323-0011 한국관 주소 : 전북 무주군 설천면 구천동1로 87 문의 : 063-322-3162 미가한식 주소 : 전북 무주군 설천면 구천동1로 95 문의 : 063-322-9995 천마루(천마를 이용한 짜장면과 짬뽕, 머루 소스를 이용한 탕수육) 주소 : 전북 무주군 무주읍 무주로 1739 문의 : 063-322-0433 기타정보 전북특별자치도 무주군 홈페이지 www.muju.go.kr 1.주변여행지 적상산성 : 전북 무주군 적상면 괴목리 / 063-322-2905 무주머루와인동굴 : 전북 무주군 적상면 산성로 359 머루와인비밀의문 / 063-322-4720 http://wine.9is.kr/index.9is 2.숙소 무주펜션숲 : 전북 무주군 무주읍 상장백길 12 / 010-2446-4437 www.sooppension.co.kr 지구별여행펜션 : 전북 무주군 무주읍 장백리 292 / 010-2274-1010 http://www.aree09.com/ 글,사진 : 김수남(여행작가) ※ 위 정보는 2014년 10월에 갱신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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