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가 욱신거리고 얼얼하기까지 하다. 평소보다 무거운 가방 때문이다. 기존에 캠핑도구를 더 얹은 것뿐인데 어깨에는 부담이 크다. 목적지로 가는 동안 쉬기를 수차례… 어렵사리 당도한 곳은 '대운산 자연휴양림' 어깨가 아파도 가야만 했던 이유가 있었다. 성수기가 지난 자연휴양림은 매년 이맘때 본 기자가 찾아가는 '힐링'의 장소다. 수도권 근방의 자연휴양림은 늦가을에도 캠핑 애호가들로 주말이면 만원이지만, 지방의 자연휴양림을 알아보면 조용하면서 차분한 캠핑을 즐길 수 있는 곳이 많다. 이번에 소개하는 대운산 자연휴양림은 캠핑 외에도 계곡을 중심으로 산책로 데크가 비교적 길게 조성됐으며 운치 있는 쉼터들도 마련돼 가볼만 하다. 또한 대운산은 풍부한 수량의 계곡이 유명한데, 나란히 조성된 등산로에서 그 진가를 확인할 수 있다. '저곳으로 힐링여행 떠나자' 결국 비가 온다는 기상정보에도 불구하고 강우량이 많은 편이 아니라며 스스로 위안을 삼고 캠핑도구를 챙겨 대운산 자연휴양림으로 가게 됐다. 혹사당한 어깨의 통증도 잠시 뿐. 마음에 드는 야영장에 자리를 잡고 먹는 라면이 꿀맛이다. 배를 채웠으니 어서 움직이라는 듯 부슬부슬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순조로운 여정이 될 것 같진 않지만 기억에 남을 특별한 추억이 되겠구나 싶다. 서둘러 장비를 갖추고 자연휴양림 뒤편의 등산로로 향했다. 대운산은 경남 양산시와 울산광역시 사이에 있는 해발 742m의 산이다. 이곳을 즐겨 찾는 지인은 대운산 자연휴양림에서 시작하는 등산에는 음악이 있다고 귀띔했다. 계곡을 타는 산길이 곧 물길이고 수량이 많기 때문에 수로 폭에 따라, 낙차에 따라 변하는 물소리가 마치 노래 같다는 설명이다. 등산로 경사가 완만한 편이다. 빗물을 머금은 흙과 이제 막 쌓이기 시작한 낙엽이 푹신푹신한 느낌이다. 주위 풍경은 깊은 산 속 숲이지만 걸음은 편안하다. 이정표 없이 길이 나뉘는 구간이 있지만 등대처럼 돌탑이 길을 안내한다. 누가, 언제 쌓았는지 알 수 없는 돌탑들을 지날수록 분위기는 점점 묘하게 변해갔다. 약 30m 너머의 시야가 확보되지 않을 정도로 산안개가 끼었다. 빗방울도 점점 굵어진다. 스산한 분위기가 등산로를 감싸고 계곡물 흐르는 소리만이 있을 뿐이다. 그렇게 몇 분이 지났을까 긴장감이 풀리면서 촉촉한 풍경이 하나둘 눈에 들어온다. 이름 모를 버섯, 비가 반가워 외출한 개구리, 이슬 맺힌 거미줄… 빗방울 떨어진 잎은 피아노 건반처럼 까닥거린다. 그제야 계곡물 흐르는 소리는 오케스트라처럼 웅장하게 들려오기 시작했다. 안개가 짙어질수록 좁은 반경의 주위는 더욱 선명한 풍경으로 다가왔다. 산을 이렇게 감성적으로 오른 적이 있었던가. 대운산의 매력에 흠뻑 취해버렸다. 대운산의 과거가 궁금했지만 찾을 수 있는 유래는 '동국여지승람'의 불광산이 현재 대운산이라는 사실 뿐. 언제, 어떻게, 누가 이름을 바꿨는지에 관한 고증이 없다고 한다. 정상을 약 800m를 앞두고 카메라가 말썽이다. 빗물 때문인지 작동을 하지 않는다. 영남의 산세를 두루 살필 수 있는 정상, 동해가 보이는 주능선을 코앞에 두고 이런 불상사가 발생하다니, 군인이 총을 잃어버린 격이다. 큰일 났다 싶어 아쉬움을 뒤로 하고 급히 하산. 따뜻한 바람에 말리니 다행히도, 어리둥절하게도 잘 작동한다. 정상에 서는 순간 느끼는 짜릿함을 맛볼 수는 없었지만, 자연 앞에서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것이 당연함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다. 가능한 이른 시일 안에 대운산으로 갈 생각을 밝힘으로써 좋은 등산로, 자연휴양림이 대운산에 있음을 전해본다. 1.주변 음식점 서림멧돌순두부 : 순두부, 055-366-0556 산새도 : 메밀비빔밥, 055-386-8735
옥전산방 : 산야초정식, 055-383-0235
다원정 : 오리불고기, 055-384-9738
2.숙소 대운산모텔 : 경상남도 양산시 용당동, 055-365-9656 쇼모텔 : 경상남도 양산시 평산동, 055-362-5572
영축산가는길 : 경상남도 양산시 하북면, 011-558-9983
(주)자연관광호텔 : 경상남도 양산시 하북면, 055-381-1010 글, 사진 : 한국관광공사 국내스마트관광팀 안정수 취재기자( ahn856@gmail.com )
※ 위 정보는 2012년 10월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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