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사회적 거리 두기가 강화되면서 하루 24시간을 꼬박 같이 보내는 우리 가족. 부부 모두 프리랜서에다가 최근 등원을 하지 않는 아이까지 합세해 세 식구가 늘 좁은 집 안에서 복작거린다. “엄마! 놀이터 가고 싶어!”, “엄마, 친구네 놀러 가고 싶어!”, “힝, 나 유치원 가고 싶은데∙∙∙.” 며칠째 갇혀 노는 게 답답했던지 연신 나갈 궁리만 하던 아이는 대답을 듣기도 전에 이내 중얼거렸다. “코로나 때문에 안 되겠지?” 세상이 원래 이랬다는 듯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아이의 모습이 애처롭다. 넘어져 피가 나면 반창고를 붙여주고, 기침, 콧물이 시작되면 감기약을 먹일 텐데∙∙∙, 뭉그러진 마음이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보듬어 줄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우리는 그길로 집을 벗어나 이천으로 향했다. 야외에서 뛰놀 수 있으면서 이색 체험까지 가능한 스카이밀크팜. 이천으로 향한 가장 큰 이유는 바로 당나귀 체험이 가능한 스카이밀크팜 때문이었다. 농장의 아침은 10시에 시작한다. (매주 월 휴무) 11시가 되면 당나귀 빗질 시켜주기(그루밍/ 여름엔 동키 샤워도 가능), 11시 30분에는 당나귀에게 먹이주기 체험이 가능하다. 12시가 되면 당나귀 산책을 시킬 수 있고, 오후 1시엔 당나귀 젖 짜기 체험이 이루어진다. 오후 2시부터 위 과정을 한 번 더 진행 후 오후 6시가 되면 농장 운영이 마감된다 이용 요금은 1인당 6천 원(만 24개월 미만 영유아 무료)인데, 농장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체험이 비용에 포함된다. 다른 곳은 동물 먹이 주기 체험 시 별도 사료비가 있는 경우가 있는데, 스카이밀크팜에서는 아이가 원하는 만큼 먹이를 줄 수 있어 만족스러웠다. 아이 역시 먹이 주기 체험이 제일 재밌었다는 후문. 아이는 진짜 사육사가 된 듯 당나귀의 눈을 보며 갈기를 어루만진다. 사랑을 듬뿍 담아. “당나귀 탈 수 있어요?”라는 아이의 물음에 “당나귀가 힘들어서 안 돼요.”라는 사육사의 대답이 돌아왔다. 이 외에도 체험 중간중간 당나귀를 대하는 사육사의 눈빛과 말투에서 당나귀를 가족처럼 아끼고 사랑하는 애정이 여실히 드러났다. 동물원이나 농장으로 체험을 갈 때면 우리에 갇혀 있는 동물들이 불쌍하게 느껴지거나 그저 관광객을 맞이하기 위한 도구로만 느껴져 안쓰러운 마음이 들곤 했는데, 스카이밀크팜의 당나귀들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 당나귀의 여유롭고 행복한 감정이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해졌다. 다양한 동물을 단순히 ‘구경’하는 여느 동물원에 비해 온전히 한 생명과 교감을 나눌 수 있는 시간이었다. ‘교감’이라는 단어가 정말 잘 어울리는 곳! 필자는 식물과 그리 친하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주가 아닌 이천에서 달콤한 귤 생산이 가능하다 하여, 경기 내륙 최초로 한라봉 재배에 성공한 농장이 있다 하여 ‘그냥 한 번’ 호기심에 들러본 팜앤트리. 그런데 이곳이 이번 여행을 통틀어 필자의 가슴에 가장 깊숙하게 박히게 될 줄이야! 방문 며칠 전 미리 전화를 걸어 약속 시간을 잡아두었다. 농장에 도착하니 웃으며(실제로는 마스크를 쓰고 있어 눈으로 웃고 계셨다.) 문을 열고 나오는 주인의 얼굴에 근심 걱정이 하나 없어 보인다. 한쪽 문이 닫히면 다른 쪽 문이 열린다는 말처럼, 농장 안으로 들어서자 밖과는 완전히 다른 세상이 펼쳐졌다. 녹음 가득한 온실 안 노-오란 레몬 향과 귤, 감귤, 천혜향의 오렌지빛 향이 코끝을 타고 마음 깊숙이로 파고들었다. ‘아! 몰랐던 것은 아이의 마음이 아니라 내 마음이었구나!’, ‘보듬어줘야 할 것은 아이 마음뿐만이 아니라 내 마음도 그러했구나!’ 스스로 깨닫지 못했던 찌든 내 마음이 위로받는 느낌이었다. 농장을 돌아보던 중 내 눈을 사로잡은 미니 파인애플. 파인애플이 직접 키울 수 있다는 신기함에 한참을 서서 바라보다가 결국 파인애플 화분 하나를 가슴에 품고 집으로 돌아왔다. 아이가 아니라 날 위해∙∙∙. 그간 체험이라 하면, 늘 활동성 혹은 창의력 위주의 체험을 알아보기 마련이었다. 이번 팜앤트리 농장 체험은 정서적 발달에 대해 새롭게 생각해 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아이에게도, 내게 있어서도 말이다. 뉘엿뉘엿 붉은 해가 떨어질 즈음 오늘의 마지막 코스인 설봉 공원으로 향했다. 그중에서도 오늘 갈 곳은 조명 정원. SNS에서 핫한 곳이다. (하지만 필자가 조명 정원으로 검색했을 때는 찾을 수 없었다.) 정확하게는 설봉 호수 둘레길 아래에 위치한 힐링 도서관이다. 호숫가 산책로 제방 아래 벽화 골목을 잇는 건강 계단을 내려와 구도심 골목으로 이어지는 사이에 끼인 조그마한 공간을 아기자기하게 잘 꾸며 놓았다. 다소 위험해 보이는 어두운 골목 뒤편을 조금 더 안전하고 아름답게 꾸미기 위해 이천시 관고동 주민자치위원회가 나섰다. 도착한 시간이 6시 20분경, 골목 뒤편 어두컴컴한 모습에 이곳이 맞나 싶어 돌아가려는 찰나 영화처럼 ‘팟’ 하고 조명이 켜지고 동화 속 그림 같은 풍경이 밝혀졌다. 내일이면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야 하겠지만 그 순간만큼은 모든 것을 잊을 수 있었다. 우리는 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고 책을 읽으며 그 밤을 만끽했다. 짧은 여행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마음은 몽글해지고 머리는 맑디 맑아졌다. 아이를 위해 콧바람이나 쐬어볼까 하고 가볍게 떠난 이번 여행이 내 생에 손꼽히는 하루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다 안다고 생각했던 이천, 가깝다고 속속들이 들여다볼 생각조차 하지 않았던 이천의 재발견! 다 안다고 생각했던 내 마음, 내 속에 있다 하여 찬찬히 들여다볼 생각조차 하지 않았던 내 마음과도 같았달까? 눈과 입만 호강하는 여행 말고 마음까지 호강하는 여행을 원한다면 이천! 바로가기’ 홈페이지로 이동 target=_blank> <이천으로 떠나는 마음 호강 여행 시리즈 1편> 바로가기 글: 정민아, 사진: 오재철 ※ 위 정보는 2021년 2월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mo{display:none;} .themeswiper{text-align:center;} @media screen and (max-width: 1023px){ .mo{display:block;} .pc{display:none;} } $(function () { function themeSwiper() { var themeSwiper = new Swiper('.themeswiper > .swiper-container', { observer:true, simulateTouch: true, centeredSlides:true, slidesPerView:1, autoHeight: false, loop: false, autoplay: false, spaceBetween: 10, pagination: { el: '.swiper-container .swiper-pagination', type: 'bullets' }, navigation: { nextEl: '.swiper-container.swiper-button-next', prevEl: '.swiper-container.swiper-button-prev'} }); } themeSwiper(); }); .themeswiper{ width: 100%; height: 500px;}.swiper-container{ width: 100%; height: 100%;} .themeswiper .swiper-slide > img{height:100%;} .mo{display:none;} .themeswiper{text-align: center;} @media screen and (max-width: 1023px){ .themeswiper .swiper-slide > img{width:100%;} .mo{display:block;} .pc{display:none;} .themeswiper{height: 330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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