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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웠던 겨울이 가고 봄이 찾아왔다. 봄비로 언 땅 축축이 적시니, 천년의 수도 경주에도 매화가 피어나고, 벚꽃이 흩날린다. 올봄, 소중한 사람 손 붙잡고 향긋한 봄 내음 맡고자 경주를 찾을 그대들을 위해 한국관광공사가 품질을 인증한 경주 숙소 6곳을 직접 다녀왔다. 141미니호텔은 경주역에서 무척 가깝다. 위치적 이점이 커서 여행객은 물론 비즈니스 출장차 경주를 찾은 이들에게 편한 휴식처가 되어준다. 말하자면, ‘호텔 같은 모텔’, ‘모텔 같은 호텔’이다. 모텔과 비슷한 숙박비로 호텔의 품격을 누리고 싶다면 ‘141미니호텔’을 추천한다. 경주역에서 도보 5분 정도면 모던한 141미니호텔에 도착한다. 총 27개의 객실을 갖추고 있다. 2인이 사용하면 적당할 크기의 더블룸부터, 어린아이를 동반한 가족여행에 적합한 패밀리 트윈룸까지 다양한 타입을 보유하고 있다. 객실 인테리어는 어느 비즈니스호텔답게, 모던하고 심플하다. 141미니호텔은 객실뿐만 아니라 고객들의 휴식에도 세심한 정성을 기울였다. 우선 부대시설이 정말 다양하다. 1층에는 북 카페, 회의실, 비즈니스센터뿐만 아니라 사우나 시설까지 있다. 사우나 시설의 경우 객실 이용 고객에 한해 1회 무료 이용권을 제공한다. 또 눈 여겨봐야 할 점은 청결함이다. 이전에 모텔이었던 곳을 2014년에 리뉴얼한 이후로 하루도 빼놓지 않고 청소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141미니호텔은 경주 곳곳에 자리한 여행지들을 둘러보기에 최적의 위치에 있다. 교촌한옥마을, 국립박물관, 최씨 고택은 불과 5분 거리에 위치한다. 황오리 고분군, 반월성, 계림 등은 따뜻한 봄철의 산책로 코스로 제격이다. 주소 : 경상북도 경주시 원효로 141 (황오동) 141미니호텔 위치 : 경주역에서 도보 5분 거리 전화번호 : 054-742-8502 홈페이지 : www.141minihotel.com 가격대 : 더블룸 6만원, 트윈룸 7만원, 패밀리 트윈룸 11만원(날짜별로 가격 상이) 봄철 경주에서 벚꽃 명소를 꼽자면, 형산강 벚꽃길을 빼놓을 수 없다. 시외버스터미널 앞에 위치한 형산강 벚꽃길은 버스에 내리는 순간 마주하게 되는 경주의 첫봄이다. 낮에도 장관이지만, 야경이 하이라이트다. 늦은 밤, 경주의 봄을 만끽하려면 근처에 숙박지가 필요할 터, 여기 완벽한 호텔 한 곳을 소개한다. 바로 신라부티크호텔 프리미엄이다. 경주 신라부티크호텔 프리미엄은 총 31개의 객실을 보유한 비즈니스호텔이다. 호텔, 스파, 국내 최대 실내 어린이 놀이시설까지. 어린아이를 동반한 가족여행 시 필요한 모든 것을 갖춰놓았다. 룸 타입은 더블베드, 트윈베드, 디럭스 베드, 키즈 스위트 등 총 7가지의 객실로 구성되어 있다. 경주 신라부티크호텔 프리미엄의 아이덴티티가 돋보이는 방은 역시 키즈 스위트룸이다. 이곳은 어린이들을 위한 전용 객실로, 내부에 놀이공간이 마련되어있는 것은 물론 뛰어놀다 부상을 당하지 않도록 저상형 침구류를 구비해놓았다. 1층 프런트 옆쪽으로는 ‘모든 경계선을 넘어 사람들이 모일 수 있는 장소’라는 콘셉트의 카페와 24시간 운영되는 CM마트가 위치해있다. CM마트는 생필품은 물론, 어린아이들을 위한 문구, 완구 그리고 의약품들을 판매한다. 신라부티크호텔 프리미엄은 그저 잠만 잘 수 있는 공간이 아니다. 맞은 편에 똑같은 외관을 하고 서있는 스파 럭스는 경북지방 최대 프리미어 스파다. 피트니스 등 다양한 편의시설이 구비되어 있으며, 황토방, 소금방 등 찜질시설을 갖추고 있어 여행의 피곤함을 녹일 수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호텔 바로 뒤쪽에는 국내에서 가장 큰 어린이 놀이시설, 히어로 키즈파크가 위치한다. 총 4층 규모에 정글짐, 트램펄린 등 놀이기구는 물론 마술공연장까지 갖추고 있다. 어른뿐만 아니라 아이들에게도 천국이나 다름없다. 주소 : 경상북도 경주시 강변로 200 (노서동) 신라부티크호텔 프리미엄 위치 : 경주 시외버스터미널에서 도보 10분 전화번호 : 054-745-3500 홈페이지 : www.sillaboutiquehotel.com 가격대 : 프리미엄 트윈베드 8만9,000원, 프리미엄 디럭스 베드 10만9,000원, 프리미엄 키즈 스위트 베드 16만9,000원 (날짜별로 가격 상이) 경주의 날씨는 온화한 편이다. 천년이라는 시간 동안 신라를 품어온 온기다. 다만, 꽃샘추위의 심술을 누가 피해 갈 수 있으랴. 따스하고 아늑한 공간이 필요했다. 간절하게 바라며 숨어들어간 곳은 바로 ‘와담정 & 한옥1번가’다. 대문을 들어서면 잘 관리된 민속촌에 들어온 듯하다. 떨어져 뒹구는 나뭇잎 하나 없이 매끈한 황토색 마당에 첫 발자국을 남겨본다. 이곳은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한옥은 아니다. 2017년도에 신축한 와담정과 한옥1번가는 현대식 한옥 스테이를 체험하기에 적격이다. 두 곳은 너무나도 닮아있다. 외관은 물론 방 구조까지. 후에 알고 보니 자매가 운영하는 곳이란다. 세월을 같이 보내고 있는 그녀들처럼, 이곳도 나란히 한옥으로서 익어갈 테다. 굳이 다른 점을 꼽자면 조경이다. 한옥1번가 마당에는 서당 수업을 받는 아이들 인형이, 와담정 마당에는 잔치가 한창인 마을 사람들의 인형이 놓여있다. 와담정과 한옥1번가는 각각 9개의 방으로 이루어져 있다. 두 곳 모두 본채는 독채로 이용할 수 있다. 독채는 2개의 온돌 방과 거실은 물론 주방까지 갖추고 있다. 10명에서 최대 12명까지 묵을 수 있으니 대가족이 여행할 때 제격이다. 또 이른 아침부터 식사 준비로 분주할 필요도 없다. 한옥 한편에 위치한 수라간에서는 토스트, 과일, 커피 등 간단한 조식을 제공한다. 와담정과 한옥1번가는 KTX 신경주역까지 무료 픽업 서비스를 제공해 이동에 대한 불편도 없앴다. 주소 : 경북 경주시 천원1길 18 위치 : 첨성대에서 차로 10분 거리 전화번호 : 010-2169-8092 (와담정) 010-9505-5367 (한옥1번가) 홈페이지 : wadamjung.com (와담정) hanok1st.com (한옥1번가) 가격대 : 무궁화 7만4,000원, 코스모스 8만원, 별 8만4,000원 (날짜별로 가격 상이) “이곳이 각자의 이야기를 써 내려갈 수 있는 공간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경주 소설재 호스트가 나지막이 전한 말이다. 그리고 따뜻한 커피를 한잔 내어주며 말을 이었다. “특별한 이야기에는 특별한 공간이 필요합니다. 저는 소설재가 그런 공간이었으면 합니다. 머묾도 여행이 되는 그런 곳 말이에요.” 감명 깊은 호스트의 철학을 듣고 마당으로 나선다. 어제 비가 축축이 쏟아진 탓에 물을 한껏 머금은 마사토가 푹신하다. 마당 한가운데 서니, 사방으로 한옥이 감싸 안는다. 작지만 아늑한 행복, 소설재의 하루다. 소설재 마당 한가운데에는 우물이 있다. 통일신라시대부터 이 자리를 지켜 왔다하니, 천년의 세월 동안 하늘을 머금고 있던 셈이다. 식수이자 생활용수였을 이 우물을 길으며, 누군가는 웃었을 테고, 누군가는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을 테다. 그렇게 터전이 되어준 우물을 중심으로 따스한 한옥을 지었다. 삶의 이야기를 담아낸 한옥, 소설재는 그렇게 2016년 4월 이곳에 자리했다. 소설재는 총 11개의 방으로 구성되어 있다. 전 객실의 이름은 신라시대부터 전해 내려오는 설화들로 지어졌다. 덕분에 방안은 기묘하면서도 아름다운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방을 둘러보기 전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별채 1층에 위치한 카페 소설이다. 이곳에서는 따뜻한 차 한 모금을 즐길 수 있으며, 쌀과 떡을 응용해 만들어낸 디저트를 맛볼 수 있다. 배가 따스히 데워졌다면, 몸을 데울 차례. 전통 건축양식을 따라 따뜻한 남향으로 열려있는 소설재는 나무, 흙과 같은 자연 소재를 그대로 사용해 방안이 온기로 가득하다. 잔잔히 방안을 비추는 등잔불 조명 덕에 아늑함이 더욱 커지니 낮잠이 절로 쏟아진다. 잠시 산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소설재 주변은 온통 볼거리가 가득이다. 첨성대가 도보 5분 거리에 위치해있으며, 경주에서 뜨고 있는 황리단길 역시 도보로 15분 내외, 봄날 흐드러지는 벚꽃 명소, 대릉원은 바로 앞쪽에 위치해있다. 주소 : 경상북도 경주시 포석로1050번길 46 (황남동) 소설재 위치 : 첨성대에서 도보 5분 거리 전화번호 : 070-7357-7412 홈페이지 : www.soseoljae.com 가격대 : 낙안 8만원, 계림 10만원, 선화 12만원 (날짜별로 가격 상이) 양동마을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국가대표 역사 마을’이다. 경주에서 차로 20여 분 달리니, 빗방울 촉촉이 맺힌 차창 밖으로 와가와 초가가 가득하다. 이내 차 문을 열어 눅눅한 토담길 사이를 헤쳐 본다. 입구로부터 그렇게 10여 분이 흘렀을까, 향단에 도착했다. 굳게 닫혔던 문이 열리고, 호스트는 이내 소반을 내어왔다. 찻잔에 따스한 설중매 차가 가득 차오른다. 그 어떤 인사보다 ‘한국’스럽던 향단의 첫인사다. 문뜩 이곳의 이야기가 듣고 싶어져 호스트에게 향단에 대해 물었다. “가장 한국적인 집, 향단이 그곳이랍니다.” 그 어떤 대답보다 명쾌했던 향단의 스토리. 사실 향단은 국가에서 지정한 보물 제412호다. 일반적인 한옥스테이로 생각한다면 큰 오산, 무려 500년의 역사를 지닌 곳이다. 덕분에 향단의 대문은 공평하지 않다. 향단의 가치를 알고, 정말 느껴보고 싶은 사람들의 발길만 허락하기 때문이다. 주인에게 정성껏 문의해야 문이 열린다. 이곳에서의 하루는 불편한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 방 안쪽에 화장실이 없기 때문에 샤워는 물론, 볼일도 볼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곳에서 머물다가는 사람들은 몇 번이고 향단을 다시 찾는단다. “머무는동안 자연을 스승 삼아 자신의 뿌리를 찾는 시간을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자신에게 자신을 선물하는 시간이면 충분합니다.” 호스트의 한 가지 바람이란다. 소반을 앞에 두고 처마에 맞닿는 낙수 소리를 듣고 있으니 언젠가 이곳을 다시 방문하리라는 다짐이 든다. 향단을 나섰을 때 호스트로부터 알람이 울렸다. “아름다운 날, 아름다운 사람을 만났습니다. 그러기에 행복한 하루였습니다.” 주소 : 경상북도 경주시 강동면 양동마을길 121-83 경상북도 경주시 강동면 양동마을길 위치 : 양동마을 초입에서 도보 10분 거리 전화번호 : 010-6689-3575 홈페이지 : 없음 가격대 : 날짜별로 가격 상이 휴원을 찾아 꽤나 헤맸다. 어디에 그렇게 꽁꽁 숨어 있는지, 온통 전원주택뿐이었다. 몇 번을 지나치고 나서야 드디어 찾아냈다. 도착하고 보니, 방금 전에 지나쳤던 소박한 옛날 기와집이 바로 휴원이었다. 휴원이 위치한 서악동은 경주시민들이 전원주택지로 가장 선호하는 지역이다. 조용하고, 한적한 시골마을의 정취가 가득하기 때문이라고. “휴원은 편하게 쉬는 집입니다” 아주 간결하게 호스트가 휴원을 소개한다. 이곳은 1977년 지어진 소박한 기와집을 리모델링한 곳이다. 마당에는 고향에 놀러 온 듯 정겨움이 가득하다. 총 7개의 방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방 내부는 크게 특별하지 않은 일반적인 가정집 느낌이다. “저희 집에 오시는 분들이 특별한 감정을 느끼길 원하지는 않습니다. 그저 외갓집에 놀러와 하루 묵는 듯한 편안함이면 충분합니다.” 호스트가 웃으며 말을 건넸다. 휴원에는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는 주방이 있는데, 편안한 감성을 자극하는 공간이다. 식을만하면 다시 끓이는 차 덕에 주방 가득 온기가 가득하다. 삼국유사를 알면 휴원에서의 시간이 더더욱 즐겁다. 혹시 김춘추의 부인, 김유신 여동생 문희를 문명 황후로 만든 꿈 이야기를 아는가. 산에 올라 오줌을 누었더니 서라벌 장안에 오줌이 가득 들어찼다는 꿈 이야기 말이다. 이 설화의 배경지가 바로 휴원 뒤편에 위치한 선도산이다. 조금만 걸으면 무열왕릉이 나오고, 진흥왕 묘가 등장한다. 봄철에는 형형색색의 야생화가, 가을에는 구절초가 지천에 널린단다. 덕분에 봄, 가을철 휴원을 찾는 여행객이라면 산 밑까지 산책은 의무다. 또 한 가지 즐길 거리로는 자수 체험이 있다. 재료비 5,000원 정도면, 멋진 자수를 호스트에게 배워볼 수 있다. 이왕이면 봄을 맞아 벚꽃 잎 자수는 어떨까. 주소 : 경상북도 경주시 충효서악길 154 (서악동) 휴원민박 위치 : 신경주역(KTX)에서 차로 15분 거리. 전화번호 : 010-5651-1253 홈페이지 : www.huewon.kr 가격대 : 별당 5만원, 매 5만원, 국 6만원, 란 7만원 (날짜별로 가격 상이) * 숙박시설 환불규정은 업소별 규정이 우선 적용되오니, 예약시 업소별 환불규정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업소의 환불규정이 별도로 마련되어 있지 않을 경우에는 공정거래위원회의 소비자분쟁해결기준이 적용됩니다. 글·사진 : 강화송 기자 출처 : 트래비매거진(http://www.travi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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