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보령시는 내륙에 오서산과 보령호, 해안에 대천해수욕장과 무창포해수욕장이라는 여행 명소를 보유하고 있다. 대천해수욕장은 보령머드축제의 현장이고, 무창포해수욕장은 신비의 바닷길이 열리는 곳으로 유명하다. 그만큼 여름 휴가철이면 피서객들이 많이 찾는다. 만일 보령의 바닷가로 피서를 계획하고 있다면 용두, 독산, 장안에 눈길을 돌려보자. 숙박시설과 식당, 대중교통, 화장실, 샤워실 등 편의시설은 대천이나 무창포에 비해 불편하지만, 비교적 덜 붐비는 해변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적당한 피서지라는 평을 듣고 있다. 보령8경에서 제1경으로 꼽히는 대천해수욕장은 조개껍데기 성분의 백사장으로 유명하다. 남북으로 3.5km에 폭은 100m 정도 된다. 머드광장(예전에는 여인의 광장으로 불림)을 중심으로 북쪽은 분수광장, 남쪽은 시민탑광장으로 구분해서 부르고 있다. 피서철에는 머드광장에서 4km 전방 해상에 떠 있는 무인도인 다보도라는 섬까지 유람선이 다닌다. 다보도에는 자갈해변이 형성돼 있다. 시민탑광장과 솔밭해변야영장 사이에는 보령머드체험관이 자리했다. 1층은 머드체험관, 2층은 머드홍보관이다. 분수광장에서는 야간이면 조명이 아름다운 음악분수가 피서객들을 즐겁게 해준다. 모든 조건이 좋은 대천해수욕장은 서해안 3대 해수욕장의 하나로 손꼽히는 만큼 붐비는 것이 흠이다. 그 번잡함을 피해 용두해수욕장으로 가려면 대천해변 입구 남단에서 시작되는 남포방조제(길이 약 3.7km)를 건너야 한다. 1985년 방조제 공사가 시작돼 1997년에 완공됐다. 방조제 중간의 죽도관광지(보령8경 중 제8경)도 들러볼 만하다. 어선과 낚싯배들이 기항하는 포구가 있고, 관광객을 상대로 하는 횟집들이 성업 중인 섬이다. 남포방조제 남단에 숨은 용두해수욕장은 대천해수욕장이 관광객들 차지가 되자 보령 시민들이 소문내지 않고 찾아가던 한적한 곳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그것도 옛말이 되고 말았다. 해변 길이가 1km 정도로 짧지만 그 대신 아늑한 맛을 자랑한다. 특히 해변 뒤쪽으로 송림이 울창해 피서객들의 캠핑장으로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소나무들이 비록 굵지는 않지만 개체 수가 많아서 하늘이 안 보일 정도. 용두해수욕장 중앙 솔숲 뒤에는 붉은 벽돌로 아담하게 지은 동백관(041-933-4005)이라는 숙박시설이 있다. 보령시가 운영하는 근로자종합복지관으로 1996년에 개관해 시설은 다소 노후했다. 200석 규모의 식당과 회의실을 갖췄으며, 객실은 1층에 3실(단체실), 2층에 15실, 3층에 15실 등 총 33실이다. 동백관에서는 용두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들을 대상으로 8월까지 샤워장과 야영장을 운영한다. 1회 기준 샤워장 이용료는 어른 1,100원, 어린이 550원이고, 야영장은 4인용 텐트(4평) 1일 기준 3,300원으로 저렴하다. 여기서 잠깐, 남포(藍浦)라는 지명의 유래를 알고 넘어가자. 때는 고려시대로 추정된다. 이곳 바닷가에 왜구의 출몰이 잦았다. 그때 한 노인이 비밀을 하나 알아냈다. 그 지겨운 왜구들이 복어를 좋아한다는 사실! 쪽풀의 꽃잎을 먹은 복어는 사람에게 치명적이다. 백성들은 왜구를 쫓아내려고 앞 다퉈 바닷가에 쪽풀을 많이 심었다. 그 뒤로 이곳 지명에 쪽 ‘남(藍)’ 자를 쓰기 시작했다. 쪽풀 먹은 복어로 왜구를 제압하려 한 민초들의 슬기가 돋보인다. 용두해수욕장에서 나와 607번 지방도를 타고 남쪽으로 내려가면 무창포해수욕장, 독산해수욕장, 장안해수욕장이 차례로 나타난다. 장안해수욕장 입구에서 부사방조제를 건너가면 모시로 유명한 서천군이다. 충남의 해수욕장을 찾아가는데 아무리 갈 길이 바빠도 무창포해수욕장을 빼놓을 수 없다. 보령8경 중 제2경인 무창포해수욕장은 1928년에 개장했으며 백사장 길이는 1.5km, 폭은 50m 정도 된다. 대천에 이어 보령시에서 두 번째로 소문난 해수욕장이다. 이곳에서는 매월 보름과 그믐을 전후해서 해변 앞 석대도까지 1.5km의 바닷길이 열린다. 바닷물이 갈라지는 현상 자체가 신비한 데다 드러난 바닷길을 따라 걸으며 게, 조개, 해삼, 소라, 낙지 등을 잡을 수 있어서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국립해양조사원 홈페이지( www.khoa.go.kr )에서 바다갈라짐 예보를 확인할 수 있다. 독산해수욕장은 무창포해수욕장 남쪽에 자리 잡고 있다. 홀뫼해수욕장이라고도 한다. 해변 남쪽에 섬으로 착각할 정도로 야트막한 동산이 하나 솟아 있는 것이 인상적이다. 폭이 10여 m에 불과한 해변에서는 남쪽으로 장안해수욕장과 부사방조제가, 북쪽으로 독산해수욕장이 보인다. 몇 걸음 걷지 않아도 두 군데 해변의 품에 안길 수 있다니 욕심 많은 여행자로서는 반가운 곳이다. 독산해수욕장 북단에는 무창포해수욕장과 경계를 이루는 ‘닭벼슬’이라는 곶이 튀어나와 경계선 구실을 한다. 해변의 길이는 무창포보다 다소 짧아 보인다. 가족 단위 피서객이 많이 찾아와 물이 빠지는 시간이면 조개를 잡는다. 아이스박스와 목장갑, 맛소금, 양파망 등을 준비해온 가족들이 심심찮게 눈에 띈다. 현지 주민들은 먹지도 못하고 버릴 만큼 무조건 많이 잡아가는 것은 환경을 파괴하는 행위이므로 제발 적당히 잡아가라고 당부한다. 다른 데를 들르지 않고 곧장 독산해수욕장으로 갈 요량이라면 대천IC 말고 무창포IC로 빠져나가는 것이 좋다. 이 해변에도 숙박시설과 식당이 적잖이 보인다. 보령시 최남단에 자리한 장안해수욕장은 부사방조제가 시작되는 지점에 숨은 해변이다. 평일 오전이면 갈매기 떼가 인적 드문 모래사장의 주인 노릇을 하고 있다. 이곳 역시 조개잡이로 소문이 자자하다. 그러나 조개잡이가 잘 되는 해변이라는 것보다 더욱 중요한 사실은 장안해수욕장 북쪽 해변이 ‘소황사구’ 생태학습장이라는 것이다. 해수욕장 입구에 안내판이 세워져 있으니 찬찬히 살펴보도록 한다. 목재 데크로 된 생태탐방로를 따라 갯메꽃 군락, 해당화 군락이 있으며, 더 걸어가면 띠 군락, 통보리사초 군락, 갯방풍 군락 등을 만날 수 있다. 소황습지, 소황사구, 해송이 우거진 송림 군락 등이 장안해수욕장의 중요 자원이다. 해안사구는 갯벌, 사빈(모래해안), 습지 등과 함께 해안 퇴적 지형 중 하나로 파도 등에 의해 해안으로 운반된 모래가 육지 쪽에 낮은 언덕 형태로 쌓여서 형성된 것을 말한다. 이곳 해안사구에서는 노랑부리백로, 검은머리물떼새, 표범장지뱀, 매, 삵 등 멸종 위기 야생동물이 관찰되고 있다. 해변에서 물놀이를 즐긴 후 내륙의 여행지들을 만나보고 싶다면 석탄박물관, 성주사지, 성주산자연휴양림 등을 둘러보는 것도 좋다. 보령시는 강원도 정선이나 태백 못지않게 유명한 석탄 산지여서 석탄박물관이 들어섰다. 석탄의 생성 과정, 석탄의 이용, 광산촌 모형 등을 통해 석탄의 모든 것을 살펴볼 수 있다. 60초 동안 작동되는 수갱 효과 엘리베이터를 타면 지하 400m 아래 갱도까지 내려가 보는 체험을 하게 된다. 성주산자연휴양림 인근의 성주사지(사적 제307호)로 가면 폐사지 답사의 즐거움에 빠져든다. 백제 법왕 때 오합사라는 이름으로 창건된 것이 시초이다. 통일신라시대 문성왕 때 당나라 유학파 낭혜화상이 중창하면서 명칭이 성주사로 바뀌었다. 지금도 절터에는 성주사지 낭혜화상탑비(국보 제8호), 오층석탑, 중앙삼층석탑, 동․서삼층석탑 등이 남아 있다. 성주산자연휴양림(041-934-7133,
seongjusan.brcn.go.kr )
은 물놀이터, 삼림욕장, 잔디광장, 체력단련장, 야영장 등을 고루 갖췄다. 복수초실 등 8개의 객실을 보유한 산림문화휴양관과 다람쥐동 등 숲속의집 9동이 숙박시설로 이용된다. 휴양림 전망대에서는 성주산과 만수산 정상이 반갑다며 손짓한다. 보령시청 문화관광과 041-930-3520 웅천읍사무소 041-933-2301
1.주변 음식점
해변횟집 : 활어회 / 보령시 웅천읍 열린바다로 294 / 041-936-3764
김가네정통사골수제비 : 도가니수제비 / 보령시 석서1길 57 / 041-934-4706
2.숙소
무창포 비체팰리스 : 보령시 웅천읍 열린바다1길 78 / 041-939-5501
http://www.beachepalace.co.kr/
펜션블루힐 : 보령시 해수욕장2길 21 / 041-931-0053
http://www.psbluehill.com/
글, 사진 : 유연태(여행작가)
※ 위 정보는 2014년 6월에 갱신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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