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칼바람이 불어올 때마다 옷깃을 여미며 한껏 움츠러들었던 지난날들은 뒤로 할 시간입니다. 추울 때일수록 몸을 움직이고 좋은 공기를 마시며 이 겨울을 이겨내야 하는 법이니까요. 겨울에 걸어도 좋을 서울의 도심 속 숲길을 찾아 소개합니다! 가볍게 거닐 수 있는 산책로, 산을 한 바퀴 크게 돌아보는 둘레길, 선조들이 만들어 놓은 공간 중 하나를 골라 다녀오세요. 반나절이면 충분합니다. 난지도 쓰레기 매립지를 덮어 완성한 하늘공원 등은 이제 모든 이에게 사랑받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죠. 바로 옆, 2002년 한일월드컵을 기념해 만들어진 월드컵공원도 마찬가지입니다. 한강의 풍경을 내려다보며 캠핑을 즐길 수 있는 노을공원은 또 어떤가요. 그러나 이곳에 멋진 메타세쿼이아 길이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하늘공원의 남쪽 2개 면을 따라 메타세쿼이아 숲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월드컵공원이나 하늘공원, 인근 한강공원에 비해 알려지지 않은 덕분인지 언제나 고즈넉한 분위기를 자랑하는 숲이에요. 푸른 빛으로 가득한 메타세쿼이아 숲도 충분히 매력적이지만, 한겨울 눈이 소복이 쌓인 숲을 즐기는 것은 정말이지 특별한 경험일 겁니다. 강변북로를 따라 빠르게 달리는 자동차들의 엔진소리가 무색하듯, 잔잔한 한강과 그 너머로 펼쳐지는 서울의 스카이라인이 감성적입니다. 해가 저무는 방향이기도 하니, 노을 시간대라면 더욱더 그렇게 느껴질 거예요. 2개 구역으로 나뉘어 조성된 메타세쿼이아 숲의 길이는 총 1.3km 정도! 왕복으로 걷는다고 해도 넉넉히 한 시간이면 충분합니다. 양쪽으로 줄지어 선 메타세쿼이아 나무 사이에 서서 기념사진을 남겨보는 것도 잊지 마세요. ※ 하늘공원 메타세쿼이아길 -찾아가는 법 : 월드컵공원과 하늘공원을 연결하는 월드컵육교 옆으로 메타세쿼이아 길 진입로가 있습니다. 노을공원의 난지창작스튜디오 방향에서도 진입할 수 있습니다. -하늘공원 출입 가능 시간 : 월별 일몰 시각 + 약 2시간 (1월 07:00~18:00, 2월 07:00~18:30, 3월 06:00~20:00) 경기도 안산이 아닙니다. 과거 무악산이라고도 불렸던 안산은 서대문 일대에 자리하고 있는 산입니다. 몇 년 전, 이곳에 무장애 탐방로가 조성되어 누구나 쉽게 오르내릴 수 있게 되었어요. 안산의 중턱 즈음을 한 바퀴 크게 도는 약 7km 남짓의 탐방로, 안산자락길입니다. 안산 자락길을 걷는 것만으로도 여러분의 찌뿌둥한 몸이 한결 나아질 겁니다. 독일가문비나무, 떡갈나무, 벚나무 등 다양한 수종으로 이루어진 숲이 안산자락길 내내 이어지는데요. 하이라이트는 메타세쿼이아 숲입니다. 안산 자락길을 따라 조성된 목조 데크가 메타세쿼이아 숲 사이를 지그재그로 가로지르는 그 순간이 정말 힐링이에요. 서울시에서 '사색의 공간 87선'에 이곳을 포함했을 정도로 포근한 분위기가 가득합니다. 곳곳에 쉴 만한 공간도, 탁 트인 풍경도 여러분의 마음을 한결 가볍게 만들어 줄 거예요. 안산 자락길은 다양한 경로를 통해 진입할 수 있습니다. 서대문구청 옆길을 따라 오르거나 연희동 시민아파트, 연세대학교 기숙사, 기원정사 등 사방에서 안산으로 향하는 산책로와 등산로가 있죠. 체력이 허락한다면, 무악정과 봉수대로 이어지는 등산로도 함께 추천합니다. 사실 그렇게 오래 걸리지도 않아요. 날씨가 좋은 날이면 발아래로 펼쳐지는 서울의 전경이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을 겁니다. ※ 안산 자락길 -찾아가는 법 : 북쪽 서대문자연사박물관이 있는 만남의장소 구역에서 시계방향으로 한 바퀴 도는 것을 추천합니다. 초반에 메타세쿼이아 숲을 만날 수 있고, 곳곳에서 정상으로 이어지는 등산로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한성과학고등학교 옆, 기원정사, 연세대학교 기숙사 방향에서도 진입이 가능합니다. 고층빌딩이 빼곡하게 들어선 강남 한복판에 초록빛 섬처럼 자리하고 있는 숲이 있습니다. 선릉과 정릉입니다. 성종과 중종, 그리고 성종의 계비인 정현왕후 윤씨의 능이 있는 곳이죠. 2009년 6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조선왕릉 중 하나입니다. 강남 한복판에 있는 왕릉이 오늘날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숲이 된 것은 조선 왕실이 자연을 중요시했던 덕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근처에 있는 봉은사의 역할도 무시할 수는 없겠죠. 선대 왕의 능역을 정성스레 가꾸고 보존하기 위해 이를 관리하는 사찰을 지정했는데, 봉은사가 그 임무를 담당했거든요. 그렇게 잘 관리된 선정릉은 강남 일대로 출퇴근하는 직장인들, 지역 주민들에게 이미 한두 시간 남짓 거닐 수 있는 산책로로 인기가 높습니다. 어찌나 인기가 높은지, 이른 아침 시간대에 이용할 수 있는 시간제 관람권과 점심시간 관람권, 상시관람권 등을 판매할 정도예요. 다른 왕릉에서는 쉬이 볼 수 없는 형태의 관람권 판매 정책입니다. 선정릉의 관람로는 총 3.5km 길이입니다. 그러나 이리저리 걷다 보면 그보다 두 배쯤은 거뜬히 산책할 수 있어요. 관람 순서는 정해져 있지 않지만, 길이 조금 복잡하기는 합니다. 입구에 들어서면 먼저 바로 옆에 있는 정릉부터 둘러보세요. 그 뒤에는 정릉 북쪽으로 난 산책로를 따라 거닐 차례입니다. 길은 북쪽 끝에서 약간의 언덕을 넘어 그대로 입구까지 돌아오게 되는데요. 옆으로 하나의 언덕을 더 넘으면 성종의 왕비였던 정현왕후의 능이 있습니다. 크게 한 바퀴를 돌아볼 요량이라면 이 길을 통해 성종의 능까지도 둘러보는 방향으로 걸으면 됩니다. 사실 방향은 중요하지 않아요. 소나무와 대나무, 떡갈나무 등등 다양한 수종으로 가득한 숲은 도심 속 한가운데에서도 자연을 오롯이 느낄 수 있게 품어줍니다. 자박거리는 흙길은 겨울철에도 왠지 모르게 푹신푹신해요. 눈이라도 내린다면 더욱더 특별한 선릉과 정릉을 만나볼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성종과 중종, 조선왕릉의 이야기를 만나보고 싶다면 재실과 역사문화관에 들러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조선 초기에 기틀을 잡았던 성종의 일대기를 비롯해 다양한 역사를 일목요연하게 소개하고 있어요. ※ 선릉과 정릉 -위치 : 서울 강남구 선릉로100길 1 선릉정릉 -전화번호 : 02-568-1291 -관람시간 : 3~10월 06:00~21:00 / 11~1월 06:30~17:30 / 2월 06:00~18:00 (매표는 관람시간 마감 1시간 전까지, 야간에는 조명이 설치된 부분만 가능, 11~2월은 관람객의 안전을 위해 야간관람 중지) -휴관일 : 매주 월요일 -관람요금 : 1,000원 (만25세~만64세) *시간제 관람권 : 1년 이용 / 06:00~09:00(11~2월은 06:30~09:00), 11:30~13:30 이용 가능 / 30,000원 *점심시간 관람권 : 3개월 이용 / 11:30~13:30 / 3,000원 *상시 관람권 : 1개월 이용 / 관람시간 중 자유롭게 이용 가능 / 10,000원 -주차 : 2시간 이하 5분당 400원, 2시간 초과 5분당 600원 / 2~10월 06:00~22:00, 11~1월 06:30~22:00 한강 이남에 선릉과 정릉이 있다면, 종로구에는 종묘가 있습니다. 조선을 다루었던 사극에서 신하들이 '종묘사직'을 보존하라고 외쳐댔던, 그 '종묘'가 바로 이곳입니다. 종묘는 조선 시대 역대 왕과 왕비의 신위를 봉안한 사당입니다. 성리학을 통치이념으로 삼았던 조선 왕실에서는 무엇보다도 중요한 시설이었습니다. 얼핏 생각하면 조선왕릉과 크게 다를 것이 없어 보이지만, 사실 종묘는 창덕궁 후원만큼이나 빼곡한 숲을 자랑하죠. 양옆에 꽤 오랜 시간 굳건히 자리를 지켰을 법한 소나무들이 길을 따라 이어집니다. 신위를 봉안한 정전과 영녕전까지 향하는 길을 '신로'라고 부르는데요. 종묘제례 등 의식을 위해 만든 길입니다. 이 길 주변을 정돈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었을 겁니다. 가장 높은 가운데 길은 신주와 향, 축 등이 들어가는 '신로'입니다. 동쪽의 길은 왕이 오가는 '어로', 서쪽의 길은 세자가 오가는 '세자로'입니다. 밟지 않는 것이 종묘를 관람하는 예절이니 주의하시기를 바랍니다. 시끌벅적하고 북적이는 시장이 감싸고 있어서인지, 종묘 내부에 들어서는 순간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복잡한 서울 한복판이라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을 만큼 고요하고 경건한 분위기가 경내에 가득해요. 숲 사이로 쏟아지는 햇살 덕분인지 한겨울임에도 포근한 공기를 느낄 수 있기도 합니다. 자연스레 걸음걸이 느려지고, 숲을 오롯이 즐길 수 있게 됩니다. 종묘는 그런 곳이에요. ※ 종묘 -위치 : 서울 종로구 종로 157 -전화번호 : 02-765-0195 -관람시간 : 2~5월, 9~10월 09:00~18:00 / 6~8월 09:00~18:30 / 11~1월 09:00~17:30 (매표는 마감 1시간 전까지), 시간제 관람이 원칙이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자유관람 시행 중 (자세한 정보는 종묘관리소 문의) -휴관 : 매주 화요일 -관람요금 : 1,000원 (만25세~만64세) -주차 : 서울시설공단 종묘주차장 10분당 800원 ⇒ 거리 두기 상황에 따라 운영 여부 및 시간이 변동될 수 있으니, 사전 확인 후 방문해 주세요! ★ 우리 모두 건강한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해 방역수칙을 준수해 주세요 ★ .mo_footerimg {display:none;}@media screen and (max-width: 1023px) { .mo_footerimg {display:block;} .pc_footerimg {display:none;} } 출처 : 대한민국구석구석 SNS 글, 사진 : 여행작가 김정흠 ※ 위 정보는 2022년 1월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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