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순천은 계획 없이 떠나기 좋아하는 뚜벅이 MZ세대에게 추천할 만한 여행지다. 세상 무해하고 예쁜 순천만 정원을 거닐고, 로컬의 매력이 살아있는 카페에서 달콤한 봄날을 즐길 수 있다. 이맘때면 곱게 늙은 절에 피는 겹벚꽃도, 해변의 잔잔한 일몰도 오롯이 나만의 것이다. 순천시가 올해 추진 중인 인센티브 지원 사업에 참여하면 여행비 부담도 줄어든다. 순천시 내 관광지 2곳, 식당 혹은 카페 1곳, 숙박업소를 이용한 뒤 SNS에 인증하면 1박당 10,000원을 받을 수 있다. (인센티브 지원받는 방법 보러 가기) 5월에 가기 좋은 순천 가볼 만한 곳을 참고해 여행 일정부터 계획해 보자. ⭐ 추천 장소 ⭐ 밀림슈퍼, 순천만국가정원, 선암사, 드림브루, 와온해변 밀림슈퍼는 순천역에서 도보 10분 거리에 있어 뚜벅이 여행자들이 즐겨 찾는 카페다. 1970년대부터 운영하던 슈퍼를 개조한 데다, 글자가 지워져 가는 옛 간판이 그대로 걸려있어 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에서나 볼 법한 레트로 감성이 물씬 느껴진다. 출입구 옆 나무 간판에 적힌 ‘커피’라는 두 글자만이 이 공간의 진짜 정체를 알려주는 듯하다. 미닫이문을 열고 들어가면 본격적으로 시간여행을 떠나게 된다. 다실로 개조된 옛 주인 할머니가 쓰던 방은 시간이 흘러도 여전히 아늑하고도 정겹다. 액자, 화장대, 수납장 등 나전칠기로 제작된 주요 소품들은 공간의 품위를 한층 높여준다. 1층이 거실과 안방, 작은방으로 이루어진 주택 같은 느낌이라면, 2층은 거실만 남은 듯 탁 트여있다. 고풍스러운 패브릭 소파와 꽃무늬 벽지의 조화가 마음을 더욱 편안하게 해준다. 밀림슈퍼의 대표 메뉴는 ‘말꾸티’다. 말꾸티는 밀크티의 옛날 외래어 표기이다. 주인장이 직접 끓여내는 밀크티는 아삼 홍차와 우유, 원당이 주재료다. 향긋한 홍차 향이 배어든 부드럽고 달콤한 밀크티를 한 모금 마시면 여독이 순식간에 사라진다. 레트로 카페답게 진동벨 대신 주는 비디오테이프가 테이블에서 드르륵 울리면 주인장의 센스가 재미있어 웃음이 나온다. 사이드 메뉴로는 주인장이 손수 구운 라구스콘과 새참바게트가 인기 있다. 1 순천만국가정원은 대한민국 제1호 국가정원이자, 순천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지다. 봄이면 알록달록한 튤립이 줄지어 피고, 유채는 바람결에 따라 노란 파도를 만든다. 우람한 느티나무와 팽나무는 꽃보다 아름다운 신록으로 찬란하다. 혼자 정원을 거닐어도 지루할 틈 없는 이유다. 순천만국가정원에서는 법궁 후원이나 담양 소쇄원을 본뜬 고즈넉한 한국정원, 베르사유 궁전의 화려함이 깃든 프랑스정원 등 세계 각국의 전통정원을 만날 수 있다. 특히 이탈리아정원은 르네상스 시대를 이끈 메디치 가문의 정원을 재현했는데, 로마 신전의 기둥처럼 좌우 대칭이 돋보이는 구조가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마야 문명을 떠오르게 하는 피라미드식 멕시코정원과 거대한 풍차 아래 튤립이 피어 있는 네덜란드정원 역시 이국적인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는 장소다. 세계전통정원 외에도 다양한 테마정원이 조성되어 볼거리를 더한다. 메인 정원은 순천만국가정원 한가운데 자리한 호수정원. 세계적인 정원 디자이너인 영국의 찰스 젱스가 순천에 머물며 직접 설계한 작품이다. 거대한 호수와 주변을 둘러싼 여섯 개의 언덕, 그리고 호수를 가로지르는 덱 길이 순천 시내를 가로지르는 동천과 도심을 둘러싼 산들을 떠오르게 한다. 알록달록한 꽃나무를 뒤로하고 흑백 도시의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쉽다면 일, 휴식, 관광을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정원 워케이션을 추천한다. 순천만국가정원 안에 공유형 업무공간을 누릴 수 있는 숙소 단지가 조성되어 있다. 나홀로 지내기 좋은 글램핑 형식의 캐빈 하우스와 팀 단위로 활용하기 좋은 한옥형 유스호스텔로 나뉘어 누구나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1 순천 선암사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유서 깊은 사찰이다. 역사의 깊이만큼 운치도 남달라, CNN이 선정한 가장 아름다운 한국의 사찰 명단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일단, 매표소에서 일주문까지 이어지는 숲길부터 예사롭지 않다. 하늘을 가릴 만큼 울창한 나무 아래에 물소리와 새소리, 바람 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선암사 계곡에 놓인 조선시대의 돌다리, 승선교도 시선을 사로잡는다. 돌을 깎아 아치형으로 쌓아 올린 모습이 마치 고운 무지개 같다. 바람 한 점 없는 날엔 물에 비친 승선교의 아치가 완벽하게 원을 그린다. 계곡으로 내려가면 아치 사이로 신선의 놀이터라 불리는 강선루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선암사를 대표하는 풍경이다. 경내로 진입하면 겹벚꽃과 600년 묵은 매화나무가 반긴다. 고매화는 향기만 남기고 저물었지만, 이맘때면 겹벚꽃이 절 곳곳을 분홍빛으로 물들이며 새로운 볼거리를 선사한다. 선암사 겹벚꽃은 4월 중순에 꽃망울을 터뜨렸다가, 4월 말 절정에 이른다. 꽃이 져버렸대도 실망은 이르다. 꽃보다 찬란한 문화재를 둘러보자. 승선교를 포함한 국가지정문화재 18점을 비롯해 오랜 세월이 흘러도 여전히 화려한 대웅전 등 둘러볼 만한 것들이 많다. 유홍준 교수가 ‘세상에서 가장 운치 있는 화장실’이라 극찬한 400년 된 해우소(화장실)도 바로 여기에 있다. 1 여행에서 만나는 술은 특별하다. 단순한 마실 거리를 넘어 그 땅의 진한 감성을 마시는 시간이다. 지역 토박이 청년이 운영하는 드림브루로 향하자. 수제맥주 만들기부터 테이스팅까지, 순천 로컬 감성을 곁들인 다양한 양조 프로그램을 만날 수 있다. 여행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체험은 1시간 30분 안에 간단하게 진행되는 순천 담금주 만들기다. 체험의 핵심은 ‘선암사’, ‘낙안읍성’, ‘와온’, ‘순천만’으로 불리는 네 가지 술을 해당 명소의 영상을 보며 시음하는 것. 준비된 얼음과 토닉워터를 이용해 다양한 방식으로 꼼꼼히 맛보고 각각의 맛·향·색깔·여운을 점수로 매긴 뒤 선호하는 술의 재료를 원하는 비율로 섞으면 나만의 담금주가 완성된다. 알코올 도수도 기호에 맞게 조절이 가능하다. 술을 마시기만 하던 이들에게 기록하는 일은 낯설고도 어려운 일이지만, 청년 사장은 이 과정이야말로 자신의 취향을 정확히 알 수 있는 시간이라고 말한다. 담금주는 20일 뒤에 알맞게 익는다. 설렘 가득한 시간이 지나면, 술 한 잔의 여유와 함께 순천 여행의 추억을 되새겨보자. 1 해 질 무렵이면 와온마을에 위치한 해변에 사람들이 하나둘 모여든다. 용산전망대에서 보는 순천만 S자 갯골과 함께 순천 여행을 대표하는 일몰 사진 포인트가 바로 이곳, 와온해변이기 때문이다. 와온해변의 가장 큰 특징은 고요한 바다라는 점이다. 순천만에 위치해 바다 자체가 육지 쪽으로 깊게 들어와 있어 물결이 고르고 잔잔하다. 썰물 때 드러나는 광활한 갯벌도 인상적이다. 걸어서 닿을 듯한 솔섬 너머로 붉은 해가 넘어가면 곳곳에서 셔터 소리와 함께 감탄사가 터져 나온다. 와온해변의 일몰을 눈에 담는 방법은 여러 가지다. 해변에 늘어선 오션뷰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로맨틱한 시간을 즐겨도 좋고, 사진작가들이 즐겨 찾는 포인트인 노월전망대로 이동해도 좋다. 전망대부터 갯벌 위에 있는 공동작업장까지 길이 나 있어 붉은 노을 속으로 성큼성큼 걸어 들어갈 수 있다. 1 - 글, 사진 : 유은영 여행작가 ※ 위 정보는 2025년 4월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mo{display:none;} @media screen and (max-width: 1023px){ .mo{display:block;} .pc{display:no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