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륙으로 이어지는 부산의 관문, 부산역은 날마다 사람들로 분주하다. 그 가운데 독특한 식감으로 한번 맛을 본 사람은 또 찾는다는 신발원이 있다. 자갈치시장에는 반세기 동안 부산 사람들에게 사랑받아온 양곱창 굽는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난다. 부평동에서 60년째 광어육수로 끓인 추어탕은 추어탕의 수준을 한 단계 높여 놓았다. 후식은 아름아름 입소문을 타고 있는 광안리해변 근처 부산커피갤러리 에서 골드카푸치노 한잔은 어떨까? 부산역에서 지하도를 건너면 중국 거리에서나 봄 직한 패루가 서 있다. 그 안쪽 골목이 부산 차이나타운이다. 이곳에서 60년 넘게 맛집으로 소문난 곳이 신발원이다. 점심시간에는 문전성시란 말이 무색할 정도로 가게 안은 발 디딜 틈이 없다. 가게규모는 테이블이 4~5개 정도로 좁은 편이다. 호떡집에 불난 것보다 더 큰 불이 났는지 홀과 주방에는 예닐곱 명의 아주머니가 분주하게 움직인다 간간이 중국말이 섞여 나오는 것을 봐서는 분명 부산 속의 중국이 맞다. 잘나가는 메뉴는 ‘콩국+과자’. 아침 식사는 물론 부담 없이 한 끼 해결하기 좋다. 뽀얀 콩국에 설탕 두어 숟가락을 넣어 말랑말랑한 과자와 함께 먹는다. 우리나라의 걸쭉한 콩국을 생각했다면 큰 오산이다. 싱겁고 묽은 콩국이다. 고기로 꽉 찬 속과 풍부한 육즙이 일품인 고기만두는 누구나 좋아할 메뉴다. 월병에는 견과류가 많이 들어가 식감이 좋다. 달지 않고 담백한 맛이다. 대부분의 손님들은 가게가 좁아서 월병, 꽈배기, 팥빵 등을 포장해서 가져간다. '양'은 소의 위를 가리킨다. 허준의 <동의보감>에는 '정력과 기운을 돋우고 어지럼증을 다스리는 효능이 있다'고 했다. 기운 빠지는 여름에 제격인 음식이다. 부산 자갈치역 6번과 8번 출구사이 골목길에는 50년 이상 부산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양곱창 가게가 모여 있다. 평일에는 일본관광객과 현지인들이, 주말에는 전국에서 모여든 여행자들이 주 고객이다. 백화양곱창 한 곳에서 하루에 소 십여 마리 분 양곱창이 연탄불에서 환골탈태한다. 주문과 동시에 연탄불이 올라오고 쫄깃한 양과 지방질이 많아 고소한 대창과 소창 그리고 독특한 식감의 염통이 함께 나온다. 가격은 300g에 25,000원으로 저렴한 편이다. 식당 분위기는 실비집 형태로 친서민적이다. 아주머니가 바텐더처럼 가운데 앉아서 연탄불에 직접 구워준다. 마늘소스 간장양념이 살짝 베인 소금구이는 특제소스에 찍어 먹는데 새콤달콤한 맛이 일품이다. 양념을 최소화한 상추겉절이와 시원한 동치미가 기름기 많은 양곱창과 잘 어울린다. 아무리 배가 불러도 볶음밥을 포기할 수는 없다. 매콤달콤한 양념에 쫄깃한 양곱창이 어우러져 식욕은 하늘을 찌른다. 볶음밥은 살짝 눌어야 제 맛. 꼬들꼬들하게 눌은 밥을 마른 김에 싸먹는데 이 또한 별미이다. 1959년에 문을 연 구포집. 추어탕과 복국을 대표 메뉴로 3대째 맛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전쟁 이후 간판도 없는 판잣집시절까지 더하면 60년이 넘었다. 평일 점심시간에는 넥타이부대가 줄지어 입·퇴장을 반복하고, 이후시간대에는 머리 희끗희끗한 장년층들이 주류를 이룬다. 추어(미꾸라지)는 겨울잠에 들어가기 전에 기름기가 많고 살이 올라 영양도 좋고 가장 맛있다. 추어탕은 전국적으로 들깨가루가 잔뜩 들어간 전라도식 추어탕이 대세다. 하지만 유독 경상도에서만큼은 예외다. 경상도식 추어탕은 풋배추, 토란대, 부추 등을 넣고 맑게 끓여낸다. 기호에 따라 깻잎보다 훨씬 맛이 강한 방아잎과 알싸한 맛과 향의 산초가루를 넣어먹는다. 그런데 구포집 추어탕은 맛의 비결이 다른데 있다. 광어회를 뜨고 남은 뼈로 육수로 끓여 추어탕을 낸다. 또 직접 담근 된장을 옅게 풀어 간을 맞춘다. 그래서 맛이 훨씬 진하고 깊다. 푸짐하게 나오는 복국 역시 직장인들의 속풀이 전용식단으로 인기다. 시큼한 식초 한 방울이 국물에 번지면 답답했던 속, 뒤엉켰던 속은 평정심을 되찾는다. 메뉴 특성상 관광객들이 많이 오는 여름보다 가을, 겨울에 손님이 많다. 겨울에는 생대구탕이 별미다. 관공서, 은행, 회사에서 단체모임을 많이 한다고. 연중무휴이며 명절 당일 하루 쉰다. 자갈치역 3번 출구에서 보수사거리 방향으로 600여m 거리에 있다. 가까운 곳에 보수동헌책방골목과 부평깡통시장, 부평족발골목 등이 있다. 광안리해변이 시작되는 부산 금련산역 2번 출구에서 광안역 방향으로 200여m를 걸어간 뒤 왼쪽 골목으로 발길을 들인다. 맨션과 단독주택이 옹기종기 모여 앉은 미로 같은 골목길을 걷다보면 ‘이런 곳에 카페가 있을까?’ 의심을 떨쳐버릴 수 없다. 모퉁이를 돌자 그때서야 붉은색이 인상적인 카페가 보인다. 카페 인테리어는 골드 카푸치노로 더 유명한 ‘부산커피갤러리’ 오현 사장의 작품이다. 원래 창고로 사용하던 공간에 오 사장이 해외여행을 다니면서 모은 갖가지 소품들과 집안에서 나뒹굴던 것들을 죄다 옮겨놓고 2012년에 문을 열었다. 가장 인기 있는 24K 골드 카푸치노는 영원한 사랑의 약속을 담은 인도 타지마할에서 모티프 했다. 화려한 금잔에 사향고양이 커피로 알려진 루왁커피 보다 비싸다는 게이샤커피를 베이스로 사용한다. 우유거품으로 타지마할의 흰 대리석을 표현하고 에칭기법으로 느낌 팍팍 살려주니 영락없는 타지마할이 완성된다. 여기에 영원한 사랑을 뜻하는 0.09g의 금가루가 살포시 내려앉으면 끝이다. 가격은 15,000원. 비싼 가격에 걸맞게 챙겨 주는 게 많아서 돈값어치를 한다는 게 손님들의 평가다. 피자, 더치커피(차가운 물에 우려낸 커피) 등을 무료로 제공하는데 그때그때 다르다. 그래서인지 비싼 가격에 접근성마저 떨어지지만 주말에는 플라스틱 의자에 앉거나 심지어 서서 커피를 마셔도 좋다는 손님들이 줄을 잇는다. 하루에 30그릇만 파는 단돈 2,000원짜리 씨앗팥빙수도 인기다. 신발원 주소 : 부산광역시 동구 대영로243번길 62 문의 : 051-467-0177 백화양곱창 주소 : 부산광역시 중구 자갈치로23번길 6 문의 : 051-245-0105 구포집 주소 : 부산광역시 중구 보수대로36번길 14-1 문의 : 051-244-2146 부산커피갤러리 주소 : 부산광역시 수영구 호암로 29번길 나길19 문의 : 051-754-1734 기타정보 부산광역시 홈페이지 : www.busan.go.kr 1.주변 여행지 자갈치시장 : 부산광역시 중구 자갈치해안로 52 자갈치시장 / 051-245-2594 http://jagalchimarket.bisco.or.kr/ 용두산공원 : 부산광역시 중구 용두산길 37-55 용두산공원 / 051-860-7820 부산근대역사관 : 부산광역시 중구 대청동2가 99 / 051-253-3845 http://modern.busan.go.kr/ 2.숙소 애플게스트하우스 : 부산광역시 중구 구덕로 43 / 070-7379-5333 http://www.appleguest.com/ 베네치아 : 부산광역시 서구 충무대로 34번길 33 / 010-4147-3764 http://venezia.alltheway.kr/ 호텔피닉스 : 부산광역시 중구 구덕로 54-1 / 051-245-8061 http://www.hotelphoenix.net/ 글, 사진 : 임운석(여행작가) ※ 위 정보는 2014년 10월에 갱신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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