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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많은 서울의 역사에서 전쟁에 대한 기억은 빼놓을 수 없다. 그만큼 우리 민족은 고대로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 많은 분란과 전쟁을 겪으며 살아왔다. 이 체험 코스는 이러한 서울의 전쟁 자리를 찾아봄으로써 좀 더 진지하게 써나갈 역사에 대해 생각해 보고자 한다. 용산에 위치한 전쟁 기념관은 점점 소멸되고 감소하고 있는 전쟁 역사자료들이 보관되어 있는 최대 전시관으로, 긴 역사 동안 숱하게 겪어온 외세의 침략과 그 시련을 극복해 온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이곳을 둘러보면, 오늘의 우리가 있기까지 나라가 위태로울 때마다 선조들의 강인한 정신과 희생이 절로 되새겨지지 않을 수 없다. 옥내 전시실은 호국추모실, 전쟁역사실, 6·25전쟁실, 해외 파병실, 국군 발전실, 방산장비실, 대형 장비실로 총 7개의 전시실로 나뉘어진다. 전쟁역사실은 선사시대부터 삼국시대, 고려 시대, 조선시대에 걸친 한국의 전반적인 전쟁사가 전시되어 있고, 6·25의 전쟁과 휴전, 전시 주거생활, 피난행렬, 은거생활 등 그 시절 우리의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삶을 고스란히 엿볼 수 있다. 전쟁 속에서도 인간은 그 나름의 삶을 유지하며 희로애락을 함께했음에 숙연해지기까지 하다. 해외 파병실을 둘러보면 베트남전, 걸프전, 쿠웨이트, 소말리아, 서부사하라 등의 전지에 파병된 우리 병사들의 실상을 볼 수 있고, 방산 장비실에서는 우리 기술로 만들어낸 우수한 전쟁 장비를 보여주고 있는데, '대단하다.' 이런 생각이 잠시 들다가 전쟁은 생각지도 못할 안일한 우리의 일상 속에 누군가의 침략을 대비해 이런 것을 만들어내야 한다는 현실이 서글프다… 하여간 내부 전시실을 다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다리가 아프다. 그만큼 전쟁 기념관의 전시 공간은 넓다. 이곳을 방문하려면 편안한 신발을 신고 가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곳곳에 놓인 의자에 앉아 다리도 두드리고 음료수도 한잔 마시고 나서 다시 밖으로 나가본다. 옥외 전시실로 나오면 넓다! 정말로 넓다. 탁 트인 공간이 시원하고 푸른 잔디밭은 아이들이 뛰어다니기 좋다. 이곳에는 세계 각국의 대형 장비, 6·25전쟁 상징 조형물, 형제상, 평화의 시계탑, 광개토대왕릉비 같은 조형물들이 있다. 아이들에게는 이것 자체가 신비한 공원의 조형물이다. 비행기에 올라가보고 만져보기 바쁘다 인간의 역사란 이런 것이다. 전장 터에서는 비장했을 무기들이 평화로운 시대에는 한낱 신기한 장난감이니 다행스러운 일 아닌가. 하지만 과거의 현장이 얼마나 처참했을지 그들의 전쟁을 증명해주는 기념관 회랑에 새겨진 6·25전쟁의 전사자 명단이 말없이 설명해주고 있다. 누군가의 아버지였으며 누군가의 아들이었을 그들이 목숨으로 지켜낸 이 땅에 서서 그 뜻을 기려본다. 국립현충원에 가보면 그 느낌이 더욱 절실하게 느껴졌다. 죽음을 맞이한 그들, 그것도 전쟁으로, 또는 국가를 위해 살다간 위령들이 누운 그곳에서는 나도 모르게 가슴이 먹먹해진다. 국가가 위기에 처하면 저들처럼 희생할 수 있을까. 부디 그러한 희생이 필요 없는 세상이기를 나도 모르게 빌어 본다. 하지만 누구보다 국가와 민족을 위해 목숨을 건 값진 인생을 살다간 그들이 누워있는 이곳이 있었기에 우리는 오늘 행복하다. 이곳에는 6·25 전쟁에 전사한 장병들, 국가원수, 애국지사, 순국선열을 비롯하여 경찰관, 국가유공자 등 나라 지킴이들은 모두 이곳에 잠들어 있다. 국가 원수의 묘에는 우리가 잘아는 이승만, 박정희, 김대중 대통령이 모셔져 있으며 임시정부요인 18명, 일제치하 순국열사 등 유해도 찾지 못한 이들도 질서정연하게 공간을 나누어 모셔져 있다. 이 외에 현충관, 사진전시관, 유품전시관, 현충탑, 현충지가 그 어느 곳보다 질서정연하게 조성되어 있어 아직도 이들이 우리나라를 수호하기 위해 불침번을 서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숙연하고 조용한 이곳에서 한반도에 더 이상 이 같은 희생이 없는 평화로운 미래가 언제나 함께하길 진심으로 기원한다. [당일] * 전쟁 기념관 (150분) - 6.25 전쟁실 : 전쟁의 발발과 확대 등 전개과정 - 전시 생활실 : 전쟁의 참상과 피난민의 생활 - 해외 파병실 : 국군의 해외 파병과 해외 활동 - 국군 발전실 : 육해공군의 발전과 역할 - 방산 장비실 : 국산 무기의 발달과 위력 - 대형 장비실 : 실내 외에 전시된 대형 무기 * 점심 및 이동 (100분) - 전쟁기념관에서 점심 * 국립서울 현충원 (90분) - 경건한 마음으로 순국선열에게 참배 - 임시정부요인 묘역과 애국지사 묘역을 중심으로 둘러보기 ※ 일부 정보와 세부 일정표는 국가보훈처에서 제공되는 것으로 실제 기사내용과는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전쟁기념관 - 입장료 : 무료 - 오픈 시간 : 09:00(개관) ~ 18:00(폐관) - 휴관일 : 매주 월요일 - 주소 : 서울특별시 용산구 이태원로 29 - 연락처 : 02-709-3139 국립현충원 - 입장료 : 무료 - 오픈 시간 : 06:00(개관) ~ 18:00(폐관) - 주소 : 서울 동작구 현충로 210 - 연락처 : 02-815-0625 기획. 한국관광공사 | 정보·사진. 국가 보훈처 ※ 위 정보는 2015년 5월에 갱신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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