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이 두근대고 숨이 차오르는 순간, 눈앞에는 파도와 백사장이 길게 펼쳐진다. 달리는 것만으로도 좋지만, 그 길 위에서 쓰레기를 주워 담는 순간 여행은 더 특별해진다. 한국관광공사가 마련한 경주·포항 비치코밍 런트립은 달리기와 여행, 환경보호가 하나로 어우러진 특별한 여행이었다. 이번 런트립 행사의 코스와 함께 달리기 좋은 바다여행지를 소개한다. 🏃 추천장소 😎 경주 나정고운모래해변, 포항 호미곶, 강릉 경포·강문해변, 부안 변산해수욕장, 제주 김녕~월정리 해안길, 인천 강화 석모도 바람길, 제주 외돌개~월평 해안길 런트립(Run+Trip)은 달리기와 여행이 결합한 새로운 여행법이다. 기록이나 속도보다 중요한 건 풍경과 경험이다. 낯선 해변과 숲길을 달리며 건강을 챙기고, 지역의 문화를 체험하며, 사람들과 교류하는 다채로운 여행이다. 누군가는 완주의 성취를, 또 다른 이는 함께 달리는 교류의 즐거움을 찾는다. 누군가는 풍경 속 인증샷을 남기며 여행의 순간을 기록한다. 목적은 달라도 공통점은 하나다. 바다를 옆에 두고 달릴 때만 느낄 수 있는 해방감이 있다는 것. 지난 9월 12~13일, 한국관광공사에서는 경주와 포항 해변 일대에서는 ‘연안 정화의 날’을 기념한 비치코밍 런트립을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해변을 달리며 쓰레기를 수거하고, 업사이클링 체험을 통해 재활용품을 새로운 물건으로 다시 만들어냈다. 단순한 러닝 이벤트를 넘어 지속 가능한 여행을 실천하는 장이었다. 이번 행사는 APEC 정상회의 개최지인 경주와 인근 해안에서 열렸다. 특히 해안정화활동을 진행했던 경주 나정고운모래해변은 이름처럼 부드러운 모래사장이 길게 이어져 발걸음을 가볍게 해주고, 해안 산책로가 정비돼 있어 초보자부터 숙련자까지 누구나 안전하게 달릴 수 있는 곳으로 추천하는 장소이다. 파도 소리는 러너의 호흡과 리듬을 맞춰주고, 바닷바람은 얼굴을 스치며 몰입감을 더한다. 포항 호미곶 구간은 도로와 바다가 맞닿아 있어, 바다를 가장 가까이 두고 달릴 수 있는 드문 코스다. 참가자들은 해변에서 ‘데이터 플로깅’을 통해 주운 쓰레기의 종류를 기록했고, 수거한 페트병 뚜껑은 열쇠고리로 재탄생했다. 데이터 플로깅이란 조깅하며 쓰레기를 줍는 플로깅에 어떤 쓰레기가 버려지는지 그 기록까지 함께 수집하는 새로운 방식의 환경운동이다. 한 참가자는 “새로운 장소에서 달리는 것만으로도 설레는데, 좋은 일을 함께하니 보람이 두 배였다”고 했고, 또 다른 참가자는 “페트병 뚜껑으로 키링을 만들며 작은 행동이 큰 변화를 만든다는 걸 느꼈다”며 소감을 전했다. 코스의 풍경 또한 잊을 수 없는 장면을 선사했다. 포항 호미곶 등대 앞에서는 탁 트인 수평선이 러너들을 감쌌고, 경주 구간에서는 첨성대와 대릉원 고분군이 배경이 되어 달리기가 단순한 운동을 넘어 역사와 시간을 체험하는 여정으로 확장됐다. 자연과 역사, 환경이 어우러진 이번 런트립은 달리기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경주 나정고운모래해변 - 위치 : 경상북도 경주시 감포읍 동해안로 1915 - 문의 : 054-779-6324 - 홈페이지 : https://www.gyeongju.go.kr/tour 포항 호미곶 해안단구 - 위치 : 경상북도 포항시 남구 호미곶면 해맞이로 136 - 문의 : 054-783-9195 - 홈페이지 : https://geotourism.or.kr/ 📌 강릉 경포·강문해변 (약 3~5km) 호수·숲·백사장이 이어진 대표적인 런트립 명소로 바다와 솔향기를 동시에 느낄 수 있다. 경포호 둘레길과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해송 숲길이 연결돼 있어 짧게 달리기에도, 코스를 확장해 해파랑길 39길을 따라 안목해변까지 장거리 러닝에도 적합하다. 경포해수욕장 - 위치 : 강원특별자치도 강릉시 창해로 514 (안현동) - 문의 : 코리아둘레길 안내사무국 1588-7417, 강릉시종합관광안내소 033-640-4531 - 홈페이지 : https://visitgangneung.net/ 📌 부안 변산해수욕장 (변산마실길 1코스 약 2km, 확장시 5km) 변산마실길의 시작점인 변산해수욕장은 약 2km의 고운 모래사장이 이어져 가볍게 달리기에 좋다. 모래가 단단히 다져져 있어 발걸음이 편하고, 바다와 맞닿은 평탄한 코스라 초보 러너도 부담 없다. 왕복으로 잡거나 인근 격포항 방면까지 확장하면 5km 이상도 달릴 수 있다. 가을 정취를 더욱 만끽하고 싶다면 근처 변산마실길 3코스인 적벽강 노을길에서 트레킹을 즐겨보자. 채석강·적벽강 해안 절벽을 따라 이어지는 구간으로 계절마다 다른 야생화 군락이 장관을 이룬다. 변산해수욕장 - 위치 : 전북특별자치도 부안군 변산면 변산로 2100 - 문의 : 063-581-6292 - 홈페이지 : https://www.buan.go.kr/tour 📌 김녕~월정리 해안길 (약 4km) 제주올레 20코스의 일부로, 김녕 해수욕장에서 월정리 해변까지 약 4km 해안길이 이어진다. 푸른 제주의 바다와 카페 거리를 옆에 두고 달리다 보면, 짧지만 감각적인 풍경이 강렬하게 다가와 여행자들에게 추천되는 코스다. 원한다면 하도 해변까지 확장해 10km 내외로 달릴 수도 있다. 월정리해안도로 - 위치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구좌읍 월정리 652-4 - 문의 : 064-740-6000 - 홈페이지 : https://www.visitjeju.net 📌 인천 강화 석모도 바람길 (약 8km) 석모대교를 건너 석모도의 해안 길을 달리면 갈대밭과 서해 갯벌이 어우러진다. 보문사, 민머루해수욕장 등 관광 포인트도 있어 가을 런트립에 제격이다. 가을바람이 불어오는 바닷길을 달리며 갈대와 갯벌, 칠면초 군락 등 서해의 여유로운 풍광을 즐길 수 있다. 평탄한 해안 길은 초보자도 부담 없지만, 보문사로 향하는 언덕길에 체력 소모가 있어 러너에게 약간의 도전 요소를 준다. 강화나들길11코스(석모도바람길) - 위치 : 인천광역시 강화군 삼산면 삼산북로 14 출발지점 - 문의 : 032-930-3123 - 홈페이지 : https://www.ganghwa.go.kr/open_content/tour/around/intro.jsp 📌 제주 외돌개~월평 해안길 (제주올레 7코스, 약 15km) 외돌개에서 법환포구를 지나 월평해안까지 이어지는 제주올레7코스는 숲길과 해안 절벽, 오르막과 내리막이 반복되는 난이도 높은 코스다. 검은 현무암과 푸른 바다가 교차하는 압도적 풍경, 숲 그늘과 탁 트인 조망이 번갈아 나타나 달리기에 새로운 활력을 준다. 쉽지 않은 코스지만, 다양한 풍광과 트레일 러닝의 짜릿함 덕분에 도전할 가치가 있다. 완주 후 마주하는 해안 절경은 특별한 성취감을 선물한다. 외돌개 - 위치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서흥동 791 - 문의 : 064-760-3192 - 홈페이지 : https://www.visitjeju.net/kr/detail/view?contentsid=CNTS_000000000018409 자연 속을 달리는 순간, 달리기는 단순한 운동을 넘어 하나의 여행이 되고, 달리는 동안의 경험은 여행을 더욱 특별하게 만든다. 이번 가을, 운동화 한 켤레를 챙겨 바다로 나서보자. 발걸음마다 새로운 풍경과 만남이 기다리고 있다. 🏃‍♂️🏃 런트립을 떠나는 사람을 위한 tip. 러닝 시 물과 모자, 썬크림은 필수! 낯선 코스에서는 속도를 줄이고 풍경을 즐기며 달리는 것이 안전 코스 완주 후 주변 카페나 맛집에서 휴식을 즐겨보자. ※ 위 정보는 2025년 9월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글 : 이선경 여행작가 사진 : 한국관광공사, 클투,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 비짓강릉, 경주시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