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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과 정선은 강원도 깊숙한 곳, 청정 자연으로 명성이 자자한 고장이다. 때 묻지 않은 순수한 자연과 사람들 속에서 우리가 눈여겨봐야 할 것은 겉으로 드러난 황홀한 자연만은 아니다. 땅 밑으로, 그리고 그 주변으로 고생대 지층 구조는 물론 고대 해양생물의 흔적까지 찾아볼 수 있는 지질사의 보고이기도 하다. 그 오래된 땅, 오래된 자연 속에서 지구가 거쳐 온 흔적을 더듬는 여행,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태백과 정선을 잇는 지질 여행이 시작된다. 태백은 오래된 땅이다. 그것을 확연히 증명하는 장소가 바로 태백고생대자연사박물관과 천연기념물 제417호로 지정된 구문소 일대다. 놀랍게도 이 태백고생대자연사박물관 인근에 고생대 퇴적층과 생물 환경을 보여주는 12가지 지층 구조가 아무렇지도 않게 분포해 있다. 해발 600m 정도 되는 이 지역은 고생대에 적도 근처의 바다였다고 한다. 그것을 알려주는 증거를 도처에서 발견할 수 있다. 고생대 전반인 4억 7천만 년에서 4억 5천만 년 전 지층의 흔적이 남아 있는 이곳에 고생대자연사박물관이 건립된 건 너무도 당연한 일처럼 보인다. 현장에 흩어져 있는 고생대 지형과 지질을 살펴보기 전에 먼저 박물관부터 둘러보는 것이 순서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지질학에 문외한인 여행자에게 박물관 해설사의 설명은 친절한 길라잡이나 다름없다. 태백고생대자연사박물관은 고생대를 주제로 한 전문 박물관으로 고생대 지층 위에 세워졌다는 점부터 남다르다. 딱딱한 지식만 전달하는 지루한 박물관이 아니라 박물관과 인근을 둘러보며 고생대의 지질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살아있는 박물관이다. 해설사의 설명이 곁들여진 현장 체험을 통해 박물관 주변에 흩어진 고생대 바다 환경과 해양생물의 흔적을 생생하게 보고 느낄 수 있다. 박물관 1층은 체험전시실이다. 관람객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학습실로 구성되어 있다. 탁본, 크로마키, 화석 발굴 등의 놀이를 통한 체험학습이 가능하다. 2층 전시실에서는 선캄브리아시대를 비롯해 전기와 중기 고생대 지층과 다양한 생물군을 관찰할 수 있다. 더불어 태백의 동굴과 석회석의 활용, 화석의 세계와 삼엽충 화석 등을 만나게 된다. 마지막으로 3층 전시실에서는 후기 고생대와 중생대, 신생대의 다양한 동식물을 살펴보고 태백의 자연과 지구온난화의 심각성을 느낄 수 있다. 해설사와 함께 박물관을 모두 둘러보는 데는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 이렇게 고생대 지구의 변화와 생물들의 출현 등 지질사와 고생대 생물들을 대략적으로 살펴보고 나면 이제 밖으로 나가 다양한 지질층과 생물들의 흔적을 현장에서 직접 대면할 수 있다. 박물관에서 나와 도보로 10분쯤 이동하면 선캄브리아대에서 하부고생대를 지나 상부고생대에 이르기까지 지층의 분포와 부정합 관계를 관찰할 수 있는 다양한 퇴적 구조를 두루 만날 수 있다. 박물관에서 나눠준 염산을 이 석회암 지대에 살짝 뿌리면 부글부글 거품을 일으키는 것을 관찰할 수 있다. 또 고생대 건열 구조와 지층의 상하를 판단할 수 있는 물결자국, 소금흔, 새눈구조 등 퇴적 구조뿐 아니라 삼엽충, 완족류, 복족류, 스트로마톨라이트 등 다양한 생물 화석도 자연 상태 그대로 관찰할 수 있다. 지질학적 가치는 물론 지구 역사의 신비를 말해주는 이 지역은 천연기념물로 지정, 보호되고 있으니 주의하며 볼 것. 고생대 지층과 화석을 직접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지며 해설사의 설명을 차근히 듣다 보면 어느새 고생대 지층 위에 선 현대의 자신이 신기하게 느껴진다. 옆으로 난 구문소는 덤이다. 낙동강 발원지인 황지에서 솟은 물이 이곳에 이르러 암석을 뚫고 지나가며 큰 석문과 소를 만들었다. 구멍이 뚫린 하천이라는 뜻에서 ‘구멍소’로 불리던 것이 ‘구문소’가 되었다. 강이 산을 뚫고 흐른다 하여 ‘뚜루내’라 불리기도 한다. 구문소에서 차로 30~40분을 달리면 검룡소가 나온다. 검룡소는 한강의 발원지로 서해에 살던 이무기가 용이 되려고 한강을 거슬러 올라와 머물렀다는 전설이 있다. 석회암반을 뚫고 지하수가 하루 2,000~3,000톤이나 솟는다. 고요한 검룡소를 보고 있으면 이곳에서 과연 물이 솟는 것인지 의심이 갈 정도다. 사실 검룡소 그 자체보다는 검룡소로 가는 1.6km의 아늑한 산책로가 더 매력적이다. 눈이 많이 내린 겨울엔 눈꽃터널을 이루곤 한다. 우리나라 최고의 야생화 단지이기도 한 대덕산과 금대봉 자연생태계 보전 지역에 있어 대덕산 등산을 겸해도 좋다. 정선 화암동굴까지 갈 여유가 없다면 화암약수 한 모금 마시고 가벼운 단풍길 산책도 나쁘지 않다. 톡 쏘는 맛이 특징인 화암약수는 탄산이온과 철분, 칼슘, 불소 등 몸에 좋은 9가지 성분을 함유해 위장병, 눈병, 피부병에 효험이 있다고 한다. 하루 용출량이 그리 많지 않은데도 약수를 마시려는 사람들이 늘 줄을 길게 늘어선다. 몸에 좋은 약수는 입에도 달다. 화암약수로 목을 축인 뒤 내려오는 길은 단풍 천지다. 그 곁에 텐트를 치고 야영하는 가족들이 아웅다웅하는 모습마저 정겹다. 이제 동강을 옆에 끼고 달린다. 동강 물길 100리는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아리랑처럼 구불구불한 세월과 사연을 안고 흐른다. 조양강과 지장천이 만나 동강으로 하나 되어 다시 흐르는 물길 옆으로 시간을 관조하는 커다란 느티나무 한 그루가 섰다. 동강을 내려다보며 묵묵히 세월을 증언하는 느티나무도 가을을 만끽하는 중이다. 동강에만 산다는 동강할미꽃과 1급수에만 서식한다는 어름치도 모두 동강의 자식들이다. 어머니 같은 동강의 품안에서 그렇게 피어나고 또 그렇게 살아간다. 길 따라 물 따라 발길 따라 고생대와 현대를 넘나들며 넘어온 태백과 정선의 고갯길에서 새로운 여행을 경험한다. 동강을 끼고 달리는 길도 강처럼, 우리네 인생처럼 구불구불하다. 사람은 그 구불구불한 삶에 그만 멀미가 날 것 같지만 흐르는 물은 아무 말이 없다. 몇천 년, 몇만 년 그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흘러오고 흘러가는 것처럼. 태백고생대자연사박물관 : 태백시 태백로 2249, 033-581-8181, www.paleozoic.go.kr 태백시 종합관광안내소 : 033-550-2828, tour.taebaek.go.kr 정선군 관광안내전화 : 1544-9053, www.ariaritour.com 1.찾아가는길 * 자가운전 경부고속도로 → 신갈JC → 영동고속도로(원주 방향) → 만종JC → 중앙고속도로(제천 방향) → 제천IC → 영월, 태백 방면 38번 국도 * 대중교통 동서울터미널에서 태백 가는 버스가 수시(06:00-22:30)로 다닌다. 3시간 10분 소요. 동서울터미널에서 정선까지는 하루 9회(07:01-18:46) 운행, 3시간 30분 소요 청량리역에서 태백역까지 새마을호 1회(11:51), 무궁화호 6회(07:10-23:15) 운행. 정선 장날인 매월 2, 7, 12, 17, 22, 27일에는 청량리역에서 민둥산역과 정선역을 거쳐 아우라지역까지 가는 관광열차가 다닌다(1544-7788, www.korail.go.kr ). 2.주변 음식점 태백닭갈비 : 물닭갈비 / 태백시 중앙남1길 10 / 033-553-8119 태백한우골 : 한우구이 / 태백시 대학길 35 / 033-554-4599 평양냉면 : 냉면 / 태백시 보드미길 17 / 033-581-0101 할머니횟집 : 송어회, 향어백숙 / 정선군 화암면 소금강로 80-23 / 033-563-2785 3.숙소 태백고원자연휴양림 : 태백시 머리골길 153 / 033-582-7440 http://forest.taebaek.go.kr/html/intro.html 오투리조트 : 태백시 서학로 861 / 033-580-7000 http://www.o2resort.com/main.xhtml 태백산민박촌 : 태백시 천재단길 134 / 033-553-7440 아라리촌 : 정선군 정선읍 애산로 37 / 033-560-2059 아리힐스리조트 : 정선군 정선읍 봉양7길 34 / 033-563-4100 글, 사진 : 이송이(여행작가) ※ 위 정보는 2013년 11월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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