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서 손꼽히는 마늘 산지이자 다양한 마늘 요리가 발달한 충북 단양. 그 정체성이 집약된 단양구경시장에 마늘과는 상극인 드라큘라가 출몰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K-관광마켓 10선 페스티벌의 하나로 ‘드라큘라의 마늘 다이닝’이라는 프로그램이 꾸려진 것이다. K-관광마켓 10선은 개성과 맛, 이야기가 살아있는 전통시장 10곳을 소개하는 프로젝트로, 시장의 구경거리와 먹거리, 지역만의 즐길거리를 한 번에 만날 수 있다. 지난 8월 9일, 맛과 음악, 다채로운 퍼포먼스가 어우러졌던 축제의 현장을 들여다보자. ‘드라큘라의 마늘 다이닝’은 드라큘라도 반한 단양 마늘을 다양한 방식으로 홍보하는 데 목적이 있다. 기발한 제목과 기획 덕분에 호기심에 이끌려 방문한 관광객이 많았고, 이들은 시장 구석구석 둘러보며 자연스럽게 마늘과 관련한 다양한 경험을 쌓게 되었다. 관광객이 가장 먼저 마주하는 공간은 시장 입구에 자리한 ‘뱀파이어의 라운지’다. 드라큘라 분장을 한 DJ가 전통주 칵테일을 건네며 환영 인사를 건네는 곳이다. 단양에서 주조하는 소백산 생막걸리, 아로니아 막걸리, 흑마늘 막걸리, 구경주 등 각종 전통주가 전시되어 있었다. 내부에선 페스티벌 현장 사진을 SNS에 올리면 칵테일 8종 중 한 잔을 선택해 무료로 시음할 수 있는 이벤트가 진행되고 있었다. 시음용 칵테일은 바텐더가 단양 전통주를 활용해 만든 것으로, 흑마늘 막걸리에 자두 주스와 과일을 조합한 ‘흑마늘 펀치’, 아로니아 막걸리에 탄산수와 시럽, 레몬즙 등을 넣어 핑크빛으로 완성한 ‘아로니아 블러디’, 구경주에 펩시 제로 라임, 레몬즙, 얼음을 넣어 만든 ‘구경주 하이볼’ 등 독특하면서도 색다른 비주얼로 눈길을 끌었다. 전통주 구매자들을 위한 이벤트도 풍성하게 마련됐다. 전통주를 한 병 이상 구매하면 타투 스티커를 받거나 팔찌를 만들어보는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었고, 3만 원 이상 구매 시에는 나만의 티셔츠를 만들어 볼 수도 있었다. 전통주를 구매하는 대신 페스티벌 현장 사진을 찍어 SNS에 올리면 전통주 칵테일 한 잔을 제공하는 이벤트가 진행되기도 했다. 축제의 메인 무대인 마늘골목의 모습은 평소와 비슷한 듯 달랐다. 시장에서 구매한 음식을 자유롭게 맛볼 수 있는 스탠딩 테이블이 설치되었고, 일부 상점은 펩시와의 협업으로 신메뉴를 선보이기도 했다. 신메뉴는 불망치돈가스, 치즈떡갈비, 닭강정 등을 ‘펩시 제로슈거 모히또향’과 함께 제공한 것으로, 각각 100세트씩, 총 300세트를 당일 한정으로 판매했다. 안쪽 문화광장은 다이닝 공간으로 변신했다. 메뉴는 ‘드라큘라 다이닝 마늘 코스’ 단 하나, SNS를 통해 참가 신청한 사람들 중, 추첨을 통해 선정된 60팀(회당 30팀, 최대 4명 신청 가능)이 특별한 메뉴를 맛볼 수 있었다. 단양 전통주로 만든 칵테일과 흑마늘소금빵, 마늘순대국이 식전주와 에피타이저로, 단양구경시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메뉴인 마늘떡갈비와 마늘닭강정정이 메인메뉴로, 흑마늘 젤리를 얹은 아이스크림이 디저트로 제공됐다. 여기에 재즈 밴드의 감미로운 연주가 더해져 분위기가 한층 무르익었다. '드라큘라 다이닝 마늘 코스'에 참여하지 못해 아쉬워하는 관광객들의 발길은 시장 골목으로 이어졌다. 곳곳에서 코스에 등장했던 음식을 판매하고 있어서다. 마늘 순대국은 ‘구경 순대국밥’과 ‘달동네 순대국밥’, 닭강정은 ‘너마늘치킨’과 ‘단양흑마늘닭강정’에서 맛볼 수 있다. 시장에서 만 원 이상 구매한 영수증을 제출하면 경품을 증정하는 룰렛 이벤트도 진행돼 인파가 몰리기도 했다. 지난 7월부터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마다 '단양구경시장 밤마실 구경거리 야시장'이 진행돼 메뉴 선택지도 풍성해졌다. 야시장은 오는 도월 16일까지 시장 내 13개 점포를 중심으로 밤 10시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방문 계획이 있다면 참고해 마늘향 짙은 밤을 경험해보자. 단양구경시장(단양장) - 위치: 충북 단양군 단양읍 도전5길 28 - 야시장 개장일시: 2025. 7. 19.(토)~2025. 8. 16.(토) 17:00~22:00 (매주 금·토요일) - 팁: 시장 주차장 만차 시, 인근 상상의 거리 공영주차장(무료), 강변수변로 노상 공영주차장, 단양강 옆 하상주차장 이용 가능 글, 사진: 김정흠 여행작가 ※위 정보는 2025년 8월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