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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싱그러운 녹음이 넘실대는 건강한 숲과 자연을 만나러 강원도 철원으로 떠났다. 철원에서도 가장 닿기 힘든 곳, DMZ생태평화공원. 민간인 출입 통제선 안쪽에 자리한 덕분에 자연 그대로의 숲과 습지가 원시적인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한국전쟁 후 군사분계선이 생기고, 분계선 남북으로 각 2km 구간에 DMZ를 설정한 지 어언 70여 년. 시간은 파괴된 땅의 상처를 보듬고 다시금 찬란한 생명을 키워냈다. 싱그러운 생명력으로 되살아난 생태계의 보고, DMZ생태평화공원을 마음껏 누려보자. <추천코스> DMZ생태평화공원 방문자센터 → 용양보 주차장 → 용양습지 & 통문 → 금강산전기철도 철길 → 삼부연폭포 → 한탄강 두루미교 철원 DMZ생태평화공원은 십자탑 탐방로와 용양습지 탐방로 2개 코스가 있는데 현재 용양습지 코스만 일반에 개방된 상태다. 사전에 전화로 탐방 예약을 해야 하며, 당일 출발 30분 전까지 방문자센터에 도착해 간단한 교육과 탐방 안내를 받은 뒤 출발한다. 전문 생태해설사와 동행하며 오전 10시와 오후 2시, 하루 2회 진행한다. 탐방에 걸리는 시간은 2시간 정도다. 선두 차량을 따라서 약 5분간 이동해 용양습지 입구 주차장에 차를 두고 본격적인 탐방을 시작한다. 용양습지가 있는 생창리는 너른 들판이 온통 논인데 벼농사에 필요한 물을 공급하기 위해 용양보를 쌓았다고 한다. 물이 풍부하고 오염원이 없어 아름다운 호수형 습지가 생성됐고, 주변에 온갖 생명이 깃들어 오늘에 이르렀다. 습지에 출렁이는 맑은 물과 무성한 식물 군락이 눈앞에 펼쳐진다. 운이 좋으면 탐방 중에 고라니와 멧돼지, 자라, 뱀, 왜가리, 가마우지 같은 동물들과 마주칠 수도 있다. 입장을 달리하여 생각해 보면 그들의 서식지에 인간이 가끔 출몰하는 셈이다. 들꽃이나 희귀식물에 관심이 많다면 여름이 아니라 가을에 방문하길 추천한다. 북방계 식물이라서 남한에서는 철원, 연천, 영월에서만 간혹 발견되는 분홍장구채 서식지이기 때문. 바위 절벽에 뿌리를 내리고 10월에서 11월 사이 분홍 꽃을 활짝 피운다. 일부러 개화 시기에 맞춰 방문하는 탐방객도 있다고. 해설사의 안내를 들으며 탐방로를 따라가다 보면 철조망으로 앞이 가로막힌 용양보 통문에 이른다. 산자락을 따라 구불구불 이어진 철조망을 보고서야 ‘아, 여기가 DMZ구나!’ 하는 실감이 든다. 탐방로 좌우에 지뢰 표시가 자주 보인다. 용양습지 주변의 숲은 더없이 평화로워 보이지만 실제로는 한국전쟁 당시 계획적으로 지뢰를 설치한 지뢰숲이다. DMZ 일원에는 아직도 130만 발에 이르는 많은 지뢰가 남아있다고 한다. 따라서 정해진 탐방로를 벗어나서는 안 된다. 통문 앞에서 오른쪽으로 꺾어 시냇물을 건너가면 금강산 전기철도 철길이 나온다. 일제강점기에 철원에서 금강산의 서쪽 관문인 내금강까지 전기를 동력으로 하는 열차가 운행됐다. 1924년에 김화까지 부분 개통했고, 1931년에는 철원~내금강 사이 116km 전 구간이 완공됐다. 초기에는 자원 수탈 목적으로 건설됐지만, 내금강까지 연결된 이후에는 관광객 수송이 주가 되었다고. 한반도 최고의 비경으로 알려진 금강산을 보기 위해 수많은 관광객이 이 열차를 이용했다. 용양습지가 있는 곳은 옛 김화역에 가까워 철길 입구에 김화역 간판을 붙여 두었다. 통문에서 용양보까지 옛 철길 위를 걸어갈 수 있다. 녹슨 철길 위로 나무가 우거져 마치 비밀의 세계로 이어진 길처럼 보인다. 고라니, 산토끼 배설물도 군데군데 보인다. 서로 다른 종의 나무가 하나로 이어진 연리목이나 멧돼지가 목욕하러 온다는 웅덩이도 보인다. 지저귀는 새소리에 발걸음이 가볍다. 철길이 끝나는 지점에 금강산 전기철도의 열차 모형이 서 있다. 해설사를 따라 내부로 들어가 자리에 앉자 “자, 잘 보세요. 하나, 둘, 셋!”하고 맞은편에 닫힌 문을 열어 올린다. 순간 “와!” 하는 탄식이 터져 나온다. 유리창 가득 용양습지 풍경이 펼쳐진 것. 자연 다큐멘터리의 한 장면처럼 고요하고도 아름다운 풍광에 압도된다. 인공적인 것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자연 그대로의 멋진 경치에 빠져든다. 열차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은 뒤 물 위에 걸린 출렁다리를 건너간다. 늦가을부터 두루미가 날아들어 겨우내 쉬어간다고 하여 이 주변을 두루미쉼터라고 부른다. 철원은 두루미, 재두루미, 쇠기러기 같은 겨울 철새들의 천국이다. 추워지면 다시 철원을 찾아야 할 이유다. 용양보 위를 걸어서 주차장으로 이동한다. 금강산 전철 교각을 사용해서 만들었기 때문에 옛날 철교의 흔적을 느낄 수 있다. 보 한가운데 작은 교각에 끊어질 듯 위태롭게 걸린 줄이 보인다. 과거 DMZ 경계 근무를 섰던 병사들이 오가던 출렁다리가 세월이 지남에 따라 낡고 부서져 앙상한 철선만 남았다. 새까만 가마우지나 두루미, 고니 같은 새들이 쉬어가곤 한다. 탐방을 마치고 생창리 방문자센터로 돌아온다. 2시간 남짓한 시간이지만 청정한 공기로 숨 쉬고, 숲에 이는 바람 소리, 새소리로 귀를 씻고, 향긋한 나무와 풀 향기를 실컷 맡아 온몸이 생생하게 충전된 기분이다. 방문자센터 오른편에 마을의 옛이야기를 담은 ‘사라진 마을 김화 이야기관’이 있다. 과거 김화군이 있던 자리로, 세조 임금이 금강산을 유람하고 한양으로 돌아가던 길에 잠시 머물며 사냥을 했던 곳이다. 또 금강산 전철이 인기를 끌던 시절에는 몰려드는 관광객으로 번화한 시기를 보내기도 했다. DMZ의 고요한 감동을 뒤로하고 철원 8경 중 하나인 삼부연폭포로 이동한다. 높이 20m의 폭포가 세 번 꺾이며 떨어지는 모습이 장관이다. 수량이 많은 여름철에는 시원하게 쏟아져 내리는 물소리가 기운차다. 한탄강 주상절리길의 새로운 랜드마크인 두루미교는 주상절리길을 걸을 시간이 모자라거나 체력적인 문제로 포기한 여행객들에게 딱 맞다. 드르니 매표소 바로 옆에 위치해 주차가 편리하고 입장료도 없다. 다리 입구를 두루미 형상으로 꾸며 이색적이다. 한탄강을 건너 다리 반대편으로 가면 포천시 관인면으로 행정구역이 바뀐다. 두루미교를 오가며 한탄강과 아찔한 높이의 주상절리 협곡을 감상하기 좋다. 철원은 쌀밥정식, 오리고기, 민물매운탕 등 군침 도는 먹거리가 많다. 이번 여행 코스에는 삼부연폭포에서 가까운 철원막국수가 제격이다. 오랫동안 사랑받고 있는 지역 맛집으로 평일 낮에도 기다리는 줄이 생길 정도다. 쫄깃한 면발과 입에 착 감기는 양념장이 별미다. ● DMZ생태평화공원 주소 : 강원특별자치도 철원군 김화읍 생창길 481-1 문의 : 033-458-3633 이용시간 : 하루 2회 탐방 프로그램 운영(10:00, 14:00 출발, 30분 전 도착), 약 2시간 소요, 전화로 방문 예약 필수 휴무일 : 매주 화요일 입장료 : 성인 10,000원(철원사랑상품권 5,000원권 제공), 어린이/청소년 4,000원(철원사랑상품권 2,000원권 제공) 홈페이지 : https://www.cwg.go.kr/dmz_tracking/ ● 삼부연폭포 주소 : 강원특별자치도 철원군 갈말읍 신철원리 찾아가기 : 철원군청에서 삼부연로를 따라 약 3km 이동 문의 : 033-450-4810 이용시간 : 상시(야외 공간) 입장료 : 무료 홈페이지 : http://www.hantangeopark.kr/ 글·사진 김숙현(여행작가) ※ 위 정보는 2025년 8월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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