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향수산업은 여행객들에게 늘 인기를 끈다. 그런 점에서 청풍문화재단지는 제천10경 중 베스트 3위에 올려놓아도 아쉽지가 않다. 이곳에 가면 한벽루라는 2층 누각이 있다. 맑은 청풍호가 뿜어내는 물의 기운과 월악산에서 뻗어온 땅의 기운이 하나로 만나는 지점에 세워진 누각이다. 그 마루에 올라서서 바람을 맞으면 시간여행에 힐링여행을 더해서 세속의 번잡함을 잊을 수 있다. 금성면과 청풍면을 잇는 왕복 2차선 청풍대교(길이 482.4m, 폭 14m)는 문화재단지를 찾아가는 길의 명물이다. 그전부터 놓여 있던 청풍교가 노후화함에 따라 2012년 4월에 완공됐다. 사장교 형태의 청풍대교는 2013년 올해의 토목구조물로 선정되어 금상 수상의 영예를 안기도 했다. 청풍문화재단지는 민속마을 같은 분위기가 마음을 푸근하게 해준다. 1985년 10월에 완공된 충주호 조성 공사로 수몰 지구에 포함된 지역의 문화유적들을 한자리에 모아둔 곳이다. 모형으로 만든 2명의 수문장이 지키고 선 팔영루를 통과하면 여행객들은 시간을 거슬러 조선시대의 어느 마을을 찾아간 듯한 착각에 빠진다. 청풍면은 남한강을 끼고 있어 농업이 발달했고 수로가 지나는 고장이어서 조선시대만 해도 제천 지역의 중심 노릇을 했다. ‘충청북도는 청풍명월의 고장’이라고 흔히 말하는데 청풍이란 말이 바로 이곳 청풍면에서 유래했다. 이름만 봐도 얼마나 산세가 수려하고 공기가 맑고 사람이 생활하기에 좋은 곳인지 짐작하고도 남는다. 선사시대의 주거지와 고인돌, 삼국시대와 고려시대의 고분군이 그 증거가 되는 유적들이다. 잠시 제천시의 연혁을 더듬어보자. 고구려 땅이었을 시기에는 ‘사열이현’, 신라 땅이었을 때에는 ‘내제군’으로 불렸다. 신라 35대 경덕왕(재위 기간 742∼765년) 때부터 ‘청풍’이라는 지명이 등장한다. 우리나라 3대 악성 중 한 사람인 우륵도 이곳 출신이라고 한다. 조선 현종 때 충청도에서 유일하게 도호부로 승격되었고, 고종 때는 군으로 승격되었다. 그러다가 중앙선이 생겨나고 제천읍이 교통의 중심지로 부상하면서 청풍은 면으로 변경되고 제천시에 편입되기에 이르렀다. 청풍면의 운명은 현대사에서 또 한 번 소용돌이친다. 충주다목적댐 공사가 1978년에 시작, 1985년 10월에 댐이 완공됐다. 이로써 충주호(제천시 지역의 호수는 ‘청풍호’라고 한다)가 생겨나며 제천의 지도를 다시 그리게 됐다. 이 공사로 물에 잠긴 마을이 5개 면에 걸쳐 61개 마을. 특히 청풍면에서는 27개 마을 중 2개 마을만 수몰을 면했다. 그 많던 문화재와 가옥들이 수장될 위기에 처하자 시에서는 남한강가의 망월산 자락, 청풍호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곳에 문화재단지를 조성했다. 고려 충숙왕 때 지어진 한벽루(보물 제528호), 고려시대 불상인 청풍 석조여래입상(보물 제546호) 등과 도화리 고가 등 지방유형문화재 9점, 지석묘와 문인석, 생활유물 2천여 점을 옮겨 옛 고을 하나로 되살려놓았다. 한벽루는 비석군과 고인돌군 맞은편에 자리했다. 고려 말 충숙왕 4년(1317) 청풍 출신 승려인 청공이 왕사가 되어 청풍현이 군으로 승격되자 이를 기념하기 위해 객사의 부속 건물로 지었다. 서편에 익랑이 덧붙어 있는 형태이다. 이처럼 본 건물 옆에 부속 건물이 딸린 누각으로 밀양 영남루(보물 제147호), 남원 광한루(보물 제281호)가 있다. 누각 안에는 조선 후기의 문신 송시열과 김수증의 편액, 추사 김정희가 쓴 ‘청풍한벽루’ 현판이 걸려 있다. 1983년 청풍문화재단지가 조성되기 시작할 때 현재의 자리로 옮겨졌다. 사방이 탁 트인 구조라서 여름철 이곳 누각 마루에 올라서면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더위를 삽시간에 잊게 된다. 청풍대교의 경쾌한 직선미, 청풍호를 미끄러지듯 떠가는 유람선, 힘차게 솟구치는 청풍호 수경분수의 물줄기를 유유자적 감상하기에 좋다. 한벽루 옆으로는 동헌이 자리를 잡았다. 앞마당에는 청백리처럼 보이는 사또로부터 심문을 당하는 죄인들의 모습을 생동감 넘치는 인형으로 재현해놓았다. 모두들 기념사진을 찍느라 바쁘다. 청풍부 청사로 쓰였던 동헌에는 ‘금병헌’이라는 현판이, 내부에는 ‘청풍관’이라는 현판이 걸려 있다. 동헌을 지나면 망월산성으로 이어지는 내리막길과 오르막길이 번갈아 나타난다. 힘들게 오른 망월산성 정상부에서는 청풍호, 청풍대교와 조화를 이룬 문화재단지가 그림엽서처럼 눈앞에 펼쳐진다. 정상으로 오르는 길 중간 중간에 재미난 이야기를 품은 나무들이 여행객들을 맞이하면서 산성 탐방의 수고를 덜어준다. ‘심장을 품은 소나무’, ‘인고세월 노간주나무’, ‘변함없는 사랑나무 연리지’, ‘S라인 벚나무’, ‘하늘을 향한 소나무’ 등을 하나하나 찾아보는 것도 재미있는 추억이다. 청풍문화재단지 주소 : 충청북도 제천시 청풍면 청풍호로 2048 문의 : 043-641-6734 1.주변 음식점 팔영루횟집 : 매운탕/ 충북 제천시 청풍면 청풍호로58길 10-10/ 043-644-4275 장평가든 : 버섯불고기/ 충북 제천시 청풍면 청풍호로54길 14-9/ 043-647-0151 2.숙소 청풍리조트 : 충북 제천시 청풍면 청풍호로 1763/ 043-640-7000 http://www.cheongpungresort.co.kr/ 퐁네프펜션 : 충북 제천시 청풍면 청풍호로 2019/ 043-653-5566 3.기타 여행정보 제천시 문화관광 홈페이지 http://tour.okjc.net 글, 사진 : 유연태(여행작가) ※ 위 정보는 2014년 5월에 갱신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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