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indow.ytPlayerList.push({ Id: '887f6bcd-066c-4de3-84c4-c45a15dd312b', DivId: '2e9329ab-1f31-4d5f-91b6-7525833ae612', VideoId: 'U45ar-r9PeQ', playerVars: {rel:0, playsinline:1,}}); * 원활한 360재생을 위해 익스플로러가 아닌 크롬, 엣지 등을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 동영상 재생 도중 키보드나 마우스를 활용해 사용자가 보고 싶은 방향이나 지점을 선택해 감상할 수 있습니다. 자연은 우리에게 생명의 소중함을 전하고 , 역사는 우리에게 자유와 평화의 중요성을 일깨운다 . 땅의 모양만으로 사람들의 발이 묶이고 전쟁의 중심지가 되어 다시 고립되었던 곳 , 양구에는 일명 펀치볼이라 불리는 분지 지형 해안면이 있다 . 그리고 그곳에는 척박한 땅을 스스로 일궈 고향으로 만든 사람들이 삶을 이어간다 . 전쟁의 아픔 속에 잠들어 있던 DMZ 펀치볼둘레길에는 산 위에 올라야 더 자세히 보이는 해안면과 해안면 사람들의 이야기가 살아 숨 쉰다 . DMZ 펀치볼둘레길 - 해안면 마을 펀치볼 마을로 들어서는 것을 환영한다는 현수막이 걸린 돌산령터널을 지나 해안면에 이른다 . 돌산령터널은 2009 년에 개통했다 . 그 이전에는 7km 정도 더 긴 돌산령 산길을 넘어야만 했다 . 터널 개통은 해안면 주민들은 물론 타지 사람들에게도 반가운 소식이었다 . 펀치볼 둘레길이 있는 해안면은 그렇게 근래까지도 고립 아닌 고립된 마을이었기 때문이다 . 해안면은 한국전쟁 후 1990 년까지 출입증이 있어야만 오갈 수 있던 지역이었다 . 일제 강점기에만 해도 900 여 가구가 살았었지만 , 전쟁 후 민간인 통제구역으로 황무지가 되었다가 정부 계획에 따라 1956 년과 1972 년 두 차례 개척민이 입주하여 재건 마을이 형성되었다 . 당시 대부분이 타향에서 온 이주민이었고 정부에서 제공한 주택에서 살면서 황폐해진 땅을 스스로 일궈냈다 . 당시 수많은 이들이 지뢰와 같은 폭발물에 의해 목숨을 잃거나 상처를 입었다 . 해안면은 고랭지 채소인 무와 배추가 주요 농작물이다 . 특히 무청 시래기가 전국적으로 유명하다 . 고도가 낮지만 , 낮과 밤의 온도 차가 높은 펀치볼 지형의 특성 때문에 이곳의 시래기는 타지역보다 부드럽고 연해 맛이 좋다고 알려졌다 . 매년 초겨울이면 시래기 말리는 장관을 마을 곳곳에서 쉽게 만날 수 있다 . 펀치볼 둘레길 전망대에서 내려다봤을 때 바다처럼 넓게 펼쳐진 파란빛의 밭 풍경이 궁금했다 . 모두 인삼밭이다 . 한때 주민이 증가하고 마을이 번창했던 시기도 있었지만 , 많은 주민은 터전을 버리고 떠나게 되었다 . 어렵게 일궈낸 땅도 버려졌다 . 이후 토질 좋은 땅을 사서 인삼밭으로 활용하는 타지역 사람들이 늘어가기 시작했고 , 이제는 시래기 밭보다 인삼밭이 더 많이 눈에 든다고 한다 . DMZ 펀치볼둘레길 전망대에서 촬영한 오래전 해안면 사진과 지금의 풍경이 다른 이유다 . 처음 재건 마을로 입주한 이주민은 벌써 60 년 가까운 세월을 해안면에서 지냈다 . 그대로 고향이 되었다 . 전쟁의 흔적과 고립된 지형으로 인해 받은 고통보다 자신이 가꾼 한 평 땅에 대한 애정이 더 깊었을 테다 . DMZ 펀치볼둘레길을 함께 한 숲길체험지도사는 걷는 중간마다 어린 시절을 회상하며 아버지부터 이어진 해안면에서의 삶을 담담히 얘기했다 . 2010 년 , 한국전쟁 후 닫혀있던 숲이 문을 열었다 . 분지 지형의 특성으로 한국전쟁 때 수많은 격전지였던 이곳은 그만큼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지뢰가 산재해 있었다 . 민간인 통제구역일 때도 먹고 살기 위해 산속에 발을 들인 무수한 사람들이 상처를 입었었다 . 해안면의 출입 통제가 풀리고 일정 구간 지뢰를 제거해 DMZ 펀치볼둘레길을 조성한 것이 이제야 10 년을 조금 넘겼다 . 하지만 여전히 지뢰의 위험이 곳곳에 있어 무조건 산으로 들어설 수 있는 것은 아니다 . 이 길을 걷기 위해서는 사전 예약이 필수이고 , 숲길체험지도사와 동행해야 한다 . 예약한 날 DMZ 펀치볼둘레길 방문자센터를 찾는다 . 안전 문제 동의서에 서명하고 안내자와 함께 차량을 이용해 들머리로 이동한다 . DMZ 펀치볼둘레길은 총 4 개 코스는 평화의숲길 , 오유밭길 , 만대벌판길 , 먼멧재길이다 . 각각의 길이 난이도가 높은 편이어서 , 대부분 오유밭길 중간 지점을 걷는 단거리 코스로 안내한다 . 약 두 시간 정도 소요되는 길로 두 곳의 전망대를 지나며 해안면의 분지 지형을 한눈에 담을 수 있고 , 지뢰밭 구간을 지나며 전쟁의 역사를 확인할 수 있다 . 겨울날의 둘레길은 황량하다 . 나뭇가지들은 이미 잎을 떨궜고 , 떨어진 낙엽들은 땅으로 스몄다 .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마을도 푸르른 인삼밭의 풍경이 무색하게 건조하다 . 둘레길이 가장 예쁜 시기가 언제냐는 질문에 숲길체험지도사는 단연 봄이라 말한다 . 60 년 이상 닫혀있던 이 숲은 다양한 동식물을 품고 있다 . 둘레길을 조성할 당시 곳곳에 자라는 희귀종들에 대한 설명 안내판을 설치했다 . 아무것도 없는 듯 느껴지는 겨울 숲에도 생명은 여전히 살아간다는 표시판이기도 하다 . 산보다 조금 먼저 개방된 마을에서 삶을 이어간 주민들과 같다 . 자신을 지켜내고 서로를 품는 모두가 자연이다 . 차가운 땅을 뚫고 움트는 따뜻한 생명을 기대하는 것 , 겨울날의 DMZ 펀치볼둘레길과 해안면이 주는 교훈이다 . DMZ 펀치볼둘레길 방문자센터 : 강원도 양구군 해안면 해안서화로 23 / 033-481-8565 DMZ 펀치볼둘레길 안내 사이트 www.dmztrail.or.kr 코스 예약 ( 한국등산트레킹지원센터 ) 사이트 http://komount.kr DMZ 펀치볼둘레길은 사전예약이 필수이며 , 하루 200 명만 탐방할 수 있다 . 오전 9 시 30 분과 오후 1 시 30 분 , 하루 총 2 회로 정해진 시간에 탐방한다 . 동의서 작성 등을 위해 출발시간 10 분 전 도착을 권장한다 . 주민들이 직접 만들어 둘레길로 배달해주는 숲밥 체험도 운영하는데 , 20 명 이상일 때만 가능해 전화로 문의해야 한다 . 겨울에는 숲길이 아닌 마을회관에서 식사를 한다 . 상황에 따라 변동이 있으니 방문 전 반드시 전화로 문의하는 것이 좋다 . 글·사진 김애진(여행작가) ※ 위 정보는 2021년 3월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