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태국에서 인연이 된 태국 친구가 추석 연휴에 한국을 방문했다. 한국 여행이 두 번째인 친구에게 이제 서울과 부산은 식상하다. 어디로 가면 좋을까? 여행지를 선택하는 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진 않았다. 지난여름 바캉스를 가지 못해 바다가 그리운 나와 커피를 좋아하는 친구에게 강릉만 한 곳이 어디 있으랴. 커피 향이 가득한 바다, 강릉으로 ‘늦캉스’를 떠났다. 우리는 베이스캠프를 ING 게스트하우스에 잡았다. 강릉역에서 도보로 10분, 강릉고속버스터미널에서 버스로 20분 거리여서 시외로의 이동이 용이하기 때문이다. 물론 합리적인 가격도 한몫했다. 생각보다 높았던 4층 건물의 외관과 달리 내부는 소박하니 정겨운 분위기다. 건물 외관의 목재 색상부터 게스트하우스 곳곳에 목재가 사용되어 하룻밤 묵어가는 낯선 숙소가 아닌 가정집 느낌의 친숙함이 물씬 풍긴다. 그도 그럴 것이 게스트하우스는 사장님 부부가 운영하는 숙소이자 거주하는 공간이기도 하다. 1층에는 사장님 부부의 작은방과 부엌, 손님들이 쉴 수 있는 작은 홀로 이루어져 있다. 홀에선 TV 시청과 보드게임 등을 할 수 있고 외부 음식도 반입이 가능하다니 가족 혹은 친구들과 모여 야식을 먹기에도 안성맞춤이다. 2인실 객실을 배정받아 2층으로 올라가는 길. 계단 창틀에 놓인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눈길을 끈다. 객실 호수는 ‘2학년 5반’, 평범하고 투박한 ‘205호’보다 정감 가는 작명 센스가 돋보인다. 수건, 샴푸, 린스, 보디워시, 비누, 치약, 드라이어, 매직기까지 모든 것이 완벽하게 구비된 우리 객실. 침대가 없는 온돌방이란 것 말고 아쉬운 점은 없었다. 겨울에는 방바닥이 뜨끈뜨끈할 테니 이보다 더 좋을 순 없겠지만 아직 그러기엔 너무 이른 시기다. 10월부터는 온돌의 따뜻함이 그립겠지만. 우리는 에어컨을 빵빵하게 틀고 잠자리에 들었다. 생각보다 푹신한 이부자리에 이튿날 몸이 개운했다. 조식시간에 맞춰 1층에 내려가니 사모님이 식사 준비에 한창이다. 게스트하우스에서 조식은 각자 준비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숙박객이 많지 않을 때는 사모님께서 직접 식사도 준비해주신다. 정말 ‘우리 집’에 온 기분이다. 토스트, 수프, 달걀프라이, 음료, 커피, 과일. 성대하진 않지만 모자람 없는 아침식사에 기분 좋은 하루가 오늘도 ‘ING’된다. 숙소를 나와 가장 먼저 향한 곳은 우리의 목적지인 안목해변이다. ‘안목’은 남대천 하구 반대편에 위치한 남항진에서 송정으로 가는 마을 앞 길목이라는 뜻에서 생긴 이름이다. 경포해변, 강문해변 등 둘째가라면 서러울 강릉의 내로라하는 해변들을 두고 이곳을 찾은 이유는 국내 지방자치단체 단위에서 최초로 커피축제가 개최된 강릉 커피거리가 있기 때문이다. 1세대 바리스타인 커피 명장과 커피박물관 등 커피와 관련된 다양한 콘텐츠가 있고 커피 전문점 대부분이 로스팅을 하는 로스터리 카페로 운영되고 있다. 오는 10월 3일부터 강릉 아레나 및 해변에선 제11회 강릉커피축제도 열린다고 하니 조만간 또다시 강릉으로 와야 할 것 같다. 이번 가을엔 누구와 커피 한 모금에 동해바다 한 움큼 담아볼까? ING 게스트하우스 2인실이 5만 원, 커피 한 잔이 5000원 남짓. 5만5000원은 강릉을 담아내기에 필요한 기본경비다. 오랜만에 지폐를 유심히 들여다본다. 5만 원권에 도안된 신사임당과 5000원권 속 율곡 이이, 그 옆으로 오죽헌 몽룡실이 눈에 띈다. 우연일까, 엄마와 아들이 5만5000원에 함께한다. 강릉에 왔으니 지폐 속 오죽헌으로 직접 들어가보기로 한다. 오죽헌은 조선 중기의 화가이자 시인인 신사임당과 학자이자 정치가인 그녀의 아들, 율곡 이이가 태어난 곳이다. 보물 제165호로 건축학적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 때마침 내리는 가느다란 빗줄기가 오죽헌을 적시니 나무와 풀 내음이 은은하게 풍겨온다. 500여 년이 지난 오늘, 삶의 가르침을 주는 선조의 지혜와 얼을 마주하는 데 드는 5만5000원. 그 가치를 어찌 돈으로 계산하리요. INFO 업소명 : ING 게스트하우스 주소 : 강원도 강릉시 용지각길 19 전화번호 : 010-5919-0050 홈페이지 : https://inggh.modoo.at 예약방법 : 네이버 예약으로 예약 가능 100% 환불가능 날짜 : 투숙 예정일 8일 전 숙박요금 : 비수기 기준 2인실(5만 원), 4인실 도미토리(1인당 2만 원) 체크인 : 오후 3시~11시30분 체크아웃 : 오전 10시 조식시간 : 오전 7시30분~9시 주차시설 : 현관 앞 2대 주차 가능 부대시설 : 1층 공동 홀 엘리베이터 : 없음 장애인 시설 : 없음 반려동물 출입 : 불가 ING 게스트하우스 이용 Tip 1. 전 객실 금연·금주(적발 시 퇴실) 2. 객실 내 음식·음료 반입금지(1층 홀에서 외부 음식 반입 및 섭취 가능) 3. 밤 11시30분 1층 홀 소등 및 통금 4. 오후 8시 무료 세탁 가능 제11회 강릉커피축제 기간 : 2019년 10월 3일(목)~10월 6일(일) 시간 : 오전 10시~오후 10시 장소 : 강릉 아레나 및 해변 주최/주관 : 문화체육관광부, 강원도, 강릉시 / 강릉문화재단 글, 사진 : 최재원 여행 Q레이터 ※위 정보는 2019년 12월에 갱신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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