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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대구에서 비교적 한적하고 여유로운 풍경을 원한다면 불로동고분군으로 가보자. 대구 사람들도 잘 모르는 숨겨진 여행지다. 5세기경 신라 시대에 조성된 무덤이 200여 개나 모여 있다. 크고 작은 고분 사이로 산책로가 나 있고, 한적하고 평화로운 풍경이 반긴다. 불로동고분군의 하이라이트는 저녁노을이다. 해가 일찍 지는 겨울 오후, 1500년 시간을 거닐고 마주하는 노을은 특별하다. 옛 무덤 넘어 붉게 물들어가는 도심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사람들로 북적이는 불로전통시장 옆 골목길을 따라 300m 들어가자 수십 개의 커다란 무덤이 보인다. 고대국가에 만들어진 무덤들이 모여 있는 불로동고분군이다. 올록볼록 크고 작은 봉분들이 만들어낸 둥근 물결 위로 파란 하늘과 하얀 구름이 예술이다. 답답했던 가슴이 시원해지고, 오랜만에 마음이 평화롭다. 고분 사이로 부드럽고 완만한 산책로가 나 있는데 아이들 손잡고 느릿느릿 걷기 좋은 길이다. 사부작사부작 언덕을 오르면 거대한 무덤이 낯설고 아름다운 풍경을 그려낸다. 1500여 년 전 묻힌 옛사람의 삶과 시간이 발걸음마다 사색과 여유를 만들어낸다. 불로동고분군에는 지름 21~28m, 높이 4~7m에 이르는 크고 작은 봉분 210여 기가 능선을 따라 가득하다. 고분에서는 금귀고리, 유리구슬 목걸이 같은 장신구를 비롯해 화살촉과 도끼가 발견되었다. 무덤 주인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출토된 유물로 보아 4~5세기경 이 일대에 살던 부족의 지배세력 무덤으로 추정된다. 불로동이라는 이름은 왕건의 역사가 깃들어 있다. 공산전투에서 패해 도주하던 고려 태조 왕건이 이 마을에 이르렀는데 어른들은 다 죽고 아이들만 남아 있었다는 고사에서 유래하는 이름이다. 그리 높지 않은 언덕이지만, 정상부에 오르면 신기하게도 대구 도심이 사방으로 펼쳐진다. 멀리 팔공산부터 이월드 83타워, 앞산, 월드컵 경기장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겹겹이 옛 무덤 너머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빼곡한 빌딩들이 대비되는 이색 풍경이다. 고분군 풍경은 계절과 시간에 따라 느낌이 사뭇 달라진다. 해가 일찍 지는 겨울이면 늦은 오후가 매력적이다. 해 질 무렵 황금빛으로 물들어가는 봉분은 한층 부드럽고 따뜻해 코로나로 지치고 모났던 마음이 한결 둥글어지고 위로가 된다. 낮과 밤이 공존하고, 옛 시간과 현재의 삶이 어우러지는 이곳의 풍경이 오래도록 마음에 새겨진다. 대구에도 올레길이 있다. 2008년 대구올레 1코스를 시작으로 대구올레 2코스와 팔공산 올레 8코스까지 모두 10개의 올레길이 나 있다. 산과 들, 계곡과 숲 그리고 마을 길을 아우르는 길에는 팔공산의 눈부신 자연과 유서 깊은 문화유적이 가득하다. ‘단산지 가는 길’은 팔공산 올레길 6코스다. 불로동고분군에서 단산지를 지나 봉무토성까지 이어지는 길이다. 고분군 산책로를 한 바퀴 돌아 내려오면 경북고속도로 아래 굴다리가 나오고, 영신초등학교를 지나면 봉무공원이 된다. 공원 안으로 들어서면 드넓은 단산지가 반긴다. 단산지 오른쪽으로 가면 나비생태원이 눈에 들어오는데 사계절 예쁜 꽃과 나비가 나풀나풀 날아다녀서 꽃이 귀한 겨울에 더 즐거운 공간이다. 나비생태원을 지나면 호수를 바짝 끼고 흙길이 이어진다. 이 길의 왼편에는 시원한 호수가 오른쪽에는 울창한 숲이다. 버드나무가 물에 잠긴 주산지 풍경도 만날 수 있다. 단산지를 절반쯤 걸었을까. 만보 산책로 이정표가 나온다. 호수를 뒤로한 만보산책로는 나무가 우거진 산길이다. 하염없이 걷고 싶은 호젓한 길은 내가 밟는 낙엽 소리만 가득하다. 만보 산책로 숲길 끝에 바위 절벽이 나타난다. 절벽에는 20여 개의 동굴이 줄줄이 이어진다. 일제강점기에 군사 진지로 구축한 단산굴이다. 단산굴에서 큰길을 건너면 봉무정과 봉무토성이 자리한다. 고종 12년(1875년)에 지어진 봉무정은 봉무동의 행정사무를 보던 옛 공공건물이다. 봉무정 옆으로 작은 오솔길을 올라가면 봉무토성이다. 이곳에서 6코스 올레길이 끝난다. ✔ 주소 불로동고분군 문화해설사의 집 : 대구 동구 불로동 산 335 / 053-985-6408 ✔ 홈페이지 팔공산 올레길 6코스 대구녹색소비자 연대 ✔ 여행 팁 최근 불로동고분군에 야간 경관조명이 설치되었다. 해가 진 후에도 안전하게 산책을 마무리할 수 있으니, 느긋하게 노을을 감상해도 좋다. ‘단산지 가는 길’ 코스를 거꾸로 걸으면 불로동고분군의 노을 감상으로 여행을 마칠 수 있다. *코로나로 인해 일부 운영이 되지 않을 수 있으니 여행을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글 : 여행작가 유은영 사진 : 한국관광공사 제공 ※ 위 정보는 2021년 1월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mo{display:none;} @media screen and (max-width: 1023px){ .mo{display:block;} .pc{display:n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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