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대한민국은 ‘섬 공화국’이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에 따르면 우리나라 섬은 유인도 472개를 포함해서 3300개가 넘는다. 인도네시아, 필리핀, 일본에 이어 세계에서 네 번째로 많다. 앞선 세 곳이 섬나라임을 감안하면 대륙에 속한 나라 가운데 으뜸이다. 바다에 별처럼 떠 있는 섬 가운데 이 가을과 가장 잘 어울리는 곳은 어디일까. 여수 앞바다에 있는 장도 를 떠올린 건, 이곳의 다른 이름이 ‘예술의 섬’이기 때문이다. 장도는 주민 사이에서 진섬으로 불린다. 지금도 주민들은 웅천친수공원과 장도를 잇는 노두를 ‘진섬다리’라 한다. 1930년 초 정채민 씨 일가가 입도하면서 장도에 사람이 살기 시작했다. 주민들은 이 작은 섬에서 농사짓고 갯것 잡아 자식을 키웠다. 그 세월이 무려 80여 년이다. 소박하던 섬마을이 예술의 섬으로 거듭난 건, GS칼텍스가 사회공헌프로젝트로 망마산과 장도를 연계한 예울마루를 조성한 결과다. 2012년 공연과 전시를 위한 복합 예술 공간이 문을 연 데 이어, 2019년 장도가 예술의 섬이라는 멋진 이름으로 돌아왔다. 여행자에게 일상 속 쉼표가 될 예술의 섬, 장도는 그렇게 태어났다. 장도에 들어가려면 예나 지금이나 진섬다리를 건너야 한다. 주민들이 육지로 나오고 섬으로 돌아가기 위해 걷던 노두다. 예전보다 세련되고 양옆에 가드레일이 생겼지만, 여전히 하루 두 번 바다에 잠긴다. 여행자는 불편하겠지만, 의도한 불편 덕분에 섬이 섬으로 남아 과거를 기억한다. 장도는 누구에게나 무료로 활짝 열려 있다. 출입 시간은 하절기 06:00~22:00, 동절기 07:00~21:00(연중무휴), 만조에 따른 진섬다리 통제 시간은 예울마루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섬은 섬이다. 짧은 진섬다리를 지나 장도에 발을 들이는 순간, 가장 먼저 머릿속에 떠오른 생각이다. 육지에서 직선거리로 200m 떨어진 곳이지만, 배 타고 바닷길 달려 만난 섬에 들어설 때처럼 설렌다. 그게 섬의 속성이다. 육지와 물리적인 거리는 말 그대로 거리일 뿐. 거리가 아무리 가까워도 섬은 섬이다. 예술의 섬이라는 별칭처럼 장도 곳곳에 예술 작품이 많다. 산뜻하게 정비된 길을 따라 천천히 걷기만 해도 잘 꾸며진 미술관을 관람하고 나온 기분이 드는 건 이 때문이다. 그러니 이곳에선 산책보다 관람이라는 표현이 어울린다. ‘지붕 없는 미술관’ 장도 관람은 섬 입구 안내센터에 들러 안내 지도 한 장 드는 데서 시작한다. 장도 관람로는 3개 코스로 나뉜다. 길이에 따라 ‘빠른 코스’ ‘보통 코스’ ‘여유로운 코스’로 구분했지만, 해안선 길이가 1.85km인 자그마한 섬이라 별 의미가 없다. 걷다 보면 결국 전체 구간을 걷게 마련이다. 굳이 대표 코스를 꼽으라면 보통 코스와 빠른 코스를 연계해 돌아보기를 권한다. 이 코스를 따라가면 창작스튜디오가 있는 서쪽 해안로(보통 코스)를 지나 우물쉼터까지 이동한 뒤, 전망대와 장도전시관, 잔디광장 등 대표 스폿을 모두 거쳐 안내센터가 있는 장도 입구로 돌아온다. 바다를 보며 잠시 쉴 수 있는 허브정원과 다도해정원도 코스에 포함된다. 전망대로 가는 짧은 경사를 제외하면 평지나 완만한 경사가 이어지고, 도로가 깔끔히 포장돼 보행 약자도 보호자의 도움을 받아 어렵지 않게 돌아볼 수 있다. 장도전시관 출입구에도 휠체어 이동에 불편을 줄 만한 장애물은 눈에 띄지 않는다. 섬 동쪽 숲을 지나는 여유로운 코스(둘레길)와 전망대 가는 길은 장도전시관 남쪽 입구 앞에서 갈린다. 여유로운 코스를 따라 섬이 품은 예쁜 숲길을 걷는 재미도 쏠쏠하다. 장도전시관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월요일 휴관). 여수를 대표하는 인물을 꼽으라면 단연 이순신 장군이다. 장도에서 마주 보이는 망마산 너머에 여수 선소유적(사적 392호) 이 있다. 이순신 장군이 나대용 장군과 함께 거북선을 만들었다는 곳이다. 거북선을 만들고 수리한 굴강, 대장간, 수군을 지휘하던 세검정 등이 남았다. 망마산 기슭 예울마을 공연장에서 여수 선소유적까지 잘 닦인 산책로를 따라 걸어가도 된다. 고소천사벽화마을 은 지난 2012년 여수세계박람회를 계기로 주민과 여수시가 합심해 조성한 공간이다. 진남관에서 고소동을 거쳐 여수해양공원까지 길이가 1004m에 이르러 붙은 이름이다. 이순신 장군의 일대기와 허영만 화백의 작품 등을 볼 수 있는 벽화, 여수 통제이공 수군대첩비(보물)와 타루비(보물)가 있는 고소대, 정오를 알리는 대포를 쏜 오포대 등 볼거리가 많다. 지금도 주민이 이용하는 골목 따라 구석구석을 누비는 재미가 여간 아니다. 향일암(전남문화재자료 40호) 은 여수 돌산도 남쪽 끝에 솟은 금오산 자락에 자리한다. 일출 명소로 알려진 향일암은 남해 보리암, 강화 보문사, 양양 낙산사와 함께 우리나라 4대 관음 기도 도량으로 꼽힌다. 1300여 년 전 원효대사가 원통암으로 창건한 뒤 고려 시대에는 금오암으로 불렸으며, 조선 시대 인묵대사가 ‘해를 향한 암자’라는 뜻을 담아 향일암이라 이름 지었다. 어른 한 명이 간신히 지날 수 있는 해탈문, 원효대사가 수행 정진한 좌선대 등이 남았다. 〈당일 여행 코스〉 고소천사벽화마을→ 여수해상케이블카 →예술의 섬 장도→여수 선소유적 〈1박 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 예술의 섬 장도→여수 선소유적→고소천사벽화마을→여수 야경 투어 둘째 날 / 향일암→무슬목해변→여수해상케이블카 ○ 관련 웹 사이트 주소 - 예울마루 - 여수관광문화 ○ 문의 전화 - 예울마루 1544-7669 - 여수시청 문화관광과 061)659-3872 - 여수엑스포역관광안내소 061)659-5696 ○ 대중교통 정보 [기차] 용산역-여수엑스포역, KTX 하루 14~16회(05:10~21:50) 운행, 약 3시간 소요. 여수엑스포역-L 정류장에서 333번 일반버스 이용, 문수동주민센터 정류장에서 82번·83번 일반버스 환승, 웅천지웰1차아파트 정문 정류장 하차. 예술의 섬 장도까지 도보 약 930m. * 문의 : 레츠코레일 1544-7788, 여수교통 [버스] 서울-여수, 센트럴시티터미널에서 하루 13회(05:50~24:00) 운행, 약 4시간 15분 소요. 동서울종합터미널에서 하루 3회(10:00, 14:00, 15:30) 운행, 약 5시간 소요. 여수종합버스터미널 정류장에서 333번·115번 일반버스 이용, 문수동주민센터 정류장에서 82번·83번 일반버스 환승, 웅천지웰1차아파트 정문 정류장 하차. 예술의 섬 장도까지 도보 약 930m. * 문의 : 센트럴시티터미널 02)6282-0114, 고속버스통합예매 , 동서울종합터미널 1688-5979, 시외버스통합예매시스템 , 여수종합버스터미널 1666-6977, 여수교통 ○ 자가운전 정보 순천완주고속도로 동순천 IC→신대교차로에서 목포·보성 방면 오른쪽→해룡교차로에서 여수·율촌 방면 오른쪽→여수 IC에서 시청 방면 왼쪽→주동사거리에서 시청 방면 직진→석창사거리에서 지하차도 오른쪽 길→석창사거리에서 시청 방면 우회전→시청 앞에서 돌산대교 방면 로터리 10시 방향→웅천로 우회전→웅천친수공원 방면 우회전→로터리 2시 방향→예술의 섬 장도 ○ 숙박 정보 - 엘레나호텔 : 여수시 문수로, 061)651-6671 - 코모도모텔 : 여수시 여문문화길, 061)655-0011 - 벨메르바이한화호텔앤드리조트 : 여수시 웅천남4로, 061)924-1500 - ing호텔 : 여수시 거북선공원3길, 061)810-4001 ○ 식당 정보 - 두꺼비게장 : 게장백반, 여수시 봉산남3길, 061)643-1880 - 삼학집 : 서대회무침, 여수시 오동도로, 061)662-0261 - 구백식당 : 금풍생이구이, 여수시 여객선터미널길, 061)662-0900 ○ 주변 볼거리 오동도 , 여수해양레일바이크 , 이순신광장 , 돌산공원 ※ 위 정보는 2020년 10월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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