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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남한강 폐사지 여행길은 역사의 흔적을 따르는 길이다. 옛 시대의 흥망성쇠를 바라보고 상상하며, 모든 것은 지나간다는 교훈을 자연스레 익힐 수 있다. 한번 멈추는 일 없이 흐르는 강물에 배우는 것도 마찬가지다. 거돈사지와 법천사지를 지나 흥원창에 다다라, 오늘 지는 태양은 내일 다시 떠오른다는 믿음까지 마음에 새긴다. 역사의 흔적은 그렇게 일상으로 기억된다. 고려와 조선 시대에는 세금으로 쌀이나 곡식 등 현물을 거뒀고, 모인 현물을 보관하고 중앙에 수송하기 위해 조창이라는 기관을 운영했었다. 당대에는 물길을 따라 현물을 운반하였기에 대부분의 조창은 수변에 설치되었었다. 고려 시대에 전국 13곳의 조창이 있었고, 흥원창은 원주 섬강과 남한강이 만나는 유역에 있던 조창이었다. 당시 흥원창에는 조세미 200석을 실을 수 있는 21척의 평저선(우리나라 전통 배)을 배치했던 것으로 알려져, 그 규모를 짐작할 수 있다. 커다란 조세 창고가 있던 곳이니 흥원창 주변 지역은 번성하여 사람과 물자가 넘쳐났을 것이다. 이를 방증하듯 고려와 조선 시대에 흥원창이 있는 남한강 주변으로 천여 곳이 넘는 사찰이 있었다고 전해진다. 현재까지 그 실물을 볼 수 있는 사찰은 없지만, 역사의 흔적을 담고 있는 폐사지가 여럿 남아있다. 작은 하천이 흐르는 산골짜기에 거대한 규모의 거돈사터가 자리한다. 발굴 조사를 통해 당대 사찰의 규모만 파악할 수 있을 뿐 눈앞에 보이는 건물은 한 채도 남지 않았다. 사찰 창건과 관련한 문헌자료도 없어 정확한 연대는 알 수 없다. 절터에서 발견된 기와 조각과 토기, 석물 등을 통해 신라 시대 후기인 9세기경 창건되어 고려 시대를 지나 조선 전기까지 유지된 사찰로 밝혀졌을 뿐이다. 임진왜란 때 소실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 역시 정확한 기록은 없다. 거돈사지가 발견된 당시 중문 터, 탑, 금당 터, 강당 터, 승방 터, 회랑 등을 비롯해 신라 3층 석탑(보물 제750호)과 원공국사승묘탑비(보물 제78호), 부도 원공국사승묘탑(보물 제190호) 등이 확인되었다. 거돈사지에 도착해 가장 먼저 객을 반기는 것은 천년 수령을 자랑하는 느티나무다. 자연의 경이로움에 감탄하는 것도 잠시, 나무 옆 석축 위로 시선을 옮기면 거대한 규모의 절터가 눈에 들어온다. 너른 절터 위로 아담하지만, 웅장미가 느껴지는 삼층석탑이 우뚝 서 있다. 신라 시대 석탑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고려 시대 비석 양식을 보여주는 원공국사 부도비도 한편에 자리한다. 거돈사지와 함께 부론면에 자리한 법천사지 역시 신라 말부터 고려 시대 초기의 대표 사찰로 확인되는 절터이다. 정확한 창건 시기는 알 수 없지만, 여러 문헌에서 신라 말인 8세기경 세워져 고려 시대까지 중창되었던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현재 절터에는 온전한 형태의 당간지주와 지광국사현묘탑비(국보 제59호), 법당 터, 석탑 조각, 석재 등이 남겨져 있다. 본래 지광국사현묘탑(국보 제101호)이 탑비와 나란히 있었으나 일제 강점기에 일본 오사카로 옮겨졌다가 이후 다시 경복궁으로 반환되었었다. 현재는 국립고궁박물관 공터에 자리하고 있다. 2001년부터 시행된 발굴 조사 결과 19동의 건물지와 3개의 우물 지를 비롯해 여러 기와류와 자기류, 동전 등이 출토되었다. 임진왜란 전후의 조선 시대 유물은 나오지 않아, 임진왜란 때 폐사되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대의 흥원창 인근은 원주의 일몰 명소로도 잘 알려져 있다. 강원도 태기산에서 발원한 섬강이 남한강과 만나는 합수 지점으로 웅장한 물줄기가 펼쳐진다. 높고 낮은 산으로 둘러싸인 너른 강 뒤로 떨어지는 붉은빛의 환희는 숨을 멎게 만든다. 거돈사지와 법천사지를 둘러보고 여행 일정의 마무리 장소로 제격이다. ✔ 주소 흥원창 : 강원 원주시 부론면 흥호리 972 거돈사지 : 강원 원주시 부론면 정산리 법천사지 : 강원 원주시 부론면 법천리 산 70-1 원주시 관광안내소 : 033-733-1330 ✔ 홈페이지 원주시 문화관광 원주굽이길 ✔ 여행 팁 원주시는 원주 곳곳을 돌아볼 수 있는 약 29개 코스의 굽이길을 조성해 운영 중이다. 그중 9코스 흥원창길은 남한강 줄기 따라 15.7km로 이어지고, 10코스 천년사지길은 거돈사지와 법천사지를 지나 단강리까지 걸어가는 17.5km 트래킹 길이다. 원주굽이길 홈페이지를 통하면 보다 자세한 코스와 교통편, 주변 편의시설 등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코로나로 인해 일부 운영이 되지 않을 수 있으니 여행을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글 : 여행작가 김애진 사진 : 한국관광공사, 원주시청 제공 ※ 위 정보는 2021년 1월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mo{display:none;} @media screen and (max-width: 1023px){ .mo{display:block;} .pc{display:n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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