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수려한 산자락과 청정한 물길이 어우러진 순창에는 시대의 의와 학문을 지켜낸 옛 선현들의 뜨거운 숨결이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굽이치는 순창의 길을 따라 거닐며 곧은 기개를 느끼고 그 발자취를 기억해 봅니다. ★ 선비의 정신이 살아있는 순창 여행지 ★ - 가인 김병로 생가터: 초대 대법원장 가인 김병로 선생이 어린 시절을 보낸 곳 - 영광정: 독립운동가들의 애국정신이 서린 정자 - 훈몽재 유지: 하서 김인후 선생이 후학을 양성하던 강학당 순창 인문학 여정의 첫 발걸음은 하리마을 한가운데 호젓하게 자리 잡은 가인 김병로 생가터로 향합니다. 대한민국 초대 대법원장이자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가들의 변호를 맡아 평생을 정의와 법치주의 확립에 바쳤던 가인 김병로 선생이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내며 학문을 닦았던 뜻깊은 공간입니다. 마을 어귀를 지나 고요한 생가터 마당에 들어서면 사방을 감싸 안은 나지막한 산자락과 정갈한 분위기가 포근하게 맞아줍니다. 단정한 한옥 생가와 툇마루 곁으로 다가가면 청렴결백한 삶으로 법조계의 귀감이 되었던 선생의 기품과 세월의 온기가 고스란히 전해집니다. 담장 너머로 불어오는 산바람을 맞으며 빛바랜 나무 기둥과 마당 풍경을 바라보다 보면 일제의 압제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민족의 권익을 지켜냈던 그의 고결했던 정신이 마음 깊이 다가옵니다. 정갈한 마루에 살포시 앉아 바람 소리를 들으며 김병로 선생이 평생 마음에 품었던 바른길의 의미를 가만히 반추해 보길 바랍니다. 가인 김병로 생가터 - 주소: 전북특별자치도 순창군 복흥면 하리길 160 - 문의: 063-650-1641 가인 김병로 선생의 생가터에서 곧은 선비 정신을 마주했다면 시산리로 이동해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가들의 애국정신이 서린 유서 깊은 정자 영광정(迎狂亭)을 만날 차례입니다. 1910년 국권을 빼앗긴 슬픔 속에서 국권 회복을 도모하고 일제에 항거하고자 금옹 김원중의 주도로 그와 뜻을 같이하는 이들이 기룡암 위쪽 냇가에 모여 뜻을 나누었습니다. 일제의 감시를 피하기 위해 미치광이 행세를 하며 항일 투쟁을 이어갔는데 1921년 이들의 정신을 추앙하고자 모임을 갖던 자리에 ‘미치광이를 맞이한다’는 이름을 가진 영광정을 세웠습니다. 영광정의 내부 천장에는 다양한 편액이 붙어 있는데, 정자를 지은 이들의 이름을 비롯해 ‘영광정운’이라는 제목의 시문이 적혀 있습니다. 냇가 옆에 정갈하게 들어앉은 영광정은 목조 기둥과 고풍스러운 지붕 곡선이 주변 풍경과 어우러져 더욱 고즈넉한 분위기를 자랑합니다. 정자에 앉아 탁 트인 추령천을 바라보면 나라를 되찾고자 투쟁했던 선열들의 굳은 기개가 느껴지는 듯합니다. 영광정 - 주소: 전북특별자치도 순창군 쌍치면 시산리 367 - 문의: 063-650-1623 영광정에서 추령천을 따라 천천히 걷다 보면 조선 시대 영호남 학문 교류의 장이었던 훈몽재 유지(訓蒙齋 遺址)를 만날 수 있습니다. 조선 중기의 문신이자 성리학의 대가로 꼽히는 하서 김인후 선생이 1548년 세워 제자들을 가르치던 강학당으로, 임진왜란과 6·25전쟁을 거치며 여러 차례 소실되었지만 2005년 발굴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훈몽재의 본 건물과 자연당, 양정관, 삼연정 등의 부속 건물이 다시 세워졌습니다. 맑은 추령천 물길이 흐르는 배산임수의 명당에 세워진 훈몽재 마당에 들어서면 정갈한 한옥 건물이 주는 고유의 안식과 글 읽는 소리가 들려올 듯한 호젓함이 느껴집니다. 마당에 놓인 고인돌과 기품 있는 소나무와 푸른 수목이 어우러진 모습을 바라보고 있으면 선비의 꼿꼿한 지조와 기개가 느껴집니다. 훈몽재 유지는 선비들의 발자취를 느끼며 천천히 걷기 좋은 ‘선비의 길’의 출발점이기도 하니 잔잔하게 흐르는 물소리를 들으며 추령천 산책도 즐겨보길 바랍니다. 훈몽재 유지 - 주소: 전북특별자치도 순창군 쌍치면 둔전2길 83 - 문의: 063-650-1623 ※ 위 정보는 2026년 9월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글, 사진은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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