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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긴 연휴가 다가온다. 멀리 떠나지 않아도 좋다. 조금은 낯선 소도시에서 오히려 여행의 진짜 재미를 찾을 수 있다. 최근 여행 전문 유튜버 ‘여행가 제이’가 다녀온 경북 의성을 비롯해 충북 보은, 전남 함평이 바로 그런 곳이다. 소멸 위험 지역이라는 꼬리표 탓에 자칫 심심한 동네로 여겨지기도 하지만, 이번 연휴만큼은 그 편견을 내려놓고 작은 도시들이 품은 매력을 만나보면 어떨까. 모두가 핫플을 찾을 때, ‘여행가 제이’는 고요하고 평화로운 의성을 찾았다. 의성은 마늘의 고장으로 알려져 있지만, 그 너머에는 천년 세월을 간직한 사찰, 시원한 바람이 나오는 계곡, 시간이 멈춘 듯한 마을, 사람 냄새 가득한 전통시장 등 울타리 안으로 발을 내딛은 여행자만이 누릴 수 있는 재미있는 구경거리가 가득하다. 빙계계곡 은 한여름에도 얼음이 어는 신비로운 동굴 빙혈과,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풍혈이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한여름에 이곳을 찾은 ‘여행가 제이’는 빙혈에 들어가기도 전에 시원한 기운을 느꼈고, “에어컨 틀어놓은 거 아니냐”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 연중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기 때문에 겨울에는 반대로 풍혈에서 따뜻한 바람이 나온다. 가을에는 아름다운 단풍이 계곡을 물들여 캠핑을 즐기기에도 좋다. 천년 고찰 고운사 는 가을이면 단풍 숲길이 절경을 이루는 의성 대표 단풍 명소다. 안타깝게도 지난봄 산불로 일부 전각이 소실됐지만, 남은 건물들은 여전히 자리를 지키며 역사를 이어가고 있다. 화마의 흔적을 바라보면 지금의 풍경이 언제든 사라질 수 있음을 깨닫게 되고, 그래서 이 순간이 더욱 소중하게 다가온다. 대웅보전을 비롯한 남은 전각들을 둘러보며 잠시 마음을 쉬어가 보자. 의성 사촌마을 은 조선시대에 과거 급제자를 40여 명이나 배출한 유서 깊은 마을이다. 돌담과 기와집이 이어지는 길은 수묵화처럼 차분하고, 임진왜란 이전에 지어진 만취당은 440년의 세월을 품고 있다. 마을 서쪽에 자리한 사촌가로숲은 조성된지 600년이 넘은 곳으로, 바람마저 고요히 머무는 듯해 산책하기 좋다. 여행의 묘미는 결국 현지인의 삶과 문화를 만나는 데 있다. 의성공설전통시장 에서는 매월 2일과 7일마다 오일장이 열리는데, 장터 특유의 활기가 가득하다. 닭발 골목에서는 숯불 닭발과 잔치국수의 이색 조합을 맛볼 수 있다. 마늘호떡과 한우숯불구이는 ‘여행가 제이’도 극찬한 오일장의 별미다. 정겨운 인심과 풍성한 먹거리가 여행자의 마음과 배를 든든하게 채워준다. 4 보은은 속리산 자락에 포옥 안긴 아늑하고 쾌청한 도시다. 켜켜이 쌓인 도시의 시간을 따라 문학관에서 잊힌 시인의 문장을 만나고, 혁명의 기억이 깃든 공원을 걸으며, 천년 고찰에서 명상을 즐기다 보면 여행의 참맛을 느끼게 된다. 2025년 7월부터 시내버스도 무료 운행되니, 한결 가볍게 다녀올 수 있다. 1930년대 서정주, 이용악과 함께 ‘3대 천재 시인’으로 불렸던 오장환. 해방 이후 월북으로 긴 세월 잊혔지만, 그의 발자취는 오장환 문학관 에 차곡차곡 전시되어 있다. 해설사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한국 현대문학사의 굴곡이 눈앞에 그려지고, 시가 주는 울림이 마음에 천천히 스민다. 그는 시 <고향 앞에서>에서 “전나무 우거진 마을/집집마다 누룩을 디디는 소리,/누룩이 뜨는 내음새……”라며 고향인 보은의 풍경을 노래하기도 했다. 보은 동학농민혁명기념공원 은 동학농민혁명의 격전 중 하나인 북실전투가 치러졌던 자리에 세워진 역사공원이다. 위령탑으로 이어지는 빛의 계단에는 당시 사진 자료가 전시돼 있어, 계단을 오르는 길이 곧 혁명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시간이 된다. 여기에 문화관광해설사의 설명이 더해지면 그날의 장면들이 한층 생생히 되살아난다. 법주사 는 속리산에 자리한 신라 시대 고찰이자 유네스코 세계유산이다. 국내 유일의 5층 목탑 팔상전, 눈부신 위용을 뽐내는 금동미륵대불 등 국보와 보물이 가득해 그 자체가 거대한 박물관이다. 마음을 다스리고 싶다면 템플스테이도 좋은 선택이다. 천연오일을 활용해 내 감정 알아보기, 스님과 함께하는 치유 명상 같은 체험형과 차분히 머무르며 쉬는 휴식형 중 나에게 맞는 프로그램을 골라보자. 군청과 터미널이 자리한 보은읍 한복판에 결초보은시장 과 보은전통시장 이 나란히 존재감을 뽐낸다. 상설 시장인 결초보은시장에서는 보은 특산 대추로 만든 대추 밀냉면을 맛볼 수 있는데, 시원하고 달큰한 맛이 여행의 피로를 단번에 잊게 한다. 보은전통시장도 상설 시장으로 운영되지만, 매달 1일과 6일에는 오일장이 함께 열려 더욱 활기찬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TIP. 2025 보은대추축제 10월 17일(금)부터 10월 26일(일)까지 보은읍 뱃들공원과 보청천 일원에서 열린다. 보은 대표 특산물인 대추를 주제로 한 가을 축제로, 대추 디저트와 음료를 맛보고 신선한 농산물을 구매할 수 있다. 보청천 일원에서는 수상자전거, 승마, 앵무새 플라잉 등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저녁에는 K-팝 댄스, EDM 공연 등 다채로운 무대가 이어진다. 국화꽃동산과 포토존도 마련돼 가을 풍경을 즐기기 좋다. 5 함평은 남녀노소 누구나 즐기기 좋은 체험이 가득한 여행지다. 나비가 날아다니는 생태관, 자연과 교감하며 뛰어노는 공원, 세월을 품은 고택, 신선한 한우를 저렴하게 맛볼 수 있는 장터가 따뜻한 풍경을 그려낸다. 다가오는 연휴, 가족과 함께 함평에서 오감이 즐거운 추억을 쌓아보는 건 어떨까. 함평 나비곤충생태관 은 아이들과 함께라면 더욱 즐거운 곳이다. 나비, 사슴벌레, 딱정벌레 같은 곤충 표본이 전시되어 있고, 터치하면 나비가 따라오는 미디어아트나 곤충 얼굴에 내 얼굴을 합성해 보는 포토존 체험도 마련되어 있다. 나비를 주제로 한 미술 작품도 다양해서,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딱 좋다. 특히 매년 봄 개최되는 나비축제 때 방문하면 거대한 온실 속 형형색색의 나비들이 날아다니는 장관을 만날 수 있다. 함평자연생태공원 은 멸종위기 동식물을 보존육성하는 곳으로, 체험과 전시를 통해 자연을 배울 수 있다. 주요 시설인 자연생태과학관에서는 디지털 도감으로 사라져가는 생물들의 이름을 익힌다. 한국관, 사막관, 열대관 등으로 구성된 양서파충류생태공원에서는 다양한 양서류와 파충류를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다. 산책로 끝에는 멸종위기종인 반달가슴곰을 관찰할 수 있는 관찰원도 있다. 함평 이재혁 가옥은 20세기 초 함평이씨 이동범이 지은 집이다. 아들 이재혁이 대를 이어 살면서 그의 이름이 붙었다. 지금은 사랑채와 문간채만 남아 있지만, 전통 목조 구조에 한지 대신 유리창이 쓰인 모습에서 한옥이 근대화되어가는 흔적을 엿볼 수 있다. 백범 김구 선생이 은신했다는 기록이 전해지는 육각 정자 ‘육모정’은 원래 사랑채 옆 연못 위에 세워졌으나, 도로가 나면서 사라지고 지금은 기단만 남아 있다. 단순한 고택을 넘어 역사적 의미까지 지닌 공간인 셈이다. 함평천지전통시장 은 '함평 솟값이 전라도 솟값을 좌우한다'라는 말이 있을 만큼 한때 전국 5대 우시장 중 하나로 손꼽히던 곳이다. 비록 우시장은 현대화된 경매 시장으로 자리를 옮겼지만, 옛터에 조성된 한우 비빔밥 거리가 그 전통을 이어간다. 신선한 한우를 저렴하게 맛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한 그릇의 비빔밥 속에서 함평의 깊은 역사를 느껴 보자. TIP. 2025 대한민국 국향대전 10월 24일(금)부터 11월 9일(일)까지 함평 엑스포공원 일원에서 열린다. 매년 국화를 주제로 열리는 대표 가을 축제로, 올해는 ‘마법의 국향랜드’를 테마로 회전목마와 대관람차 같은 국화 조형물과 포토존을 선보인다. 브라스밴드 공연, 마술쇼, 인문학 토크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도 준비된다. 입장료는 성인 7,000원, 청소년 5,000원, 어린이 3,000원이며, 사전 예매 시 10% 할인된다. 4 - 글 : 장주희 여행작가 - 사진 : 트래블리더 11기 이아은, 트래블리더 11기 정다연, 트래블리더 11기 김다인, 네이버블로그 go냥이(sooa38), 트래블리더 11기 박재연, 네이버블로그 pej생각(pej00700), 네이버블로그 진경(travel-alone), 네이버블로그 뚜벅이Ttubeogi(supersky007) ※ 위 정보는 2025년 10월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mo{display:none;} @media screen and (max-width: 1023px){ .mo{display:block;} .pc{display:n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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