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은 힐링이다. 봄이면 생명이 움트는 기운을, 여름이면 초록의 청량감을, 가을이면 대자연의 무르익은 아름다움을, 겨울이면 앙상한 가지 위로 피어나는 눈꽃의 신비함을 전해준다. 그게 숲이다. 누구나 숲을 즐기고 싶지만 가파른 숲길은 때로 누군가에게 장애가 되기도 한다. 그래서 아무런 제약 없이 누구든 쉽게 걸을 수 있는 숲이 필요하다. 그곳이 바로 강원도 횡성에 위치한 숲체원이다. 글과 사진 김수진 숲체원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숲 체험 공간으로 알려져 있다. 2007년에 문을 연 이곳은 사람 손길이 닿지 않은 원시림이 잘 보존되어 있으며, 자작나무와 잣나무 숲길이 편안한 휴식을 선사한다. 숲체원은 숲 체험 프로그램으로도 유명하지만, 무엇보다 ‘편안한 등산로’ 덕분에 더욱 주목받고 있다. 정상(920m)까지 목재 데크로 길이 만들어져 있는데, 경사가 완만해 휠체어나 유모차도 무리 없이 이동 가능하다. 장애인이 휠체어를 직접 운전해 정상까지 오를 수 있을 정도로 길이 완만하다. 데크 등산로는 약 1km에 달하며, 중간 중간 쉬어가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어 어린아이나 노인도 편안하게 걸을 수 있다. 장애우나 노약자를 동반한 등산이나 숲길 트레킹은 엄두도 내지 못하던 가족 여행객들에게 천국 같은 숲길이다. 봄이면 야생 철쭉 군락이 장관을 연출하고, 산 정상에 오르면 시원한 전망이 펼쳐진다. 숲체원은 장애우, 임산부, 노인, 어린이 등 약자를 포함해 남녀노소 모두를 위한 ‘유니버셜 디자인(universal design)’을 도입한 등산로를 선보이는 등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숲 체험 공간을 조성해 ‘2010년 한국관광의 별’ 장애인 우수관광시설 부문에 선정됐다. 숲체원의 매력은 편안한 등산로에서 그치지 않는다. 다채로운 탐방로와 체험장이 곳곳에 마련되어 있으며, 데크 등산로처럼 노약자나 장애인도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이 많다. 숲과 교감하며 숲에 대해 배우는 ‘테라피 코스’와 신체의 다양한 감각을 통해 자연을 체험하는 ‘오감체험장’은 남녀노소 누구나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다. 숲 탐방로는 4개 코스로 나뉜다. 피톤치드 가득한 잣나무 숲길, 신비로운 자태의 자작나무 숲길, 평화로운 분위기의 낙엽송 숲길 등을 걸어볼 수 있다. ‘포레스트 어드벤처’도 흥미롭다. 나무와 나무 사이를 연결한 와이어, 목재 구조물, 로프 등을 타고 이동하는 레포츠 설비를 갖추고 있다. 단, 안전상의 문제로 개인 출입은 제한하며, 숲체원 직원 동반 하에 교육용으로 주로 이용된다. 이 밖에도 수생식물원, 고사리원, 버섯원 등 아기자기한 볼거리가 가득하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청태산 치유의 숲’도 숲체원 안에 자리하고 있다. 현재 산림청에서 운영하는 치유의 숲은 전국에 4곳인데, 그중 하나가 숲체원에 위치한다. 울창한 숲에 둘러싸인 ‘포레스트 힐링 센터’ 내에 열치유실, 물치유실, 풍욕장, 명상치유실 등 여러 시설을 갖추고 있다.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자신의 건강 상태에 맞는 숲길을 걸어볼 수 있고, 숲체원 내 다양한 시설도 이용 가능하다. 청태산 치유의 숲은 사전 예약제로 운영되며, 전화 및 방문 예약이 가능하다. 1회 10~15명까지 참여할 수 있고 이용료는 무료다. 숲체원은 ‘숲을 체험하는 넘버원 시설’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산림청 산림교육센터 제1호로 지정된 곳이기도 하다. 한국산림복지문화재단에서 운영하는 숲문화 체험 교육 전문 시설이라 숲의 중요성과 가치를 알려주는 다양한 체험 위주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청소년 단체 교육, 일반 단체 교육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교육 프로그램 이용 시 숲체원에서 숙박하며 오감 숲체험, 숲속 트레킹, 공예 체험, 목재 공동체 활동 등을 경험해볼 수 있다. 가족이나 친구 단위의 숙박도 가능하다. 국내산 낙엽송으로 지은 소박한 목조 건물이 주변 자연 환경과 편안하게 어우러진다. 객실에 TV가 없고 취사, 음주, 흡연도 금지되기 때문에 숲에서 평화롭게 쉬어가기에 그만이다. 취사가 안 되는 대신 식당을 사전 예약제로 운영하고 있다. 숙박비는 객실의 크기와 시기에 따라 3만~12만 원이며, 식사비는 1인 6,000원이다. 꼭 교육 프로그램이 아니더라도 당일 방문도 가능하다. 단, 1일 방문 인원을 최대 70명까지로 제한하고 있으므로 당일 방문 시에는 미리 예약해야 한다는 점을 기억하자. 입장료는 무료. 숲체원은 영동고속도로와 인접해 여름에는 평창이나 강릉으로 피서를 갈 때, 겨울에는 휘닉스파크나 용평리조트, 알펜시아리조트로 스키를 타러 갈 때 들르기 좋다. 차로 5분 거리에는 국립청태산자연휴양림이 자리한다. 청태산(1,200m)을 주봉으로 하는 청태산자연휴양림은 천연림과 인공림이 잘 어우러져 있다. 정상까지 등산로가 6개 코스로 이뤄진다. 숲체원처럼 울창한 숲의 기운을 느끼며 조용히 쉬어가기에 적합하다. 차로 25분쯤 가면 횡성군과 평창군에 걸쳐 있는 태기산(1,261m)에 닿는다. 이곳에서 트레킹을 즐겨도 좋다. 횡성한우 전문점과 안흥찐빵마을이 멀지 않아 풍성한 먹거리도 덤으로 즐길 수 있다. ✔ 주소 - 강원 횡성군 둔내면 청태산로 777 ✔ 문의 - 033-340-6300 / https://hoengseong.fowi.or.kr ✔ 식당 - 청정한우골 : 횡성한우 / 횡성군 둔내면 고원로 427 / 033-345-8882 / http://korean.visitkorea.or.kr/ - 우미가 : 횡성한우 / 횡성군 둔내면 고원로 195 / 033-345-9282 - 둔내민속촌 : 곤드레나물밥 / 횡성군 둔내면 둔내로47번길 47 / 033-342-7807 / http://korean.visitkorea.or.kr/ ✔ 숙소 - 청태산자연휴양림 : 횡성군 둔내면 청태산로 610 / 033-343-9707 / http://korean.visitkorea.or.kr/ - 웰리힐리파크 : 횡성군 둔내면 고원로 451 / 1544-8833 / http://korean.visitkorea.or.kr/ - 모던힐펜션 : 횡성군 둔내면 두원1길 20-7 / 033-345-6025 ✔ 여행 팁 동절기(11월~이듬해 3월) 중 눈이 많이 오는 시기는 산책로와 탐방로가 폐쇄된다. 산림치유 프로그램은 당일, 1박 2일, 2박 3일 코스로 진행된다. 숲 체조, 숲길 걷기, 음이온 샤워 숲 명상, 아로마 요법 등을 통해 숲과 교감하며 신체적, 심리적 안정을 취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