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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3일부터 나흘간, 강원도 소속의 4대 호수(의암·춘천·파로·소양호)를 종주하는 ‘제1회 강원 4대 호수 종주 카누투어링 대회’가 펼쳐졌다. 강원도 춘천·화천·양구가 품은 호수 자락을 카누로 돌아보는 이번 행사는 강원도와 한국관광공사 강원협력단의 공동개최, 춘천·화천·양구 그리고 (사)물레길 공동후원으로 진행됐다. 카누에 올라 강원도의 4대 호수를 돌아본다’는 제법 낭만적인 타이틀을 내세운 ‘제1회 강원 4대 호수 종주 카누투어링 대회’는 나흘간 빡빡한 일정으로 진행됐다. 그럼에도 성공적으로 첫 대회를 마무리 할 수 있었던 것은 유유자적 미끄러지듯 물 위를 유영하는 주인공 ‘카누’그리고 말없이 자리를 지킨 호수의 공이 크지 않을까 싶다. 길지 않았지만 카누의 매력을 알기에는 충분했던 시간, ‘제1회 강원 4대 호수 종주 카누투어링 대회(이하 카누대회)’ 현장을 소개한다. 10월3일, 춘천 의암호에 자리한 물레길 선착장으로 참가자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지자체 관계자 및 관련업계와 동호회원, 그리고 인터넷 신청에서 선발된 일반인 등 50명이 넘는 이들이 참가했다. 간단한 개회사와 전문가의 카누잉 교육을 받은 후 카누에 올라 첫날 일정이 시작됐다. 각자 정해진 짝과 함께 대부분 2인 1조로 카누에 올랐다. 개인 카누를 준비해 온 전문가들은 나홀로 카누잉을 즐기기도 했다. 언젠가 소싯적, 투어링 카약으로 부안 격포항에서 위도까지 바다 카약을 한번 경험해 본 적이 있던 기자는 내심 자신이 있었다. ‘노 젓기’가 뭐 그리 다를까. 카약이나 카누나 똑같이 무동력으로, 그러니까 팔에 불이 나도록 노를 저어 움직이는 것이기에 ‘그 노’가 ‘그 노’라고 생각했다. 배 윗부분이 막혀 있느냐, 개방되어 있느냐 뿐 카약도 크게 보면 카누에 속하는 것이라는 그래도 카약 노의 생김새조차 희미할 정도로 오래전 일이라 기초 교육은 성실히 들었다. 카약은 분명 양날로 저었던 것 같은데 카누는 외날이다. 오호라, 훨씬 수월하겠구나. 카누잉의 포인트는 “툭 밀어낸 노를 물과 수평으로 다시 앞으로 가져오면 된다”는 것. 대부분의 친환경적인 아웃도어 활동이 결코 ‘어렵지는 않다’는 것을 직감했기에 카메라와 노 모두 들고 카누에 올랐다. 무쇠팔이여, 부디 그때 그 시절 ‘패들링’ 감각을 기억하길. 카누에는 최대 성인 셋 또는 성인 둘에 아이 둘(13세 이하)까지 오를 수 있다. 오늘 동고동락하게 된 이는 카누 관련 업체 <코마린>의 이승태 과장. 하늘이 돕는다. 초보자들끼리 2인1조가 되기도 하는데, 이런 고수와 같은 배에 오르다니. 그래도 오늘 달려야 할 코스는 만만치 않다. 여기 물레길 시작점에서 화천 아쿠아틱리조트(춘천호)까지 약 20.5km를 달려야 한다. 카누에 오르는 것부터 카누잉이 시작된다. 초보자들 중 한둘은 카누에 오르다가 배가 뒤집힌단다. 중심을 잡고 한발씩 적당히 넓혀 오른다. 다행히 배가 뒤집히는 불상사는 없었다. 보통 고수가 카누의 뒤편에 앉아 앞사람의 노 젓기에 보조를 맞춰준다. 아픈 팔을 바꿔가며 자유롭게 노를 저어도 제 방향으로 나아가는 건 전적으로 ‘선장’의 공이다. 카누 위에서 바라보는 호수는 뭍에서 볼 때와는 전혀 다른 표정을 드러낸다. 파란 가늘 하늘과 마주한 의암호를 미끄러지듯 걸어 나간다. 카누잉이 진행될수록 시끄러운 현실에서 벗어난다. 양쪽 어깨를 짓누르던 고민들이 카누의 노를 타고 호수로 퍼져 나간다. “패들링 할 때 물방울 떨어지는 소리를 들어 보세요. 나는 이 소리 때문에 카누를 한다니까요.” 언젠가 텍스트에서 소리를 재현할 수 있는 시대가 된다면 가장 먼저 들려주고 싶은 소리다. 한없이 조용하고 평화로운 물방울들이 노를 따라 노래한다. 시작점에서 중도선착장(7.5km)에 닿기 전에 그 소리를 들었다. 팔이 아플 정도로 노를 저을 필요도 없다. 방향 잡는 법만 숙지한다면 남녀노소 누구나 당장 시작할 수 있다. 언제까지라도 계속 갈 수 있을 것 같은 물길이 이어진다. 첫날 오후에는 팔각정에서 오늘의 숙소인 화천 아쿠아틱리조트(13km)로 향했다. 중간 중간 물 위에서 카누 여럿이 모여 함께 간식을 나누는 것도 제법 재미있다. 노 위에 간식을 올려 다른 카누로 전달한다. 간식 시간이 마칠 즈음, 일인 카누에 탄 참가자의 배가 뒤집혔다. 아쿠아팩을 카누에 묶어 두어 잃어버린 물건은 없지만 휴대폰을 못 쓰게 됐다. “완전히 마를 때까지 기다렸다 전원을 켜라”는 조언이 더해진다. 최대 성인 3명까지 오를 수 있는 카누 외에도 일인용 카누도 있는데 상대적으로 덜 안정적이란다. 뒤집힌 배에 있던 참가자는 기자가 탄 배로 옮겨왔다. 앞 뒤에 전문가들이 있으니 가운데서 사진이나 잘 찍으라는 배려였다. 이튿날 아쿠아틱리조트에서 양구 청소년수련관까지 약 22km에 달하는 일정까지 함께 해준 분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2일차에는 아쿠아틱 리조트에서 화천뱃터(7.4km)까지 오전에 이동한 후 파로호 선착장에서 한국수달연구센터(8.5km)에 들렀다 월명낚시터(6km)까지 움직였다. 첫날 카누잉이 남긴 근육통에 온 몸이 욱신거리지만 패들링은 한결 수월해졌다. 의암호, 춘천호에 비해 푸른빛이 도는 파로호의 물빛도 힘을 보탰다. 3일차에는 양구선착장부터 소양예술농원까지 약 22km, 마지막 날인 4일차에는 소양예술농원부터 공지천선착장까지 총 11km를 이동했다. 이로서 강원도 4대 호수 의암·춘천·파로·소양호를 돌아보는 ‘제1회 강원 4대 호수 종주 카누투어링 대회’가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80km가 넘는 거리를 완주한 이들에게는 빛나는 ‘완주 증서’가 수여됐다. 아쉽지만 이번 카누대회가 진행된 구간 중 현재로서 실질적으로 체험이 가능한 구간은 의암호 춘천 물레길 뿐이다. 동호회나 개인적으로 카누잉을 즐기는 이들 외에는 다른 지역에서의 체험을 어렵다. 그렇다고 너무 섭섭해 하지는 마시라. 춘천 물레길이 있다. 주중에는 1일 6회(09:00, 10:30, 12:00, 13:30, 15:00, 16:30), 주말에는 주중 일정에 2회(07:30, 17:00) 추가되어 진행된다. 주말 오전과 오후에 진행되는 물안개 카누잉과 노을 카누잉은 그림 같은 풍경 덕에 찾는 이들이 많다. 카누는 1대에 최대 성인3명 또는 성인2명+아이2명까지 탑승할 수 있다. 이용요금은 2인 기준 3만원. 성인은 1인당 1만원, 아이는 5000원씩 추가된다. 카누잉을 시작하기 전 안전교육 및 카누잉교육이 진행된다. 교육과 투어를 모두 더해 1시간30분 가량 소요된다. 기상상황에 따라 투어링은 변경될 수 있다. 물레길 코스로는 초보자들이 애용하는 붕어섬길(3km, 1시간 소요)과 의암댐길(3km, 1시간 소요), 중급자 이상이 즐길 수 있는 중도길(5km, 2시간 소요)이 있다. ▶문의 : 070-4150-9463, http://www.mullegil.org/ 글, 사진 : 한국관광공사 국내스마트관광팀 이소원 취재기자( msommer@naver.com ) ※ 위 정보는 2013년 10월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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