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과 구례 여행은 매화와 산수유나무 꽃이 피는 봄이 제격이라지만, 가을을 맞아 다채롭게 물든 자연의 정취를 즐기기에도 모자람이 없다. 이곳에서 뚜렷한 개성으로 여행객을 맞는 ‘여행자의 방’에 머문 이야기다. 솟을대문 위로 달과 별이 말갛게 떴다. 비봉산 능선을 따라 달과 별이 가는 길을 한참 지켜본다. 밤마실 다녀온 고양이 ‘나비’가 대청에 홀로 앉은 여행자의 벗이 된다. 장작 타는 향기가 집 안 가득 그윽하게 퍼진다. 방을 데우려고 땐 장작이 마음도 데운다. 산바람이 감미롭다. 이토록 아름다운 정취 때문에 먼 길 떠나온 여행자는 노곤해도 쉬이 잠들지 못한다. 연경당은 백운저수지가 한눈에 보이는 언덕에 자리 잡은 남향집이다. 한옥에 관심이 많은 주인장이 1년에 걸쳐 집을 지었고, 2008년 5월 한옥 펜션으로 문을 열었다. 방 5개가 ‘ㄱ 자형’으로 연결되고, 솟을대문 옆으로 문간방이 2개 있다. 문간방은 개별 화장실이 없어 한옥 전체를 빌리는 단체 투숙객이 방문할 때만 오픈한다. 집 뒤쪽으로 주방, 노래방 기계, TV가 있는 라운지를 배치했다. 라운지는 방음에 취약한 한옥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만든 공간으로, 주인장은 투숙객에게 밤 10시 이후에 담소는 라운지에서 나눌 것을 권고한다. 너른 마당에서 바비큐도 가능하다(비용 2만원). 장작을 때서 돌판에 구워 먹을 수 있도록 설비했다. 연경당은 이름 그대로 아침부터 해 질 녘까지 고운 볕이 든다. 홈페이지 이름에도 연경당의 철학이 고스란히 담겼다. 보리수나무(peepul)는 ‘석가가 깨달음을 얻고 쉬는 자리’라는 뜻이다. 주인장은 연경당을 방문하는 모든 고객이 고운 볕 가득 받으며 깨달음을 얻고 쉬기 바란다. 오며 가며 한옥을 구경하고 싶어 하는 여행객을 위해 날마다 문을 열어두고 조명도 켜놓는다. 지나치지 않은 친절, 은근하고 묵직한 배려가 돋보인다. 주 소 : 전라남도 광양시 봉강면 중흥로 13-40 전 화 : 061-763-2678, 010-4665-9301 홈페이지 : www.peepul.co.kr 운영시간 : 오후 3시 체크인, 오전 10시 체크아웃 예약안내 : 전화·홈페이지 예약 가능(성수기 10일 전, 비수기 2일 전 예약 취소 시 100% 환불) 요 금 : 가족실(4인) 10만원 / 특실(5인) 15만원 / 특대실(6인) 17만원(주중·주말, 성수기·비수기 동일 / 기준 인원 엄수) 주 차 : 가능 취 사 : 객실 내 불가, 라운지 가능 장애인 객실 : 없음 ✔ 반가운 인사 : 비 오는 날 대청에 앉아 바라보는 경치가 아름답고 운치 있습니다. ✔ 한 줄 평가 : 장작으로 정성스럽게 방을 데우고, 경관이 빼어난 한옥 펜션.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 곳곳에는 순례자를 따뜻하게 맞는 알베르게가 있다. 구례에도 이런 숙소가 있다. 지리산 여행자의 베이스캠프를 지향하는 노고단게스트하우스&호텔이다. 베테랑 걷기 여행자이자, 산을 사랑하는 정영혁 대표가 운영하는 노고단게스트하우스&호텔은 ‘숨겨진 보석’ 같다. 정 대표가 구례에 터를 잡은 것은 3년 전이다. 맑고 청아한 자연환경, 걷기 여행 인프라, 한국의 장수 벨트 중 한 곳, 곡성과 순창, 순천, 담양 등 남쪽 여행지의 중심이라는 매력적인 요소가 그를 구례로 이끌었다. 지금의 노고단게스트하우스&호텔 건물은 과거 모텔로 영업했는데, 옥상에서 만복대와 고리봉, 성삼재 등 백두대간 능선이 파노라마로 펼쳐지는 풍광에 반해 매입을 결정했다. 외관은 여전히 평범한 모텔처럼 보이지만, 여행자에게 필요한 모든 것을 적재적소에 배치한 내부가 매력적이다. 4인이 머무는 도미토리에는 콘센트 20여 개가 있고, 1층에는 여행 정보를 공유하는 공용 공간과 카페, 여행 서적을 갈무리한 서가, 식당 ‘부엔까미노’가 자리한다. 각층 계단 벽에는 지리산둘레길 코스를 파악하기 쉽게 그린 지도가 있다. 주변 풍광이 시원하게 내려다보이는 옥상에 벤치와 평상, 지압용 자갈길 등을 마련해 이곳에 머무르기만 해도 온전히 여행하는 느낌이다. 지하에는 작은 세미나실이 있다. 눈길 닿는 곳, 발길 닿는 곳 구석구석 매혹적이다. 주인장의 친절한 안내가 시설보다 가치 있다.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손님의 체력과 일정에 맞는 걷기 여행 코스를 짜주고, 함께 등반도 한다. 주 소 : 전라남도 구례군 산동면 하관1길 40 전 화 : 061-782-1507 홈페이지 : http://nogodanguesthouse.com 운영시간 : 오후 3시 체크인, 오전 11시 체크아웃 예약안내 : 온라인 예약 사이트·홈페이지·전화 예약 가능(7일 전 예약 취소 시 100% 환불) 요 금 : 도미토리(1인) 2만5000원 / 일반실 온돌·침대(2인) 8만8000원 / 패밀리룸(4인) 12만원 / 단체실(8인) 17만원 (기본가 기준, 비수기와 성수기 탄력적으로 가격 변동 / 인원 추가 시 1만원) 주 차 : 가능 취 사 : 객실 내 불가, 공동 취사장 가능 장애인 객실 : 없음 ✔ 반가운 인사 : 지리산 여행자의 아지트입니다. 언제나 따뜻하게 환영합니다. ✔ 한 줄 평가 : 오래 머물고 싶은 매력이 가득한 공간. 지리산 여행자의 성지가 될 곳. 지리산호수리조트는 구만제가 내려다보이는 까치산 중턱에 자리한다. 리조트에서 보이는 전망에 중점을 두고 2년간 공사를 거쳐 2018년에 문을 열었다. 주인장은 공장과 골프장, 케이블카가 없는 천혜의 자연환경, 지리산온천관광단지와 가까운 거리, 구만제에서 즐기는 수상 레저 등 진정한 휴식에 필요한 여러 가지 요건을 고려해 이곳에 터를 잡았다. 산 중턱이라 수선화, 산수유나무, 철쭉 등 사계절 내내 꽃이 피고 지고, 새벽이면 청아한 새소리에 잠이 깬다. 이른 아침, 객실 밖으로 나가면 구만제에서 피어난 물안개 덕에 주변 풍광이 수묵화를 보는 듯하다. 객실은 총 27실, 고도차에 따라 A동과 B동, C동으로 나뉜다. 가파른 길을 구불구불 올라야 하지만, 객실 바로 앞에 주차가 가능하도록 내부 도로 폭을 허용 기준보다 넓힌 덕분에 운전이 편안하다. 글램핑장과 펜션을 결합한 구조로, 펜션형 객실 외부에 타프를 설치하고 객실 사이에 바비큐 공간을 마련했다. 그릴과 숯은 대여 가능하다(2만원). 리조트 곳곳에 편히 앉아서 전망을 감상할 수 있는 그네와 벤치를 배치했다. 객실 앞 바비큐 데크 외에도 우천 시 이용하는 공동 바비큐장이 있다. 입구에 자리한 관리 사무실에서 간단한 스낵, 주류, 바비큐 용품 등을 판매한다. 주 소 : 전라남도 구례군 산동면 구만제로 610 전 화 : 061-783-0011, 010-3360-2344 홈페이지 : http://jirisanhosu.com 운영시간 : 오후 3시 체크인, 오전 11시 체크아웃 예약안내 : 전화·홈페이지·온라인 예약 사이트 예약 가능(10일 전 예약 취소 시 100% 환불) 요 금 : 온돌·침대(2인) 8만원 / 트윈베드(2인) 10만원(비수기 월~목요일 기준 / 4인까지 입실 가능, 인원 추가 시 1만원) 주 차 : 가능 취 사 : 객실 내 주방에서 간단한 취사 가능, 야외 바비큐 가능. 장애인 객실 : 없음 ✔ 반가운 인사 : 지친 삶에 휴식이 필요할 때 편안하게 오십시오. ✔ 한 줄 평가 : 전망이 압권, 편안한 펜션형 리조트. 백운산자연휴양림 숲을 걸으면 삶이 풍요로워진다. 걷는 동안 에너지가 정화되고 새 힘을 얻는다. 백두대간 호남정맥 끝자락, 백운산에 마련된 백운산자연휴양림은 숲을 즐기는 다양한 방법을 제시한다. 여러 갈래 탐방로, 어린이를 위한 숲 놀이터, 광양목재문화체험장, 휴양림 내 치유의숲센터 등을 갖추고 탐방객을 맞는다. 특히 2019년 여름에 개장한 백운산치유의숲센터는 진정한 휴식을 위해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센터 주변으로 6개 숲길을 정비해 산림 치유, 명상, 산림욕 체조 등을 진행한다. 센터 외부에는 치유 정원, 풍욕 전망대, 해먹 쉼터, 편백 볼 지압장 등을 배치했다. 센터 내부에서 아로마테라피, 편백 족욕, 명상, 요가 등을 체험할 수 있다. 광양와인동굴 와인과 예술을 테마로 한 복합 문화 예술 공간으로, 광양제철선 개량화 사업을 진행하면서 폐선 된 터널에 둥지를 틀었다. 매표하고 입장하면 가장 먼저 보이는 와인 바에서 세계 각국의 와인을 전시·판매한다. 와인에 곁들일 간단한 스낵도 있다. 와인의 기원과 역사를 그린 길이 100m 벽화, 미디어 파사드, 동작에 반응하는 인터랙티브 미디어, 트릭 아트 포토 존 등 터널 깊숙이 들어갈수록 볼거리가 다채롭다. 동절기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 30분까지, 하절기는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7시까지 운영한다. 입장료는 어른 5000원, 청소년·어린이 3000원이며 폐점 한 시간 전까지 매표해야 한다. 사성암 고승 네 명(의상, 원효, 도선, 진각국사)이 수도했다고 전해진 것이 이름의 유래다. 구례 죽마리 오산 꼭대기에 위치한 암자로, 화엄사의 말사다. 오산은 해발 약 530m로 높지 않지만, 섬진강과 구례읍 풍경을 파노라마로 조망할 수 있다. 암자는 목조 기와집이고, 50m 떨어진 곳에 높이 3.9m 음각 마애여래입상이 있다. 사찰 차량 외에는 출입을 제한해, 관광객은 사성암 공영 주차장에서 셔틀버스로 이동한다(왕복 3400원). 셔틀버스는 구불구불한 비탈길을 10분가량 달린다. 암자까지 걸어 오르는 길은 경사가 약 35°로, 편한 신발을 신어야 한다. 화엄사 신라 진흥왕 때인 544년, 고승 연기가 세웠다고 전해지는 고찰이다. 구례군 마산면 지리산 남쪽 기슭에 자리하며, 주차장에서 3분 정도 걸어간다. 천왕문을 지나 종각과 만월당 사이로 보이는 각황전 풍광이 압도적이다. 각황전(국보 67호)은 임진왜란 때 소실돼 1702년(숙종 28)에 다시 지었다. 통일신라 시대에 만든 각황전 앞 석등(국보 12호)은 높이 6.4m로, 국내에서 가장 크다. 석등과 마주 보는 원통전 앞에 사사자 삼층석탑(국보 35호)이 있다. 사자 네 마리가 위쪽 기단을 에워싼 형태로, 불국사 다보탑과 더불어 이형 석탑의 쌍벽을 이루는 문화재다. 글 • 사진 : 문유선(여행작가) 출처 : 청사초롱 ※ 위 정보는 2019년 12월에 갱신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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