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시원한 파도에 한 번, 향긋한 커피에 또 한 번 마음을 빼앗기는 감성도시 강릉. 커피 축제가 코앞으로 다가온 요즘, 강릉의 커피 문화를 제대로 만끽할 방법을 소개한다. 1세대 장인의 손길이 담긴 로스터리 명소부터, SNS를 뜨겁게 달군 지역 특색 가득한 이색 디저트 맛집까지 놓치지 말고 즐겨보자. 1990년대까지만 해도 강릉 안목해변 은 바다 앞에 설치된 수십 대의 자판기 덕에 바다를 보며 간단히 커피를 마실 수 있는 장소로 알려져 있었다. 당시 자판기마다 커피와 설탕, 프림의 배합을 다르게 했기에, 이곳에 자주 드나드는 이들은 저마다 단골 자판기가 있을 정도였다. 강릉이 커피의 도시로 알려지기 시작한 건, 2000년경 서울 대학로에서 카페를 운영하던 1세대 바리스타 박이추 명인이 강릉에 터를 잡으면서다. 그가 내려주는 커피 한잔을 맛보려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이어지자 그의 뒤를 따르는 후배들도 잇따라 강릉에 카페를 열었다. 자판기는 이제 단 몇 대만 남아있지만, 오션뷰 카페들과 커피 명인들의 로스터리, 그리고 개성 있는 디저트 카페가 그 자리를 채웠다. 2009년부터는 매년 커피 축제도 열리며, 명실상부한 커피 도시로서의 명성을 더하고 있다. 1 전국 최초의 커피 축제인 ‘강릉커피축제’가 올해로 17회를 맞는다. 매년 30만 명의 인파가 모이는 지역 대표 축제인 만큼, 올해도 커피 애호가들의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올해는 ‘별의별 강릉커피’라는 주제로 진행되며,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길게 늘어선 테이블에서 100명의 바리스타가 동시에 커피를 추출하는 ‘100인 100미 퍼포먼스’는 이 축제의 하이라이트다. 100가지 맛을 직접 시음하며, 내 입맛에 맞는 한 잔은 찾아보자. 따뜻한 커피와 함께 역사, 미술 등 흥미로운 주제의 인문학 강연을 듣는 ‘커피와 인문학’은 마음의 여유를 충전하기에 제격이다. 축제의 감성을 더하는 행사도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다. 행사장 곳곳에서 펼쳐지는 ‘커피 버스킹’은 파도 소리와 감미로운 노래가 어우러져 낭만을 더한다. 해진 후 감성 랜턴이 밝히는 백사장에서 라디오 소리에 귀 기울이는 ‘별이 빛나는 밤에’는 로맨틱한 감성에 젖게 한다. 31일과 1일 밤에는 화려한 불꽃놀이가 밤바다를 아름답게 수놓을 예정이다. 이 외에도 지역 로스터리들의 신선한 원두와 드립백을 구매할 수 있는 ‘별의별 원두상점’, 직접 원두를 로스팅하고 커피를 추출해 볼 수 있는 체험존 등도 마련되어 있으니, 다가오는 주말, 강릉커피거리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1 수백 개의 카페가 존재하는 강릉. 그중에서도 이 도시를 상징하는 곳들이 있다. 강릉 커피 문화의 토대를 닦은, 강릉을 대표하는 로스터리를 만나보자. # 보헤미안박이추커피 본점 ‘이런 곳에 카페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외진 길을 따라 들어가면 담쟁이덩굴이 한쪽 벽면을 뒤덮은 비밀스러운 공간이 나타난다. 박이추 명사가 운영하는 보헤미안박이추커피 본점이다. 우리나라 1세대 바리스타 ‘1서 3박(서정달·박원준·박상홍·박이추)’ 가운데 유일하게 현업으로 활동 중인 그는, 다크 로스팅과 드립커피 장인이자 국내 드립커피 대중화를 이뤄낸 인물로 평가된다. 일흔이 넘은 나이에도 손님을 응대하고 커피를 내리는 그의 모습에서 노련미가 느껴진다. 이곳에서는 핸드드립 커피의 정수를 느낄 수 있다. 대표 메뉴는 대중적이고 고소한 풍미가 인상적인 보헤미안 하우스 블랜드다. 뛰어난 맛과 향, 까다로운 재배 조건으로 인해 ‘신의 커피’라고 불리는 파나마 게이샤 커피도 인기 메뉴다. 강원도 특산물인 커피콩빵, 옥수수파이, 커피약과를 곁들이면 강릉의 맛과 향이 입안을 가득 채운다. 매장에서는 다양한 원두와 드립백, 굿즈도 판매하고 있어 기념품으로 구매하거나 지인에게 선물하기 좋다. 박이추 명사의 근무 스케줄은 네이버 플레이스 정보에서 확인할 수 있다. 1 # 테라로사 커피공장 강릉본점 보헤미안커피가 강릉 커피의 토대를 닦았다면, 테라로사는 상업화와 대중화를 이끈 주역이다. 2002년 강릉에서 로스터리로 출발한 이곳은, 전국에 수십 개의 매장을 운영할 정도로 큰 규모의 브랜드로 성장했다. 원재료 선택부터 로스팅, 추출까지 전 과정을 철저히 관리한 덕분에, 여전히 고객에게 최상의 한 잔을 제공하는 곳으로 평가받는다. 다양한 색채와 곳곳에 놓인 소품이 인상적인 카페 내부는 미술관을 연상시킨다. 옆에 자리한 아트숍에서는 굿즈를 판매하는 것을 물론, 원두를 시향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붉은 벽돌이 인상적인 박물관에서는 우리가 커피 한 잔을 마시기까지의 전 과정을 영상과 회화로 전시하고 있어, 커피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찾아야 할 여행지다. 1 # 보사노바커피로스터스 강릉점 2015년 커피거리에 문을 연 보사노바커피로스터스는, 해썹 인증을 받은 자체 로스팅 공장에서 볶은 원두로 내리는 신선한 스페셜티 커피를 판매한다. 또한 제과 기능장이 만든 건강한 디저트를 함께 즐길 수 있어 음료와 베이커리 모두 만족할 수 있는 곳이다. 또 다른 매력은 경관에 있다. 건물 2층부터 루프탑까지 모든 공간에서 푸른 바다를 시원하게 조망할 수 있다. 루프탑에는 빈백 등 편안한 좌석이 마련되어 있어 아름다운 일몰을 바라보며 커피를 즐기기에도 좋다. 2층에는 반려견 동반이 가능한 공간도 있어 애견인들도 즐겨 찾는다. 1 대표 로스터리의 뒤를 이어,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는 이들도 있다. 국내외 대회를 휩쓸며 한국 커피의 저력을 뽐내는 신흥 강자를 소개한다. # 커피내리는 버스정류장 커피내리는 버스정류장은 정류장 앞에 자리한 작은 카페다. 외관은 동네 카페처럼 소박하지만, 내부에는 각종 바리스타 대회에서 수상한 상장과 상패가 가득하다. 매년 최고의 글로벌 카페를 선정하는 콜럼버스 가이드에서 ‘2025 대한민국 커피맛집’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곳은 실제로 커피 애호가들 사이에서 강릉의 숨은 보석으로 꼽힌다. 독특하고 섬세한 스페셜티 커피를 마실 수 있어서다. 원두에 따라, 또 추출 후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변하는 맛을 느끼는 재미가 쏠쏠하다. 단순히 커피 맛집을 넘어, 로스터의 철학이 담긴 고품질 커피를 경험하고 싶다면 반드시 들러보길 추천한다. 1 # 게락 게락은 최근 강릉터미널에서 강릉역 인근 주택가로 이전했음에도 커피 애호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전문적인 브루잉을 통한 질 좋은 커피를 맛볼 수 있어서다. 매장 옆에는 게락의 전문 로스팅 시설인 커피 레인저가 있는데, 이곳에서는 바리스타 대회에서 심사위원으로도 활약하는 게락의 주영민 대표가 직접 공수한 세계 각지의 원두를 볶는다. 게락에서는 직접 로스팅한 원두의 개성을 섬세하게 살린 브루잉 커피를 맛볼 수 있다. 오션뷰가 아니어서 아쉬울 수 있지만, 오히려 커피 본연의 맛에 집중하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기에 제격이다. 강릉 커피의 매력에 온전히 젖어들고 싶다면, 커피에 대한 진심이 느껴지는 게락에 방문해 보자. 1 # 에스프레소 스퀘어 강릉역 근처에 위치한 에스프레소 스퀘어는 도시적인 감각의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로스터리 카페다. 젊은 사장이 운영하지만, 그 전문성만큼은 뒤지지 않는다. 국내의 우수한 카페를 발굴하는 경연대회인 ‘마스터 오브 카페’에서 여러 차례 수상하기도 했으며, 콜럼버스 가이드 ‘2025 대한민국 커피맛집’으로도 선정됐다. 에스프레소 스퀘어는 매장 내에 로스팅 시설을 갖추고 있어 신선한 커피를 맛볼 수 있다. 대표 메뉴인 다크써클은 묵직하고 스모키한 맛이 입안에 오래 남는 아메리카노이고, 라이트써클은 가볍고 부드러운 산미를 가진 커피로, 복합적이고 고급스러운 맛과 향이 매력적이다. 1 강릉 여행에서 커피만큼이나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특색 있는 디저트다. 강릉 특산물로 개성 있는 디저트를 만들어 SNS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이색 디저트 맛집을 소개한다. # 정남미명과 강릉본점 정남미명과는 구황작물을 활용하여 독창적인 빵을 선보이는 곳으로, 실제 작물과 흡사한 모양이 특징이다. 감자, 고구마, 옥수수와 같은 구황작물 외에도, 대파, 고추, 마늘 모양의 빵도 있어 무슨 맛일지 호기심을 자극한다. 디저트 겉면에는 포슬포슬한 가루가 묻어있고, 외피는 찹쌀로 만들어 쫀득한 식감을 자랑한다. 안은 앙금이 꽉 채우고 있는데 많이 달지 않아 부담 없이 먹기 좋고, 커피와 함께 즐기면 든든하게 속을 채워준다. 비주얼도 귀여워 여행 기념품이나 선물용으로도 인기가 높다. 1 # 쵸딩 초당옥수수 푸딩 카페 강릉본점 초당순두부마을 에 자리한 쵸딩은 옥수수, 두부, 감자 등 강원도 식재료를 활용해 특색 있는 푸딩을 선보인다. 하루에 70개만 판매하는 옥쌔기 스페샬은 달콤하고 부드러운 옥수수 모양 푸딩과 바삭한 플레이크의 조화가 색다른 식감을 선사한다. 이 외에도 옥수수 푸딩인 쵸딩, 두부로 만든 아포카토인 두포카토 등도 인기다. 또 다른 매력은, 카페 입구부터 이어지는 감성 가득한 공간이다. 푸릇한 식물 사이로 난 나무 출입구는 인생샷 명소가 되고, 우드톤으로 꾸며진 내부와 테라스는 이국적 정취를 자아낸다. 강문해변 근처에 위치해 있어 테이크아웃하여 바닷가에 앉아 즐기기에도 좋다. 1 # 강릉초당 두부티라미수 (두티) 두티는 향토 음식인 초당두부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곳이다. 100% 국내산 콩으로 만든 두부가 주재료지만, 설명 없이는 그 정체를 알아차리기 어려울 만큼 조화가 좋다. 두부의 맛이 거의 느껴지지 않아 두부를 즐기지 않는 사람도 부담 없이 맛볼 수 있다. 대표 메뉴인 오션 두부티라미수는 부드러운 두부와 쌉싸름한 커피가 어우러지고, 모래사장을 표현한 볶은 콩가루가 고소함을 더한다. 초당두부 크림라떼는 단짠의 조화가 매력적인데, 두부와 히말라야산 핑크솔트 덕분이다. 강릉 바다의 맛을 상상하며 만들었다는 두부오션드링크는 두부와 코코넛 알갱이가 맛과 식감을 더해 먹는 즐거움을 준다. 1 - 글 : 김나희 - 사진 : 김나희, 강릉문화재단 ※ 위 정보는 2025년 10월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mo{display:none;} @media screen and (max-width: 1023px){ .mo{display:block;} .pc{display:no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