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3월 경남 진주시 대곡면, 미천면, 집현면에 운석이 떨어져 세간의 화제가 됐다. 이후 운석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높아져 그 흔적이라도 보려는 가족여행이 '신비로운 과학 현장체험학습'의 테마로 떠올랐다. 현재 운석과 그 흔적을 찾아볼 수 있는 여행지는 경남 진주, 전남 고흥 그리고 대전의 지질박물관 등이다. 먼저, 가장 최근에 운석이 발견된 경남 진주시부터 방문해보자. 진주 운석의 발견 순서와 장소, 무게 등은 다음과 같다. 3월 10일부터 17일까지 모두 네 차례에 걸쳐 운석이 발견됐다. 1차 : 3월 10일 오전 7시경, 대곡면 단목리 1520-1(비닐하우스 내), 9.36㎏ 2차 : 3월 11일 오후 4시 10분경, 미천면 오방리 897(밭), 4.1㎏ 3차 : 3월 16일 오후 12시 30분경, 미천면 오방리 504(밭), 0.42㎏ 4차 : 3월 17일 오전 10시 10분경, 집현면 덕오리 향양로 182번길 입구(농수로), 20.9㎏ 이들 운석은 현재 1~2차에 발견된 것은 극지연구소에, 3~4차에 발견된 것은 서울대 운석연구실에 보관되어 연구 대상으로 활용되고 있다. 따라서 운석 낙하지점을 찾아가보더라도 땅이 움푹 팬 흔적과 진주시에서 설치해놓은 안내판만 볼 수 있을 뿐 실물은 현장에 없다. 안내판에는 이곳은 진주 운석이 ○번째 발견된 곳입니다. 소중한 유산적 자료이므로 다 같이 보존에 협조 바랍니다라는 내용이 적혀 있다. 운석이 박혔던 땅이 훼손되는 것을 막기 위해 투명 아크릴로 보호상자를 설치해놓았다. 진주성 답사 후 진주시청 관계자의 조언대로 1차와 4차 운석 발견지점을 찾아간다. 그중 4차 지점이 진주 시내에서 가장 가깝다. 덕오초등학교 앞을 지나 미천면 방면으로 약 200m를 더 진행하자 육각형 정자 형태를 한 덕성 버스정류장이 나온다. 주변에 차를 대고 뒤로돌아서면 운석 낙하지점을 알려주는 안내판이 눈에 들어온다. 물이 마른 농수로에 웅덩이가 움푹 파여 있다. 또 다른 운석을 찾으려 했던 흔적으로 보인다. 1, 2, 3차 운석 낙하지점이 북쪽을 향해 일직선상에 위치하는 데 비해 4차는 남서쪽으로 약간 비껴나 있다. 1차와 2차의 거리는 3.4km, 2차와 3차는 3km, 1차와 4차는 11.4km나 떨어져 있다. 진주 운석의 최초 발견지점은 강원기 씨가 소유한 파프리카 재배 비닐하우스 안이다. 바로 곁으로는 남강으로 흘러들어가는 실개천이 흐른다. 낙하지점은 일반인이 아무때나 들어가서 볼 수 없다. 개인 소유지이기 때문이다. 농원 입구에 본 하우스는 일본 수출 파프리카 재배 하우스로서 식물 바이러스 유입 차단 및 농약 안전성 확보를 위해 외부인 출입을 금지합니다라는 안내판이 붙어 있다. 학술 연구를 위한 단체 방문을 희망할 경우에는 미리 연락을 취하라고 당부한다. 노란 파프리카가 맛있게 익어가는 비닐하우스 낙하지점에는 진주시에서 세운 안내판과 보호상자가 설치되어 있다. 찢겨진 비닐하우스 천장은 테이프를 붙여놓았지만 그날 운석에 맞아 휘어버린 파이프는 그대로 남아 있다. 여기서 발견된 운석의 무게는 9.36㎏. 강씨는 발견 순간을 이렇게 기억한다. 3월 10일 오전 7시 반에 온실 커튼을 열려고 나왔는데, 하우스 천장과 부직포 커튼에 구멍이 나 있고, 휘어지거나 부러진 파이프가 보이고 고랑에는 시커먼 돌이 박혀 있었어요. 군부대 폭발물 처리반이 다녀갔으나 '폭발물은 아니고 단단한 돌 같다'는 말을 들은 강씨는 둘째 딸에게 대한민국 상공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뉴스를 검색해보라고 했다. 그 전날 우리나라 상공에서 커다란 유성이 떨어지는 장면이 여러 차량의 블랙박스에 촬영되기도 했던 것이다. 그제야 강씨는 비닐하우스 안의 검은 돌이 운석이라는 느낌을 가졌다고 한다. 우주에서 날아온 귀한 돌인 운석을 두고 그 가치를 돈으로 따져보는 사람이 많다. '순금의 몇 배', '진주 운석은 몇 억 원 가치'라고들 얘기한다. 심지어 운석 사냥꾼도 등장했다. 그러나 뜻있는 사람들은 금전적으로 따지기보다는 학술적 가치를 더 크게 보아야 한다고 말한다. 진주 운석 낙하지점 방문을 마친 발걸음은 전남 고흥군 두원 운석(2.117㎏) 낙하지점으로 향한다. 원택이재에서 대전해수욕장으로 향하는 두원운석길은 차량 통행이 매우 뜸하다. 그 중간쯤에서 만나는 '고흥 두원 운석 낙하지점'이라는 안내판이 여간 반가운 게 아니다. 밭 사이로 난 소로를 조금 지나면 낙하지점에 닿는다. 사각형 돌기단 위에 모형으로 만든 운석이 말없이 누워 있다. 두원 운석은 일제강점기인 1943년 11월 23일에 발견된 것이라 우리 민족처럼 팔자가 사나웠다. 최초 발견자는 성두마을 송규현 씨 등이었으나 두원공립보통학교장인 일본인이 해방이 되자 일본으로 가져갔다. 그러다가 1999년 한일정상회담 시 영구 임대 형식으로 우리나라에 반환됐다. 실물은 현재 대전의 한국지질자원연구소에서 보관하고 있다. 기왕에 고흥까지 왔으니 나로우주센터의 우주과학관(061-830-8700)을 방문, 우주과학의 세계를 즐겨보자. 운석을 찾아가는 여행의 대단원은 대전 지질박물관에서 막을 내린다. 바로 이 박물관 제2전시관 초입에 두원 운석이 전시되어 있다. 왕관인 양 유리상자 안에 고이 모셔진 암석의 속과 겉 색깔이 다른 것이 영락없는 운석이다. 명패를 중심으로 좌우에 '한반도 낙하 운석', '두원 운석' 해설판이 놓여 있다. 이를 보면 두원 운석은 철 함량이 상대적으로 적고 변성 정도가 높은 석질운석에 해당한다. 두원 운석 오른쪽에는 석질운석, 석철운석, 철운석 3개가 비교해보기 좋게끔 한자리에 모여 있다. 지질박물관 2층 전시관에서는 운석 외에도 암석의 종류와 지질 구조, 광물의 종류 등을 살펴볼 수 있다. 1층 전시관은 지구의 구조, 화석의 진화 등을 보여준다. 중앙 홀은 백악기 공룡 에드몬토니아와 이를 뒤쫓아가는 티라노사우루스 등 다양한 공룡 표본 전시실로 꾸며졌다. 야외전시장으로 나가면 규화목, 귀갑석, 주상절리, 현무암, 앵무조개와 암모나이트 화석 등이 46억 년에 걸친 지구의 역사를 들려준다. 운석 발견지 진주 운석 1차 발견지 : 경남 진주시 대곡면 단목리 1520-1(강원기 씨 소유의 파프리카 재배 비닐하우스 내부) 진주 운석 4차 발견지 : 경남 진주시 집현면 덕오리 향양로182번길 입구(덕오초등학교 지나 미천 방향 200m 지점, 덕성 버스정류장 앞 농수로 바닥) 두원 운석 발견지 : 전남 고흥군 두원면 성두리 산 39-3 - 진주시청 문화관광과 : 055-749-2054 http://tour.jinju.go.kr - 고흥군 두원면사무소 : 061-830-5616 지질박물관 주소 : 대전 유성구 과학로 124 문의 : 042-868-3797 http://museum.kigam.re.kr/ 1.주변 음식점 천황식당 : 육회비빔밥 / 경남 진주시 촉석로207번길 3 / 055-741-2646 고흥한우직판장 : 한우구이 / 전남 고흥군 고흥읍 고흥로 1892-67 / 061-834-0092 대청마루 옥순네 추어칼국수 : 추어칼국수 / 대전 대덕구 송촌남로 21-1 / 042-632-7640 http://www.oksoon.kr/ 2.숙소 롯데모텔 : 경남 진주시 논개길 83 / 055-741-4886 호텔하얀노을 : 전남 고흥군 동일면 와다리길 3 / 061-833-8311 호텔그레이톤둔산 : 대전 서구 둔산중로 70 / 042-482-1000 http://www.graytone.co.kr/ 글, 사진 : 유연태(여행작가) ※ 위 정보는 2019년 10월에 갱신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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