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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시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잘 알려진 온천도시 중 하나다. 먼저 온천동에 위치한 온양온천은 문헌에 기록돼 있는 가장 오래된 온천이다. 옛 지명부터 온천의 자취다. ‘온양(溫陽)’은 조선시대에 붙여진 이름이다. 백제시대에는 ‘탕정(湯井)’이라 불렸고 고려시대에는 ‘온수(溫水)’라 칭했다. 조선시대에는 세종, 세조, 정조 등이 온궁을 짓고 휴양하며 병을 치료하기도 했다. ‘왕실의 온천’이라는 말이 남우세스럽지 않다. 오랜 역사답게 전설도 많다. 절름발이 학이 다리를 고치는 것을 보고 온천을 알았다 하고, 풀이 저절로 마르고 땅이 얼지 않아서 발견했다고도 한다. 온양온천만이 아니다. 아산에는 이밖에도 2개의 온천지구가 더 있다. 먼저 도고면에 있는 도고온천이다. 이 또한 삼국시대 신라왕이 와서 치료했다 전한다. 온양온천의 명성에 묻혀 있다가 도고레저타운이 들어서며 각광받고 있다. 음봉면의 아산온천은 비교적 최근에 들어섰다. 지난 1987년에 온천의 존재가 알려져 관광지로 개발됐다. 산림에 둘러싸여 공기가 좋다. 아산시에만 온천지구가 셋이니 골라 찾는 즐거움이 있다. 하지만 아산시의 온천지구는 1990년대를 지나며 다소 주춤했다. 그러다 수도권 광역전철이 개통하며 다시 옛 명성을 회복해가는 중이다. 편리한 교통과 저렴한 비용은 다른 온천이 줄 수 없는 아산시 온천만의 즐거움이다. 온양온천은 전철 온양온천역에서 내려 도로 하나를 건너면 온천탕이 즐비하다. 아산온천은 온양온천역에서 10km 떨어져 있다. 도고온천은 기차를 이용하면 도고온천역에서 3km, 전철을 이용하면 신창역에서 7~8km 거리다. 어디든 대중교통으로 어렵잖게 다녀올 수 있다. 그 가운데 온양온천은 주변에 온양온천시장, 온양민속박물관, 현충사, 외암민속마을 등이 있어 조금 더 저렴한 온천 ‘여행’이 가능하다. 온양온천은 온양온천역 1번 출구로 나가면 바로다. 우선 역 광장 한쪽에 야외 족욕탕이 있다. 겨울에는 운영을 하지 않으나 다른 계절에는 무료로 즐길 수 있다. 그렇다고 마른 바닥을 아쉬워만 할 까닭은 없다. 역전삼거리에서 도로 건너 직진하면 왼쪽 온양온천시장 입구에 또 하나의 족욕탕이 반긴다. 족욕을 할 수 있는 소원분수 ‘건강의샘’이다. 온양온천을 끌어들여 온천수에 발을 담글 수 있는데 사계절 이용이 가능하다. 시장 나들이를 전후해 족욕을 즐기는 이들이 많다. 족욕뿐이랴. 온양온천은 온양온천시장을 따로 떼어 이야기할 수 없다. 시장은 온양온천탕들과 한몸을 이루며 그 자체로 온천의 일부인 양하다. 온양온천은 온양온천역 앞 역전삼거리에서 관광호텔사거리에 이르는 약 400m의 온천대로에 몰려 있다. 세조의 신정비가 있는 온양관광호텔과 현지인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신천탕을 필두로 온양그랜드호텔, 온양제일호텔 등이 대로변으로 자리한다. 온양온천시장 역시 그와 어울린다. 온양온천지구 동쪽 끝 그랜드호텔과 서쪽 끝 온양관광호텔 사이다. 온양온천시장은 1950년대 싸전, 소전, 고추전 등 오일장이 서며 출발했다. 상설시장으로 자리 잡은 지도 약 30년이다. 시장은 크게 3개의 테마 거리로 나뉜다. 온양온천역에서 직진해 왼쪽으로 접어드는데, 역에서 가까운 입구부터 멋내는 거리, 맛내는 거리, 그리고 마지막 소원의 샘이 있는 샘솟는 거리다. 멋내는 거리는 온양온천시장 패션의 거리다. 맛내는 거리는 식재료와 어물전, 분식 등이 입맛을 돋운다. 샘솟는 거리는 건강의샘에서 출발해 300m 가까이 펼쳐지는 가장 넓은 골목이다. 그 중간에는 용궁휴양카페 ‘유유자적’이 있다. 한식 뷔페와 시장 상인들이 DJ를 보는 DJ박스 등을 갖춘 공간이다. 한식 뷔페가 1인당 4,500원으로 맛깔스런 한끼를 제공한다. 간식으로 시장의 명물 오색호떡까지 사먹어도 여느 식당의 점심 한끼 비용이다. 주변 명소들도 빠질 수 없다. 1.5km 거리에는 온양민속박물관이 있다. 입장료는 1,000원이다. 일반 입장료가 5,000원임을 감안하면 경로 할인 폭이 크다. 5km 떨어진 현충사와 7km 떨어진 외암민속마을은 버스를 타고 이동해야 하지만 입장료가 무료다. 매 4, 9로 끝나는 날에는 온양온천역 하부 공간에서 별도의 오일장이 열린다. 큰돈 들이지 않고 즐길거리가 많다. 아산의 온천여행은 시티투어 ( http://citytour.asan.go.kr/ )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아산시는 겨울철(11~3월) 온양온천시티투어를 진행한다. 화‧일요일은 외암민속마을과 세계꽃식물원을 돌아보는 도고온천 코스, 목‧토요일은 외암민속마을과 현충사, 온양민속박물관을 돌아보는 온양온천 코스, 수·금요일은 외암민속마을과 현충사를 돌아보는 아산온천 코스다. 시티투어를 이용하면 이동이 편리함은 물론 할인 폭도 커진다. 버스 요금 2,000원이면 된다. 여기에 더해 코스별 이용 요금(온천욕, 중식비 제외, 시설 입장료 포함)이 도고온천 5,000원, 아산온천 무료, 온양온천 1,000원이다. 온천욕 역시 아산온천욕은 4,000원 할인해 5,000원, 도고온천은 5,000원 할인해 5,000원에 이용할 수 있다(온양온천욕은 개별 이용이나 경로우대를 적용하면 비슷한 요금대다). 온천욕은 경로우대보다 저렴하다. 한때 유행한 ‘만원의 행복’까지는 아니어도 그 조금 넘는 금액으로 아산시 여행과 온천욕, 점심식사까지 가능하다. 하물며 그 옛날 왕의 온천이다. 편리한 대중교통까지 감안하면 왕의 행차가 부럽잖다. 아산시를 겨울 여행의 백미로 손꼽는 이유다. 온양민속박물관은 우리나라 최초의 사립 민속미술관이다. 한옥 대문으로 들어서면 먼저 야외 전시가 반긴다. 박물관의 30년 역사를 말해주는 수목들이 이제는 제법 어른스럽게 자랐다. 겨울에는 하얗게 쌓인 눈이 정취를 더한다. 그 사이를 걸어 전시관과 구정아트센트 등에 이른다. 본관의 상설전시는 한국인의 삶, 일터, 아름다움을 테마로 이어진다. 여기에 더해 다채로운 기획전이 우리 민속문화의 이해를 돕는다. 구정아트센트는 재일교포 건축가 이타미 준의 작품이라 눈길을 끈다. 별관에는 뮤지엄카페 ON과 공방 등이 있다. 일반 관람은 5,000원이지만 경로우대는 1,000원이다. 아산은 이순신 장군의 고향이나 진배없다. 그는 서울에서 태어났지만 외가가 있는 아산에서 자랐으며 아산에서 혼인했다. 노량해전에서 목숨을 잃은 후에는 그의 유해가 충렬사에 안치됐다가 고금도를 거쳐 아산으로 돌아왔다. 현재 아산시 음봉면에 묘소가 있다. 또한 9km 떨어진 아산시 염치읍에는 그를 기리는 사당 현충사가 있다. 현충사는 영정을 모신 본전과 활터, 그가 혼인해 살던 옛집, 활을 쏘던 활터 등으로 이뤄져 있다. 본전까지는 제법 가파른 오르막이 길게 이어진다. 거동이 불편한 이들은 지난 2011년에 문을 연 충무공이순신기념관 정도를 중심으로 돌아봐도 좋다. 건축가 이종호의 작품으로 주변 경관과 어우러지도록 흙벽을 입힌 게 특징이다. 충무공의 유물과 임진왜란 당시 자료 등을 전시한다.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의 역사와 관련 유물 등을 수집, 보존, 전시하는 곳이다. 1987년 국민성금을 모금하고 국내외에 흩어진 자료와 유물을 수집하는 과정을 거쳐 문을 열었다. 겨레의 뿌리, 겨레의 시련, 새나라 세우기, 함께하는 독립운동 등 7개의 테마 전시관이 자리한다. 그밖에 본관인 겨레의 집과 입체영상관 등이 있다. 관람은 주차장을 지나 겨레의 탑을 지나며 시작한다. 겨레의 집과 추모의 자리가 일직선을 이루고, 그 주변에 야외 전시공원과 동산 등이 있다. 주변을 둘러 통일의 길과 단풍나무 숲길 등 산책로를 조성했다. 방대한 공간이라 홈페이지에서 관람 코스 짜기를 미리 확인하고 돌아보는 게 낫다. 독립기념관에서 버스를 타고 10~15분쯤 이동하면 병천순대거리다. 병천이란 이름에는 순대가 따르지만 아우내라는 우리식 이름으로 풀어 쓰면 3.1만세운동과 유관순 열사가 떠오른다. 그러니 맛을 따라가는 여행이기도 하고, 독립기념관을 잇는 역사 여행이기도 하다. 병천순대가 소문이 난 건 1960년대 병천면에 햄 공장이 들어서면서다. 햄을 만들고 남은 돼지 내장에 선지와 채소를 넣어 순대를 만든 게 지금의 병천순대다. 당면을 거의 넣지 않고 선지와 찹쌀의 양을 늘린 게 특징이다. 식감이 좋고 맛도 한층 진하다. <추천 여행 코스> 첫째날 : 온양온천역 → 온양온천시장(휴게실, 화장실) → 점심식사 → 온양민속박물관(카페, 화장실 또는 현충사) → 온천(온양, 도고, 아산) → 저녁식사 및 숙박 둘째날 : 온양온천역 → 천안역 → 독립기념관(카페) → 병천순대거리→귀가 ○ 문의 - 파라다이스스파도고 / 041-537-7100 / www.paradisespa.co.kr - 아산스파비스 / 041-539-2000 / www.spavis.co.kr - 온양민속박물관 / 041-542-6001 / onyangmuseum.or.kr - 현충사 / 041-539-4600 / hcs.cha.go.kr - 독립기념관 / 041-560-0114 / www.i815.or.kr - 아산시 문화관광 / 1577-6611 / www.asan.go.kr/tour/ - 천안시 문화관광 / 041-551-2011 / www.cheonan.go.kr ○ 관광지 정보 - 온양관광호텔 : 경로 5,000원, 신천탕 경로 5,000원, 파라다이스스파도고 경로 20% 할인, 아산스파비스 경로 30% 할인. - 온양온천시장 : 소원의샘(족욕탕) 이용 무료. 시장 입구 시민문화복지센터 화장실과 유유자적 화장실 이용. - 온양민속박물관 : 휠체어 이용 관람객은 무료. 경로우대 1,000원 적용. 아산버스터미널, 온양온천역 등에서 15~30분 간격으로 현충사 방면 시내버스 운행. - 현충사 : 휠체어 진입로 있음. 2015년부터 휴일이 화요일에서 월요일로 변경. 진입로 완만한 오르막. 무료 입장. 화장실 5곳. - 독립기념관 : 휠체어 진입 가능. 노약자 엘리베이터 있음. 겨레의 집 앞 따뜻한 쉼터 있음. 겨레의 탑~겨레의 집 구간 태극열차, 버스 운행(편도, 경로우대 500원). 무료 입장. 천안역에서 20분 간격으로 병천 방면 400번 버스 운행. - 병천순대거리 : 버스정류장에서 도보 이동. 개별 식당 화장실 이용. 매 1, 6일에 오일장. ○ 대중교통 정보 - [버스] 동서울종합터미널(1688-5979)에서 아산까지 하루 25회(06:00~22:00) 운행, 약 2시간 소요. 아산시외버스터미널에서 900번, 910번, 920번 버스 이용, 온양온천역 하차. - [전철] 수도권 전철 1호선 이용, 온양온천역(기차 온양온천역) 하차. 서울역에서 약 1시간 50분 소요. ○ 자가운전 정보 - 남천안IC → 천안대로 선문대 방면 3.9km → 청삼교차로 좌회전 → 남부대로 따로 4.8km 직진 → 장재지하차도 지나 온천대로 따라 5.9km 직진 → 남동교차로 아산 방면 우회전 → 온천대로 2.8km 직진 → 동신사거리 온양온천역 방면 좌회전 1.4km 직진 → 역전삼거리 우회전 170m → 좌측 시민문화복지센터 주차장(온양온천시장) ○ 숙박 정보 - 온양관광호텔 : 아산시 온천대로 1459 / 041-545-2141 * 객실 온천수 제공. 일일 세탁 서비스. * 대온천탕, 사우나 40% 할인. 행궁전시관, 산책로 있음. - 외암민속마을 : 아산시 송악면 외암민속길 5 / 041-541-0848. * 한옥 민박. ○ 식당 정보 - 청화집 : 병천순대 / 천안시 동남구 병천면 충절로 1749 / 041-564-1558 * 입식, 좌식 테이블. 화장실 있음. - 온궁휴양카페 유유자적 : 한식뷔페 / 아산시 시장길 400 2층 / 041-541-7080 * 입식 테이블. 화장실 있음. 글, 사진 : 박상준 (여행작가) ※ 위 정보는 2019년 5월에 갱신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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